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선배와이 이야기 뒷편2
ffffo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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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전
[썰] 결국 그날은 좀 오래 기억에 남았음
전편에서 선배가 나 긴장하는 거 좋아한다고 했잖음.
그 뒤로 진짜 더 심해짐.
얘가 내가 당황하는 걸 너무 좋아함.
어느 날 동아리 끝나고 둘이 걷는데 갑자기 내 손 잡음.
평소에도 잡긴 하는데 그날따라 유난히 천천히 잡더라.
손가락 하나씩 맞물리듯이 잡는데 괜히 그게 신경 쓰였음.
그래서 내가
“왜 이렇게 잡아요?”
했더니
“싫어?”
또 이 말 함.
이 인간의 특기임.
뭐만 하면 싫어?임.
그래서 나도 이제 익숙해져서
“안 싫은데요.”
했음.
그러니까 선배가 웃으면서
“그럼 됐네.”
하고 계속 걸음.
근데 손은 안 놓음.
그날 집에 바로 가려다가 선배가 자기 집에서 커피 마시고 가라고 함.
그래서 따라감.
집에 들어갔는데 선배가 평소보다 말이 별로 없었음.
커피 내려놓고 맞은편에 앉아 있는데
계속 나를 보는 거임.
“왜요?”
“그냥.”
“또 그냥?”
“응.”
“계속 보면 부담스러운데.”
그랬더니 선배가 피식 웃음.
“근데 너도 나 보고 있잖아.”
할 말 없어짐.
진짜 얘는 내가 뭘 하는지 다 알고 있었음.
잠깐 정적이 생겼는데
선배가 내 옆으로 자리를 옮겼음.
굳이 옆으로.
아까도 느꼈지만 이 사람은 거리를 좁히는 데 묘하게 능숙함.
어깨가 닿을 정도로 앉더니
아무 말 없이 내 손을 잡음.
그냥 손만 잡고 있었음.
근데 그게 더 이상했음.
서로 좋아한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도
이렇게 가까이 있으면 여전히 긴장됨.
내가 괜히 손을 움직이니까 선배가 물음.
“긴장했어?”
“조금.”
“나도.”
“거짓말.”
“진짜야.”
그러더니 선배가 내 손등을 한 번 쓰다듬음.
그 순간 괜히 숨을 크게 쉬게 됐음.
선배가 그걸 듣고 웃음.
“왜 숨을 그렇게 쉬어.”
“선배 때문이죠.”
“나 때문이야?”
“네.”
내가 이렇게 대놓고 말하니까 오히려 선배가 조용해짐.
한참 나를 보더니
“그런 말 하면 나도 참기 힘든데.”
라고 함.
그 말 듣고 심장이 철렁했음.
뭔가 더 물어보고 싶었는데
괜히 물어보면 안 될 것 같았음.
그래서 그냥 선배 어깨에 살짝 기대버림.
선배가 잠깐 굳더니
천천히 내 머리에 얼굴을 기대었음.
그렇게 둘이 한참 있었음.
아무것도 안 했는데
이상하게 제일 뜨거운 순간 같았음.
그러다 내가 고개를 들었음.
선배랑 눈이 마주침.
진짜 가까웠음.
이번에는 둘 다 웃지 않았음.
선배가 내 얼굴을 한참 보더니
“나 너 좋아하는 거 알지?”
함.
“알죠.”
“얼마나 좋아하는지도?”
“그건 모르죠.”
“그럼 알려줄까?”
그 말 듣는 순간 괜히 긴장됐음.
선배가 천천히 가까워졌고
나는 그대로 있었음.
입맞춤하고 나서도 한동안 떨어지지 않았음.
처음처럼 서툴지도 않았고,
그렇다고 서두르지도 않았음.
그냥 서로가 어디까지 가까워져도 괜찮은지 확인하는 느낌이었음.
선배가 잠깐 떨어져서 내 표정을 봄.
내가 웃으니까
“왜 웃어?”
“선배 얼굴이 너무 진지해서.”
“너 때문에 그렇지.”
“제가 뭘 했다고.”
“그냥 여기 있잖아.”
이 말이 이상하게 좋았음.

윤지
김이개
섻섻
신나브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