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누나....2
그때 내 머릿속을 스치고 지나가는 생각 하나가 있었다.
‘맞다, 누나는 원래 나를 못 알아봤었지.’
친구 집에 그토록 자주 드나들었을 때도 누나는 언제나 나를 처음 본 사람 마냥 건조하게 대했었다.
애초에 누나의 기억 속에 내 존재 같은 건 기억할 가치조차 없는 희미한 낙서였을 터였다.
그렇다면 지금 여기서 내가 굳이 먼저 아는 척을 하지 않는다면, 누나는 평생 나를 알아채지 못할 게 분명했다.
찰나의 순간에 계산이 서자, 얼어붙었던 내 몸에 겨우 온기가 돌며 기묘한 대담함이 솟아났다.
나는 최대한 자연스럽게 호흡을 가다듬으며, 마치 착각을 한 손님인 양 짐짓 태연한 척 목소리를 변조해 말을 받았다.
“아…… 아뇨. 지…… 지금 다시 보니까 내가 아는 사람이 아니네요.
다른 사람이랑 착각했습니다.”순간 누나의 커다란 눈동자가 바쁘게 굴러가기 시작했다.
내 뜬금없는 아는 척에 잔뜩 긴장했던 모양인지,
머릿속으로 자신이 아는 동생이나 주변 인물들의 얼굴을 미친 듯이 복기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좁은 모텔 방 안에서 누나의 시선이 허공을 방황하는 그 몇 초가 마치 몇 년처럼 길게 느껴졌다.
하지만 이내 내가 잘못 봤다고 쐐기를 박자, 누나의 어깨에서 스르륵 힘이 빠졌다.
누나의 미간에 잡혀 있던 팽팽한 긴장감이 풀어지며, 안도의 한숨이 옅게 새어 나오는 것이 보였다.
누구에게도 들키고 싶지 않았을 이 음지의 밑바닥에서,
다행히 아는 사람을 마주치지 않았다는 안도감이 누나의 얼굴 위로 잔잔하게 번져가고 있었다.
“씻으셨나요?”누나가 가방을 내려놓으며 나직하게 물었다.
그 차분하고 지적인 목소리는 예전 친구 집 거실에서 들었던 것과 똑같아서,
나는 나도 모르게 긴장한 채 군기가 바짝 든 대답을 뱉어내고 말았다.
“네~.”내 대답을 들은 누나가 순간 동작을 멈추고 살짝 고개를 갸웃했다.
그럴 만도 했다.
그 당시 유흥가와 모텔가에서는
나이가 많든 적든 돈을 주고 부른 콜 아가씨를 짐승처럼 함부로 막대하는 것이 일종의 당연한 룰이자 분위기였다.
반말을 찍찍 까며 거드름을 피우는 거친 사내들만 상대해 왔을 누나에게,
이 좁은 방에서 깍듯하게 존댓말로 대답하는 젊은 손님의 태도는 낯설다 못해 기이하게 느껴졌을 터였다.
내가 어색하게 침을 삼키며 시선을 피하자, 누나는 긴장이 완전히 풀린 듯 입가에 부드러운 미소를 띠었다.
그러고는 이내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말을 건넸다.
“그럼 저 잠깐만 닦고 나올게요.”누나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침대 옆을 지나 욕실로 향했다.
문이 닫히고 곧이어 주르륵 물소리가 울려 퍼졌다.
당시 콜걸 아가씨들은 손님을 맞이하기 전,
욕실에 들어가 양치를 하고 아래를 깨끗이 뒷물하는 것이 일종의 철칙이자 기본 매너였던 모양이다.
닫힌 욕실 문 너머로 들려오는 거친 물소리를 들으며, 나는 침대 모서리에 멍하니 앉아 있었다.
한때 감히 쳐다보지도 못할 만큼 고고해 보였던 내 우상이,
바로 저 문 뒤에서 나를 받아들일 준비를 하며 몸을 씻고 있다는 사실이 도무지 현실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방 안에는 여전히 누나가 남겨둔 옅은 샴푸 향과 모텔 특유의 락스 냄새가 묘하게 뒤섞여 흐르고 있었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15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5 마지막회 (5) |
| 2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4 (5) |
| 3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3 (4) |
| 4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2 (5) |
| 5 | 2026.05.17 | 내 친구 누나....11 (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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