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잤던 동네 동갑내기와의 썰 3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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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18:59
그날 저답지 않게 술에 취하고 어떻게 집에 왔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며칠간은 뜻밖의 아내의 뒷이야기에 번뇌에 빠져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결혼을 앞두고 설레어 하는 아내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이 누그러졌고 결혼은 그대로 가기로 했습니다. 결혼 앞두고 물질적인 것 때문에 많이 싸운다는데 아내는 욕심도 없었고, 오히려 저만큼이나 더 가져오려고 하는 모습을 보면서 이 여자는 놓치면 안 되겠다 싶더군요.
그리고 영호의 말을 신뢰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날 종수랑 같이 오면서 한 얘기지만, 종수가 보기에도 영호는 아내와 ㅊㅁ를 묘사하는 걸 보면 그때나 여자를 쾌락용으로 생각하는게, 그놈의 인성이 딱 보이는 것 같다고 했습니다. 저 또한 영호의 말하는 것을 보면 이 나이 먹고도 어린애 시절에나 자랑할 법한 여자 따먹은 얘기를 여자를 능욕해가면서 늘어놓는 것도 그렇고, 허풍도 심해보였구요. 결론적으로 그놈의 말하는 뽄새를 볼 때 넷이서 2:2를 했거나 양아치 무리에 돌린 거는 진실이 아닐 것 같다는 게 저의 결론이었습니다. 종수도 이에 동의하였고, 근거도 없어서 구라일 것 같다는 것이 우리 두 사람의 생각이었습니다.
아내가 어느 대학으로 갔는지 영호가 알고 있다는 점이 찝찝하기는 했지만 그게 무슨 고급 정보도 아니고, 오히려 그렇게 좋은 학교에 갈 정도인 여자애가 영호 같은 양아치한테 머리가 비었다는 얘기를 듣고, 그와의 관계를 못 끊어내서 휴가 나와서 부르는데 가서 만나주고 섹스까지 했다는 건 믿기가 힘들기도 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백번 양보해서 아내와 영호가 만났던 게 사실이고 섹스를 한 것이 사실이었다고 한들, 제가 썰을 들은 당시 기준으로도 10여년 전의 어렸을 때 일이고, 아내도 성숙하지 못했겠지만 저도 그나이대 쯤에는 발정이 나서 병신짓 많이 했었으니까요. 아내의 과거가 뭐든 좋다고 생각했고, 그때부터 순정? 혹은 네토끼가 있었는지 생각보다 심적인 타격이 적었습니다.
그렇기는 했지만 우리의 결혼 소식은 저의 경우는 종수 외에는 동네 알던 애들한테는 알리지 않았습니다. 어차피 10년 넘게 연락이 끊기다시피 하기도 했고, 영호 무리가 혹여 알게라도 되면 진위 여부를 떠나서 기분이 이상할 것 같았습니다.
하지만 아내는 달랐습니다. 지인들에게 연락을 돌리는 것 같은데 그 안에 동네 애들이 있을지 모르는 일이었죠. 그리고 싸이에도 이미 결혼한다고 웨딩 사진을 올렸더군요. 물론 아내에게는 동네 아는 애들 쪽에는 알리지 말자라고는 말을 못 했습니다. 그쪽 애들은 부르지 말자고 그러면 아내가 괜히 이상하게 생각할까봐서였죠. 그래서 불안한 마음에 자연스럽게 지나가는 말로 슬쩍 물어봤는데, 아내도 다행이 동네 애들은 많이 부르는 것 같지는 않더군요.
이상했던 건, 지금도 만나고 있는 여자애들 네 명 정도 부른다는데, 그 안에는 아내와 절친이었으며 함께 돌림빵 당했다던 ㅊㅁ의 이름은 없었습니다. 그렇게 되니 오히려 혼란이 오더군요. 둘이 그때는 단짝이었다던데 시간이 오래 지났다지만 안 부른 게 맞나? 혹시 남자애들한테 함께 돌려졌던 은밀한 사건을 공유한 사이라 어색해져서 멀어진 것일까? 아니면 원래 단짝도 아니었고, 없었던 일이라서 그런 걸까?
그런데 그런게 있죠… 사람이 큰 일을 앞두고 보니 무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게 되는 거.
저는 확신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그래, 양아치들이 아내랑 ㅊㅁ를 돌렸다는 건 그냥 허풍이 맞았을 거다. 양아치들한테 돌려진게 맞다면 동네 소문 다 났을 거고, 아내도 그때를 아는 동네 애들을 결혼식에 한명도 안 불렀겠지… 심지어 아내가 결혼 소식을 SNS에 올렸다는 건 동네 아는 애들 앞에서 자기도 거리낄 게 없다는 거 아닌가?
그렇게 생각하니까 한동안 마음이 홀가분해지더군요. 아내 쪽 친구들을 통해서 동네 애들한테 소식이 돌았을 거고, 아내가 싸이에다가 결혼 소식을 올렸기 때문에 영호도 어떻게든 소식은 알았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도 영호 녀석이 연락이 없다는 건, 자기도 그때서야 아차 싶었을 거라고 생각했죠. 지가 그렇게 술자리에서 걸레 취급하며 능욕하던 여자가 그때 만난 그 친구의 예비 신부였다는 걸 알았을 테니까요. 창피해서 어디 숨고 싶었을 거라고도 생각했었습니다.
그렇게 정신 승리하면서 다가오는 결혼에 집중할 무렵, 영호와 저만의 기묘한 일이 일어나게 됩니다.
결혼이 얼마 남지 않은 어느 날, 연락이 올 거라고 생각하지도 못했던 영호에게서 문자가 왔습니다.
‘ㅅㅇ이랑 결혼한다는 얘기 들었다, 예전에 함부로 말해서 미안하다, 말을 하지 그랬냐’ 이런 식의 되게 조심스러운 내용이었습니다.
저는 순간 가슴이 철렁해졌다가 답답해져왔습니다. 하지만 굳이 태연한 척 덤덤한 척, 괜찮다고 하고 넘어가려고 했죠. 그때는 지금보다는 네토끼가 그렇게 많지는 않던 시절이라 영호의 갑작스런 문자가 불편하기도 하고 가슴이 옥죄는 것 같은 느낌이 들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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