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군대가서 카레를 좋아하게 된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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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려서부터 향이 강한 음식은 거의 접해보지 않았고
그래서 카레를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었음.
급식시절
친구들은 카레가 나온다면 카레다~~좋아하며 밥말아 한 그릇 뚞딲 먹는데
나는 김치 그릇에 조금만 담아서
어쩌다 콕콕 찍어 먹는 정도에 그쳤음
그게 군머까지 이어졌고
딱히 음식 싫어하는걸로 뭐라하진 않았던 (
선임들은 그냥 이색기는 군카레가 똥맛인가보다 나도그런데.. 입맛이 유달리 고급진색기 육고기소스는 걸신들린듯이 처먹네.. 하며 넘어갔음
여튼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군바리들의 고비중의 고비인
일말상초가 됐음
아 물론 나는 원래부터 없었기에 그런의미로 힘들진 않았음.... 시발
무슨무슨 측정사격하러 끌려간 날이었음
오전에 와서 사격하고 식추진 온 밥 먹고 가는 일정이었음 (사격 고자들이 밥먹고 나머지 사격하기로)
그러나 13시가 한참을 지나도록 식추진은 오지 않았고
같이왔던 중머장이 결국 왜 밥이 안오는지 전화를 했음.
사건의 전말은
사격인원만큼 미리 취사장에 언질을 줘서
따로 식추진을 보내야했는데
무슨일이 있었는지 취사장에 전달이 안됐다는거..
중식시간이 지나자마자
진짜 뱃속에 거지새끼들이 단체로 시위하는 것마냥 꼬르르르르르륶 소리나고
매일같이 시간맞춰 일어나고 뜀박질 뛰고 밥쳐먹고 잠자다보니
나는 이제 시간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몸뚱이가 돼 버렸음..
1분 1분이 아사직전같이 느껴지는게 나뿐만은 아니었는지
주변에는 온통 짜증이 솟구친 군바리뿐이었고
간부들은 그사이에
모지리들 끌구가서 나머지 사격도 다 끝내고 왔음..
14시가 한참 지나고서야
사오돈이 뽈뽈 거리며 사격장에 들어왓고
행보관이 세상 미안한 표정으로
취사장에 너무 늦게 알려서... 밥이 얼마 안남았다... 님들 ㅈㅅ하는 거였음
인원이 대략 30여명인데
10인분도 안돼는 정도만 건져온거임
이런 십라..
센스있게 온수와 컵라면이라도 들고 오지... ㅠ
여튼 일이등병은 2인 1조로
상병장 3인1조로 먹고
간부들은 4인1조로 먹게 됐음.
식판 하나에 김치와 단무지 그리고 밥2/3인분 카레..
하필 카레냐.. 배고픈데 시발.. 양도 없는데 잘됐네..
두 술만 뜨고 말아야지 했는데.. 동기새끼가 눈치도 없이 카레랑 밥을 썪썩 비비는거임..
야이 부먹새끼야! 이기적인 새끼야!
하며 소리치려다 이미 벌어진일 소리칠 기운도 없고 부질없다며
그냥 체념하고 한술 딱 뜨는데
아니 십라 이맛은?!!
혀끝을 사악` 맴도는 사과향과 그 달콤함..
오묘하고 풍부한 향신료향에
나는 그만 카레와 사랑에 빠지고 말앗다
딱 두술만 뜬다는게 네술이나 떠버렸고.. 얼마없는 밥을 3명이서 나눠먹어야 한다는게 이렇게 원망스러울 수가 없더라고..
나는 카레에서 사과향이 난다는 걸 처음 알았고
이게 그 원X스에 달팽이눈썹이 만든다는 사과를 넣은 카레인가? 오X기 버몬드 카레인가!!! 하며
군카레의 위엄에 전율이 돋았고 내가 느낀 사과향을 주변 전우들에게 맞지? 사과향 났지? 하며
별 미친놈 다보겠네 하는 취급을 당하면서도 답정너로 계속 물어보고 있었음.
그리고 그날 석식시간에
취사장에 알동기에게
야 군카레에 사과넣었음? 하고 물어보니
미친새끼 카레에 사과를 왜넣냐? 라는 답변을 들었고
아니 시발 분명 사과향이 났다니깐? 하며 실랑이를 벌였음
이후론 카레를 잘 먹었는데.. 그날 느낀 사과향은 다시는 느끼지 못했고
전역후 문득 사과향 카레가 떠올라서
이거 사다 해먹었는데
한술 뜨고 버렷음 ㅅㅂ
나는 아직도 첫사랑의 아련한 추억을 떠올리며 몰래 싸이를 찾아 보던 것마냥
그날 느낀 첫 카레의 아련한 사과향을 떠올리며 오늘도 카레를 찾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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