동네후배(19)-동성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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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셋째 날 아침, 핸드폰 진동에 눈을 떴다.
그 애는 또 화장실에 있었다. 물소리 사이로 흥얼거리는 노랫소리가 들렸다. 나는 손을 더듬어 협탁 위 핸드폰을 집었다.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먼저 톡을 보내는 일은 일 년에 몇 번 없었다.
할머니 새벽에 가셨다.
장례는 고향에서 치른다. 언제 올 수 있노.
화면을 한참 봤다. 글자가 눈에 들어오는데 머리로 이해하는 게 시간이 걸렸다.
지난 설에 내려갔을 때, 할머니는 허리가 더 굽어 있었다. 대문 앞까지 나와서 내 손을 잡고 "밥은 묵고 다니나, 니 살 빠졌다" 했다. 살은 하나도 안 빠졌었는데. 그게 마지막이었다. 추석에 내려가겠다고 했었다. 그리고 나는 지금, 베트남 풀빌라 침대에 누워 있었다.
화장실 물소리가 멈췄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였다.
해외 나와 있습니다. 내일 저녁 도착하면 바로 내려가겠습니다.
전송을 누르고 핸드폰을 뒤집어 놓았다. 아버지 답은 짧았다. '알았다.' 그게 다였다. 우리 집 남자들은 원래 그랬다.
화장실 문이 열렸다. 그 애가 젖은 머리를 수건으로 감싼 채 고개를 내밀었다.
"오빠 깼네? 오늘 절 가는 날이지?"
"…응."
"왜 그래? 얼굴이 왜 그래?"
"뭐가."
"방금 무슨 일 있었던 사람 같아."
나는 웃었다. 웃는 게 생각보다 쉬웠다. 노가다 하던 시절 "취업 준비하고 있다" 하고 웃었을 때처럼.
"이상한 꿈을 꿔서."
"무슨 꿈?"
"기억 안 나."
그 애가 고개를 갸웃하다가, 침대로 쪼르르 뛰어와 내 품에 파고들었다. 샤워젤 냄새가 났다.
"그럼 내가 좋은 걸로 쫓아줄게. 어제 아침마다 깨워 준다고 약속했잖아."
그 애가 수건을 풀어 던졌다. 젖은 머리칼이 내 가슴에 닿았다. 그 애 입술이 목덜미를 타고 내려갔다.
이틀 전 밤이 떠올랐다. 땀과 정액으로 범벅이 된 채 그 애가 웅얼거리던 소리. 이제 거짓말하지 마. 나는 대답 대신 정수리에 입을 맞췄었다. 그랬는데 또 숨겨버렸다. 대답을 안 했으니 약속을 한 건 아니라고, 머릿속 어딘가에서 비겁한 목소리가 말하고 있었다.
그 애가 내 자지를 입에 물었다. 혀가 귀두를 휘감아 돌았다. 나는 천장을 봤다. 그 애의 혀놀림에 몸이 반응하고 있었다. 마치 아무 일 없다는 듯이. 그게 이상하게 서러웠다.
"…오빠, 오늘 왜 이렇게 조용해?"
그 애가 입을 떼고 올려다봤다.
"좋아서."
"거짓말. 평소엔 막 '조여' '더' 하잖아."
"…올라와."
그 애가 헤헤 웃으며 내 위로 올라왔다. 애널에 귀두를 맞추고 천천히 내려앉았다. 끝까지 들어가자 그 애가 내 가슴에 손을 짚고 숨을 골랐다.
"하아… 들어왔다… 오빠 거…"
나는 그 애 허리를 잡아 끌어당겼다. 그리고 몸을 뒤집어 그 애를 밑에 깔았다. 그 애가 꺄 하고 웃다가, 내 얼굴을 보고 웃음을 거뒀다.
"…오빠?"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그 애 두 손목을 머리 위로 모아 한 손으로 눌렀다. 그리고 박았다. 깊게. 처음부터 끝까지.
"아—! 아앙, 오빠, 갑자기, 하앙—"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 손이 떠올라서 더 세게 박았다. 대문 앞 굽은 허리가 떠올라서 더 깊이 박았다. 그 애 신음이 비명으로 바뀌었다.
"오빠, 오빠, 너무 세, 아앙, 근데 좋아, 어떡해, 좋아—"
"좋아?"
"좋아… 오늘 오빠 이상해… 무서운데… 하앙… 이렇게 박히니까 오빠 거 된 것 같아…"
그 애 다리가 내 허리를 감았다. 손목을 누른 내 손 아래서 그 애 손가락이 꼼지락거리며 내 손가락을 찾았다. 깍지를 꼈다. 그 애가 젖은 눈으로 나를 올려다봤다.
"여보… 무슨 일 있으면… 나한테 이렇게 다 풀어…"
그 말에 목이 막혔다. 나는 고개를 숙여 그 애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그리고 그 애 안에 쏟았다. 길게, 몇 번이고. 그 애가 내 등을 끌어안고 부르르 떨었다. 그 애 앞보지에서도 정액이 흘러 둘 사이를 적셨다.
한참을 그대로 있었다. 그 애가 내 머리를 쓰다듬었다. 아무것도 묻지 않았다.
"…오빠 땀 엄청 흘린다."
"덥네."
"에어컨 빵빵한데?"
"…그러네."
그 애가 작게 웃으며 내 귓불을 깨물었다.
"오늘 오빠 짐승 같았어. 나 이거 좋아. 가끔 이렇게 해 줘."
나는 “응” 하고 지나가는 투로 대답했다.
체크아웃은 오후로 미뤄 두었다. 밤 비행기라, 절에 다녀와서 짐을 챙기면 됐다.
그 애는 어제 야시장에서 산 원피스를 다시 꺼내 입으려다, 절이니까 하며 내려놓았다. 대신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하늘색 롱스커트에 어깨를 가리는 하얀 블라우스를 입었다. 머리는 단정하게 하나로 묶었다. 거울 앞에서 한 바퀴 돌며 나를 봤다.
"어때? 참해 보여?"
"참해."
"아까 그렇게 박아 놓고 참하대."
그 애가 혀를 내밀었다. 나는 웃는 척 고개를 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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