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덕배가 꿈에란 곡을 만들게 된 썰
앙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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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3.19 11:46
가수 조덕배는 어렸을때 소아마비로 인해 오른쪽 다리가 불편하다.
때는 그가 중학교에 다닐 무렵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어릴 적 앓은 소아마비로 가늘어진 다리가
부끄러워 학교에 가기가 죽기보다 싫었다.
그에게 있어 목발을 한 채 등하교 하는 자체가 곤욕이었던 것이다.
그는 학교에서 늘 놀림의 대상이었고 그래서
평범한 학생들의 작은 시선에도 큰 상처를 입었다.
그래서 학교에 가지 않는 날에는 형에게 배운 기타를 치곤 했다.
그러자 그는 학교에 가는 날보다 집에서 기타를
잡는 날들이 더 많아졌다.
언제나처럼 학교에 가지 않고 기타를 치며 노래하던 어느 날,
그는 한 소녀를 보았다. 자신의 방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이 층 창가에서였다. 소녀의 나이는 어림잡아 자신보다
두어 살 아래로 긴 생머리에 흰색 블라우스를 입고 있었다.
소녀는 그가 노래를 부를 때마다 말없이 창문을 열어놓고
그의 노래를 들어주었다.
그날부터 그는 온통 소녀의 생각에 잠을 이룰 수 없었다.
짝사랑에 빠진 것이다.
그러나 불구의 몸으로 그녀에게 다가서기란 감히 상상조차 할 수 없었다.
그녀를 위해 할 수 있는 것이라곤 창문가에 바짝 다가가
좀더 큰 목소리로 노래하는 것뿐이었다.
그런 그가 노래 할 때면 소녀도 창문을 열고 귀기울여 주었다.
마치 그의 노래를 기다리기라도 한 것처럼 창을 활짝 열고.
그는 소녀에 대한 사랑 고백을 자신이 지은 노래로 대신 하였다.
찰나의 시간이 흐른 후, 조덕배는 앞 집이 헐리고
신작로가 들어선다는 소식을 들었다.
그의 가슴은 두근거렸다. 며칠 동안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마침내 그는 소녀에게 자신의 사랑을 직접 고백하기로 하였다.
하지만, 좀처럼 기회는 찾아와 주질 않았다.
드디어 소녀가 이사하는 날이 되었다.
그는 용기내어 목발을 집고 한 손에 꽃다발을 든 채
소녀의 집쪽으로 힘겹게 걸어갔다.
그러나 그는 소녀를 보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소녀는 휠체어를 탄 채 슬픈 눈으로 그의 방을 바라보고 있었던 것이다.
그는 전신주에 몸을 숨기고 소녀가 차에 오를 때까지 지켜보았다.
소녀의 시선은 오로지 그의 2층 창문에 머무르고 있었다.
창문은 닫혀 있었고 어떤 노래도 들려오지 않았다.
그의 눈에 얼핏 소녀의 눈가에 흐르는 눈물이 보였다.
그 뒤로 소녀의 모습은 세월이 갈수록 그의 가슴에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멍처럼 자리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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