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선고되고 나서 좌빨 친구 만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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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12 14:00
친구 중에 지잡대 졸업하고
4년 간 히키 백수로 사는 친구가 있다.
군대도 면제로 안 갔다오고
아르바이트 해본 경험은, 호프집 서빙 알바 한 달 하다 잘린 것 외 없고
말했듯이 백수라 사회생활은커녕 자원봉사 활동이라든지 이런 대외활동 하나도 없다.
평소 이 친구가 먼저 연락하는 적은 없고
가끔 시시껄렁한 이야기나 하며 술 한 잔 하고 싶을 때 항상 늘 내가 먼저 연락하는데
만날 때마다 이 친구는 항상 나이가 이십대 후반인 데도
게임 아이템 이야기, RPG 온란인 이야기 이딴 중고딩 애들 떠들 법한 이야기나 하고
약간 좀 이상주의에 빠져 있고, 대북관도 좀 비상식적이고, 현실감각도 없는 친구다.
근데 탄핵 선고된 날, 바로 점심 12시경에 이 녀석이 카톡을 보내더라.
대낮부터 갑자기 내일 저녁에 시간 괜찮냐고
나는 좀 콧방귀가 나오더라. 박빠인 날 일부러 약올리려고 평소 먼저 연락 안 하던 녀석이
탄핵 선고된 점심날 먼저 카톡 보내는 것 보고 뭐랄까, 그냥 참 어린애가 어른한테 약 오르지 메롱 하고 혀 내밀고
애장난 치는 것 같아서 참 콧방귀 나오면서 실소가 지어지더라.
그래서 OK하고 오늘 저녁에 만났는데, 이 녀석이 신나서 하루쟁일 문죄인 찬양하며 재잘재잘 떠들 줄 알았더니
오늘 뭔가 이 녀석 분위기가 생각보다 차분하더라.
그러니까 얘를 들어본 즉슨, 이 녀석은 대통령 탄핵되고 나서 보수 지지층은 아주 열받아서 얼굴 붉으락푸르락 시뻘개지고
분노가 극에 달할 줄 알았는데, 막상 밖을 나와보니 세상은 잘만 돌아가는 거더라.
그러니까 대통령이 탄핵되도 당연히, 학생은 학교 가고, 직장인은 출근하고, 고시생은 공부하고, 자영업자는 장사하고 이게 정상이지
아무리 자신이 대통령을 정치적으로 지지한다 해도 탄핵된 마당에, 학생이 학교 때려치고, 직장인이 사표내고, 고시생이 시험 때려치고
자영업자가 장사 접을 수 없는 것 아니냐ㅋㅋ
그러니까 이 자식은 생각보다 사회가 차분해서 기분이 구리다는 거다.
그 말은, 나 또한 생각보다 태연하고 그냥 회사 잘 다니고 잘 먹고 잘 사는 게 배알 꼴린 거지ㅋㅋ
그래서 내가 이 친구한테, 상식적으로 일개 소시민이 대통령 탄했됐다고 뭘 할 수 있냐
그냥 생업에 종사하며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는 수밖에 더 있냐? 그게 삶의 낙 아니겠냐 하니까
뭔가 뒤끝이 아쉬운 표정을 남기더라ㅋㅋ
그러면서 내가 무슨 하루종일 할것없는 노인들이나 경로당에서 하루종일 TV보니까
노인들이나 인생이 정치지.. 일반 학생, 직장, 고시생, 자영업자 등 평범한 소시민들이 자기 먹고 사는 자기 인생이 더 중요하지
도대체 이 정치에 무슨 인생에 큰 타격이라도 입을 것 같았냐 하니까
아무 말도 못 하더라ㅋㅋ
솔직히 이넘은 극성 문슬람이라 더 이상 정치 얘기 해봤자 서로 밥맛 떨어질 것 같아서
나는 화제 돌려서 걍 인터넷 재미난 썰이나 얘기하고, 연예인 이야기나 하고 그러고 재밌게 놀다가 헤어졌다.
내가 보기에 이 친구는 하루종일 인터넷 하는 게 인생이니까
인터넷 포털 사이트에서 깔깔거리고 신나서 떠드는 문슬람과
분노와 울분에 찬 박빠만 보니까
그게 세상에 전부인 줄 알고
인터넷과 현실의 세상 온도 차이를 몰랐나 보더라
아무튼 포털여론이 실제 세상의 풍경인 줄 알았다가
막상 사회 밖으로 나오니 자기가 보던 포털 세상과 달라서
멘붕 빠진 좌좀 친구 때문에 하루 종일 집에 오면서 실소만 나오더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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