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의 추억-7(스압)

내가 이렇게 장편? 썰을 연재할줄은 꿈에도 몰랐어 ㅋ 쓰다보니 길어지네.
닥치고 그냥 쓸께. ㅅㅅ 좋아하시는분들은 뒤로가기~ 안읽고 오신분들은 읽고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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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낌적 느낌으로 오는내내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했는데 막상 그렇게 말을 듣고 나니 마음이 복잡하더라. 그날 먹은 회가 뱃속에서 다시 살아 움직이는것 같은 기분이 들더라니까. 그래도 삐지는것 외에 내가 크게 할수있는 액션은 없었어. 갑자기 분위기
교환학생이라니.....
예전부터 계획했었다고 하는데 나를 만나고 나서는 말할까말까 망설이고 있었고 아이가 생기고 나서는 마음을 접었다고 하는거야. 그러다 일이 이렇게 되니 신청이나 해보자는 마음에 신청했고 턱하니 선발이 된거지. 싫다고 하고 싶은데 내가 그걸 막아설 별다른 명분이 없었어. 대학 다니는중에 어학연수 갔다오는거야 일반적인 거고 이건 국비장학생으로 가는거라 돈도 거의 안드는 거였거든. 너무 좋은기회인건 확실한데 나는 마음이 너무 불안하더라. 세상에 나가봐 얼마나 괜찮고 멋진 남자들이 많겠어. 그리고 지영이는 누가봐도 참하고 이쁜앤데 가만히 두겠냐고. 거기에 비하면 나는 별볼일 없는 아재고. 정말 마음이 복잡하더라.
'몸이 멀어지면 마음도 당연히 멀어질테고 나는 버림받는거겠지' 이런 생각이 1초에 만번씩 드는거야. 근데 지영이는 옆에서 애교부리면서 나한테 부비적 거리고 있으니까 그게 좋기도 해서 어버버 하고 있었어.
"오빠. 걱정되요?"
"......"
걱정되지. 나라도 너같은애를 가만두지 않을텐데! 세상에 그 많은 존잘들이 어디서 갑자기 튀어나와서 100번 대쉬하면 넘어갈게 뻔하다고! 그래도 그 말이 입밖으로 나오지는 않았어. 그때는 그때지만 지금은 그런말 해봤자 지영이 마음을 의심하는 꼴이잖아.
"저도 생각해 봤는데요"
"응?"
"저 가게되면....."
"??"
"가기전에 오빠가 약혼식 시켜주세요"
나도 그생각을 안한건 아니었어. 어머니가 이 기회에 결혼식 말고 약혼식을 하면 어떻겠냐고 하시긴 햇었거든. 약혼식이야 하면 되겠지. 가족들끼리 모여서 밥한끼 먹고 드레스입고 사진찍고 그럼 될테니. 근데 이게 교환학생 가는걸 담보로 하는건 좀 그런거야. 솔직히 마음은 가지말라 하고 싶었거든. 어쩌지 어쩌지....하고 있었는데 의도와는 다른 필터 없는 속 이야기가 입밖으로 튀어나왔어.
"난 떨어져서 못살아. 꼭 가야하면 같이가"
같이 못갈것도 없다고 생각들자마자 바로 튀어나왔어. 굳이 따지면 교환학생으로 가있는 시간은 9~10개월 정도니까 내가 6-7개월 정도만 휴직하거나 아니면 원격으로 일하면 되는거잖아. 회사에서 그런 사례가 없기도 했지만 그건 모르는거니까. 지영이는 놀란 토끼눈으로 나를 쳐다보더니 내 가슴에 얼굴을 묻더라.
확실히 보이진 않았는데 입꼬리가 조금 올라간게 미소를 머금고 있었어. 헐 혹시 이 모든걸 예상하고 있었나? 소~오~름!!
"저는 너무 좋은데!! 오빠~ 그럴수 있어요?"
"정 안되면 회사 그만두면 되. 나도 이참에 평생 안해본 영어공부좀 해보지뭐"
맞아. 정 안되면 그만두면 되지뭐. 내인생도 중요하지만 지영이도 중요한 결정을 한거니까 이해해 줘야한다고 위안했어. 그리고 공식적으로 함께 보내게될 1년정도의 시간을 생각하면 그것도 좋을것 같더라. 그간 우리가 겪었던 일들이나 아픔들을 치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거라고도 마음먹고나니 모든게 쉽게 느껴지는거야. 까짓 직장쯤이야 다녀와서 또 구하면 되지 하는 생각이 들었어. 같이간다고 하니 지영이도 기분이 좋아졌나봐. 같이가면 정말 좋겠다며 재잘거리고 있었어. 그럴수만 있으면 정말좋겠다고 막 신나서 이야기하는데 그게 또 너무 이뻐서 나도 모르게 입을 맞추었어.
"오빠~ 나 오빠한테 진짜 잘할께요. 매번 너무 고마워요"
지금도 잘하고 있다고 지영이는 그냥 아무생각말고 내 옆에만 있어달라고 말을하고나니 서로가 금새 또 뜨겁게 달아오르더라. 바로 뜨거운 사랑을 나누었지. 아깐 긴 전희와 후희를 즐겼다면 이번엔 둘이 불타올라서 서로 질세라 서로의 몸을 탐하고 푸닥거리면서 사랑을 나눴어. 절정의 순긴이 지나고 호흡을 가다듬고 있었어. 둘다 숨을 씩씩 몰아쉬며 누워서 천장을 보고 있었지.
"오빠. 저번에 저한테 한 청혼. 마음 변한건 아니죠?"
"당연하지! "
그랬더니 이번에는 지영이가 필터없이 바로 말을 뱉더라.
"그럼 우리 혼인신고 하고 갈까요?"
듣던중 제일 반가운 소리였어. 그렇게까지 생각하게 된 동기야 당연히 달갑지않은 나의 반응 때문이었을테니까 미안함도 같이 들더라. 예전부터 오랫동안 심각하게 생각하고 내린 결정이라고 하는데도 나는 단지 존잘들이 대쉬할까봐 못보내겠다고 생각한 게 부끄럽더라.
나이가 얼마가 어리든 여자라는 생물은 항상 남자 머리꼭대기에 올라가 있는 존재야. 그니까 이거읽는 남자들은 애매하게 머리굴릴 생각하지마라. 어차피 다 읽혀 ㅋ
솔직히 말하면 저지르고 나니 머리가 또 복잡해졌어. 회사가서 뭐라고 말하지 부터 시작해서 새로 시작하는 프로젝트가 언제지 하는 그런게 막 생각나면서 갑자기 생각이 많아지는거야. 그리고 진짜 회사를 관둬야하나 휴직은 가능할까 그만두면 다른데 취업은 가능할까 막 그런생각들때문에 서울로 올라오는 내내 머리가 복잡한데 지영이는 기분이 좋은지 옆에서 콧노래까지 부르더라. 나한테 말하기전에 벌써 하나씩 계획들을 해 놓았는데 이제야 말을하고나니 속시원하다고 하는데 듣다보니 정말 하루이틀 고민한게 아니더라고. 집도 월세로 내놓게 될지도 모른다고 부동산에 말해 놓은 상태고 월세 받으면 그걸로 미국에서 어떤용도로 쓰게 될 건지 그리고 일부는 동생을 위해서 저금할꺼고 하나부터 열까지 늘어놓기 시작하는데 이제 빼도박도 못하는 상황이라는걸 알수있었어. 점심때가 조금 지나서 도착했는데 짐을 올려다주고 나도 집으로 돌아가려 현관쪽으로 다시 돌아서니 또 듣기좋은 소리를 하더라.
"오빠 오늘은 저랑 같이 있으면 안되요?"
그 말 듣자마자 바로 입을 맞추었어. 소파에서 또 사랑을 나누었지. 지영이는 여행지에서 부터 이상하리만치 더 거칠고 뜨거웠어. 그걸 안좋아할 남자는 없다고 봐ㅋ 우린 그간 조금 데면했던 감정을 이번 여행 한번에 모두 무너뜨리게 된거에 감사하며 또한번 그렇게 사랑을 나누고 나는 오늘이라도 바로 부모님께 말씀드리겠다고 하고 집을 나섰지. 부모님께서 당연히 싫다고 할 리 없겠지만 집이 가까워올수록 가슴이 두근거리더라. 뭐 별일이야 있겠냐마는...
저녁때쯤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가 잘 다녀왔냐며 맞아주셨는데 표정이 안좋으셨어. 아버지하고 동생은 소파에 앉아 있었는데 평소때 같으면 티비를 틀어놓고 있어야 하는데 그냥 둘이 그러고 앉아있는거야. 뭔일이 있나 싶어서 나도 그냥 말없이 소파에 앉았어. 앉자마자 동생이 아무렇지도 않게 독백하는 입을 열더라.
"오빠~! 축하할일이 있어! 아빠가 이제 은퇴하신데!"
아버지는 조그만 중소기업을 운영하고 계셨는데 그래도 꽤 꾸준히 매출이 나던 회사였어. 워낙 검소하셔서 행색을 보면 어디 직원인가 싶을정도로 회사잠바만 입고 다니셨지만 그래도 안정적으로 오랫동안 운영해 오신 회사였지. 동생이 그렇게 말은 했지만 아버지 얼굴엔 근심이 가득하셨어. 나한테만 그렇게 보였을지도 모르지만 말야.
"아버지~! 축하드려요! 우리 기념으로 파티라도 할까요? 오늘 저녁은 나가서 저녁먹어요~ 오늘은 아들이 쏩니다!!!"
어머니도 그러자고 거드셨고 우리는 동네 횟집에서 평소 아버지가 즐겨드시던 회를 시키고는 축하파티를 했지. 우리는 최대한 아버지 기분을 풀어드리려 그간 우리때문에 고생많으셨다. 이제 좀 인생 즐기셔라 말은 했지만 아버지는 씁쓸한 웃음과 함께 소주를 털어넣으셨어. 맞아. 아버지 회사는 사정이 안좋아 지다가 경쟁사에 적대적 인수합병이 된거야. 대기업의 횡포로 악의적인 계약을 어쩔수 없이 한다는건 나도 알고 있었는데 이렇게 까지 될줄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지. 인수합병이후 회사에서 계속 일해달라며 임원 제의를 받긴했는데 이미 싫다고 말하신 후라고 하더라.
그래도 부도나서 집안말아먹은것보다는 훨씬 잘된일이니 아무 걱정마시고 이제 동생과 내가 모실테니 걱정마시라고 너스레를 떨었어. 동생도 자기가 돈은 많이 못벌어도 생활비 더 내면 되니까 괜찮다며 아버지에게 애교를 떨었지. 이럴땐 동생 역할이 막중한것 같아.
덕분에 나는 회사를 그만두고 지영이와 함께 미국으로 가겟다는 이야기는 입밖에 꺼내지도 못하게 됐어. 부모님 앞에선 아무렇지 않은척 큰소리를 쳤지만 내가 이 마당에 회사까지 그만두면 우리집은 생계가 힘들수도 있으니 그말을 할수는 없었지. 나도 아버지도 그날은 과음을 한것 같아. 집에 와서 바로 잠들었는데 아침에 일어나니 어찌됐나 궁금했는지 지영이한테 부재중 전화가 10통이 넘게 와있더라. 이건 내가 감추고 어쩐다고 될 문제도 아니고 솔직히 말을 해야하는거잖아. 전화를 했더니 지영이는 어제 동생이랑 벌써 통화를 해서 상황을 다 알고 있더라. 나는 침울해 하고 있었는데 지영이는 담담한 어조로 아무렇지도 않게 말하는거야.
"제가 오빠라면 이런상황에 절대 부모님 곁을 떠나지 않아요"
그렇게 말해줘서 고맙기도 한데 내 마음은 그렇지가 않았어. 다 팽개치고 떠나버리고 싶었거든.
"오빠~ 저 약혼식 시켜줄꺼죠? 그냥 보낼꺼 아니죠?"
알았다고는 했지만 회사에서 일이 손에 안잡히더라. 하루종일 갈등했어. 그냥 갈까. 그냥 갈까 그냥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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