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번의 여름, 그리고 친구 누나 (4편)
4화, 1995년 여름의 마무리, 그리고 2002년 여름의 시작
"나도 누나꺼 만져봐도 되?"
라는 나의 말에 누나는 너무 놀란나머지 안그래도 큰 편이었던 눈이 두배로 커진채로 날 쳐다봤다.
그리고 옷과 속옷을 다시 천천히 내린채 바닥을 다시 쳐다봤다.
'아 내가 괜히 말했나 보네, 누나 화났구나'라고 생각하는 찰나에 누나는 어린내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말을 했다.
"근데 너, 나 좋아해?"
안된다고, 너 좀 심한것 같다고 화를 낼 것 같았던 누나가 나에게 한 말은, 자기를 좋아하는지 뭍는 질문이었다.
지금 돌이켜보면 어느순간부터 누나는 늘 나와 함께 있었다.
그때는 당연히 친구누나고 친구집에서 노니까 라고 생각했지만 누나의 말과 행동은 집에 놀러온 내동생 친구이상의 것들이었다.
하지만 그 당시에는 전혀 그런것을 생각조차 할 수 없었다. 그저 누나의 저 질문에 멍해질 수 밖에 없었다.
"나는 사실 너 좋아해. 듬직하고 재밌고 편하고, 그래서 오늘도 온거고. 그냥 남자께 보고싶어서라기 보다는
그게 니꺼여서 더 보고싶기도 했어..."
갑작스러운 누나의 고백아닌 고백에 난 점점더 혼란의 카오스 속으로 빠져들어갔다. 그리고 어렵게 말을 꺼냈다.
"나도 좋아해, 누나..."
사실 진짜 좋아하는 마음 이전에 왠지 좋아한다고 하지 않으면 누나가 정말 화낼 것 같았고,
무엇보다 평소와 달리 누나가 여자로 보이기 시작했기에 그것도 좋아하는 마음이라고 생각도 순간 들었다.
나의 좋아한다는 말에 누나는 다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진짜지? 그럼 너 하고 싶은대로 해봐도 되..."
누나가 이렇게 말한 후 다시 부끄러웠는지 이번엔 고개를 옆쪽으로 돌려 벽을 쳐다봤고,
난 또다시 터질듯하게 뛰는 가슴을 안은채 누나 앞으로 더 다가갔다.
그리고 조금씩 손을 뻗어 누나의 티 속으로 손을 넣으려던 순간
"이 속으로 만지려고?"
흠칫 놀란 누나는 나에게 물어봤고. 보여주기도 했기에 당연히 옷속으로 만져도 되는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는 눈이 똥그래진채로 고개를 끄덕였다.
순진하지만 응큼한 착각이었다. 나의 손은 다시 누나의 티 속으로 향했다. 그순간 처음으로 누나가 아닌 여자로서의 숨결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손이 누나의 살에 닿는 곳마다 누나의 몸이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우리가 그당시 넘을 수 있는 선을 넘어 한계치를 점점 올려가는 순간이었다.
나의 손은 점점 위로 올라가 어느덧 누나의 속옷에 닿았다.
누나는 두팔을 바닥에 지탱하고 인어공주처럼 옆으로 다리를 모은 자세였고,
나는 그 앞에서 책상다리를 하고 앉아서 손을 뻗은 자세였다. 얼핏 부자연스러운 자세였지만 그런것을 신경쓸 상황이 아니었다.
내 손이 속옷에 닿는 순간, 우리는 다시 눈이 마주쳤고 난 누나에게 '이제 속옷속으로 만진다'라는 신호를 주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누나는 부끄러운듯 다시 시선을 아래로 향했다.
이제 더이상 거칠것이 없었던 내 손은 누나의 속옷과 살 사이에 좁은 공간을 파고든 후 조금 전에 눈으로 보았단 매우 아름다운 곳을 느끼기 시작했다.
내 손이 그곳에 닿은 순간 누나의 몸이 이전보다 두세배는 더 강하게 떨리는 것이 느껴졌다.
누나의 그곳은 부드러웠지만 딱딱했고, 보기보다 풍만한 느낌도 주었다. 내 생애 처음으로 여자의 가슴을 만지는 순간이었다.
시간이 멈춘것 처럼, 아니 멈췄으면 하는 순간이었다. 누나의 얼굴은 점점 더 빨개졌고 내 그곳은 점점 더 커져만 갔다.
누나와 나의 나이가 두세살만 더 많았어도. 그 다음단계로 진도를 나갔겠지만 더 이상 진도를 나가려는 엄두도 내지 못했고 어떻게 하는지도 우리 둘다 알지 못했다.
그저 방안에서 서로 붙어 있는 것만해도, 특히 내가 누나의 가슴을 만지는 것조차 너무 좋았고 한편으론 무섭게 떨리기까지 했다.
나는 본능에 이끌려 누나의 가슴을 손으로 만지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그 다음은 어떻게 해야할지 망설여졌다. 바로 손을 빼기는 싫었고 계속 만지고 있는것도 어색핬다. 그때 누나가 말했다.
"우리 뽀뽀할래?"
누나의 뽀뽀제안은 다음단계로 넘어가기 위한 것이기 보다는, 누나가 그동안 해보고 싶은 또 다른 것 중 하나에 가까웠다.
나는 누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인 후 손을 뺐다. 너무 아쉬웠지만...
누나는 옷을 다시한번 가다듬고 내 앞으로 다가왔고 우리는 서로 고객를 숙인채로 입술을 마주쳤다.
3초 내외의 순간이었지만 매우 길게 느껴졌고, 가슴만질때와는 또 다른 쾌감을 느낄 수 있었다.
생각해보면 난 첫 뽀뽀보다 가슴만지기나 성기애무를 받기를 더 먼저했었다.
뽀뽀를 한 이후 우리사이에는 더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아 인제 가야되, 시훈이가 기다리겠다."
"어 그래, 우리 엄마도 올떄 다되가."
우리는 이렇게 말한 후 방안의 증거물들을 모조리 치우고 은닉했다.
내 인생을 바꿀 이틀 중에 두 번째 날이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다.
나와 누나는 정식으로 사귀는 사이는 아니었지만, 그 이후에도 종종 누나는 우리집에 놀러왔다.
누나가 좋아하는 사진과 나를 보기 위해서.
[1995년 여름,끝]
[ 2002년 여름의 시작 ]
남중 남고의 지옥같아던 6년을 보내고 여자비율이 앞도적으로 높은 인문대로의
대학입학 후 월드컵을 즐기고 있던 6월 어느날,
누나에게 연락이 왔다.
누나는 2년제 유아교육과를 졸업 후 바로 취업해서 유치원에서 일하고 있을 때 였다.
"야, 대학생활은 재밌어?"
"응 재밌지, 남중 남고 다니다가 대학교오니까 완전 새로운 세계야"
"ㅋㅋ좋아죽네 아주, 내일 저녁에 시간되 올만에 밥이나 먹자"
"좋아 어디로 갈까?"
"홍대에서 만날까?"
"그래 좋아. 그럼 7시쯤 홍대입구에서 만나자"
"알았어. 그럼 내일보자"
"누나 진짜 오랫만이다. 나 대학오고 나서 처음 아닌가?"
친구 누나와의 어렸을 적 위험한 장난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이후 몇 번더 서로의 궁금증을 풀고 호기심을 채우는 시간을 가졌지만,
친구없이 누나혼자 우리집에 놀러오는 것을 친구와 부모님들이 점점 이상하게 보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는 다시 친구누나와 동생친구의 사이로 돌아갔고, 서로 핸드폰이 생긴 이후에는 가끔 문자로 안부를 주고 받거나 1년에 한두번씩 가족끼리 모여서 함께 식사하는 것이 다였다.
"맞아, 그때 너네 수능끝나고 다같이 부페갔던날이 마지막이었을껄?"
22살이 된 누나는 중2때와 또 다른 느낌이었다. 중학교 시절에 평범했던 얼굴이 약간의 시술(쌍커플 살짝찝은, 본인은 끝까지 시술이라고 주장)과 세련된 화장법 덕에 꽤 매력적으로 변해있었다.
무엇보다 내 시선을 끄는 것은 누나의 가슴이었다. 비록 속옷의 도움이 있을 것을 감안한다 하더라도 겉에서 보이는 누나의 가슴은 어렸을때 내가 보았던 그것보다 더 크고 탐스러워 보였다.
"넌 아직 여자친구 없어? 시훈이는 또 깨졌다던데, 내 동생이지만 여친있는게 신기해 걔는"
"나는 뭐, 아직 딱 마음에 드는 애가 없어서"
풍요속의 빈곤이라고 했던가, 인문학부로 진학한 탓에 주변에 또래의 여자들이 넘쳐났지만 정말 20대의 첫 연애를 시작할만큼 마음에 드는 사람은 없었다. 적어도 그 때 까지는,
"야, 내 가슴좀 그만봐, 아까부터 너무 대놓고 보는거 아니야?ㅋ"
"어? 아..."
"그리고 너 예전에 나 봤으면서... 뭘 그렇게 또 보냐"
이렇게 말하는 누나의 얼굴이 술 때문인지, 옛추억 때문인지 빨갛게 물들어갔다.
"근데 누나 진짜 이뻐졌다. 완전 딴사람 같아. 작년에 봤을때 보다 더"
"뭐야 얘 민망하니까 말 돌리거 봐 ㅋ 요새 옷입고 화장하는 재미로 살아. 그런 낙이라도 있어야지."
이제 막 유치원교사로서의 커리어를 시작한 누나는 매우 피곤하고 힘들어 보였다. 처음이어서 힘들고, 학부모 때문에 힘들고, 아이들 때문에 힘들고, 원장때문에 열받고... 누나의 하소연을 듣는 내가 다 진이 빠질 정도였다.
"아 미안, 내가 너무 재미없는 얘기만 했지?"
"아니야 괜찮아. 진짜 고생하는 구나. 그나저나 누나 남친은 없어? 그때 얼핏 있다고 들은 것 같은데."
"아, 나도 얼마전에 깨졌어. 잘생겨서 만났었더니 얼굴값 하더라고 나쁜놈.."
누나의 마지막 연애이야기자 잠시 씁쓸하고 어색한 기운이 감돌았다.
나는 말없이 소주병을 들어 누나의 빈잔을 채워주었다.
"야, 너처럼 여자들한테 좀 있기있고 고추 큰 애들이 문제야 씨..."
누나가 취했는지, 아니면 전남친 얘기에 너무 흥분했는지 다소 거친말을 내뱉었고, 너무 놀란나는 주위를 둘러봤다. 다행히 누나의 얘기를 들은 사람은 없는 것 같았다.
"뭐야 갑자기. 전남친이 진짜 나쁜놈이었나 보네. 나 그리고 그렇게 안큰데?ㅋ"
"아 얘가 뭔소리야. 너 정도면 큰거지. 혹시 너 어렸을랑 그대로야? 키만 컸어?ㅋㅋ"
술 덕분이었는지, 누나와 나 사이에 있었던 어색함은 사라지고 호기심에 충실했던 모습으로 점점 돌아가고 있었다.
"아 당연히 그때 보다는 컸지. 그땐 6학년 이었는데."
"아 그러네 너 그때 6학년 이었지. 근데 너 그때도 응큼했어 지금보면. 막 내꺼를..."
"비디오 먼져보여주고, 우리집에 사진보러 온게 누군데?ㅋ"
"아 이거 좀 컸다고 말 한마디도 안지려는 것봐."
누나와 나는 자연스럽고 친숙하게 이야기를 이어갔다. 시간이 지날수록 술잔과 이야기 거리는 점점 비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부터 누나를 오늘 그냥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술에 기분좋게 취해 빨개진 얼굴로 나와 이야기를 나누는 누나의 모습은,
처음 나에게 여자로 보였을 때 보다 더 매력적이었다.
그리고 누나의 가슴에 대한 내 궁금증은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고 있었다. 내 다리사이게 있는 무엇인가봐 함께.
"누나 오늘 몇시에 들어가야되?"
"오늘? 아 벌써 10시네, 오랫만에 만났더니 시간가는줄도 몰랐네"
"누나 새로 이사한데가 연신내라고 했지?"
누나의 부모님이 하시던 가게 자리가 재개발이 되면서 두분은 예상보다 큰 돈을 받게 되셨다.
두분은 그돈으로 원래 아저씨의 고향인 원주로 내려가서 새로 가게를 차리셨고, 누나는 누나의 고모집에서 살고 있었다.
계산을 하고 버스정류장으로 향하는 길. 나는 어떻게든 누나와 더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마땅한 핑계를 못찾은 채로 애써 최대한 느리게 걷고 있었다.
그 때 갑자기 누나가 갑자기 멈춰서서 깜짝놀랄 말을 하며 고개로 어딘가를 가르켰다.
"야, 우리 조금 더 놀다갈래?"
누나가 고개로 가르킨 곳은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모텔들이 모여있는 골목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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