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친구 누나....15 마지막회
카운터의 으름장을 받아치며 공짜로 얻어냈던 연장 시간마저 이제는 완전히 끝을 향해 가고 있었다.
방 안의 벽시계 바늘이 무정하게 흘러가는 소리만이 정적을 깼다.
누나는 침대 맡에 놓아두었던 옷을 챙겨 입고, 흐트러진 머리칼을 거울을 보며 매만졌다.
완전히 옷을 차려입은 누나는 이 방에 처음 들어왔을 때의 상스런 콜걸의 모습이 아니라,
내가 기억하는 그 고상하고 단정한 누나의 모습으로 돌아와 있었다.
누나가 가방을 어깨에 메며 내게 나직하게 말을 건넸다.
“동민아, 이제 나 가야 할 시간이야. 군대…… 몸 건강히 잘 다녀오고…….”누나의 목소리 끝이 살짝 흐려졌다.
여전히 가슴속에 얹혀 있는 불안감과 차마 다 뱉지 못한 염려가 누나의 입술 끝에 매달려 있는 게 보였다.
동생 친구에게 자신의 가장 치명적인 비밀을 저당 잡힌 채 문을 나서야 하는 누나의 그 무거운 심정을, 내가 대신 헤아려 붙잡았다.
“누나, 걱정 마요. 정말 비밀 꼭 지켜 드릴게요.”
내 확신에 찬 위로에 누나는 비로소 안도의 한숨을 나직하게 내쉬며 고개를 끄덕였다.
얼룩졌던 눈가에 옅은 물기가 맴돌았다.
“그…… 그래, 고…… 고마워. 언제 휴가 나오면 한번 들러라…….”
그 고마움의 표시로 건넨 누나의 말에, 나는 앞뒤 재지 않고 바보처럼 덜컥 대답을 뱉어버렸다.
“어…… 어디로요? 여기 모텔로요?”내 뚱딴지같은 대답에 누나는 어처구니가 없다는 듯 빙긋 웃음을 터뜨렸다.
그 미소는 유흥가의 거짓 웃음이 아닌, 예전 친구 집 거실에서 동생 친구들을 보며 지어주던 참 따뜻하고 다정한 눈빛이었다.
“너 휴가 나올 때쯤이면 나 이 생활 완전히 청산했을 건데, 또 모텔에서 보게?”
“아…… 아, 아니구나…… 죄송해요.”내가 얼굴이 벌개져서 머리를 긁적이며 사과하자,
누나가 내 어깨를 툭 치며 부드럽게 말을 이었다.“괜찮아. 휴가 나오면…… 그냥 우리 집으로 찾아오라고.”
“아…… 네!”그제야 나도 활짝 웃으며 대답했다.
3년 뒤 제대하고 나서가 아니라,
첫 휴가를 나오면 당당하게 현식이와 함께 예전처럼 그 파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 누나를 만날 수 있다는 뜻이었다.
누나는 문을 열고 복도로 나섰고,
나는 창밖으로 네온사인이 서서히 꺼져가는 인계동의 새벽하늘을 바라보았다.
군대라는 3년의 긴 시간이 내 앞에 놓여 있었지만,
내 마음은 이상하리만치 든든하고 벅차올랐다.
내 생애 최초의 천사였던 누나의 가장 깊은 치부와 진심을 모두 품은 채,
나는 이제 진짜 사나이가 되기 위한 훈련소로 향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달깍거리는 소리와 함께 모텔 문이 닫히고, 누나의 발소리가 복도 너머로 완전히 멀어졌다.
방 안에는 다시 깊은 정적이 찾아왔다.
사방을 붉게 물들이던 창밖의 네온사인 불빛도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기운에 밀려 서서히 빛을 잃어가고 있었다.
나는 침대 모서리에 홀로 가만히 앉아,
조금 전까지 누나가 자신의 따뜻한 입으로 정성스럽게 핥고 빨아주고 간 내 자지를 멍하니 내려다보았다.
사춘기 시절 내내 혼자만의 어두운 방에서 수없이 흔들어대며 오직 누나만을 그렸던 내 거대해진 자지 위에는,
여전히 누나가 남긴 살 내음과 축축한 온기가 고스란히 남아 있었다.
지독하리만큼 상스런 말투로 다가와 자신의 보지를 내어주고,
마지막 자존심이었던 항문까지 아낌없이 줄 수 있다며 가늘게 떨던 누나의 음성이 귓가에 맴돌았다.
그리고 이 지옥 같은 밑바닥을 곧 청산할 거라며,
휴가를 나오면 모텔이 아닌 진짜 자신의 집으로 찾아오라던 그 마지막 미소까지.
불과 몇 시간 전까지만 해도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일들이 폭풍처럼 지나간 방 안에서,
나는 온몸으로 퍼지는 기묘한 허탈감과 벅찬 감정을 동시에 느끼고 있었다.
코앞으로 다가온 3년이라는 군대 생활이 전혀 두렵지 않을 만큼,
내 생애 최초의 천사를 온전히 품었던 그 새벽은 모든 것이 마치 꿈만 같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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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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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로69
8월32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