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관에서 일했던 썰

아주아주 먼 옛날 옛적에 사진관에서 일을했었어
가족사진 돌사진 전문 스튜디오인데 희안하게 필름 현상기랑 필름 스캐너가 있어서
(후지 프론티어인가?그거임)
공짜로 현상,인화 엄청 많이 했었음ㅋㅋ사장도 맘 껏 쓰라고 했었음
그때가 필름 -> 디지털로 넘어가고 몇년 지나지 않아서 손님들 중에도
필름을 맡기는 사람이 은근히 많았었어 그래서 눈치 안보고 내것도 막 넣고 돌렸지 ㅋㅋㅋㅋ
현상기 현상약품 갈아주고 청소하는게 귀찮았지만 나중엔 그것도 나름 재미들림
나름 현상기, 필름스캐너 관리를 잘해서 품질이 나쁘진않았어
손님들이 맡긴 필름은 거의 모두 내손을 거쳐갔는데 혹시나 건조중, 스캔중에
먼지같은거 들어갈까봐 필름 작업할 땐 먼지 안나는 옷입고(바람막이같은것) 숨도 살살 쉬면서
작업하고 그랬었지 스캔하면서 이미지 노출 안맞는거 보정해주고 색틀어졌다싶으면
일일이 다 보정해주고 아주 열과 성을 다해서 일했었어 ㅋㅋ
가끔 사장이 작업할때 있었는데 진짜 막 대충 스캐너에 밀어넣고
스캔이미지 확인도 안하고 바로바로 넘기고 그래서 클래임 오지게 들어왔었지(물론 욕은 내가먹고ㅅㅂ)
필름 현상도 했지만 역시 사진관은 디지털 인화를 빼놓을수 없잖아?
제일 기억에 남았던게
신혼여행 다녀온 부부가 사진을 거의 천장 가까이 가져와서 싹 다 인화해달래
사장이 아주 신이나서 받더라고 ㄷㄷㄷ 지가 할것도 아니면서ㅠㅠ
뭐 어찌해서 천장가까이되는 사진을 우리 컴퓨터에 옮겨서 현상을 하는데
어어어엄청 오래걸릴거 아냐? 그래서 그사람들 사진 구경이나 해야지하고 사진을 보는데
뭐 풍경, 커플샷, 동물, 뽀뽀하는사진 기타등등 구경하는데 호텔에서 홀라당 벗고있는 사진들도 있는거야
침대위에서도 찍고 욕조에서도 찍고 바닥에 기고, 뒹굴고, 날라다니고ㄷㄷㄷㄷ
근데 그걸 그냥 삭제도 안하고 사진관에 맡긴거지 그래서 순간 고민했었어
손님한테 전화를 걸어서 '이러한 사진이 있는데 이것도 인화를 해드립니까?' 라고 할까
아니면 말안하고 내가 임의대로 인화에서 빼버릴까?
것도 아니면 그냥 못본 척하고 다 인화해서 줄까?
하다가 난 결심을했지 그냥 싹다 인화해서 아주 해맑게 웃으면서 건네주자
그러고 3일인가 있다가 남편이 와서 찾아갔는데
수치스러웠는지 그 후로 두번 다시는 마주치지 못했어ㅋㅋㅋㅋㅋㅋㅋ
3줄요약
1. 신혼여행다녀온 부부가 사진을 맡겼다
2. 므흣한 사진이 많이 들어있었다
3. 아주 아주 잘 봤다 이리보고 저리보고 한번보고 두번보고 세번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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