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사랑 썰
새벽감성으로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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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09 04:27
첫사랑은 이루어지지 않는다는 말도 있는 거에 근거해
그냥 중고딩 때라도 꽤 진지하게 좋아했던 애를 첫사랑이라 하겠음
걔랑은 중딩 때부터 친했음
같은 학교 같은 학원인데
나랑 같이 노는 무리랑 걔네 무리랑 다같이 골고루ㅇㅇ
언제인지부터 기억이 안 나게 좋아하고 있었는데
걔도 날 좋아하는 게 솔직히 티가 나긴 했다
아마 나도 났을 듯.
걔가 맨날 나 짖궂게 놀리고 난 때렸는데 지금 생각하니 존나 풋풋ㅋㅋㅋ
집이 반대방향인데 걔가 나 집까지 태워다주던 게 생각난다
거의 사귀는 거 같은 말랑말랑한 사이었는데
어린 맘에 둘 다 소심해서 고백은 못 했다
그러다 나중에 무슨 일이 있어서 멀어지고
고등학교 때 진실게임 같은 걸로 걔 첫사랑이 누군 지 말하는데
내 이름을 빼고말했다고 들음
나는 존나 분노해서 걔 생일편지 썼었는데 찢었닼ㅋㅋㅋ
걔가 다시 친하게지내고 싶어했는데
내가 자존심 상해서 이유도 말 안하고 쌩깜 ㅋㅋㅋ
이후로 서먹서먹한 사이가 돼서 흐지부지 됐는데
내 친구들이랑 걔는 아직도 엄청 친하거든
얼마전에 들었는데 내 얘기 하면서
내가 첫사랑이었다고 그랬다더라
사차원스럽고 특이한 성격인 게 내가 유일했다고.
솔직히 좀 기쁘기도하고 기분이 이상했음
만날 기회가 있었는데 그냥 거절했다
사실 남친 사귀기 전엔 유일하게 진짜 좋아했던 게 걔니까
생각도 나고 그랬는데
타이밍이 안 맞았지 싶음
예전에 국사 쌤이 좋아했던 사람을 떠올렸을 때
피식 웃음이 나면 좋아했던 거고
가슴이 아리면 사랑했던 거라는데
뭔가 걜 생각하면 복잡미묘해서 피식 웃을 수만은 없는 듯
쨌든 오글거리지만 그래도 걔가 10대 땐 제일 큰 추억인 듯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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