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입대 전 어플로 연상녀 만났던 케케묵은 썰.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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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때는 바야흐로 2010년 여름의 초입. ㅎ입대 날짜를 받아두고 나면 시간은 평소보다 두 배는 빠르게 흐르는 것 같았습니다. 친구들과 술을 마셔도, 혼자 게임을 해도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있었죠. 그때 우연히 당시 틱톡구름이라는 어플을 통해 알게 된 그녀는 저보다 다섯 살이 많았습니다. 화면 너머로 전해지는 그녀의 말투는 스무 살의 서툰 객기보다 훨씬 차분하고 단단했습니다.
"입대하기 전에 얼굴이나 한 번 볼까?"
그 가벼운 제안 한마디에 저는 무작정 부산역으로 향했습니다.
부산역 광장은 언제나 활기가 넘치지만, 그날의 공기는 유독 낯설었습니다. 기차 화차 소리와 사람들의 웅성거림 속에서 제 심장 소리가 더 크게 들리는 것 같았죠. 짧게 자른 머리가 어색해 자꾸만 모자를 눌러썼습니다.
그녀는 생각보다 더 어른스러웠습니다. 스무 살인 제 눈에 비친 스물다섯의 그녀는 이미 완연한 사회인이었고, 제가 모르는 세상을 살고 있는 사람처럼 보였습니다.
단정한 코트, 그리고 은은하게 풍기는 향수 냄새.
긴장해서 굳어 있는 저를 보며 그녀는 "진짜 애기네, 애기야."라며 장난스럽게 웃었습니다.
그 웃음 한 번에 제 긴장은 눈 녹듯 사라졌지만, 동시에 묘한 동경과 열등감이 섞인 감정이 피어올랐습니다.
우리는 역 근처의 오래된 밀면집으로 향했습니다. 시원한 육수를 들이켜며 그녀는 본인의 직장 생활 이야기를, 저는 곧 닥칠 군대 걱정을 늘어놓았습니다.
"군대 가면 시간 금방 가. 너무 겁먹지 마. 휴가 나오면 맛있는 거 사줄게."
그녀는 알고 있었을까요? 그 무심한 위로 한마디가 스무 살 청년에게는 얼마나 큰 구원이었는지. 그녀의 눈에 비친 저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인연일지도 모르지만, 저에게 그녀는 군대라는 거대한 장벽 너머에 있는 '내가 돌아오고 싶은 세상'의 상징과도 같았습니다.
역광장의 소란스러움이 등 뒤로 멀어질 때쯤, H누나가 제 소맷자락을 살짝 맞잡으며 발걸음을 멈췄습니다. 고개를 숙인 채 조심스럽게 꺼낸 그녀의 제안은 예상치 못한 전개였지만, 입대를 앞둔 스무 살의 심장을 터질 듯이 뛰게 만들기 충분했습니다.
부산역 인근, 화려한 네온사인들이 하나둘 불을 밝히는 골목으로 들어섰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공간의 공기는 차갑고도 무거웠고, 무인텔 입구의 자판기 소리마저 유독 크게 들렸습니다. 방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들리는 '철컥' 하는 도어락 소리는 우리가 방금 전까지 머물던 세상과 이곳을 완전히 분리해 버리는 차단음 같았습니다.
좁은 방 안, 조명은 은은하게 낮춰져 있었습니다. 밖에서는 기차가 선로를 달리는 낮은 진동이 미세하게 전해졌죠. 겉옷을 벗어 침대 끝에 걸쳐두는 누나의 뒷모습을 보며 저는 어찌할 바를 몰라 가만히 서 있었습니다.
그녀가 제 곁으로 다가왔을 때, 아까 식당에서 느꼈던 것보다 훨씬 진한 그녀의 향수 냄새와 비누 향이 섞여 났습니다. 누나는 제 짧은 까끄라기 머리를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말했습니다.
"아직도 긴장했어? 아까보다 얼굴이 더 빨개졌네."
그녀의 손길이 닿는 곳마다 미세한 전율이 일었습니다. 스무 살의 서툰 손길은 갈 곳을 잃고 허공을 헤맸지만, 누나는 그런 저를 비웃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서툼을 다 알고 있다는 듯, 천천히 제 손을 잡아 자신의 허리춤으로 이끌었죠.
침대 가장자리에 걸터앉아 서로의 숨소리가 들릴 만큼 가까워졌을 때, 그녀는 제 눈을 가만히 응시했습니다. 그 눈빛 안에는 연하남을 향한 귀여워함과 동시에, 곧 긴 이별을 앞둔 이에 대한 애틋함이 섞여 있었습니다.
빳빳한 리넨 시트의 감촉, 그리고 그녀의 부드러운 살결.
침묵이 흐르던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뜨거운 열기로 치솟았습니다. 누나의 손이 제 뒷목을 감싸 쥐며 끌어당긴 순간, 입술과 입술 사이의 빈틈은 단숨에 사라졌습니다.
처음은 조심스러웠을지 모르지만, 곧이어 이어진 것은 이성을 집어삼킨 듯한 농밀한 탐닉이었습니다.
누나의 뜨거운 숨결이 제 입안으로 밀려들어 오자, 머릿속은 하얗게 점멸했습니다. 서로의 치열을 훑고 지나가는 혀의 감촉은 비단처럼 부드러우면서도 짐승처럼 집요했습니다. 닫혀 있던 치아 사이를 비집고 들어온 그녀의 혀가 제 입천장을 간지럽힐 때마다, 전신에 시릿한 전율이 일어 제 손바닥엔 땀이 배어 나왔습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서로의 타액이 뒤섞이기 시작했습니다. 입술 가장자리를 타고 흐를 만큼 짙고 수분감 넘치는 마찰음이 고요한 방 안을 외설적으로 채웠습니다.
혀가 엉키고 풀릴 때마다 끈적하게 늘어지는 은빛 실들이 우리 사이의 거리감을 완전히 지워버렸습니다.
그녀는 제 아랫입술을 가볍게 깨물었다가 다시 깊게 빨아들였고, 그 과정에서 섞인 타액은 미끈거리는 감촉으로 서로의 턱끝을 적셨습니다.
단순한 입맞춤이라기엔 너무나 질척이고 무거웠습니다. 마치 서로의 존재를 한 방울의 액체조차 남기지 않고 모두 마셔버리겠다는 듯, 탐욕스러운 갈증이 우리를 지배했습니다.
서로의 고개가 엇갈릴 때마다 젖은 소리가 더욱 선명해졌습니다. "읍, 으응..." 하고 누나의 목울대에서 터져 나오는 눅눅한 신음은 제 본능을 거칠게 흔들어 깨웠습니다.
입안 가득 차오르는 그녀의 맛과 향기, 그리고 뜨거운 점액질의 감촉은 스무 살의 제게는 감당하기 벅찬 자극이었습니다. 입술을 뗄 때마다 길게 이어지는 타액의 흔적은 그 밤 우리가 나눈 탐닉이 얼마나 지독하고 노골적이었는지를 증명하는 듯했습니다.
누나의 손이 제 셔츠 안으로 파고들어 뜨거운 살갗을 문질렀고, 저는 그녀의 허리를 터질 듯이 끌어안았습니다. 이제 부산역의 소음도, 입대라는 공포도 느껴지지 않았습니다. 오직 입술 끝에서 느껴지는 비릿하면서도 달콤한 타액의 맛과, 거칠게 맞물리는 농도 짙은 호흡만이 세상의 전부였습니다.
입술이 떨어지는 찰나, 그녀의 눈빛은 아까의 다정함과는 전혀 다른 포식자의 그것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밭은 숨을 몰아쉬는 저를 가만히 내려다보던 H누나는, 마치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려는 맹수처럼 거침없이 제 얼굴을 유린하기 시작했습니다.
누나는 제 턱을 단단히 붙잡고 고정시켰습니다. 그러고는 이마에서부터 콧날, 뺨을 지나 턱끝까지, 뜨거운 혀로 제 얼굴 구석구석을 가감 없이 핥아 올렸습니다.
거칠면서도 축축한 혀가 피부에 닿을 때마다 소름이 돋았고, 얼굴 전체가 그녀의 뜨거운 침으로 범벅이 되어 번들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눈가와 콧방울을 타고 흐르는 그녀의 타액에서는 달콤하면서도 비릿한 향기가 났습니다. 눈을 뜰 때마다 속눈썹에 맺힌 그녀의 침 방울 때문에 시야가 흐릿하게 번졌고, 그 습기 어린 시야 속에서 누나는 기괴할 정도로 아름답게 웃고 있었습니다.
얼굴에 빈틈없이 자신의 흔적을 남긴 그녀는 곧장 제 귀로 입술을 옮겼습니다. 귓바퀴를 깊게 머금고 빨아들이는 소리가 고막을 울렸고, 혀끝으로 귓구멍 안쪽을 자극할 때마다 저는 억누르지 못한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이어지는 목줄기 공략은 더욱 노골적이었습니다. 누나는 제 목 가장 여린 살점을 치아로 가볍게 짓씹으며, 그 자리를 끈적한 타액으로 다시 달랬습니다. 목을 타고 쇄골 아래로 흘러내리는 액체의 감촉이 너무도 선명해서, 저는 온몸이 밧줄에 묶인 듯 경직된 채 그녀의 탐닉을 받아낼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녀의 손길이 제 셔츠 단추를 하나씩 뜯어내듯 풀어헤쳤습니다. 드러난 가슴 위로 그녀의 머리카락이 흩어졌고, 누나는 마치 갈증 난 사람처럼 제 가슴과 복부를 핥아 내려갔습니다.
"너한테서 내 냄새만 났으면 좋겠어. 훈련소 가서도 잊지 못하게."
그녀는 제 유두 주위를 혀로 집요하게 굴리며 타액으로 커다란 원을 그렸습니다. 배꼽 주변을 핥을 때는 간지러움과 쾌락이 뒤섞여 허리가 절로 들썩였죠. 제 몸은 이미 그녀가 남긴 젖은 자국들로 번들거렸고, 에어컨 바람이 그 위를 지날 때마다 시릿한 쾌감이 뇌를 자극했습니다.
누나의 입술이 머무는 곳마다 피부는 붉게 달아올랐고, 끈적하게 달라붙는 타액의 점도는 우리 사이의 공기를 더욱 질척이게 만들었습니다. 저를 집어삼킬 듯이 온몸을 훑어대는 그녀의 혀는 단순히 살결을 타는 것을 넘어, 제 영혼 속 가장 깊은 본능까지 핥아내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입대 전의 두려움은 이미 안중에도 없었습니다. 오직 제 몸 위를 유영하는 누나의 뜨거운 혀와, 온몸을 적신 그녀의 체액이 주는 비현실적인 감각만이 실재할 뿐이었습니다.
상황은 이제 걷잡을 수 없는 열기 속으로 치닫습니다. 그녀의 몸 위에 남겨진 젖은 흔적들을 보며, H누나는 거친 숨을 몰아쉬더니 제 손을 이끌어 자신의 가장 깊고 내밀한 곳으로 가져갔습니다.
"이제... 네 차례야. 나한테도 네 흔적을 남겨줘. 아무도 모르는 곳까지 전부 다."
그녀의 젖은 목소리에 이끌려 저는 그녀의 다리 사이, 가장 은밀하고 부끄러운 곳에 얼굴을 묻었습니다. 그곳은 이미 그녀의 흥분과 열기로 뜨겁게 달아올라 있었고, 형용할 수 없는 진한 체취가 제 후각을 마비시켰습니다. 스무 살의 서툰 본능은 두려움보다 갈증을 먼저 느꼈습니다.
저는 그녀의 주문대로 그 소중한 곳을 정성껏, 아니 거의 매달리듯 탐닉하기 시작했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 헤매는 제 혀는 거칠고 투박했지만, 그녀를 기쁘게 하겠다는 일념 하나로 쉬지 않고 움직였습니다.
제 입안 가득 차오르는 그녀의 맛과, 제 입술을 타고 흘러내리는 타액이 뒤섞여 눅눅한 마찰음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녀의 가장 여린 살점을 혀끝으로 굴리고, 때로는 입술 전체로 머금으며 저는 그녀의 반응 하나하나에 온 신경을 집중했습니다.
누나는 침대 시트를 움켜쥐며 허리를 잘게 떨었습니다. "아, 하... 응! 거기, 조금만 더..." 그녀의 애원 섞인 신음은 저를 더욱 게걸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절정에 다다를 무렵, 그녀의 몸이 활처럼 휘어지더니 제 머리를 더 깊숙이 아래로 밀어 넣었습니다. 그리고는 잔뜩 가라앉은 목소리로 더욱 파격적인 주문을 던졌습니다.
"거기 말고... 더 뒤에... 그 부끄러운 곳도 해줘. 네 침으로 가득 적셔줘."
순간 머뭇거렸지만, 이미 이성은 타버린 지 오래였습니다. 저는 그녀의 엉덩이를 두 손으로 힘껏 벌려, 한 번도 마주한 적 없는 그 은밀하고 좁은 길목에 얼굴을 바짝 들이밀었습니다.
그곳은 마치 금기된 영역 같았지만, 저는 주저하지 않고 혀를 내밀었습니다. 항문 주위의 주름 하나하나를 핥아 올리고, 틈새를 비집고 들어가는 제 동작은 거칠고도 집요했습니다.
얼굴 전체가 그녀의 체액과 제 침으로 범벅이 된 채, 저는 그 깊은 곳의 감촉을 탐탐하게 맛보았습니다.
생경한 자극에 누나는 비명을 지르듯 신음을 내뱉으며 몸을 뒤틀었습니다. 서툰 제 혀놀림은 오히려 날 것 그대로의 자극이 되어 그녀를 몰아붙였고, 그녀는 결국 제 머리칼을 쥐어뜯으며 길고 높은 탄성과 함께 무너져 내렸습니다.
폭풍 같은 시간이 지나고, 방 안에는 두 사람의 거친 숨소리와 농도 짙은 체액의 냄새만이 가득했습니다. 침범벅이 된 얼굴로 고개를 든 저를 보며, 누나는 풀린 눈으로 가늘게 웃으며 제 뺨을 만졌습니다.
방 안의 열기는 이미 포화 상태에 이르러, 숨을 들이쉴 때마다 눅눅하고 진한 서로의 체취가 폐부 깊숙이 박혔습니다. 침범벅이 된 채 가쁜 숨을 내쉬는 저를 내려다보던 H누나의 눈동자는 이미 이성의 끈을 놓아버린 듯, 형언할 수 없는 갈망으로 번들거리고 있었습니다.
누나는 천천히 다리를 벌려 제 허리를 감싸 안았습니다. 땀방울이 맺힌 그녀의 허벅지가 제 옆구리에 닿을 때마다 뜨거운 전율이 일었습니다.
"이제... 네 전부를 나한테 줘. 하나가 되고 싶어."
그녀의 매혹적인 속삭임에 저는 본능적으로 그녀의 몸 위로 올라탔습니다. 하지만 생경한 감각과 터질 듯한 긴장감 탓에, 제 몸은 마음처럼 움직여주지 않았습니다. 길을 찾지 못하고 그녀의 여린 살결 위를 헛돌며 당황하는 저를 보며, 누나는 작게 탄식하듯 웃음을 터뜨렸습니다.
"여기야, 여기로 들어와"
누나는 제 뺨을 감싸 쥐고 눈을 맞추며, 다른 한 손으로는 제 길을 잃은 본능을 조심스럽게 잡아 이끌었습니다.
"괜찮아, 천천히... 여기야. 여기가 네가 올 곳이야."
그녀의 손길을 따라 마침내 닿은 그곳은, 아까 제가 탐닉했던 것보다 훨씬 더 뜨겁고 좁은 심연이었습니다. 아주 천천히, 그녀의 안으로 제 존재가 스며들기 시작했을 때, 마치 끓는 물 속에 몸을 담근 듯한 강렬한 압박감과 희열이 동시에 몰려왔습니다. 누나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아...!" 하고 짧은 비명을 내뱉었고, 저는 그녀의 속 깊은 곳으로 밀려 들어가는 생소한 부피감에 전율했습니다.
완전히 맞닿은 순간, 우리는 잠시 멈춰 서서 서로의 심장 박동을 느꼈습니다. 그녀의 좁고 뜨거운 내벽이 제 전부를 빈틈없이 조여왔고, 그 농밀한 압박감은 제가 이제껏 알던 세상과는 전혀 다른 차원의 감각이었습니다.
조심스럽게 첫 움직임을 시작하자, 질척거리는 마찰음과 함께 그녀의 몸 깊숙한 곳에서부터 뜨거운 수축이 전해졌습니다. 한 번씩 깊게 밀어 넣을 때마다 누나의 손톱이 제 등에 깊게 박혔고, 그녀는 제 귀에 대고 "더 깊이... 더 끝까지 와줘..."라고 애원하듯 읊조렸습니다.
서툴던 움직임은 시간이 갈수록 거칠고 본능적으로 변해갔습니다. 서로의 살결이 부딪히는 둔탁한 소리와 눅눅한 타액의 소리, 그리고 억눌린 신음이 뒤섞여 방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녀의 안쪽 깊은 곳을 건드릴 때마다 누나는 허리를 활처럼 휘며 자지러졌고, 그럴수록 제 이성은 더욱 가차 없이 타올랐습니다.
얼굴을 적셨던 침과 온몸을 타고 흐르는 땀, 그리고 결합부에서 배어 나오는 농밀한 액체들이 우리를 하나의 거대한 덩어리처럼 엉겨 붙게 만들었습니다.
그녀의 속 깊은 곳을 탐험할수록, 저는 제가 군대라는 차가운 현실로 가기 전 마지막으로 도달할 수 있는 가장 따뜻하고 황홀한 안식처에 와 있다는 확신이 들었습니다.
첫 번째 폭풍이 지나간 뒤에도 H누나의 갈증은 가라앉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서툰 첫 경험을 받아내며 불이 붙은 듯, 그녀는 이제까지와는 전혀 다른 노련하고도 과감한 모습으로 저를 이끌기 시작했습니다.
누나는 침대 위에서 마치 유연한 곡예사 같았습니다. 정형화된 자세에서 벗어나, 제 팔과 다리를 교차시키고 자신의 몸을 기이할 정도로 굴절시키며 저를 몰아붙였습니다.
때로는 제가 그녀의 체중을 온전히 버텨내야 했고, 때로는 그녀가 저를 완전히 제압한 채 위에서 내려다보며 리듬을 지배했습니다.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지만, 그녀의 유연한 살결이 제 몸을 감싸고 도는 감각은 그 고통조차 달콤한 희열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서로의 팔다리가 어디에 있는지 구분되지 않을 정도로 복잡하게 얽힌 채, 우리는 방 안의 중력을 무시하는 듯한 몸짓으로 서로의 심연을 탐험했습니다.
세 번째 라운드에 접어들었을 때, 깨끗했던 하얀 시트는 이미 우리의 땀과 타액, 그리고 형언할 수 없는 농도 짙은 체액들로 얼룩져 엉망이 되어 있었습니다. 방 안의 공기는 습기로 가득 차 벽면에 송골송골 물방울이 맺힐 정도였죠.
이제는 정교한 테크닉보다 본능적인 갈구만이 남았습니다. 누나는 제 귀를 깨물며 짐승 같은 신음을 내뱉었고, 저는 그녀의 젖은 머리카락을 움켜쥔 채 마지막 남은 힘까지 쏟아부었습니다.
"너, 오늘 못 보내줘. 이대로는 절대로..."
그녀의 목소리는 이미 쉴 대로 쉬어 거칠었지만, 그 어떤 유혹보다 강렬하게 제 귓가를 파고들었습니다. 서로의 몸에서 배어 나온 수분 때문에 살과 살이 마찰할 때마다 찌적거리는 외설적인 소리가 정막한 방 안을 가득 메웠습니다.
그때, 정적을 깨고 객실 전화기가 날카롭게 울렸습니다. 대실 시간이 다 되었음을 알리는 프런트의 신호였습니다. 현실의 소리가 들려오자 우리는 잠시 멈칫하며 서로를 바라보았습니다.
땀에 젖어 헝클어진 머리, 초점이 풀린 눈, 그리고 타액으로 번들거리는 입술. 그 모습은 지독하리만큼 흐트러져 있었지만, 그래서 더 아름다웠습니다. 누나는 전화기를 집어 들더니 망설임 없이 속삭였습니다.
"사장님, 저희 숙박으로 전환할게요. 지금 결제하러 갈게요."
전화기를 내려놓은 그녀는 제 가슴 위에 엎드려 가쁜 숨을 몰아쉬었습니다.
"군대 가기 전 마지막 밤이잖아. 역 광장에서 인사하고 헤어지는 건 도저히 못 하겠어. 오늘 밤은 끝까지 내 옆에 있어줘."
결국 우리는 부산역 앞의 소란스러운 귀가 행렬을 뒤로한 채, 그 눅눅하고 뜨거운 방을 우리의 온전한 영토로 만들었습니다. 밖에서는 마지막 열차를 알리는 안내방송이 희미하게 들려왔지만, 그 방 안의 시간은 입대 전의 두려움도, 사회의 시선도 닿지 않는 영원 같은 정지 상태에 머물러 있었습니다.
폭풍 같은 시간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간 뒤, 방 안은 지독하리만큼 고요해졌습니다. 예닐곱 번에 달하는 격정적인 분출은 스무 살 청년의 기력마저 바닥내기에 충분했습니다.
이미 땀과 타액으로 온몸이 젖어버린 누나는, 지친 기색도 없이 다시금 제 하체 쪽으로 몸을 낮췄습니다. "마지막까지 내가 다 치워줄게, 네 흔적 하나도 안 남게..."라고 속삭이는 그녀의 목소리는 갈라져 있었지만, 눈빛만은 여전히 집요했습니다.
그녀는 마치 성스러운 의식을 치르는 사제처럼, 제 몸에 남은 열기의 잔재를 입술로 보듬기 시작했습니다. 수차례의 폭발로 예민해질 대로 예민해진 감각 위로 그녀의 뜨겁고 부드러운 혀가 닿을 때마다, 저는 허리를 움찔거리며 낮은 신음을 내뱉었습니다.
마침내 찾아온 마지막 분출의 순간. 하지만 그것은 처음의 그 폭발적인 기세와는 사뭇 달랐습니다.
뱃속 깊은 곳까지 쥐어짜 내듯 터져 나온 그것은, 이미 수차례의 반복 끝에 양이 현저히 적어져 있었습니다. 울컥하며 쏟아지던 처음의 호쾌함 대신, 이제는 아주 진하게 농축된 몇 방울의 투명한 액체만이 간신히 배어 나왔습니다.
누나는 그 적은 양조차 놓치지 않겠다는 듯, 입술을 굳게 맞물려 마지막 한 방울까지 정성스럽게 삼켰습니다. 목울대가 작게 움직이며 그것을 받아내는 모습은, 단순한 성적 유희를 넘어 제 존재의 마지막 부스러기라도 간직하려는 처절한 몸짓처럼 보였습니다.
그녀는 거기서 멈추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타액을 아끼지 않고 사용하여, 제 몸 구석구석에 남은 비릿한 흔적들을 핥아내며 닦아주었습니다. 혀끝으로 정교하게 틈새를 훑고, 입술로 부드럽게 감싸 안으며 정돈해주는 그녀의 손길은 마치 갓 태어난 새끼를 핥아주는 어미 짐승처럼 다정하면서도 노골적이었습니다.
제 몸은 이제 깨끗해졌지만, 대신 그녀의 입 주변과 턱끝은 다시금 끈적한 수분감으로 번들거렸습니다.
"이제 정말... 다 비워냈네."
누나는 침범벅이 된 입술을 소매로 닦아내며 제 옆으로 올라와 누웠습니다. 제 몸 안의 모든 에너지를 그녀에게 건네준 뒤 찾아온 공허함은, 역설적이게도 그 어떤 충만함보다 깊은 안식으로 다가왔습니다. 양이 적어진 마지막 분출물은 마치 제 소년기의 마지막 조각 같았고, 누나는 그것을 기꺼이 자신의 몸 안으로 받아들여 갈무리해주었습니다.
그렇게 쓰러지듯 잠에 빠져들었고..
벽걸이 시계의 초침 소리는 야속하게도 입대 전 남은 시간을 갉아먹는 것 같았지만, 그 순간만큼은 온 우주에 우리 둘만 존재하는 것 같았습니다.
육체적인 밀어보다 더 기억에 남는 건, 어둠 속에서 나눴던 낮은 속삭임들이었습니다. 누나는 제 가슴에 머리를 기댄 채, 본인이 스무 살이었을 때 느꼈던 불안함과 지금 직장인으로서 느끼는 외로움을 털어놓았습니다.
"군대 가면 생각이 많아질 거야. 그럴 때 오늘 부산역 앞 바다랑, 지금 이 조용한 방 안을 기억해."
그 말은 단순한 유혹보다 훨씬 깊은 울림으로 다가왔습니다. 그것은 단지 하룻밤의 일탈이 아니라, 사회라는 거친 바다로 나가기 전 마지막으로 받는 가장 따뜻한 배웅처럼 느껴졌습니다.
창밖으로 새벽차를 타러 가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들려올 때까지 우리는 쉽게 잠들지 못했습니다. 누나는 애써 태연한 척 눈물 삼키며 짧은 글귀 하나를 폰으로 적어주었습니다.
"기다릴게, 라는 말은 부담스러울 테니... 잘 버티고 오라는 말만 할게."
그날 밤 부산역 근처의 그 낡은 방은, 소년이었던 제가 비로소 남자가 되어가는 과정을 지켜봐 준 은밀한 성소였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누나 잘 살고 있으시겠죠?ㅋㅋ 신병위로휴가 막날 너무 어리다고 본인 친구들은 예비군도 다니고 하는데 기다리는 게 너무 현타온다고 차버리셨던 ... 짬찌 갓 일병에게 크나큰 시련을 주셨던 그 누나 썰이었습니다. 읽어주신 분들 좋은하루 보내세요!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빈you요은 |
12.30
+14
나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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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5
설빙 |
1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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캬라멜바닐라 |
12.10
+199
♥아링이♥ |
12.10
+48
나링 |
12.09
+86
나링 |
12.08
+107
고구마우유 |
12.07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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