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처제-12(종결)
처제는 여전히 임신이 안되고 있다. 이유는 모르겠다.
어쩌면 처제가 나몰래 피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아내와 얘기를 해봤지만 아내는 그런 낌새는 찾지 못하겠다고 했다.
결국 내가 야내에게 이제 처제에게 짐을 지우지 말고 그냥 우리끼리 해보자고 얘기했다.
불임이 난임이 되고 난임이 가임이 되는 기적은 자그마치 3단계를 거쳐야 한다.
그건 치료를 통해서일 수도 있고 민간요법일 수도 있고 어떤 정신적 결과물일 수도 있다.
하지만 아무에게가 그런 행운이 오는 건 아니다.
우린 그냥 모든 걸 다 포기하고 처제에게도 그런 짐을 지우지 말자고 결론내렸다.
가뜩이나 처제는 요즘 논문 때문에 신경을 온통 거기에 쓰고 있다.
명문대를 나오면 곧 유학을 가든 직장을 얻든 해야 할 처제는 사실상 내가 넘볼 수 없는 여자였다.
아름다운 걸로 따지면 가끔 엔터 회사의 명함을 받는 수준이다.
워낙 명석한 여자라 이미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이 왔다. 그런데도 처제는 계속 우리집에서 학교를 다니려고 한다.
이게 나한테 좋은 일이냐면 점점 더 부담이 되는 일이다.
처제는 너무 과분하게 아름답고 너무 똑똑하고 능력도 많다. 그런 여자를 그냥 우리가 아기를 갖고 싶다니까 자기 인생을 갈아넣어서 나와 언니를 위해 저러는 것이고 미안한 마음이 점점 커졌다.
우리는 1주일 정도 뒤에 처제를 서울에서 만나기로 했다.
도서관에서 나와 우릴 본 처제는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했다.
하지만 곧 내 표정과 언니 표정을 번갈아 보더니 뭔가 눈치를 채고 말았다.
"나한테 나쁜 말 하면 나 그냥 죽어버릴거야. 그렇게 알아."
너무 충격적인 말을 하는 바람에 우린 둘 다 어안이 벙벙해져서 말도 못하고 서있었다.
날씨가 꽤 추워졌기 때문에 따뜻한 카페로 가자고 했다.
그리고 얘기를 시작했다. 이미 처제는 무슨 말을 할지 눈치채고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그건 자기가 원해서 하는 거지 누가 강요한 게 아니기 때문에 지금 생활을 유지하자고 했다.
아내가 조용히 말했다.
"그건 니가 너무 아까워서 그래. 넌 명문대 출신이고 기회도 많아. 근데 언니가 니 발목 잡으면 평생 널 어떻게 보고 살겠니? 안그래?"
"그럼, 형부도 같은 생각이야? 나 버리는 거야?"
"아니 절대 그건 아냐. 우리가 왜 널 버려? 니가 무슨 짐짝이야? 절대 아냐."
그러자 처제는 벌써 얼굴이 벌개지면서 눈물이 그렁거렸다. 그 모습을 보니 미안함이 컸다.
정말 이렇게 끝을 내야 할까? 이게 정답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건 아내도 마찬가지였다. 나는 솔직해지기로 했다.
"자기야. 자긴 어떻게 생각해? 내가 처제랑 이런 관계를 유지하는 거 괜찮아?"
아내가 나를 한번 보더니 이 얘길 듣고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보는 처제를 한번 봤다.
"... 난 괜찮아."
"정말이야? 그렇다면 꼭 이렇게 해결해야 하는 건 아니지 않을까?"
"그래도 우리가 이미 얘길 다 하고..."
처제가 갑자기 말을 끊었다.
"둘이 왜 그러는 건데? 나때문에? 그럼 반대로 두사람이 나때문에 우리가 계획했던 거 안되면 나는 뭐야?"
맞는 얘기였다. 처제가 우릴 위해 결정한 건 단순한 호기심이 아니었고 자신에게는 엄청난 희생이었다.
우리가 그 마음을 간과했다. 처제에게 대단히 미안해졌다.
그래서 아내의 손을 잡고 내가 말했다.
"자기야. 우리 이 얘긴 다음에 하기로 하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아내가 내 마음을 읽었는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고개만 끄덕였다.
처제는 그렁거리던 눈물은 사라지고 앞에 있는 커피를 홀짝 마셨다.
"나도 생각한 게 있어. 지금부터 내가 하는 말 잘 들어줘."
우리는 처제에게 말하려고 왔다가 처제 말을 듣게 됐다.
"나, 내년에 유학 갈거야. 몇 년 걸릴거야. 학위 끝날 때까지 영국 가서 공부할거야."
내가 마른침을 꼴깍 삼켰다.
"중요한 건 두 사람이 나 때문에 뭔가를 포기하는 건 아니라는 거야. 내가 유학 가서 학위 따고 들어올 때까지 나 기다려줘. 그럼 내가 돌아와서 다시 지금처럼 지낼 수 있을지 내가 판단할게. 어때?"
정말 똑똑한 여자다. 자기가 희생하려는 마음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시간을 주고 우리와의 관계를 되짚어보려는 것이다. 더 할 말이 없었다. 누가 이런 결정에 대해 왈가왈부 할 수 있단 말인가?
나와 아내는 거의 동시에 앞에 있는 커피잔을 집어 들었다.
셋은 말없이 집으로 돌아왔다. 겨울이 지나고 학위수여식이 끝나면 곧바로 영국으로 떠나게 될 처제를 위해 우린 여러가지 준비를 하느라 바쁘게 지냈다.
그동안 모아둔 돈의 일부도 현지 체류비로 보탰다. 공부를 잘 했던 처제는 교수 추천으로 학비는 전액 장학금을 받고 영국으로 떠났다.
떠나기 전날 처제와 나는 언제 다시 볼지 알 수 없는 이별의 밤을 보냈다.
처제는 내게 매달려 울기만 했다. 나는 같이 눈물을 흘렸다. 내가 우는 거 처음 본다면서 처제는 더 심하게 울었다. 그리고 내 온 몸을 빨고 핥고 정성을 다했다. 나도 처제에게 엄청난 쾌락을 선사하기 위해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줬다. 처제는 영원히 잊을 수 없는 밤이 될거라면서 쾌감에 몸을 떨었다.
두 번의 섹스 후에야 처제는 새벽에 공항으로 떠날 셔틀을 타기 위해 잠들었다.
아내는 그런 처제와 나를 배려해 처제와 같이 자라고 먼저 말해줬다. 나는 처제를 꼭 껴안고 잠들었다가 새벽에 일어나 짐을 다 셔틀에 실어주고 처제를 영국으로 보냈다.
영국에 도착한 처제는 가끔 메신저로 연락을 해온다. 헤어스타일도 바뀌고 패션도 바뀌었다. 그리고 외국인 친구들과 찍은 사진도 보내온다. 마치 새장 안의 새가 날개를 달고 하늘을 마음껏 날아다니는 것처럼 처제는 거기서 최고의 시간을 보내는 것 같았다.
언젠가는 목 뒤에 타투를 하고 사진을 찍어서 보냈는데 언니는 처제에게 왜 그런 걸 하느냐며 핀잔을 줬지만 처제는 다음 날 손등에 타투를 하나 더 하곤 또 사진을 찍어서 보냈다. 나는 사실 타투에 대한 좋은 감정을 갖고 있어서 별로 반대를 안했는데 왜 아무 말도 안하냐고 아내가 뭐라고 했다.
처제는 꾸준히 사진과 영상을 보내왔다. 어떤 파티에 가서는 가운데에서 춤을 추는데 남자들이 주변에 모여들어 퀸카 댄스를 하는 거라며 보여주는데 정말 처음 보는 섹시함에 참을 수 없을 정도로 욕정이 치솟았다. 그날 아내는 처제 대신에 나를 감당해야만 했다.
1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흐르더니 2년도 훌쩍 흘렀다. 나는 이제 30대 후반이 됐다. 그 사이에 처제는 엄청난 퍼포먼스로 학위를 받았다. 3년 째 되는 해에 처제는 다시 한국으로 들어왔다. 우리는 그러는 사이에 나이만 먹었던 건 아니다. 이상하게도 처제가 없는 우리의 삶은 허전한 것이 있으면서도 시간적 여유가 났다. 우리 둘은 운동을 열심히 했다.
아내는 불임 극복의 방법으로 운동을 택했고 나는 30대 후반의 체력이 평생 후반을 좌우한다는 누군가의 영상을 보고 운동을 시작했다. 제법 탄탄한 몸을 마련했다. 그리고 아내나 나나 어린 처제가 해외에서 너무 멋지고 행복한 삶을 사는 걸 보니 나중에 돌아왔을 때 초라한 꼴을 보이는 게 싫었다.
그런 합의하에 우린 서로 열심히 운동했다. 물론 아이를 가질 희망으로 섹스도 쉬지 않고 했는데 둘 다 스태미너가 좋아지고 활력이 생겨서 그런지 우리의 섹스는 이전보다 훨씬 원만하고 성숙해졌고 나의 테크닉도 점점 무르익었다. 나는 다른 여자가 눈에 들어오지 않았다.
내가 이 글에서 아내에 대한 외모 이야기를 거의 하지 않았기 때문에 아내가 평범한 미모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아내가 커리어우먼이고 회사에서는 이미 중역에 들어가는 바람에 헤어스타일이나 옷가짐이 그래서 그렇지 지금이라도 어디든 나가면 클럽은 좀 어려울 수 있어도 모임에선 퀸카다.
내친구들의 음흉한 눈빛이 기분나쁠 정도의 미모라면 설명이 될까 싶다. 다른 여자를 생각하거나 떠올리면 늘 내가 가장 불편했던 건 여자들에게서 나는 입냄새와 체취였다. 그건 화장이나 향수로 해결되는 게 아니다. 회사에서 여직원들이 내게 다가와 업무상으로 말할 때 나는 입냄새가 정말 괴로운데 그럴 때는 이미지가 너무 나빠진다.
그렇지 않은 여성 동료들도 있다. 하지만 몸에서 나는 것 같은 독특한 체취는 정말 참기 어렵다. 회사에 새로 청정기가 설치되지 않았다면 아마 퇴사했을 수도 있을 것이다. 그만큼 내가 냄새에 민감한 측면도 있다.
처제가 들어올 날이 가까워지자 우린 긴장했다. 한번도 국내에 들어온 적이 없는 처제가 진짜로 돌아온다. 메신저로 자주 봐서 궁금한 게 별로 없긴 했지만 실제로 본다는 건 전혀 다른 문제다. 처제를 만질 수 있다는 것이다! 그 입에 내 입술을 댈 수 있고 다시 그 봉긋한 가슴을 빨 수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를 쾌락의 끝으로 몰고 가는 처제의 보지에 파묻히고 싶었다.
아내는 내가 그런 생각을 하는 걸 다 알고 있었다.
"왜? 쟤 온다니까 흥분돼?"
우리도 나이가 먹는 건지 이젠 여유롭게 이런 대화도 가능해졌다. 그 3년 동안 우리 부부 사이에 쌓인 신뢰는 처제라는 존재를 넉넉히 담을 수 있을만큼 그릇이 커졌던 것이다.
"아니. 자기 보니까 흥분돼."
"웃기시네.ㅎㅎ 벌써 상상하면서 커졌지?"
야한 농담을 하는 아내가 너무 귀여웠다. 그리고 실제로 나는 이미 흥분돼서 불끈거리는 자지를 바지 속에 감추기 어려울 정도였다.
"기다리는 동안 내가 한번 해줄까? 어때?"
"진짜? 여기서?"
"뭐 어때. 손으로 해줄건데."
아내는 내 자지를 꺼냈다. 그리고 손으로 흔들었다. 나는 뒤로 고개를 젖히고 주변에 사람이 없는 걸 확인하고 아내가 해주는 자위를 받아들였다.
"아... 싼다..."
나는 금방 절정에 올랐다.
아내는 얼른 휴지로 내 정액을 받아냈다.
"와... 이렇게 빨리? 자기 진짜 흥분했구나.."
얼른 마무리를 하고 처제가 체크아웃 할 시간이 돼서 출국장으로 갔다.
꽃다발을 두 개 준비했다. 장인 장모는 최근에 장인이 지붕에 올라갔다가 다치는 바람에 병원에 계시는 까닭에 공항에 나오지 못했다. 인사는 주말에 하러 가기로 했다.
출국장에서 나오는 처제를 보는데 나는 숨이 막힐 것 같았다.
까맣던 머리카락은 브릿지로 변했다.
옷은 청바지에 체크무늬로 된 조끼 같은 걸 입었다. 손에는 코트 하나를 들고 있었다.
날씬하고 여전히 진짜 아름다웠다.
멍하니 처제를 바라보는데 아내가 툭 치면서 가자고 했다.
가서 우린 처제를 안았다. 처제에게선 내가 익숙하게 맡아오던 냄새가 났다.
처제다. 내 여자다. 나를 미치게 한 여자다.
아내는 눈물을 흘리면서 처제를 안았다. 나도 처제를 안았다.
처제가 내 귀에 속삭였다.
"나 보고 싶었지?"
이 한마디에 모든 건 결론이 났다.
처제는 날 잊지 않았다. 나를 기억하고 있었고 보고싶어하고 있었고 지금도 여전한 것이다.
공항에서 집으로 오는 길에 자매는 쉬지 않고 대화를 했다.
그리고 집으로 들어왔다. 짐을 옮기고 처제의 방을 미리 치워뒀기 때문에 달라진 건 없었다.
그리고 처제는 자기 방문을 열더니 침대로 가서 누웠다.
"아.... 이 냄새.. 내 방이다..."
아내는 처제가 씻으러 들어간 사이에 내게 말했다.
"오늘 쟤 행복하게 해줘. 난 괜찮아."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아내는 방문을 닫고 들어갔다.
나는 처제가 나오길 기다렸다. 욕실 문이 열리고 처제가 나왔다.
나는 처제를 보고 얼굴이 붉어졌다. 그리고 얼른 화장실로 들어갔다.
그런데 처제가 내 손을 잡더니 끌어당겼다.
나는 화장실로 들어가다 말고 다시 나왔다. 처제가 내 입술을 빨기 시작했다.
"아까 언니가 오늘 형부하고 자랬어. 넌 오늘 내꺼야."
지독한 흥분이 치밀어 올랐다.
3년만에 만져보는 처제의 몸이다. 예전보다 약간 살이 붙은 것 같았는데 처제가 오히려 내 몸을 보더니 놀랐다.
"뭐야? 형부. 왜 이렇게 멋있어졌어? 나 기다리면서 이렇게? 그럼 여기도? 오우~"
처제는 나를 끌고 바로 방으로 들어갔다.
침대에 나를 눕히더니 야한 말을 했다.
"내가 오늘 더 먹을거야. 그니까 암말 하지마. 지금부터는 내맘대로 할 거니까."
처제는 나를 벗기고 온몸을 만지고 내 자지를 빨고 자기 보지에 넣고 핥고 빨고 할 수 있는 건 다 했다.
나는 처제 목에 한 타투가 내 흥분도를 훨씬 높인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저건 그냥 재미로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
내 위에서 처제는 몸을 꿈틀거렸다. 그리고 눈물을 흘렸다.
"나... 너무 좋아... 너무 오래 기다렸어... 정말 사랑해... 떨어져 있으니까 더 알게 됐어... 내가 형부 사랑하는 거.."
"그래... 나도 너 사랑해. 진짜.. 보고 싶었다. 너 만지고 싶었어."
"형부야.. 자기야.. 이제 나 형부 안 떠날거야... 절대로!"
그러면서 허리를 빠르게 흔들었다. 나는 처제를 아래로 눕혔다.
그리고 예전과는 다르게 좀 더 유연하고 천천히 부드러우면서도 때론 강하게 처제의 보지에 넣은 자지를 움직였다. 처제는 놀라는 눈으로 나를 바라봤다. 그리고 아직도 눈물이 어린 눈으로 감격했다.
"형부.. 나 3년 동안 한번도 안했어.."
무슨 소린가? 설마...
"나... 혼자서 형부 사진 보고 영상 보면서 자위만 했어... 진짜 하고 싶을 때는 그렇게 했어.."
"바보야. 그게 뭐 대단한 거라고 참았어? 왜 그랬어?"
"전에 형부가 나한테 말했잖아. 넌 내꺼랴고. 어떤 놈도 너 만질 수 없다고.."
"그건.. 그때... 그냥..."
"알아. 근데 그게 나한테는 중요한 말이었어... "
처제를 꼭 껴안았다. 그리고 내가 사정하려고 하자 처제는 내 다리를 더 강하게 감아왔다.
"내 안에 어쩌면 형부의 분신이 자랄 수도 있잖아.. 그런데 다른 건 안되지."
이해할 수가 없었다. 이렇게 똑똑하고 능력 있는 여자가 도대체 왜...
더 큰 사랑의 감정이 생겨났다. 그리고 나는 처제의 보지 안에 엄청난 양의 정액을 쏟아냈다.
아까 주차장에서 아내가 해준 게 큰 도움이 됐다. 왜 그랬는지 이제서야 이해가 됐다.
나는 다시 처제와 사랑을 나눴다.
세 번이나 섹스를 한 뒤에 우린 껴안고 잠이 들었다.
아침에 나는 일어났지만 시차 때문에 처제는 잠들어 있었다.
화장실에 가서 씻고 나오니 아내가 방문을 열고 나왔다. 그리고 나를 보고 살며시 웃었다.
"좋아보이네. 쟨 아직도 자?"
"응. 시차 때문인 것 같은데.."
"잠깐 애기 좀 해."
아내는 처제가 우리와 같이 살지 어떨지 아직은 모르지만 어제 여러가지 생각을 해봤는데 만일 같이 산다고 한다면 굳이 반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나는 뭐라고 할 말이 없었다.
처제는 이미 내게 완전히 몰두해 있는 상황이고 3년의 텀을 두고도 나를 잊지 못하고 돌아오자마자 나를 갈망하는 표정을 보니 아내가 정말로 처제가 나를 사랑하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그런 마음에 다시 돌을 던질 수는 없지 않겠냐는 것이다.
나는 동의했다. 처제가 원하는대로 해주자고 했다. 둘이 커피와 빵을 놓고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는데 처제가 나왔다. 그리고 우리가 먹던 빵을 뜯어먹으면서 말했다.
"나, 수도권에 있는 대학에 원서 넣으려고."
"응? 그럼 교수 자리 알아보는거야?"
"응. 우리 학교 교수님이 영국에 내가 학위한 학교 교수로 게신데 나 추천해 주신댔어."
"와.... 진짜야? 너무 잘됐다!"
우린 진심으로 축하해줬다. 그리고 처제는 빵을 한 조각 더 먹더니 자겠다면서 방으로 들어갔다.
그런데 내 손을 끌고 들어가는 것이었다.
내가 아내를 보니 아내가 눈짓으로 들어가라고 했다.
결국 아침에 모닝섹스로 처제는 또 나를 괴롭혔다. 정말 열정적인 여자다.
"형부, 너무 좋아... 더 멋져졌어. 나 사실 오면서 걱정했거든... 아저씨로 변해 있으면 어떡할까?.. 하고..ㅎㅎ"
식겁했다. 그러면 나는 처제의 남자가 더이상은 아니게 된다.
그 사이에 처제는 곧 30을 바라보는 나이가 됐고 나는 40대가 되어간다.
그런데 처제는 내가 나이가 들면서 더 멋있어졌다고 했다. 여유가 보이고 특히 섹스할 때는 전에 모르던 쾌감을 느낀다고 했다. 그건 경험자만 알 수 있는 그런 것이다.
나를 위해 몇 년간 자위로만 버텨온 이 여자는 내게 꿈같은 행복을 선사하는 여자다.
몇 군데 원서를 넣었는데 그중에서 교수가 추천해준 곳에서 연락이 왔고 처제는 부교수 자리를 얻었다.
그리고 우리는? 이 글을 읽는 분들은 둘 중 누가 임신을 했냐고 궁금해할 것이다. 둘 다 아니다. 이건 지금까지도 풀리지 않는 숙제다. 처제도 불임이 아닌지 아니면 난임인지 다시 정밀하게 검사를 해보자고 했다. 대학병원에 가봐야 할 것 같다. 아내도 열심히 노력하지만 아직이다. 그리고 우린 이제 아이가 없는 삶에도 익숙해져가고 있다.
그바람에 우리집에는 강아지 한마리가 들어왔다. 아내는 강아지에 미쳐있다. 처제는 강아지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 그 핑계로 나는 처제 차지가 됐다. 아내는 강아지와 같이 잔다. 웃기는 상황이 되어버렸다.
교수 생활에 만족하면서 지내는 처제는 여전히 눈부시게 아름다운 여자다. 학교에서는 학생들에게 엄청난 인기를 얻고 있다. 나는 점점 초조해져 가지만 처제는 그런 나를 보면 늘 하는 말이 있다.
"늙어 죽을 때까지 형부 여자야, 난. 걱정 마셔~ 이리 와."
그러면 나는 충실한 머슴처럼 처제의 품에 안긴다. 처제는 곧바로 내 입술을 빨고 자기 가슴을 빨아달라고 한다. 나는 체제가 좋아하는 포인트를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처제를 만족시키는 데에는 문제가 없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잠을 청하는 처제 옆에는 수업 때 쓸 파워포인트가 켜져 있고 포인터 블루투스 불빛이 깜빡거린다. 내가 설치해준 전동식 스크린을 위로 올려준다.
처제는 나를 찾는다. 내가 없으면 자꾸 나를 찾는다. 내가 옆으로 가서 눕는다. 그러면 내 목에 팔을 감고 입을 내민다. 내가 키스하면 그게 자도 된다는 신호가 된다. 금방 잠이 든다.
아내와 나의 관계는 변한 게 없다. 아내는 내가 처제와 잘 지내는 걸 만족해 한다. 그렇다고 내가 아내를 외면하거나 처제와만 지내는 건 절대 아니다. 아내는 처제가 들어와 살게 되면서부턴 나와의 섹스를 규칙적으로 하는 걸 좋아한다. 그건 서로 기다려야 하는 부담이 없게 해준다. 그래서 아내는 정해진 날짜가 아니면 내가 어디서 자든 크게 개의치 않는다. 강아지가 있어서 그렇다.
아내가 강아지에게 쏟는 정성이 커지면서 나에 대한 관심은 좀 줄어들었지만 그건 오히려 처제와 나의 관계에도 관심을 크게 안 쓰게 된 것이므로 우리 셋의 동거는 만족스럽다. 처제는 이제 운전면허도 있기 때문에 자기 차로 출퇴근을 하고 있고 우린 밖에서 퇴근 후에도 만나 스릴 있는 섹스를 즐기기도 한다.
사람들은 우릴 어떻게 볼지 알 수 없다. 그러나 세상엔 다양한 사람들이 살아간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판단하는 건 의미가 없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면 된다. 우리가 행복하기 위해 남을 해치면 그건 잘못이다. 하지만 우린 서로가 편한 관계를 찾았고 실천하면서 살고 있다. 그리고 터부시할 수도 있는 관계지만 우리에겐 이 관계가 주는 행복이 크기 때문에 자유롭다.
나는 여전히 아내와 쇼핑을 다니고 처제와 쇼핑하기도 한다. 누가 물어보면 형부라고 할 때도 있고 남편이라고 하기도 한다. 그건 중요한 문제가 아니다. 우린 언젠가는 아이가 생길 수도 있다. 누구를 통해 태어날지 알 수 없지만 내가 40이 넘어가면 포기할 생각이다. 지금도 충분히 행복하다. 아내는 아이 대신에 반려동물을 통해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오늘도 나는 아내와 한 침대에서 잔다. 내가 뒤에서 안으면 아내는 행복한 느낌에 만족하며 잠든다. 좀 전의 뜨거운 섹스를 기억하면서 아내는 내가 자기를 배신하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처제가 자신의 남편을 얼마나 사랑하는지도 안다. 그리고 우리가 이렇게 잠든 시간에 처제는 자기방에서 내일 수업에 쓸 피피티를 만드느라 여념이 없다. 우린 이렇게 살고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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