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 여행가서 있엇던 썰
포드포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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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02.12 11:50
친구가 어느날 저에게 정신수양 하기 좋은 곳이 있다며 어떤 곳을 같이 가자고
추천했습니다.. 당시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마음이 불안정하던 저는 흔쾌히 수락하였죠..
상담센터에 도착을 하니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벌써 와있었습니다
꼬부랑 노인부터 젊고 예쁜 미인 대학생, 반듯한 사내들, 심지어 TV에서 본 것같은 연예인도 있었습니다
넓은 방에는 의자들이 가지런히 놓여져있었고 앞에는 화이트 보드와 스크린등이 있었습니다
사람들과 함께 점잖게 앉아서 기다리고 있으니 사회자 한명이 나와서 강의의 시작을 알렸습니다
그리고 동시에 누군가가 큰 상자를 끌고 오더니 그 안에는 생 홍어들이 가득 들어있었지요
그걸 갑자기 사람들 앞에 하나씩 포크와 함께 접시에 놓아주는 것이었습니다
'이 포크와 홍어로 뭘하란 거지?'
상당히 당황했지만 주위 사람들중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는 이는 없었습니다
사회자마저도 아무런 설명 하나 없이 모두가 지그시 앞만 바라보고 있는 사태가 약 2~3분간 지속됬습니다
제가 참다 못해 손을 들고 질문을 하려던 찰나 근처에서 괴로움에 찬 비명이 들렸습니다
정장을 입은 수려한 사내였는데 갑자기 귀신이라도 씌인듯 생 홍어를 입으로 뜯어먹고 있었습니다
그게 기폭제라도 된듯 주위 사람들이 하나둘 신음을 내지르며 홍어를 허겁지겁 먹기 시작했습니다
황당한 광경을 처음으로 목격한 저는 놀라서 들고있던 포크에 손을 찔렸고
갑자기 사회자가 마이크로 큰 음성을 내질렀습니다
"오늘의 홍어 견디기는 새로오신분이 1등이로군요!"
벙쩌있는 저에게로 사람들이 다가와서 노하우나 비법같은걸 알려달라했습니다
근데 아까까지만 해도 완벽한 서울말로 대화를 하던 사람들이
갑자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내뱉는게 아니겠습니까
"와따 어찌 고롬시롱 표정 하나 안 변하고 참을수가 있소잉?"
"간만에 우덜 호남에서 스파이 인재가 나오는 것이당가"
이해할수 없는 말을 한귀로 흘려들은 저는 점점 이곳이 수상하게 느껴졌습니다
몇분뒤 다음 단계를 시작하겠다는 사회자의 외침과 함께 정면의 커텐이 확 치워졌습니다
커텐을 치우자 커다란 액자가 있었는데 액자의 사진은 김대중 전대통령의 영정사진이었습니다
이번 또한 사회자는 아무런 설명이 없었고 사람들은 모두들 액자를 뚫어져라 쳐다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사람들의 표정에서는 억지로 뭔가를 참으려는 괴로움이 보였습니다
눈근육에 힘을 주는가하면 입근육을 간혈적으로 실룩실룩 거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갑자기 젊은 연예인이 폭포수가 터지듯 울음을 쏟아냈고 전염이 되듯
장내는 눈뜨고 지켜볼 수 없는 눈물바다가 되버렸습니다
"아이고 슨상님 흑흑흑..."
"크흐흑.... 우덜을 버리고 가셨능고! 왜! 왜! 어째서.."
그 광경이 몇분간 이어질 즈음 사회자가 울먹거리는 목소리로
"신기록의 순간입니다!! 슨상님 용안 울음 참기 신기록입니다!!"
그리고 눈물에 화장이 번진 미녀들이 와서 제게 화환과 메달을 씌우주었죠
하지만 그 순간이었습니다.
"가만있어보랑께, 슨상님 용안을 뵙고 1분이상 울음을 참는 호남인은 내 생전 본적이 없는디.."
"저번 기록이 32초인디, 이건 쪼까 말이 안되제라?"
갑자기 눈빛이 확 달라진 사람들이 저를 애워싸며 어디선가 등장한 무기들을 손에 쥐고있었습니다
저는 그제서야 깨달았습니다, 이곳에 있는 모든 사람들은 전라도 사람들이며
이 장소는 자신들이 전라도인 것을 감추기 위해 모종의 훈련을 하는 곳이란 것을..
"이런 옘뱅할.. 코잡고 패대기 칠놈을 봤나 맘뽀가 글러쳐묵었당께!"
"사실대로 설명해 보쇼잉? 이빨까면 꼬랑창에 박아줄터잉깨"
점점 말이 험악해질수록 그들이 들이미는 흉기의 수위도 높아져갔습니다
어떤 이는 영화에서만 보던 불알분쇄망치를 꺼내 혓바닥으로 핥고 있었습니다
"그만들 진정하랑깨!"
험악한 분위기를 반전시킨 것은 다름아닌 제 친구녀석이었습니다.
"호남의 열정이 겨우 이정도냔 말이여? 저 동무가 눈물을 쏟아내고싶은 오만가지 고난을 이겨냈단걸 왜 알아주지 못한단 말여?
지금 새로운 전설의 탄생을 알아보지 못한단말이냥께? 돌아가신 슨상님께서 재주를 물려주신 거이 틀림없당깨!!"
그러나 대중은 의심을 거두지 않았고 이 순간을 면치 못하면 죽음 뿐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당신들은 주먹에 피가 날 정도로 울음을 참아 본 적이 있소잉?"
제가 아까 포크에 찔린 상처와 피를 보여주자 사람들은 희동그레진 눈동자로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쳤습니다
"의심을 해서이 미안하당께라!! 저를 죽여주소 슨상님!"
사람들은 일제히 바닥에 피가 날정도로 머리를 박기 시작했고 그 혼란을 틈타 저는 그 장소를 탈출했습니다
하지만 10년지기 죽마고우 서울토박이인줄로만 알앗던 제 친구가... 충격이 세삼 와닿습니다.
[출처] 전라도 여행가서 있엇던 썰 (야설 | 은꼴사 | 놀이터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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