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의 추억-5(스압)

좋게 봐주시는분들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저도 힘들게 꺼내는 제 얘기들이었는데 따뜻한 댓글을 보고 큰 위로와 격려가 되었습니다.
아픔을 나누어서 그랬는지 서로가 원하는것을 알게되어 그랬는지 그날이후 우리는 더 끈끈해 졌어. 그때부턴 지영이네 집에서 거의 살다싶이 했어. 처음엔 조금 선을 긋더니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그 선이 무너지더라. 그리고 반 동거처럼 상황이 변하는건 한순간이더라고. 나는 그렇게 같이 생활을 공유하게 된건 처음이었는데 같이 장보러다니고 쇼핑다니고 음식해먹고 하는게 정말 재미나더라. 이래서 사람들이 결혼하나 보다 싶더라니까. 정말 사랑하는 사람이 생기면 같이 살아보길 진심으로 추천해. 서로의 성향이나 습관들을 더 알게되서 힘들어지는 부분도 있는데 좋은 순간들이 더 많은것 같아. 내가 지영이한테 맨날 결벽녀라고 놀렸거든. 진짜너무 깔끔해서 평범한 나로써는 같이 맞춰 생활하기 쉽지 않았어. 청소나 청결에 관한건 남을 시키지 않고 본인이 다 해야 직성이 풀리는지라 내가 도와주려 해도 할수가 없었지. 내가하면 어차피 다시해야하니 안하니만 못한다나? 다행인건가? ㅎㅎ 정말 꿈만같은 시간들을 보내고 있었어. 지영이가 일찍 집에오면 나를 위해 밥을 차려놓고 기다리고 내가 일찍끝나면 내가 밥을 차려놓고 그런 식이었는데 서로 더 잘해주려고 노력하다보니 사소한것 하나하나가 행복했지. 작은 일도 서로 '내가할께'라고 말하는통에 그런일로 다툴것은 전혀 없었어. 그러다 문제아닌 문제가 생겼어.
동생이 100일휴가 나오기 얼마 전쯤 이었던것 같아. 평소와 별로 다를것 없이 아침에 지영이를 전철역에 내려주고 출근길에 올랐어. 근데 회사 도착하니 지영이한테 톡이 하나 와있는거야. 진짜 한참을 보고 또보고 한것 같아. 큰 하트 이모티콘과 함께 임테기 사진이 와있는거야. 눈을 씻고봐도 두줄이 선명하게 가있는거지. 드라마에서 보면 임신됐다그럼 막 남자가 좋아서 팔짝팔짝 뛰고 그러잖아. 근데 이상하게 나는 마음이 덤덤함에 가깝더라. 내가 그리 원하던 아이가 생긴거고 얼마전 검사로 빈정자증 진단을 받은 후 피임따윈 잊은지 오래였지만 막상 아이가 생기니 좀 얼떨떨 한것 같았어. 신나고 좋은 일인데 혼전임신은 혼전임신이고 지영이는 이제 대학교 2학년인데 부모님에겐 여자친구라고 소개도 안시켰고 내가 그때 진단 받았던건 뭔가 괜히 사람 맘만 울쩍하게 만들었나. 이런 막 여러가지 생각들이 한꺼번에 드는거야. 당연히 바로 전화해서 너무 좋다고 이제 지영이는 아무생각하지 말고 오빠가 다 해결할테니 건강만 잘 챙기자고 말했지. 지영이도 아이가 생겨 좋은데 조금 겁난다고 하더라. 혹시 혼전임신 경험 있으면 공유해줘 다른사람들은 어땠는지 궁금하네.
병원에 가서 초음파검사를 하니 2주정도 됐는데 이제 애기집이 생기고 아직은 큰 문제가 없다는거야. 빈정자증 이야길 했더니 슨생님이 아내가 젊고 건강하니 확률이 낮더라도 임신이 된것 같다고 축하한다 말씀해 주시더라. 내 인생에 귀한 선물인건 확실했어. 이제부턴 여러가지 일들을 한꺼번에 처리해야했어. 머리속엔 온통 그생각이 가득하더라. 일단 부모님께 이 사실을 말씀드려야 하고 배가 나오기전에 식도 올리고 신행도 예약하고 생각보다 할일이 많더라고. 지영이에게는 전혀 신경쓰게 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에 내가 정리를 좀 하고 이랬으면 좋겠다 저랬으면 좋겠다 이야기를 했지. 지영이는 결혼식은 생략하자고 하더라. 자기네쪽은 부모님도 없고 친척들도 연락이 끊겨서 올사람들이 친구들 밖에 없기때문에 안하고 싶다는거야. 그 맘도 이해가 안가는건 아닌데 난 이쁜 드레스 입혀주고 싶었거든. 그럼 스몰웨딩으로 하고 동반입장에 주례없이 하고 뭐 그런 계획으로 바꿔서 다시 설득하기 시작했어. 지영이도 결혼식이 싫은건 아닌데 상황이 그러니 오히려 더 초라해질까 두려웠던 것 같아. 여튼 부모님께는 내가 먼저 말씀드려야 했지. 거기서부터 이야기를 풀어가야 했었으니까.
"아버지 드릴말씀이 있어요. 오늘 저녁에 술한잔 하실래요?"
"좋지"
아버지는 무슨일인지 묻지도 않고 좋다고 하시고는 저녁에 둘이서만 같이 횟집으로 갔어. 내가 그간 있었던 일들을 빠짐없이 말씀드렸고 아이도 내가 책임지고 싶고 가정도 이루고 싶다고 했더니 대답대신 꿀밤을 한대 때리시는거야. 순간 화나신줄 알고 엄청 쫄았다ㅋ. 근데 이어지는 말씀이 며느리 될 아이 사진을 보여달라고 하시는거야. 이때 알았지. 아버지는 오케이구나!!!. 폰을 드리고 사진을 쭉 보시더니 이내 기분이 좋아지셨는지 얼굴이 싱글벙글 하시더라. 그날 아버지는 과음을 하셨고 아버지를 부축해서 집으로 들어갔는데 아버지는 기분이 좋으셨는지 씻으시면서 노래도 흥얼거리시더라. 어머니는 내 이야기를 듣고 한숨을 푹 쉬시더니 니가 좋으면 그래야지 어쩌겠냐 시더라. 아마 부모님이 평소 그려놓으신 그림, 생각해 두신 것과는 다른 전개였을 수 있었을것 같아. 죄송스럽기도 하고 마음이 좀 답답했지만 그래도 이정도면 부드럽게 넘어간거라고 생각했어. 바로 지영이한테 연락해서 다들 허락하셨다고 이제 인사드리러 오면 되겠다고 했더니 지영이도 안도하더라. 그주 주말에 인사드리러 오게 됐는데 어머니하고 여동생이 아침부터 옷을 차려입고 화장을 하더라고 ㅎㅎㅎ 그거보고 좀 웃겼어. 맞아 서로에게 첫인상이 중요하니까 서로 긴장한거겠지.
지영이는 나이도 어리고 떨릴텐데 집에가는동안 전혀 내색하지 않았어. 이럴때 보면 얘는 진짜 강심장이다 싶어. 그리고 만나서 집에서 같이 식사하는데도 자세한번 안흐트러뜨리고 자연스레 부모님을 대하더라. 그걸 보고있으니 그리 이쁠수가 없는거야. 동생이 흘리는말로 한마디 하더라고
"오빠가 어떻게 저렇게 괜찮은 사람을 만났지?"
지영이는 누가봐도 가정교육을 잘 받은 참한 아이고 얼굴과 몸매도 이쁘니 나한텐 과분하지. 그리고 우리 가족들이 그렇게 인정한다는 사실이 나를 더 기분좋게 만들더라. 그날 식사후 차를 마시면서 아버지에게 앞으로 어떻게 하겠다는 말씀을 다 드렸어. 어머니는 서로 혼수고 뭐고 다 생략하고 그냥 둘이 행복하면 된다고 말을 거들어 주시더라. 결혼은 두달안에 하고싶고 신혼집은 지영이네서 차리고 동생을 데리고 살거라고 말씀드렸어. 몸이 무거워질테니 다음학기는 휴학하고 내년 2학기에 복학해야하는데 학교 마치는 동안은 어머니가 애기를 좀 봐주시기로 했지. 이런 모든 이야기들을 그전에 상의드리지도 않았고 그날 처음 말씀을 드렸는데 부모님은 모두 좋다고 해 주셨어. 참 고마운 일이야. 그리고 동생도 한몫거들어 자기도 조카 생기면 최대한 돕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훈훈하게 이야기가 흘러가고 있는중 지영이를 봤더니 눈이 빨게져서 곧 울음을 터뜨릴것 같더라. 이해해 주시고 도와주셔서 연신 감사하다고 말 하면서도 끝까지 눈물을 흘리지 않고 꾹 참고 있었어. 그걸 보더니 내 동생이 옆에서 티슈를 꺼내서 쥐어주더라. 내가 뭐 잘해준것 없는 동생이기는 한데 그리 해주니 고맙더라고. 여러가지로 참 감사하게도 훈훈한 분위기에서 마무리 됐어. 집으로 돌아가는길에 어머니는 밑반찬을 좀 싸준다며 밑반찬을 엄청 챙겨주시고는 떠나기전에 지영이를 꼭 안아주셨어. 그걸 보는 내가 다 눈시울이 붉어져서 혼났다. 차에 타자마자 지영이는 그간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어.
"너무 따듯하고 좋은분들이세요. 오빠. 제가 앞으로 부모님께 잘할께요"
라고 우는데 그간 도와주는 어른한명 없이 지내다 갑자기 이렇게 환대를 받으니 북받혀서 그랬던것 같아. 누가 밑반찬 챙겨준것도 처음이라며 좋아하더라. 집에 들어가자마자 지영이는 긴장이 풀어졌는지 멍한 얼굴로 소파에 앉아서 한동안 쉬고 있었어. 나는 반찬을 냉장고에 넣고 이것저것 정리한 후 오늘은 집에 들어가 보겠다고 하고는 짧게 입을 맞추고 집으로 돌아왔지. 집에갔더니 부모님과 동생 셋이 술판이 벌어졌더라. 그날의 안주는 당연히 나였지. 다들 너무 좋아해 주시고 특히 동생이 입이 마르도록 칭찬하더라. 여자는 여자가 보면 안다나? 여튼 간만에 우리가족 분위기가 너무 좋아서 그날 기분좋게 취해서 잠이 들었어.
퇴근하고 짬짬히 같이 신행지를 알아보고 일정을 확인하느라 시간가는줄 몰랐던것 같아. 동생도 100일휴가 나와서 소식을 듣고는 너무 좋아하더라. 3박4일동안 우리와 함께 보낸 시간은 4~5시간 밖에 되지 않을정도로 저녁한끼 같이 먹은게 전부였던것 같아. 나머진 PC방에서 폐인처럼 보내고 다시 복귀했어. 혼수와 집을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었기 때문에 신행에 드는 비용과 결혼비용은 내가 다 부담하기로 했어. 축위금받으면 사실 큰돈 들것도 별로 없었지. 최대한 빨리 치를껀 치뤄버리고 같이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어. 시간이 참 안가더라. 이제 프로포즈를 하고 신행과 식장을 예약하려고 준비해 놓았어. 결혼반지는 그래도 좋은걸 하나 해주고 싶어서 다이아몬드 1캐럿짜리를 준비했지. 프로포즈는 첨이라ㅋ 어떻게 하는지 몰라서 직장동료들에게 어떻게 했는지 물어보기도 하고 인터넷을 뒤지기도 하고 했는데 모든게 어색하더라. 좀 진부하긴한데 호텔 레스토랑에 반지와 샴페인을 준비하도록 부탁하고 후식먹을때 가져다 달라고 부탁을 해 놨지.
"오늘 우리 좋은데 가서 저녁먹을꺼니까 이쁘게 입고와~"
바로 알아챘는지 알았다고 하더라. 지영이도 느낌이 왔겠지.
간만에 스테이크를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을 시켰는데 그때 접시에 샴페인과 반지를 가지고 나왔어. 내가 그걸 받아서 지영이 앞으로 가서 손에 끼워주는데 손이 덜덜 떨리고 이상하더라. 내가 '나와 결혼해줄래?' 라고 말하니 '네!' 라고 힘주어 말하는데 감동의 눈물은 없더라고 ㅋ 눈물 줄줄 흘리고 감동하는건 드라마에서나 나오는건가봐. 평소같았으면 바로 뜨밤예약이었을텐데 임신초기에 ㅅㅅ는 조심해야한다고 해서 조신하게 집에들어가서 씻고 누웠어. 반지낀 손을 만지작만지작 하더라고. 아직 너무 애기같은 지영이를 바라보고 있자니 미안한 마음도 들고 이쁘기도 해서 입을 맞췄는데 살짝 입맞춘것 만으로도 지영이도 흥분한것 같더라. 자제력을 잃지 않은 우리는 ㅅㅇ은 하지않고 한동안 사랑을나누다 이내 잦아들었어.
그날밤 난 모든 걱정거리가 사라진것 같은 홀가분한 기분이 들었어. 1년여의 우리의 만남. 그리고 앞으로의 행복한 생활들을 꿈꾸며 가슴이 너무 벅차서 잠을 잘 못이루겠더라. 아마 그건 지영이도 마찬가지였나봐. 서로 뒤척이다 입을마추다를 한참동안 하다가를 반복하다 잠이 들었는데 새벽에 또 그랬던것 같아.
이른 아침에 피곤한 몸을 겨우 침대에서 일으키려 하는데 지영이는 벌써 일어났는지 옆에 없었어. 보통은 내가 먼저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는데 그날은 지영이가 일찍 일어나서 아침을 차리나 궁금한 마음에 방문을 열고 밖으로 나갔는데 거실에도 부엌에도 지영이가 없는거야. 순간 싸늘한 기분이 들더라. 쒜~ 한 기분이 등줄기를 타고 올라왔어. 그런걸 보고 직감이라고 하나봐.
"지영아! 지영아!"
다급하게 지영이를 찾았는데 지영이는 화장실에서 배를 움켜쥐고 샤워부스에 옷을 다 벗은채로 반쯤 벽에 기대 누워있었어. 의식이 없는 상태는 아니었는데 샤워를 하다 만것 같은 지영이는 벽에 기대서 끙끙대고 있었어. 한 몇초는 너무 놀라서 정신이 하나도 없어서 뭘 해야좋을지 몰라 어버버 거리고 있었던 것 같아. 119를 부를까하다가 지영이를 안고 나와서 몸을 대충 닦아준 뒤 옷을 대충 입히고는 엘베를 눌렀어.
"지영아. 조금만 참아. 오빠랑 병원에 가자"
"오....빠..... 읍.....나 배가 너무 아픈데....."
"아냐 걱정마 일단 병원에 가자"
"으....윽.....오...빠. 혹시 애기가....흐흡..... 잘못된거면 어떻하죠"
끙끙대면서도 계속 애기걱정을 하고 있었어. 차 뒷자리에 눞히고는 정신없이 악셀을 밟았어. 뒷자리에 있는 지영이는 끙끙 앓는 소리를 내면서 아무말도 못하고 있었고 나는 미친듯이 응급실을 찾아 차를 몰았어. 이른 아침이라해도 차가 꽤 있었던것 같은데 신호는 대부분 무시하고 미친듯이 크락션을 울려댔던 것 같아. 멀지 않은 병원 응급실앞에 차를 세우고 지영이를 안고 미친듯이 안으로 뛰어들어갔는데 지영이를 응급실 침대에 눕히고 나서 그제서야 조금 침착함을 찾을 수 있었어. 의사까운을 입고 있는 사람 아무나 붙잡고 상황을 설명했어. 임신 4주차 정도 됐고 그간 별 이상 없었는데 오늘 아침에 심한 복통으로 샤워하다 쓰러졌다. 쓰러져서 오는동안에는 하혈은 없었다.......라면서 지영이를 봤는데 순간 대충 입힌 원피스 위로 피가 살짝 보이는거야. 의사는 나보고 지금 처치해야하니 잠깐 밖에서 기다리라고 하더라. 정말 입이 바짝바짝 마르고 어떻게 해야할줄을 모르겠더라고. 그래서 급한마음에 어머니한테 전화를 했어. 그랬더니 어머니는 엄청 놀라시면서 병원으로 당장 오시겠다고 하시는거야.
그렇게 한참을 발을 동동 구르고 있는데 간호사가 오더니 수속을 하라고 해서 뭘 적었는데 어떻게 적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아. 이내 어머니와 동생이 같이 문을 열고 응급실 안으로 들어오더라.
시간상으로는 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르겠는데 기분으로는 한참을 기다린것 같아. 의사가운을 입고있는 사람이 와서 설명을 해 주려고 하니 어머니가 자기한테 말하면 된다면서 따로 의사와 이야기 하러 몇발짝 떨어지시더라. 나는 순간 내가 알아야겟다며 의사쪽으로 가려했는데 동생이 내 손을 잡는거야.
"오빠. 그냥 좀 앉아봐봐"
그 손을 뿌리치고 어머니에게 가려고 몇발짝 발을 디딘것 같은데 몸은 움직이질 않았어. 동생은 그런 날 억지로 자리에 앉히고는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주더라. 그때 참았던 눈물이 갑자기 터져나왔어. 허리를 숙이고 얼굴을 감싸안고 한참 엉엉 울었던것 같아. 정신이 들 때쯤 되니 어머니가 내 옆으로 오셔서 앉으셨어.
"지금 지영이는 수술 받으러 들어가야 한데. 큰 수술은 아니니까 금방 끝날꺼야. 지금은 배도 안아프다니까 너무 걱정마 아들"
순간 모든 세상이 무너져 내린것 같더라. 어제 프로포즈를 받고 기뻐하던 모습. 아이가 생겼다며 좋아하던모습. 그리고 그 모든 상황들에 들떠잇는 나 자신이 떠올라서 머리가 너무 복잡했어. 뭐가 문제였을까. 최대한 조심하고 힘든일 한건 없는것 같은데. 아무리 생각해도 뭐가 문제였는지 모르겠는거야. 그렇게 초조하게 안절부절하는 나를 보더니 동생이
"오빠. 가서 세수하고 정신좀 차리고와"
하는데 그제야 정신을 좀 차리고 화장실에 갔어.
화장실에 가서 거울을 보니 정말 몰골이 말이 아니더라. 눈물자국은 이리저리 번져있고 머리는 떡졌고 수염은 듬성듬성 나있는데 정말 폐인같아 보였어. 아. 차도 문앞에 그냥 세워놓고 왔지. 대충 세수하고 차를 찾으러 나갔더니 앞에서 주차관리 해주시는 분이 차를 한쪽으로 옮겨놓으셨더라. 주차장에 차를 대고 올라가니 지영이는 수술실로 들어간 후였어. 내가 들어가는걸 못봤다고 생각하니 또 자책되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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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다가 마음이 힘들어서 자세하게 못쓴것 같아. 다음편도 빨리 올려볼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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