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1
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8년의 연애, 그리고 10년의 결혼생활...
그와 함께한 9년과 아이들과 부대낀 9년...
내가 남편을 모르는 것일까, 내가 나를 모르는 것일까...
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고, 청소며 빨래며, 저녁에 해도 될 일까지 정신없이 해치워버리고 나니
어느새 피트니스센터다.
오후에 약속이 있어, 오늘은 운동을 쉴까도 생각했지만... 어느새 피트니스센터다.
이른 시간이라 원래 사람이 많은건 아니었지만, 오늘은 늘 보는 아저씨 한명뿐이다. 그리고 트레이너...
"어~ 누님 나오셨어요 ”
"정코치’이름은 모르지만 오고가며 들리는 소리로, 그냥 정코치로 알고있다.
난, 누님~하며 살갑게 맞이하는 코치에게, 가벼운 미소로 답했다.
"오늘은 좀 늦으셨네요~”
"네, 늦어서 그러나, 사람이 없네요”
"오늘은 다른 날 보다, 좀 썰렁하네요.”
"추워서 그러나보죠.”
"그래서 그러나~ 날씨가 풀릴 때도 됐는데”
"네. 그럼...”
난 탈의실로 들어가자, 방금 샤워실에서 사워를 마치고 나온 아가씨가 자신이 벗어놓은 센터에서 제공하는 옷을 수거함에 넣는다.
색도 바래있고, 제대로 마르지 않아 눅눅한 냄새와 함께 덜 빨린 땀 냄새까지...
거기에 스타일까지 생각하면, 도저히 센터의 옷은 입을 수 가 없다....
난 늘 챙겨다니는 트레이닝복을 가방에서 꺼냈다.
옷을 갈아입고 나오니, 센터에 아무도 없다. 어라..그 아저씨도 갔나? 코치도 보이지 않고...
센터가 작은편이라, 아침엔 늘 정코치 혼자 청소하고, 회원들 운동복, 옷장키를 챙겨주곤 했는데.
역시 회원도 많지는 않아서, 정코치 혼자서도 별 무리는 없어보였다.
혼자 운동하기 민망할 만큼 고요한 적막에, 음악이나 틀어주지 모하나...하는 생각과 함께
벽에 붙은 전면거울 앞에서 스트레칭을 시작했다.
목부터 시작해서 팔, 허리, 다리...그리곤 상체를 아래로 쭉~숙여 마무리를 하고, 고개를 들었는데,
정코치가 내 바로 뒤, 헬스기구에 앉아서 보고있다.
"옴마~깜짝 놀랬잖아요”
"아~;; 왜 놀라구 그러세요^^;;"
"없던 사람이 갑자기 뒤에 있으니까 그렇죠;;"
"하핫;; 그랬나?"
정코치는 특유의 서글서글한 웃음으로 멋적어했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내 남동생 또래의 정코치, 나이를 물은적도 없지만 원래 트레이너들은 자기 나이를 잘 애기해주지 않는데,
간혹 애기해주던 트레이너들도 실없이 농담이나 하면서 나이를 뻥치기 다반사였다.
평소 나 말고도 다른 여성회원이 더 있지만, 내가 느끼기에 정코치는 다른 회원보다 나에게 더 친절하고 관심을 더 가져주었다.
젊은 아가씨들도 한둘 있지만, 보통 한두달이면 보이지 않거나,그게아니면 아주 많이 뚱뚱해서
땀으로 샤워하며 운동하는 경우가 많았고, 내 또래 아줌마들에게 정코치는 좀 소흘히 대하는듯 했다.
여자로서 어디서든 특별하단 느낌을 받는건, 항상 기분 좋은 일이다.
"근데 누님...새삼스럽지만..몸매 좋으세요."
"에...? 핫 정말 새삼스럽네요^^;;"
"농담 아니구요. 정말루요...제가 참 좋아하는 몸매에요."
"놀리지 마요. 아줌마한테.."
"정말이에요. 누님이 39이라면 누가 믿겠어요. 얼굴도 저보다 어려보이시는데"
"왜 나이얘기는 하고 그러실까;;;글구 누님이라고 하지 말라니깐요. 이상해요.."
"그럼 어머니라고 할까요?^^;; 회원님~이라고 부름 너무 딱딱하잖어요."
"오늘따라 왜 이러셔~참...그러지 말고 음악 좀 틀어줘요. 넘 썰렁하네..."
그때 남자 탈의실에서 문소리가 나며 아까 운동하던 아저씨가 나왔다.
아저씨가 인사하고 헬스장 밖으로 나가자, 정코치는 음악을 틀러갔고, 난 늘 하던데로 런닝부터 시작했다.
20분쯤 지나자 땀이 나기 시작했는데 정코치가 옆에 와선 빤히 쳐다본다.
"왜요..?"
[출처] 난 아직도 남편을 모른다 1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https://hotssul.com/bbs/board.php?bo_table=ssul19&device=mobile&wr_id=409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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