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모님

소개를 받아 아내와 결혼 전 사귀던 때 부터 이야기는 시작된다.
직장 동료의 동료의 소개로 처음 만나서 드믄 드믄 한 3개월 정도 만났을까? 싶을 때
"오빠 우리 엄마가 한번 봤으면 좋겠다고 하는데....어떻게 할래?"
당시 여차친구인 아내의 어머니가 처음으로 얼굴을 볼겸 주말에 식사를 같이 하자는 말이었어.
나에게는 당혹스러운 일이었지.
가벼운 소개팅으로 만난 거였고
솔직히 아내와 관계도 지지부진 했었거든.
뭔...선약이 많은지, 서로 직장을 다닌다고 해도 평일 날은 당시 아내와 시간을 맞추기도 힘들었었고
주말마저도 아내는 나 보다 스케줄러에 빽빽히 적혀있는 모임을 우선시 했었음.
그런 당시의 아내가 갑자기 나보고 자기 엄마랑 같이 식사를 하자는 것은 뜬금이 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었지.
하지만
결국 아내의 어머니와 식사시간을 잡았다.
근래 만나 봤었던 여자 중 가장 괜찮다는 생각을 했었거든.
혹...어장 관리라 할 지라도 일단 함 길게 가볼 작정이었는데
얼핏 아내로 부터 들었던 얘기로는 10여년 전 부모님은 이혼을 하셨고
아버지는 지금 어디 사시는지는 모르고 어딘가 편찮으시다는 것만 알고 있다고 했음.
아내에게는 위로 두살 위의 언니가 하나 있는데 대학을 졸업하고 계속 백수 상태..
그래서 그때 아내를 만날 때 마다 무슨 소녀가장 같은 측은함이 느껴지기도 했었음.
만나는 장소는 강남 도산대로에 있는 한정식당이었음.
아내와 먼저 만나 자리를 잡고 어머니가 오시기를 기다리다가
잠깐 혼자 담배를 피러 밖으로 나갔음.
아내도 자기 엄마가 이런적은 처음이라 왜 나를 불렀는지 모르겠다고 했었지만
잘 보여야 된다는 압박감에 꽤 긴장이 되더라.
담배를 한참 물고 있는데 렉서스 SUV 한대가 주차장으로 들어왔다.
차에서 40대 정도로 보이는 잘 가꾸어진 중년 여성과 좀 또라이 같은 버섯머리 처자가 같이 내려서 식당으로 들어 갔는데
잠시 후 아내에게 연락이 왔음.
엄마 오셨다고...
아 뒷 쪽으로 들어 오셨나? 싶어 담배를 끄고 식당안으로 들어 갔는데
그 중년 여성과 또라이가 아내와 같이 앉아 있더라.
식당 안으로 들어 가던 그 중년의 부인과 살짝 눈이 마주 쳤었거든.
의외였음... 아내의 어머니라니...
그것도 그렇지만 소녀가장을 둔 이혼한 아내의 어머니, 심지어 아내 말로는 일도 안하신다고 했는데...
7~8천만원 가까히 하는 렉서스를 타고 다니시다니.... 내가 아내에 대해 모르고 있어도 한참 잘못 알고 있었던 것 같았음.
그리고 그제서야 갑자기 아내마저 새롭게 보이더라.
당장..그날 아내가 매고 있던 작은 핸드백은 싸넬이 이나라 샤넬이었다는 걸...
무엇보다도 전혀 어머니 같아 보이지 않는 느낌의 아내의 어머니 때문에
처형도 별 다른 말 이 없었음.
밥 먹으로 따라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고.
"우리 세정이랑 같이 살 집, 마련할 수 있어요?
무슨 앞뒤 자르고 돌직구인지...
옆에 앉아있던 아내의 언니도
"아잉..엄마..그건 아니징. ....."
"아..그런가?"
일단 난 아내가 나랑 결혼생각을 하고 있다는 것은 금시 초문이었기에
떨떠름 했었음. 그래도 이런 상황에서 뭔가 의지를 보여 주어야 할 것 같앗음.
"직장 생활 5년 되었고요...대학 다니면서 학비도 벌고(공무원 부부인 부모님 밑에서 자랐지만 3형제 중 막내라...빠듯했음)
그동안 이래 저래 모은 돈을 다 합쳐 보면 한 5~7천 정도 될 것 같습니다. 여기에서 부모님께 더 손을 벌리기는 힘들 것 같고..."
왠지 아내의 집의 경제력이 나랑 격이 안맞는 다는 생각이 들면서 아내를 소녀가장처럼 보던 내 자신이 점점 초라해졌음.
대충 그날 식사는 그렇게 끝났고
그 다음에서야 아내가 나랑 결혼 할 생각을 가지고 만나고 있다고 자기 엄마에게 말했었다는 말을 들었다.
그 중요한 걸 왜...내게....
아내는 나도 그렇게 생각하고 있을거라고 생각을 했다는 거야...철부지인지...아니면....
몇일 뒤에 다시 아내는 어머니가 우리 부모님을 뵙고 싶다고 하셨음...
갑작스러운 양쪽 부모님의 상견례는 그 사이 내가 아내를 우리집에 데려가 부모님과 형님들 그리고 형수님들과 인사를 시키고 나서
대략 한달 정도 뒤에 이루어 졌음..
우리 아버지는 아내를 좋게 보았었는지, 나에게 힘이 닿는 대로 집값이 보태 주시겠다고 말씀은 하셨지만 은퇴하신 백수 셨고 ...
그런데 상견례 때 장모님이 신혼집을 알아서 준비하시겠다고 하셨다.
나는 전세는 힘들겠지만 월세라도 보증금을 우리가 모은 돈으로 해결 해 보려고 했는데
그렇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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