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의 추억-10(완)

어찌하다보니 완결이야!
다른 사이트로 누가 퍼갔더라. 사실 길기만하고 ㅅㅅ묘사 없어서 재미는 그닥 재미는 없을텐데 맘대로 해라.
완결이니 그간 쓴거 한번에 붙여본다.
#1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4&document_srl=8298740
#2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4&document_srl=8299470
#3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3&document_srl=8303133
#4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3&document_srl=8303719
#5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3&document_srl=8305146
#6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3&document_srl=8306763
#7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2&document_srl=8309420
#8 http://www.hotssul.com/index.php?mid=ssul&page=2&document_srl=8311790
#9 http://www.hotssul.com/ssul/8315618
닥치고 완결갈께. 그동안 고마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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밖에서 지영이가 부르는데 난 대답도 못하고 덜덜거리고 있었어. 오해일꺼다 그럴리없다고 1초에 수만번 되뇌여 봐도 충격이 가시지는 않더라.
괜찮냐고 지영이가 문을 두드리기 시작할때쯤 변기를 붙잡고 겨우 일어났어. 세면대에 가서 세수를 하고 거울을 보니 왠 늙다리 ㅂㅅ하나가 거울에 보이더라. 갑자기 서러워서 눈물이 뚝뚝 흘렀어. 이럴줄 알았으면...저랬다면...어쨌다면...그런건 다 소용없는 일이니까 다시 비누 뭍혀서 세수를 박박했어. 나갔더니 애들도 다 일어났고 거실에서 수다떨고 있는거야. 갑자기 짜증이 폭발해서 암말도 없이 담배챙겨서 밖으로 나갔어. 담배를 연달아 두대째 피고있는데 왜 갑자기 목이 마르냐. 다시 들어가려고 현관에 손을 올렸는데 한숨이 푹 나오더라.
분위기가 그랬단걸 알았는지 애들은 주섬주섬 집에갈 준비를 하데. 짧게 인사하고 도망치듯 나가더라. 지영이도 짜증이 난 듯한 얼굴을 하고 있었어. 내가 평소처럼 사근사근 안하니 짜증이 난것처럼 보였어.
"오빠 무슨일 있어요? 아침에 그렇게 경찰서 다녀온게 화나요?"
갑자기 쏘아붙이는거야. 거기서 불같이 화를 내고 싶었는데 꾹 참았어.
"친구들이랑 자주 놀러다녀?"
"아뇨. 그건 갑자기 왜요?"
"그러게 그런얘기 한적이 없었지"
나는 암말도 없이 아주 천천히 핸드폰을 집어들고 사진을 보여줬어. 보여줬더니 정지화면처럼 굳어버리더라. 빤히 나를 보고 있었는데 나는 시선을 외면하고 창밖을 보고 있었어. 속으로는 변명좀 해봐. 아니라고 말하라고! 라고 말하고 잇었는데 둘 사이 정적이 흐르고 있었지.
"미.....미안해요 오빠"
미안하다니. 이거 오해잖아. 몰카잖아. 왜 미안해 니가. 친구들끼리 장난으로 사진찍은거고 그 ㅅㄲ가 몰카로 찍은거라고 말하라고! 마음으로는 그런말을들을 쏟아내고 있었는데 입이 움직이지 않았어. 나는 주섬주섬 짐을 챙겼어. 내가 그 공간에 함께 있다가는 할수있는거라곤 소리지르고 싸우는것 밖에 없다고 생각거든. 짐을 싸고 있는데 지영이가 와서 내 손을 잡더라. 자기말도 좀 들어달라는거야. 그래 한번 들어보자며 소파에 앉았어. 막상 앉아서 내가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으니 잠시 뜸을 들이고 말을 안하더라.
사진은 나 오기 일주일전에 찍은거라고 하더라. 논리적으로 그건 맞는것 같아. 차사고난거에서 몇장 안넘겨서 그사진들이 나왔거든 그럼 최근이란 말이니까. 그날은 그 남자애 친구(미국애)집에서 파티를 하는 날이었데. 그래서 다같이 파티에 갔다는 거야. 갔더니 영화에서 보던 큰 집에 풀장도 딸려있고 애들은 술마시고 난리가 났다는거지. 그래서 신기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해서 걔네들 무리랑 같이 놀았데. 미국애들도 술게임을 하는데 팀별로 술게임하다가 걸린팀 애들은 옷벗고 풀에 들어가서 수영하고 나오는 벌칙이 있었다는거지. 그래서 걸려서 그걸했다나? 사진은 수영장에 들어가기 전에 찍었고. 가리고 들어가서 수영하고 물속에서 다시 입고 나왔다고 하더라. 그래서 알았다고 했어. 근데 옷 벗고 있는건 뭐냐고 했더니 자기는 진짜 모르겠다고 하는거야. 그날 술을 많이 먹어서 빈방에 들어가서 잠깐 잠이 들긴 했는데 그 사이에 찍은것 같다고 하더라. 엉엉 울면서 진짜라고 오빠는 자기말 못믿냐고 진짜 자기는 당당하다고 막 그러는데 솔직히 머리로는 믿고싶은데 마음이 선뜻 못믿겠더라. 이건 믿고 못믿고의 문제가 아니라 확인이 좀 필요하잖아. 그리고 취해서 자는동안 무슨일이 있엇으면?
확인할 방법은 그날 갔었다던 멤버들에게 따로 전화를 해 보는것 하나밖에 없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지영이 전화기를 달라고 해서 남자애부터 시작해서 하나씩 전화를 걸어서 그날일에 대해서 물었어. 남자애는 죄송하다며 진짜 장난이었다고 거의 울기 일보직전이고 진짜 아무일도 없었다고 하더라. 당연히 얘는 그렇게 변명하겠지. 여자애들 둘한테 전화했는데 하나는 죄송하다면서 말 나오자마자 울어대는 통에 대화가 안되더라고. 그래서 그냥 끊었고 나머지 하나 하고는 좀 자세한 이야기를 할 수 있었어. 대화를 하다가 안 사실중에 파티에서 지영이한테 엄청 찝쩍 거리던 백인 남자애가 있었다는 것과 집에 올때는 지영이와 같이 왔다는것 두가지를 추가로 알 수 있었어. 게임을 팀으로 하긴 했는데 넷이 다 같은팀이 아니었다고 하는거야. 근데 주변에서 다 같이 들어가라고 부추겨서 같이 벗고 들어갔다고 하는거지. 그리고 다른 애들은 먼저 다들 들어갔고 자기네들만 못들어가고 망설이고 있다가 들어갔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그거 안하면 어떻게 되는거였냐 했더니 말을 못하더라고. 그래서 그냥 알았다고 전화를 끊었어. 끊고 전화기를 돌려주니 지영이가 제발 부탁이니 한번만 용서해 달라고 또 엉엉 울기 시작하는거야.
그정도로 울면서 매달리니까 마음이 약해지데. 전후사정 들어보니 진짜인것 같고... 근데 아무래도 옷벗고 있는 사진은 설명이 안되는거야. 내가 용서해줄테니 솔직히 말하라고 무슨일 있었냐고 했더니 자긴 절대로 그런일이 없었데. 혹시 걔네들이 술에 약탄거 아니냐 막 그런것도 물어봤는데 그정도는 아니었다. 근데 왜 잠이 들었냐 했더니 수영도 하고 술도마시고 하니 피곤해서 그랫다 하면서 서로 옥신각신하고 잇었어. 여기서 결정을 내려야 했지. 용서하든가 아님 끝내든가.
다들 이상황에 어떻게 하겠어? 나는 맘속으로 용서하는걸로 결론냈어. 저렇게 울면서 이야기하는데 그리고 어느정도는 아구가 들어맞는데 내가 용서를 해 줘야겠다는 생각이 들더라. 아니 처음부터 그렇게 마음을 먹고 있었을지도 모르겠어. 나는 속이 타들어가서 물을 한병 원샷하고 담배를 피려고 다시 나왔더니 이번엔 지영이가 따라나오더라. 그래서 나 혼자 한대피고 오겠다고 말하고 밖에 나와서 담배를 한대 폈어. 담배피면서 생각하니 상황이 ㅈ같기도 하고 기분도 드럽고 막 짜증나는데 다시 사진을 열고 유심히 보니 아까 수영장 배경으로 찍은 사진에 있는 비키니가 가슴앞쪽에 깔려 있는게 보이더라. 이왕 용서하기로 한거 그렇게 믿자고 마음을 먹었지. ㅂㅅ같긴한데 그래도 어쩌겠어. 믿어야지.
들어갔더니 지영이는 샤워를 하고 있었어. 나도 아침부터 못씻고 움직인지라 찝찝해서 같이 샤워나 할까? 싶더라 ㅋㅋㅋㅋ 변태인증인지는 모르겠는데 그 상황에 갑자기 내 ㅈㅈ가 ㅍㅂㄱ 됐다. 역시 이성과 다르게 반응하는 물질임에 분명해. 들어갔더니 좀 슬픈듯한 사슴눈을 하고 나를 물끄럼히 쳐다보더라. 그거보니 또 맘이 아프데. 들어가서 옷을 훌훌 벗고 샤워실로 들어갔다. 내가 '오늘 지영이 오빠한테 좀 혼나야겠다' 했더니 '잘못했습니다' 하는거야. 내가 ㅅㅅ묘사없는 썰만 쓰잖아? 자세한 설명은 생략할께ㅋㅋㅋ
그렇게 헤프닝처럼 지나간듯 했지만 사실 묘한 긴장감이 흐르고 있긴했어. 지영이는 그날이후로 나한테 더 잘하려고 하고 더 순종적으로 대했지만 마음 한켠에 있는 그 부분은 상처로 남은게 사실이었어. 반대로 내가 다른여자랑 잔걸 지영이가 알았다면 어땠을까 생각하니 용서해 줘야 한다고 결론짓게 되더라. 사실 나같은놈이 유혹에 빠지기는 너무 쉬운일이니까 그때되서 나도 할말이 있겠다? ㅋ 뭐 그런류의 생각도 들고. 가장 중요한건 내가 지영이를 너무 사랑하고 있었다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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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로 있었던 일을 더 쓰려면 몇편을 더 써야 할것 같아서 이만 줄일까 해.
미국에서 돌아오고나서 한동안은 예전같이 지내다가 그해 여름에 지영이는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고 그 학교에서 공부를 마저 하고 졸업 하겠다고 했어. 나도 그러라고 했지.
미국에서의 남은 시간동안은 살 부비고 있으니 어떻게든 잘 지냈는데 그때생긴 약간의 균열이 우리를 멀어지게 한게 아닐까 하는 생각을 많이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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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형 빨리 올려줘서 고맙단 말하고 싶어. 정말 재밌게 너무 잘 읽었어. 근데 지영이는 앞으로 생각하지 마. 싹수가 노래보인다. 그만큼 먹었으면 됐잖아. 정말 스폰아닌 스폰이라 생각한다. 형도 그러니 제목을 스폰의 추억이라 했을 거라 생각해. 그리고 형 글을 읽고 나도 여러모로 충격에 인터넷에서 여친이 바람 핀 글들 찾아봤는데 전부다 남친이 못생겼는데 능력은 있어서 여자들 먹여살릴 때라는 공통점이 있더라고 남친은 만만하고 재미없고 배는부르고 본인은 이쁘고, 내가 아깝고. 그래도 결혼은 이 남자랑 하고 싶지만 그래도 결혼 전에 나도 잘생긴 놈이랑 한 번 해보고 싶고 결혼 전이니 괜찮겠지라는 생각에. 얼굴은 적당히 이쁘고 성격 좋은 여자 만나길 바래. 형.
한 번 바람 피는 애들은 두 번 세 번도 쉽다.
분명 몇 년 뒤에 지영이가 먼저 연락 올거야.
그 전에 결혼 잘 하고.
지영이는 살갑게 대해주고 잘 대해주면서
먹버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