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친과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연한 원나잇(01)
결혼 전 저는 여러 여자와 사귀어 봤습니다. 뭐 누군들 안그러겠습니까 만은... 저도 늘 혼자는 외롭고 싫어서 누구라도 꼭 한명과 사귀고 있어야 마음의 안정감이 들었죠. 그러다 어떤 여자와 사귀었는데 알고보니 여친은 직장상사 (돌싱 유부남)이랑 그렇고 그런 상황이었고 나는 그것도 모른채 결혼까지 약속하고 양가 친지 어르신과의 만남까지 주선하고 있는 상황이었는데 결국 우연히 퇴근 버스를 타고 지나가는데 길거리에서 키스하며 포옹하며 걸어가는 두 사람을 직접 목격... 그리고... 그녀와 조용히 끊었습니다.
물론 나에게 미친놈 지금 결혼이 장난이야? 이렇게 해놓고 왜 끊는건데.. 이 dog baby 끼야.. 하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난 네 비밀을 다 알게 되었고, 뭐 그런 비밀까지 드럽고 치사하게 너한테 말해주는 것도 짜증난다. 너희 집안에는 날 어떤 놈으로 매도하든 니가 알아서 개차반으로 만들어서 파혼(뭐 약혼도 안했으니 파혼도 뭣도 아니지만)처럼 말하고 나도 우리집엔 서로 성격이 안맞아서 결혼해서 금방 이혼할거 같아 그러느니 이쯤에서 끝내기로 했다고 부모님께 말씀 드리겠다 하며 끝냈습니다. 그때의 더럽고 이상한 추억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짜릿한 연애담은 많이 없으니 아 그런거야? 라고 생각되시면 지금 바깥으로 나가셔도 좋습니다 ㅎㅎㅎㅎ 쏴리
정말 오래도록 내가 기다려온 여인이라 생각하고 또 사랑했던 여인이었는데(나에게도 무척 잘해줬음, 또 궁합도...끝내줬고..)대체 왜? 뭣 때문에 그런 짓을 벌였을까? 의문도 들었지만 이후에 알게된 여러가지 사실로 인해서.. 일말의 이해심이 작동하였다.. 아.. 그래.. 그럴수도 있겠네. 하지만.. 그걸 구구절절이 이해하기엔 내 기분이 아주 드럽고 둋같거든... 그래서... 끝내는거다.. 라고 내 마음에 이해심과 배려심의 서랍속에 그녀를 다쓴 휴지처럼 구겨넣고 영원히 풀리지 않을 자물쇠로 잠궈 버렸다.
이후 여러 여인들을 만나봤지만 그녀들을 사랑해서 만났다거나.. 또 결혼을 위해 만났다거나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물론 그녀들은 자기 나 사랑해? 라는 물음을 항상 달고 살았고 난 그때마다 그럼 너만을 엄청 사랑하지. 그걸 말이라고 해.. 라는 입발린 소리와 미소를 날려주었지만... 언젠가 네년도 나를 떠날거잖아 하는 복수심 아닌 증오가 올라오곤 했다.(정신병 아님 트라우마 였을지도..ㅎ) 그러던 중 나를 보고 마음이 있어 자꾸만 내 시야에서 거슬리고 마주치는 한 여인이 있었다. 그녀는 언젠가 부터는 나를 좋아한다며 딱 한번이라도 좋으니 술이든 커피든 마시자 했었고... 대체 왜 좋아하냐 라는 질문에 좋아하는 것도 이유가 있나? 좋으니까 좋은거지.. 그걸 꼭 말해야 하는지 되묻곤 하였다. 생기 발랄하고 명랑하고 무엇보다 자신이 다니는 직장에 열심인 그녀였다. 일도 사랑도 어느것 하나 놓치기 싫어하는 맹렬 여성이랄까? 그런데 그녀와 사귀기로 한 후 항상 내 마음속에는 이 년도 뭔가 말못할 꿍꿍이가 하나 이상 있는 여자로군... 대체 그렇다면 내게 왜 좋아한다 말을 했으며 사랑의 대화를 어쩌구 저쩌구 콧방귀를 꼈던 것일까? 의문이 들었다. 나와 사귀기로 하고 데이트를 하고 술을 마시고 모텔에 들어가 정말 미친듯이 사랑을 나누고 나는 피곤해서 골아 떨어지려 할때쯤 그녀는 심호흡을 규칙적으로 하고 뭔가 잠자는 척을 하는 것이 느껴졌다. 나는 속으로 뭐지? 이 기분? 이상해?? ㅎㅎ 하며 살며시 숨소리를 규칙적으로 내고 결국은 코 고는 소리를 데시벨 1부터 10단계까지 높여나가니.. 옆으로 날 슬며시 보는 느낌이 들었고 내 얼굴위로 손바닥을 휘휘 내젖더니 침대에서 사르르 일어나 테이블 위에 있는 그녀의 핸드폰(이라고 확신한게 그 당시 내가 선물해준 스와롭스키 핸드폰인형이 악세사리로 붙어 있었는데 테이블 유리랑 그것이 마주치며 유리벨같은 청량한 소리가 들렸기에)을 들고서 잠시 옷을 입더니 살금살금 소리가 나지 않게 모텔을 빠져는 것이였다. 그녀가 나가고 난 이후 규칙적으로 코고는 소릴 내는 것도 짜증이 나서 이불을 박차고 일어났는데 온몸에서 전율이 느껴지며 짜증이 올라왔다.
대체 이 시간에 어딜 간거야? 편의점에 콘돔사러?(콘돔은 모텔에 비취되어 있다) 담배사러?(넌 담배를 안피잖아?) 뭐 부모님께 연락드리려(자취하면서 부모님 전화를 제일로 싫어하는 니가?) 그럼 대체 이시간에 왜 핸펀을 들고 소리없이 나간거냐?? 그리고 창문을 열고 밑을 향해 귀를 귀울이니... 아니 그게 아니고 오빠.. 아니 지금 집이라니까?.. 하 몇번을 말해. 이시간에 왜 집에 온다는거야... 이런 대화를 하고 있었다. 내가 자고 있다고 확신한건지 비교적 목소리를 크게 내고 있던데 아마도 모텔 주차장 근처에서 왔다 갔다. 하면서...
음.. 너에게 친오빠가 있었나? 그거는 잘 모르겠네... 근데 이런 내용을 듣고 있자니.. 친오빠는 아닌게 분명했다. 아... 또 트라우마가 작동하기 시작하네...그러곤 전화를 끊고 다시 힐소리를 또박또박 거리며 건물밖으로 나가는 것을 보았고.. 한참 멍하니 있다가 컴퓨터를 켜고 무료 영화 한편을 틀었다. 아무거나 그냥 뭔 소리라도 들리면 되는 그런 영화를 말이다. 어느새 한 5분 있다가... 같은 하이힐 소리가 들려오고 창문 밖으로 모텔 차량 커튼을 휙 열고 건물안으로 들어오는 그녀를 확인한 후 의자에 앉아 영화를 보는 척 기다렸다.
삐빅 거리며 모텔문을 조용히 열던 그녀가 영화의 볼륨이 켜져있는 것을 확인한 후 갑자기 자신감 있는 힐소리를 또각이며 문을 열었다. 어.. 오빠 깼네? 아깐 코골고 자더니 ㅎㅎㅎ 그러면서 비닐 봉지에 캔맥주 두캔과 안주를 꺼냈다. 잠을 자려는데 잠이 안와서 술을 사러갔다 왔다는 그녀... 응.. 그래? 그리고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보며 이런 저런 시시콜콜한 이야기를 하다가 잠이 들었다.
그리고 이후 내 자취방에는 항상 놀러와 자고 가는 그녀는 왜 그녀의 자취방에는 데려가지 않고 배웅만 하고 혼자 들어 가는지... 너 집에 가는 것은 안되는거냐 물으니.. 어머니가 서울 근교에 계시기 때문에 언제든 반찬거리며 방은 잘 치우고 사는거냐며 들이닥칠지 모른다. 어머니는 유교적인 사고방식을 가진 분이라 결혼전에 남자와 집에서 그러고 있는 꼴을 못본다. 자기는 내가 남친이라고 말해 놓았기 때문에 조만간 부모님 댁에 들러 정식으로 인사드리고 그때 이후부턴 괜찮을 거라 말했다.
어느날 둘이 술도 적당히 취했고 분위기도 그럴듯하게 맞고, 그리고 하필 술마신 장소가 여친 집에서 가까웠던 곳이였기에 그녀의 집에 드뎌 들어갈 수 있었다. 이게 웬일인가? ㅎㅎ 뭔가 미스테리하면서도 이상한 느낌으로... 그래서 그녀의 집에가서 서로 옷을 벗기며 적당한 분위기를 내려는 상황에 나보고 먼저 씻으라는 그녀... 그래 오늘 하루종일 더운 바깥에서 땀덩이가 되었으니 씻긴해야겠지? 라고 생각하고 샤워실에서 아무생각없이 씻고 있지만 그동안의 의심스러운 생각들은 오늘 과연 그녀의 집에서 거사를 치를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니나 다를까 샤워 후 밖에 나가보니 말끔하게 츄리닝으로 갈아입고 심각한 표정으로 나에게 말하는 즉슨... 지금 어머니가 얼마전부터 가져가라고 그렇게 말했던 여러가지 반찬들과 옷가지들을 이제 못참아서 차로 가져오고 계신다고 오빠는 미안한데 오늘 집으로 돌아가고 내일 보자고 하였다.
뭐지 이거? ㅎㅎ 그럼 오늘 나도 옷을 말끔히 차려입고 어머님께 소개를 드리겠다 했는데.. 지금은 그런걸 받으실 마음의 준비가 안되셨다. 화가 이빠이 나셨다. 지금 오빠는 돌아가라 부탁이다.라고 말하는 거지.. 으응.. 그래? 알겠어.. 뭐 샤워도 말끔히 했겠다. 나도 내 나름대로의 방법대로 뭔가 조치를 취해 내 마음속 궁금증을 풀어볼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옷을 입고 그럼 내일 보자 하는데.. 굳이 나를 지하철 역까지 데려다 준다는 그녀.. 그리고 지하철 역에서도 승강장까지 표를 끊고 내려와(추억의 노란 지하철 종이토큰_정기권ㅎㅎ) 지하철을 타는 나를 배웅해 주는 너란 여자.. 이야.. 적극적이야.. 왜 이렇게까지 하냐는 질문에는... 내가 너무 미안해서 그러지.. 사랑해 오빠.. 내일 자기 나한테 완전히 죽을 각오 해.. 이런 드립까지 치면서 ㅎㅎㅎㅎ 그래그래 알았다.
지하철 타는게 네가 원하는 것이라면 타줄께.. 근데.. 비밀이 있다면 바르게 말해주면 내가 널 스토킹 하거나 미친듯 때려 패거나.. 너를 마구 욕해서 기분 드럽게 만들지 않을 사람이란 것을 알면서도 왜 이렇게 까지 하는거냐?? 하는 생각이 들었다.
결국 지하철 문은 잠기고 약 3분간의 운행이 시작된다. 그녀는 헐래벌떡 집으로 들어가고 있을테고 그러는 와중에 전화가 온다. 오빠 잘 가고 있어? 자꾸만 미안한 생각이 들어서 이렇게 전화해보네.. 다음역은 XX역...XX역입니다. 내릴 문은 오른쪽입니다. 응.. 지금 지하철 타고 가고 있잖아.. 그런데 어쭈 전화를 안끊으면서 이런저런 이야길 주절 주절 꺼낸다. 뭐지 이거? 그러면서 벌써 3정거장을 지날때쯤.. 내가 이제 끊자.. 나 피곤해서 졸릴거 같아. 지금 좌석에 앉았으니까 좀 자고 집에 도착해서 전화할께 하니.. 그래 알았어 오빠 라고 말하는 그녀..
4정거장째 내려 미친듯 계단을 올라가 보니 그앞에 쭈욱 늘어서 있는 택시 중 제일 앞차를 타고.. 아저씨 XX사거리 안쪽 골목에 공원까지 좀 가주세요. 만원 더 드릴테니까 빨리요.. 지금 엄마가 아프시단 전화를 받아서요.. 라고 하니 당시 총알택시 기사님이 많으시던 시절이어서.. 아이쿠 그래요? 하며 적당히 교통신호를 무시하며 정말 미친듯이 딱 5분만에 그앞에 내려주셨다. 아저씨 감사해요.. 이거 받으세요. 어이쿠 안그래도 돼.. 얼른 어머님께 가봐 뛰어 빨리... 네네 그래도 받으세요 하고 그녀 집앞에 도착했다.
그리고 불켜진 그녀의 집 창문을 보고 짜증도 짜증이지만 니가 나에게 감추고 있는 비밀이 뭔지 오늘은 꼭 알아야겠다는 심정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그리고 그녀의 집에 다다라 문에 귀를 가까이 대고 소리를 듣자 결국 안에서 남자와 싸우고 있는 그녀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 남자는 대략 그 여자를 그렇게 아끼고 하나뿐인 공주로 아는 느낌이었는데 요즘 갑자기 왜 안만나주는지 그리고 자신에게 빌려간 돈을 조금씩 갚아왔는데 요즘 그것마저도 뜸한 것인지.. 그리고 자신과 결혼에 대해 이야기 했었는데 자꾸만 그런 계획들을 차일피일 미루고 요즘 이해되지 않는 행동들을 하는지
오늘도 자신이 혹시나 싶어 문자하고 전화를 했는데 왜 안받았는지... 그리고 이 집에 나말고 다른 누군가 있지 않았는지 등을 가지고 둘이 엄청 싸우고 있었고.. 그녀는 그래.. 이제보니 나를 의심하는거네? 진짜 와 또라이네 오빠? 날 사랑하긴 해? 진짜 비참하다 비참해.. 이럴거면 더이상 오빠와는 미래가 없다. 차라리 잘되었다. 헤어지면 되겠네.. 그깟돈 이집 방을 빼서라 갚아주고 갈라서자 우리.. 하는데 그 남자는 아니 그게 아니잖아.. 니가 내말에 제대로 해명을 해주면 갈라설 이유가 뭐야.. 난 진실을 알고 싶다. 이러고 계속 다람쥐 챗바퀴 돌아가는 이야길 하고 있었다.
아.. 이 기분 뭐지?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왠지 ㅎㅎ...
남자의 그말에 그녀는 그러니까 오빠 내말 믿으라고 했지? 오빠 나 사랑해? 그러니 그녀석은 응.. 완전 사랑하지.. 난 너 아니면 안돼 라고 말했고 둘은 갑자기 이상한 소릴 내면서 대화가 끊어졌다. 그리고는 어흑.. 오빠.. 살살.. 오빠... 아흥... 나 사랑한다고 했지.. 오빠 나밖에 없잖아.. 아흥... 아.. 좋아.. 이러면서 안쪽 방 문이 탁 닫혔고 아마도 침실로 들어가 버린 듯 했다. 적막감이 흐르는 현관문에 귀를 기울이고 있던 나는 짜증이 이빠이 나서 그녀의 핸펀으로 전화를 걸었지만... 전화기가 꺼져있어 소리샘으로 연결되오며 삐 소리가 나면 통화료가 부과.. 꾹.. 하고 눌러버렸다.
[출처] 여친과 혼란스러운 시기에 우연한 원나잇(01)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device=mobile&wr_id=187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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