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나는 아닙니다만(2)
다음 날부터 여사장의 대시는 더 적극적이었다.
솔직히 나는 부담스러웠다. 자신감이 없었고 젊은 여사장이 40대인데 내가 지금 뭘 하겠다고 이 여자와 관계를 발전시켜야 하나 고민스러웠다. 하지만 주차장에서 차안 기억을 하고 있는 이상 여기서 괜히 뒤로 물러서면 여사장이 굉장히 자존심이 상할 수도 있고 나도 남자로써 쪽팔리는 행동이라고 생각했다.
결국 일하면서 손님이 없을 때 자꾸 다가오고 터치하는 걸 받아줄 수밖에 없었다.
노골적으로 엉덩이를 들이대고 그러는 행동을 잠간씩 할 때는 나도 좀 흥분되긴 했다.
점심 시간에는 아예 카페 클로즈 팻말을 붙여놓고 안에서 키스하면서 애무를 했다.
손님들이 지나가다가 그냥 보고 가는 걸 보니 마음이 편치 않아서 섹스를 해달라고 들이대며 허리를 움직이는 걸 겨우 말렸다. 하지만 여사장이 내 자지를 만지면서 몸을 움직이면서 다가올 때는 나도 모르게 발기가 됐다.
뭔가 살아있는 느낌이 들었다. 내가 완전히 늙은이도 아니고 이제 60대가 되는데 벌써 이러는 건 분명히 이상한 일이었는데 여사장과 만나서 이렇게 애무하고 서로 터치하면서 나도 모르게 되살아나는 것 같아서 그점은 꽤 기분이 좋았다.
내가 키스를 하면서 가슴을 만지고 금방이라도 삽입할 것처럼 불끈거릴 때는 여사장의 눈이 완전히 돌아가버렸다. 욕정이 사무친 눈빛으로 나를 보면서 내 혀를 빨고 목에 감은 팔에 힘을 줬다. 그리고 얼마나 허리를 들이밀면서 넣어주면 좋겠다고 하는지 정말 감당이 안될 지경이었다.
쬐끄만 카페 안에 공간도 없고 침대 하나 없는데 서서 하기도 그렇고 환경이 너무 안좋아서 이따가 집에서 하면 안되겠냐고 하니까 오늘 일찍 문을 닫으면 안되겠냐고 오히려 내가 사장이 된 것처럼 애걸했다.
내가 물어봤다. 도대체 나처럼 나이도 있고 배도 나온 남자가 뭐가 좋아서 예쁜 얼굴에 젊은 여자가 이러냐고. 그러자 여사장은 내 목에 감은 팔을 더 바짝 감으면서 내 입술을 쳐다보며 과장님 입술이 너무 섹시해요 하고 말했다.
그게 아니라 젊은 사람을 사귀지 왜 나같은 나이든 사람을 이렇게 하느냐고 물었다. 여사장은 솔직히 이혼하고 나서 남자 혐오 비슷한게 생겼다고 한다. 남편이 자기 말고 다른 여자랑 바람이 난 것 자체가 엄청난 충격이었는데 섹스할 때마다 자기와 남편이 크게 트러블도 없었고 무난했는데 도대체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는 것이었다.
거기서 굉장한 자존심이 스크래치를 입었던 것 같았다.
내가 사장님은 너무 예쁘고 젊고 피부도 곱고 나무랄 데 없는데 그 미친놈이 정신이 나갔지 도대체 왜 그랬는지 진짜 만나서 한번 물어보고 싶다고 했다.
그랬더니 그게 고마웠는지 또 내 앞에 자기 배를 문지르면서 앓는소릴 냈다. 치마를 살짝 올리더니 팬티가 보이는 상태에서 내 바지 위에 불룩 나온 내 자지에 문지르면서 앓는소릴 내는데 진짜 그대로 박고 싶은 마음이 생길 정도였다.
하지만 좁아서 둘이 서있기도 어려운 공간에서 억지로 하는 건 아니란 생각에 자꾸 몸을 뒤로 뺐더니 아예 다리 하나를 들고 내게 엉겨들었다.
이러지 말아라, 나는 사실 발기도 잘 안되고 젊은 사장님 만족시키지 못할 수도 있는데 이러다 실망하면 어쩌려고 그러냐고 말했지만 막무가내였다. 그냥 내 입술만 계속 찾았다. 입이 불어터지는 줄 알았다. 겨우 진정을 시키고 점심시간이 다 끝나가는데 뭐라도 먹고 일하자고 했다.
겨우 정신을 차리고는 또 아무렇지도 않게 금방 먹을 걸 사왔다. 막 먹으려고 하는데 가게 문이 열린 걸 보고 손님들이 들어왔다. 교대로 정신 없이 먹고 바쁘게 일하다보니 벌써 마감 때가 됐다.
손님이 없다 싶으면 무조건 내 몸에 터치를 하고 야한 동작을 하는데 귀찮기는 했지만 점점 익숙해지다보니 귀엽게 느껴졌다. 이따 집에서 하자고 했더니 너무 좋아했다. 과장님 집에 가보고 싶었다고 했다.
주차장에 내 차로 가서 집으로 향했다.
작은 농막이 내 집이다. 전에 사업 망하기 전에 알고 지내던 거래처 사장님이 내 사정을 듣더니 천만원 보증금에 월세 없이 그냥 한 몇 년 살라고 했다. 조건은 뒤에 있는 밭에 뭘 좀 심는 것이었다. 세금 나오니 그거 부쳐먹어야 한다고.
그래서 왔는데 생각보다 너무 좋았다. 강이 보이고 뒤에는 밭인데 주변에 나무 한그루만 있고 널찍한 풍경이 있었다.
농막은 쬐끄만 한 것이었다. 2층처럼 된 침실이 있고 1층에 거의 다 있었다.
여사장은 농막에 들어와서 둘러보더니 너무 좋아하는 것이었다. 동화속에 들어온 거 같다면서 좋아했다. 내가 커피를 끓여서 마시라고 갖다 놓자 여기저리 좁은 공간을 둘러보면서 살피더니 2층 침실이 있는 곳을 본다. 그리고는 저기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다.
나는 벌써부터 흥분해서 눈빛이 촉촉해진 여사장을 그냥 여기서 보낼 수는 없다는 걸 알기 때문에 일단 오늘은 어떻게든 섹스를 해볼 생각을 했다. 그리고 내가 먼저 씻고 나와서 위에 정리를 하겠다고 했다. 화장실에서 씻고 나오니 여사장은 밤이라서 보이지도 않는 강물을 보면서 커피를 마시고 있었다.
내가 나오자 나를 보더니 여기 너무 좋다고, 자기 잡은 감옥 같은데 여긴 동화속 공간 같다면서 욕정에 사로잡혔던 눈빛과는 다른 차분한 눈빛이 되어 있었다.
이대로 그냥 자자고 하면 좋을 것 같았다. 여사장은 내가 나오는 걸 보더니 일어나서 자기도 씻겠다고 말하고는 화장실로 들어갔다. 작은 백을 하나 들고 들어간다. 준비까지 치밀한 것 같았다.
나는 얼른 위층으로 계단을 타고 올라가서 허리도 못 펴는 낮은 공간에 이불에 냄새가 날 것 같아 패드는 걷고 그 위에 이불을 깔았다. 덮을 걸 찾는데 마땅한 게 없었다. 그냥 이대로 있어도 춥진 않았다. 그리고 앉아서 팬티 속에 있는 내 물건을 한번 열어서 봤다.
이녀석이 오늘 기능을 잘 해야 하는데 될까 싶었다. 어느새 죽어 있다. 여사장은 지금 욕정에 사로잡혀 있는데 나는 이러고 있다는 게 한심스러웠다. 손으로 잡고 흔들어봤다. 반응이 별로 없다. 절망적이었다.
그때 화장실 문이 열리더니 여사장이 나왔다. 그리고는 곧장 2층으로 올라왔다. 허리를 펼 수 없어서 무릎으로 기어오는데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있었다. 여태 못보던 모습이라 굉장히 야하게 보였다.
나를 향해 기어오는 그 모습이 너무 야해서 나도 모르게 흥분감이 일었다.
나는 속마음은 숨긴채 매트 위에 누웠다. 그러자 여사장이 내곁으로 다가와 품에 안겼다.
자기가 섹스에 미친년 같으냐고 했다. 나는 아무 말도 안했다. 여사장은 자기가 지금 이러는 거 이상하게 보인다는 걸 잘 안다고 했다. 하지만 여태까지 만난 남자들 중에서 과장님 만큼 자기 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남자가 없었다고 한다.
자기한테는 나같은 남자가 이상형이었는데 나이차이 같은 건 아무 상관도 없다는 것이다. 마른 사람도 싫고 근육질 남자도 싫고 그냥 자기한테 마음 편하게 대해주는 그런 나이 차이가 있는 남자가 이상형이라고 했다.
그럼 지금 남편하고는 어떻게 결혼하게 됐냐고 물었더니 친구가 소개해서 만났는데 성격도 시원하고 약간 이끌어가는 스타일이라서 자기도 모르게 매력이 느껴져서 급하게 결혼한 것이라고 했다.
바람이 난 이유는 그때 처음으로 털어놨다. 이미 남편은 다른 여자와 사귀는 중이었는데 그 여자하고 싸우고 헤어지기로 한 뒤에 여사장을 만났다. 그래서 여자상이 예쁘고 그 전 여친이랑 비슷한 데가 많아서 남자가 그만 결혼을 서둘러버린 것이었다. 무슨 대단한 얘깃거리가 있는 게 아니었고 그냥 둘 다 성급한 것이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서 갑자기 헤어친 전 여친한테서 연락이 다시 왔다. 그리고 남자는 그때서야 자기가 성급하게 결혼했다는 걸 알았고 이미 그때는 애들 둘이 연년생으로 태어난 뒤였다. 전 여친은 자기가 애들을 다 돌볼테니 양육권을 넘기라고 했고 그 대가로 위자료를 넘겼는데 그 돈으로 카페를 차린 것이었다.
그러나 애들을 데려가서 잘 키우겠다고 했던 그 여자는 막상 맡아서 보니 그게 여간한 일이 아니고 자기가 낳은 애들도 아니라서 정도 안갔다. 거기다가 덜컥 자기 애도 가졌다. 그러니 더 애들한테는 정이 없어졌다. 결국 남편하고 얘기해서 다시 애들을 돌려보내기로 했던 것이다.
그런 얘기를 듣고 보니 두 년돔을 데려다 묻어버리고 싶을 정도로 화가 났는데 동시에 여사장이 생각보다 힘들게 살았구나 싶어서 동정심이 생겼다. 이런 얘기를 하면서 둘이 누워 있는데 여사장이 긴 얘기를 하면서 노곤했는지 또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하품을 했다.
아무것도 덮을 게 없는 상태에서 브래지어와 팬티만 입고 준비 상태를 하고 올라와 둘이 이런 얘기를 하고 있는 게 웃겨서 내가 웃었다. 여사장도 깔깔거리면서 웃었다. 내가 우선 옆에 있는 내 이불을 덮어줬다. 냄새나도 참으라고 했다. 그런데 여사장이 그 이불을 코에 대고 냄새를 킁킁 맡더니 좋은 냄샌데 뭘 그러냐고. 홀애비 냄새 같지 않아서 좋다고 했다.
나는 그게 홀애미 냄새라고 하면서 또 웃었다.
참 이상했다. 욕정이 생기는 게 아니라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여태 겪었던 인생의 여정을 얘기하고 나니까 마치 오래 같이 살아왔던 사람처럼 느껴졌다. 그리고 나도 사업 실패하고 이혼한 과정과 여기서 살게 된 얘기를 차분하게 해줬다. 그 얘길 다 듣고 나서 여사장은 다시 하품을 했다.
그리고 내가 가만히 끌어안고 이불을 덮은 채 이마에 키스를 했다.
그랬다. 우리는 아직 서로에 대해 잘 모른 채 욕정에 시달리고 있었다. 하지만 여사장은 진짜 원했던 게 나와의 섹스가 아니었다. 그냥 자기 얘기를 들어주고 이렇게 안아줄 누군가가 필요했을 뿐이었다. 그런 자기 마음을 내게 섹스하고 싶은 행동으로 드러냈던 것이다.
작은 새처럼 내 품에 안겨서 하품을 연신 하고 있는 이 여자를 다시 내려다봤다. 너무 예쁘게 보였다. 그리고 욕정이 생기는 게 아니라 뭔가 편안해졌다. 여사장도 그걸 느낀 걸까? 그냥 눈을 감도 잠이 드는 게 아닌가?
리모컨으로 작동하는 전등을 껐다. 그러자 누운 침실 2층에 난 작은 창으로 강물이 비쳐 보였다. 불을 끄면 강건너 길에 난 가로등이 강물에 비친다. 그 불빛을 보면서 나도 잠이 들었다.
눈을 뜨고 보니 아침이었다. 정말 모처럼 편하게 잤다. 내 옆에 안겨 있던 여사장은 데굴데굴 굴러서 한쪽으로 가있었는데 패드 끝에 걸쳐져 있었다. 이불은 돌돌 말려있고 나는 한기를 느꼈다.
조용히 일어나서 밑으로 내려갔다. 그리고 시간을 보니 곧 출근을 해야 할 시간이었다. 깨워야 한다. 하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그냥 커피물을 끓였다. 포트가 끓는 소리를 내자 여사장은 내가 일어난 걸 알고 눈을 떴다.
그리고 내려오는데 그제서야 부끄러운지 이불을 말아서 몸을 가린 채 아래로 내려왔다.
머리는 부스스했고 얼굴은 부어 있었다. 그게 몹시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숙이고는 화장실로 냅다 들어갔다.
웃음이 나왔다. 나는 얼른 옷을 챙겨 입고 양치도 하고 커피를 내렸다.
나오면 모닝커피 한잔을 줘야겠다 생각했는데 좀 있다가 화장실 문을 열고 나온 여사장은 여전히 고개를 푹 숙이고는 자기 옷을 벗어놓은 곳으로 가서 얼른 옷을 챙겨 입었다.
구겨진 옷을 다시 입으면 뭐하나. 얼른 자기 집으로 데려가서 내려주고 나는 카페로 가서 오픈해야겠다 생각하고 커피를 한잔 내밀고 마셔요 하고 말했다.
커피잔을 받아들고 홀짝거리더니 옷을 얼른 챙겨 입는다.
그렇게 내가 출근하고 여사장은 집에 가서 다시 준비를 제대로 하고 나왔다.
기분이 이상했다. 여사장이 나를 대하는 게 확실히 달라졌다. 눈빛은 부드러웠는데 긴장한 게 아니라 편안했다. 나와 섹스를 하지는 않았지만 섹스보다 더 나은 대화를 해서일까? 한결 편하고 부드러워진 행동, 그리고 말하지 않아도 우리 사이에 뭔가 마음이 오가는 그런 느낌이 생겨났다.
진짜 부부가 된 것처럼 나도 마음이 편했다. 그리고 그제서야 내가 여사장을 보고 욕정이 생긴다는 걸 알게 됐다.
물품을 정리하느라 허리를 숙이고 일하는 뒷모습을 보는데 갑자기 엄청난 욕정이 일어났다. 그대로 덥치고 싶을 정도였다. 내가 숨을 크게 들이쉬면서 마음을 정리하려고 하는데 여사장이 몸을 일으켰다. 그리고 내쪽을 봤다. 내 눈에서 뭔가를 본 걸까? 내 옆으로 오더니 무슨 생각 해요? 하고 물었다.
그 입김이 너무 좋았다. 다시 저 입술에 키스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입술을 봤던 모양이다. 여사장이 내 눈을 보더니 오늘도 농막에서 자도 돼요? 하고 물었다.
나는 얼른 고개를 끄덕였다.
여사장은 생긋 웃더니 다시 돌아서서 물품을 정리했다.
저녁 때까지 어떻게 시간이 갔나 모르겠다.
다시 우리 둘은 농막으로 퇴근했다. 들어서자마자 나는 여사장을 끌어안았다.
그리고 입술을 찾았다. 내가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올 거라고는 생각을 못했는지 여사장이 살짝 당황했다.
아차 싶어서 천천히 애무했다. 달아오르기 시작한 여사장은 내 몸에 바짝 붙어서 뜨거운 숨을 뱉어냈다.
2층에서 나는 그동안 내가 그렇게도 불안했고 걱정했던 발기의 어려움을 털어냈다.
나는 엄청나게 많은 양의 정액을 여사장의 안에 쏟아냈다.
내가 괜찮냐고 했을 때 고개를 끄덕이면서 내 입술을 빨고 안에 해요 하고 말하는데 그 말 한마디에 극도로 흥분한 내 자지는 용암처럼 터져 나오는 정액을 안에 분출했다.
내가 사정감에 젖어 숨을 몰아쉬는 걸 보더니 너무 좋아요 라고 말하면서 내 품에 꼭 안겼다.
그리고 한 번 더 뜨겁게 몸을 섞고 사정했다.
여사장은 내 품에 안겨서 말했다. 우리 결혼할까요? 하지만 나는 머릴 저었다.
그냥 이렇게 지내요. 결혼해서 또 서로에게 짐이 될 수는 없으니까.
그러자 여사장은 과장님이라면 나 결혼해서 오래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거 같아요.
하지만 나는 걱정이 됐다. 내가 나이가 많은 게 우선 걸렸고 빚도 아직 남아 있다. 여사장에게 짐을 지우는 게 도리가 아니었다. 그렇게 말했더니 여사장은 괜찮다고 자기랑 같이 살면서 해결해 나가면 된다고 했다.
하지만 애들이 걸렸다. 두 명의 아이들이 있는데 내 자식이 아니라서 내가 마음은 그렇지 않지만 잘 돌볼 자신이 없었다.
여사장도 그건 잘 알고 있었다. 우리가 철부지도 아니고 무턱대고 다시 서류를 합친다는 게 현실적인 게 아니었다. 여사장은 내가 혹시 자기를 떠날까봐 그런 것 같기도 했다. 지금까지도 우리는 그런 관계로 지낸다.
다만 바뀐 게 하나 있다면 내가 여사장 집으로 들어간 것이다.
우여곡절이 많았고 돌봄 이모가 애들 보면서 나랑 부딪히는 게 많아서 좀 불편하긴 해도 여사장은 내가 농막에서 혼자 지내는 걸 바라지 않았다. 그러나 농막은 아직 계약이 끝나지 않아서 우리가 일이 많을 때 늦게 들어가게 되면 농막에서 자고 출근하고 있다.
애들 둘은 나를 아저씨라고 부른다. 자기들 엄마랑 많이 친하다는 걸 알고 있지만 내가 엄마와 어떤 관계인지는 정확히 모른다. 그러나 집에서 같이 자고 같이 일어나는 걸 보는데 애들이라고 모를 리가 없다.
그래도 똑똑하더라. 애들도 눈치가 있어서 내가 엄마한테 진짜 잘 해주고 엄마도 나를 너무 좋아하는 게 보이니까 그냥 그런 환경 자체를 받아들이고 있다. 돌봄 이모님은 굉장히 좋은 분인데 이상하게 나한테는 좀 쌀쌀맞다.
나중에 들은 얘긴데 결혼도 안하고 들어와 살다가 싫증이 나면 떠날텐데 왜 그남자를 집으로 들이냐며 여사장한테 잔소리를 했다고 한다. 그래도 요즘은 좀 많이 나아졌다. 내가 한결같이 행동하는 면도 있고 또 애들한테도 살갑게 잘 하니까 나를 다시 보는 것 같기는 하다.
카페는 너무 바빠져서 알바를 두기 시작했다. 벌써 2년 째 접어들었고 나는 그 사이에 빚을 거의 다 갚았다. 여사장은 이제 나를 과장님으로 부르지 않는다. 직원들 앞에서는 과장님이라고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빠라고 부른다. 나도 카페에서는 대표님이라고 호칭하지만 밖에서는 **엄마 또는 자기야 라고 부른다.
그녀와의 섹스는 늘 즐겁다. 요즘은 내가 몸에 좋은 것도 일부러 챙겨먹는다. 전에는 그게 무슨 소용이냐 했는데 확실히 먹어보니까 다르다. 나는 완전히 회복한 상태다. 하루에 두 번 사정할 때도 꽤 자주 있다. 이렇게 된 건 다 그녀가 나를 믿어주고 기다려준 덕분이다.
언제까지 이 관계가 유지될지 그건 아무도 모른다.
그래도 지금 지내는 건 꽤 행복한 편이다. 카페에서 일하면서 가끔 말다툼도 하긴 하지만 그건 우리가 그만큼 부부나 마찬가지로 가까워져 있다는 뜻이다. 그래도 매일 퇴근 같이 하고 집에 가면 술한잔 같이 하고 한 침대에서 잔다. 아침에 일어나면 서로의 입냄새를 맡으며 모닝 키스를 한다. 그렇게 살고 있다. 그냥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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