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와의 이야기 두번째
ffffo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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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그날 이후
그날 밤 이후로 선배와 나는 공식적으로 연인이 됐다.
그런데 막상 사귀고 나니 이상한 문제가 하나 생겼다.
사람들 앞에서는 아무렇지 않은 척해야 한다는 것.
“야, 둘이 왜 이렇게 붙어 있어?”
동아리 후배가 그렇게 물을 때마다 선배는 아무렇지 않게 대답했다.
“내가 얘 좀 챙기는 거야.”
그러면서도 테이블 아래에서는 내 손가락을 살짝 건드렸다.
한 번.
그리고 다시 한 번.
모르는 척하기에는 너무 정확한 신호였다.
나는 고개를 숙이고 웃음을 참았다.
선배는 그런 내 표정을 보고 입꼬리를 살짝 올렸다.
그게 더 얄미웠다.
며칠 뒤, 늦은 저녁.
동아리방에는 또 우리 둘만 남아 있었다.
이번에는 내가 먼저 말했다.
“선배.”
“응.”
“저번에 여기서 키스했던 거 기억나요?”
선배가 하던 일을 멈췄다.
“당연히 기억하지.”
“안 잊어버렸죠?”
“그걸 어떻게 잊어.”
선배가 천천히 의자에서 일어났다.
그리고 내 쪽으로 걸어왔다.
한 걸음.
또 한 걸음.
나는 괜히 뒤로 물러나다가 책상 모서리에 허리가 닿았다.
“왜 물어봤어?”
“그냥요.”
“그냥?”
선배가 내 앞에 멈춰 섰다.
너무 가까웠다.
눈을 들면 바로 선배와 시선이 마주쳤다.
“네.”
“그럼 왜 얼굴이 빨개졌는데?”
“안 빨개졌어요.”
“빨개졌는데.”
선배의 손이 올라왔다.
내 머리카락 한 가닥을 귀 뒤로 넘겨주었다.
아주 사소한 행동이었다.
그런데 그 순간 심장이 크게 뛰었다.
선배는 내 반응을 가만히 바라봤다.
“긴장했어?”
“조금.”
“나도 그래.”
그 말이 의외였다.
“선배도요?”
“응.”
선배가 웃었다.
“너랑 있으면 아직도 긴장돼.”
그 말 한마디에 이상하게 마음이 풀렸다.
나는 조심스럽게 선배의 옷소매를 잡았다.
그러자 선배가 내 손을 내려다봤다.
그리고 손을 뒤집어 내 손을 감싸 쥐었다.
손끝이 닿는 것만으로도 온몸이 예민해지는 것 같았다.
선배가 아주 낮은 목소리로 말했다.
“오늘은 내가 먼저 해도 돼?”
나는 대답 대신 고개를 끄덕였다.
선배가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가져왔다.
입술이 닿기 직전,
선배가 잠깐 멈췄다.
그 짧은 기다림이 오히려 더 떨렸다.
그리고 입술이 가볍게 맞닿았다.
처음보다 훨씬 자연스러운 입맞춤이었다.
하지만 익숙해졌다고 해서 덜 떨리는 건 아니었다.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알고 있다는 사실 때문에 더 깊게 느껴졌다.
잠시 뒤 선배가 떨어졌다.
그런데도 손은 놓지 않았다.
“왜?”
내가 물었다.
“뭐가?”
“왜 안 놔줘요?”
선배가 웃었다.
“놓기 싫어서.”
그 말이 너무 솔직해서 나는 시선을 피했다.
그러자 선배가 내 턱 끝을 살짝 건드렸다.
“나 봐.”
천천히 시선을 올렸다.
선배의 눈이 바로 앞에 있었다.
그 눈빛이 평소와 달랐다.
장난스럽지도, 선배답게 여유롭지도 않았다.
좋아한다는 감정을 숨기지 못한 사람의 눈이었다.
그걸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선배의 셔츠를 조금 더 세게 잡았다.
선배가 그걸 알아챘다.
“오늘은 유난히 용감하네.”
“선배가 자꾸 그러니까 그렇죠.”
“내가 뭘?”
“사람 설레게 하잖아요.”
선배가 한동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그러더니 웃었다.
“그럼 책임져야겠네.”
“어떻게요?”
선배가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다시 가까워졌다.
나는 눈을 감았다.
그리고 한참 뒤에야 선배의 품에서 조금 떨어졌다.

오즈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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