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 작 질 [2편]

종길이엄마가 그렇게 눈앞의 나무숲만 바라보면서 오만가지 생각을 떠올려가며 잠시 침묵을 지켜가고
있을 때, 그런 종길이엄마를 곁눈질로 힐끔거려가던 봉남이가 주머니에서 고사리를 꺼내어 종길이엄마
앞으로 내밀어가며 자요.아짐~!. 하고 말한다. 그러자 종길이엄마는 그런 봉남이를 향해 시선을 돌려가
며 한웅큼의 고사리를 쥐고서 그렇게 자신앞으로 내밀어진 봉남이의 손을 덥석 잡아가며 이렇게 말한
다.
"흐메에~, 봉남아, 나가 참말로 니한테 부탁 좀 하께야. 시방 봤던 거슬야. 암,한테도 말해서는 않
된다 이~?."
"야~."
봉남이는 그러는 종길이엄마를 향해서 대답을 하고는 마치 무얼 안다는 듯이 히쭉 웃어 보인다. 종길이
엄마는 그런 봉남이에게서 시선을 돌려가며 한숨을 또 푹 내쉬고 나더니 혼자 말처럼 이렇게 중얼거리는
것이엇다.
"흐메에~, 나가 미첫제, 미첫어. 암만해도 나가 오늘 무슨 낮도깨비 한테 홀랬써야~."
그러면서 또 한차례 한숨을 내쉬고난 종길이엄마는 봉 남이에게 시선을 다시 돌려가며 이렇게 말한다.
"봉남아~, 참말로 암,한테도 말해서는 않된다이~?. 참말로 암,한테도 말않하것다고야, 나랑 약속 할수
있지야~?."
"야."
"글머는 나랑 약속 허자이~. 자~."
종길이엄마는 그렇게 말해가며 봉남이앞으로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내밀어 간다. 그러자 봉남이가 그
러는 종길이엄마의 새끼 손가락에다가 자신의 새끼 손가락을 걸어 가며 씨익 웃어 보인다. 종길이엄마는
그런 봉남이를 바라보며 마른 침을 삼켜가며 이렇게 말한다.
"인자 이라고 나랑 손가락 까지 건시롬 약속 했씅께로는 참말로 암,한테도 말않하기다이~?."
"야~."
그런 종길이엄마 말에 봉남이는 고개를 끄떡여가며 대답을 한다. 그러자 종길이엄마는그런 봉남이에게
서 다시 한번 확답을 받아 두려는 듯이 이렇게 말한다.
"이라고 나랑 약속을 해놓고 니가 약속을 안지키면은 그 때는....."
하고 말하고서는 잠시 말을 멈췄다가는 다시 이렇게 말한다.
"그때는 니죽고 나죽기다이~?."
"야~."
봉남이는 그런 종길이엄마를 향해서 대답을 하고 나더니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거리다가는 이렇게 말한
다.
"글머는 아짐은 나한테 뭐설 걸어야 되라~."
".....뭐설 걸어야~?."
종길이엄마는그런 봉남이의 말에 잠시 얼떨떨해하다가는 그렇게 반문한다. 그러자 봉남이는 그러는 종
길이엄마를 향해서 씨익, 웃어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나한테 그라고 목숨까지 걸라고 함시롬은 아짐이 나한테 암껏도 앙거르먼은 나만 손핸께는 아짐이 나
한테 뭐설 걸어야제 나가 목숨걸고 약속을 잘지키제라~."
"옴메. 난또 뭔 소리다고...."
종길이엄마는 그때서야 봉남이의 말뜻을 알아듣고서는 그렇게 말하고나더니 입술이 타는지 침으로 입
술을 한차례 축이고 나더니 이렇게 말한다.
"옴메. 글먼, 나는 뭐설 니한테 거끄나이~. 시방 나 한테는 니헌테 걸만한 거시 암것도 읎는 빈 몸뗑이
빼긴디~......"
하는 말을 고서는 자신의 귀밑머리를 쓸어 넘겨가며 잠시 침묵을 지켜가던 종길이엄마는 봉남이의 손
을 가만이 잡아 가면서 다시 이렇게 말한다.
"봉남이아~. 글머는 우리 이라고 허끄나이. 시방은 나가 니 헌테 걸만한 거시 암껏도 읎쓴께는야. 요담
에 나가 니한테 그만한 보답을 해주기로야~."
봉남이는 그런 종길이엄마 말에 대답 대신 그저 히쭉 웃어보이며 자신의 뒷머리를 긁적여간다. 사실 봉
남이는 그렇게 말은 하기는 했지만은 종길이 엄마에게서 무엇을 꼭 바라지는 않고 있엇던 것이다. 그러
나 그러한 봉남이의 속마음을 알수가 없는 종길이엄마는 마른침을 삼켜가며 다시 이렇게 말해간다.
"시방은 참말로 나가 니헌테 걸거시라고는 암껏도 읎는 빈 몸땡이 빼기여서 그래야. 글머는 니헌테 내
몸뗑이라도 거끄냐이~?."
"아짐을 건다고라~?."
봉남이는 그런 종길이엄마 말에 그렇게 반문하며 눈을 치떠간다. 종길이엄마는 그런 봉남이의 말에 고
개를 끄떡여 보이며 이렇게 말한다.
"글머는 으짜거시냐이~. 시방은 가진 거시라고는 내 몸뎅이 빼긴께는 시방 니가 뭐설 걸라고 허먼은 그
거시라도 걸어야제~."
그러면서 종길이엄마는 쓰게웃는다.
"헤헤헤~, 글머는 아짐은 내껏이 되분디라~."
[초대박]핫썰닷컴 여성회원 인증 게시판 그랜드오픈!!
[재오픈 공지]출석체크 게시판 1년만에 재오픈!! 지금 출석세요!
[EVENT]06월 한정 자유게시판 글쓰기 포인트 3배!
- 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