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와 잤던 동네 동갑내기와의 썰 4
익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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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7 19:12
우리 결혼하는 줄 어떻게 알았냐고 물어보니 아내의 싸이에서 봤답니다. 둘이 마지막으로 관계하고 결별한게 7~8년은 됐을 텐데 여태껏 아내의 싸이를 보고 있었다니... 기가 찼으나 이내 어쩌면 제가 그놈에게 아내 이야기를 꺼냈기 때문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렇다면 제가 가서 괜히 들쑤석인 책임도 있으니 암튼 알았다고 고맙다고 하고 말았죠.
그런데 제가 화를 내지 않아서인지 뭔가 도발하려고 한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축하하는 척하다가 아내를 잘 아껴달라는 둥, 아내는 이런 애다라는 둥, 누가 물어보지도 않을 걸 자꾸 장문의 문자로 보내더군요. 이미 저에게 이 시점에서 문자했을 때부터 대담한 놈인 건 알았지만, 이때부터는 제 앞에서 아내를 먼저 만나본 남자로서의 우월감을 드러내고 싶어한다는 걸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러더니 제가 답장을 하지 않으니까 사진 두 장을 전송하는데... 첫 번째 사진은 흰색 브래지어만 입은 여자의 상반신 사진인데, 손을 뒤로 해서 브래지어 끈을 풀으려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습니다. 당시는 피처폰 초창기 시절에다가 실내에서 찍은 거라 화질이 몹시 안 좋았지만, 저는 한눈에 풋풋한 시절의 아내라는 것을 알아볼 수 있었습니다. 좀 애매한 것은 약간 몇 발짝 떨어진 거리에서 찍은 듯 한 느낌인게, 아내의 옷 벗는 모습을 몰래 찍은 것인지 아니면 대놓고 찍은 건지 당시 사진의 내용과 화질로는 조금 판단이 어려웠습니다.
또 하나는 다 벗고 장판 바닥에 앉은 여자의 가슴 이하의 사진인데, 양반 다리를 하고 앉아서 보지 부위에는 맥주캔을 하나 앞에 둬서 가린 상태였습니다. 그리고 옆에는 반바지 입고 있는 남자가 있는 것 같았습니다. 뒤 배경에도 남자가 있었고요. 그러니까 사진의 여자는 남자들이 있는 자리에서 옷이 벗겨진 채로 중요한 부분만 맥주 캔으로 가린 채 희롱을 당하는 모양새였죠. 술게임을 하다가 옷이 다 벗겨진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더 나아가서는 그 자리에 있던 남자들과의 갱뱅까지 상상이 되었습니다. 옷만 벗겼을리가 없을테니까요. 그러나 그 구린 화질에도 확대해서 자세히 보니 유두는 크고 단단했기 때문에 여자도 흥분한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얼굴이 안 나와서 아내인지는 모르겠는 상황이었습니다.
비록 화질은 안 좋았지만 폰카로 직접 찍은 듯한 날것이 느껴지는 사진에 잠시 멍하게 있다가, 일단 그놈에게 전화를 해보려고 하려는 찰나였습니다.
영호가 바로 뒤이어서 문자하기를, 제 아내랑 사귈 때 찍었던 예쁘게 나온 사진 보내준다는게, 잘못해서 벗은 사진을 보냈다는 겁니다.
?????
아내를 띨띨하다고 하다고 하면서 깔치 취급하고 애들한테 돌렸다고 할 때는 언제고 갑자기 사귀었었다니?
아마도 제가 혹시나 어떤 명분으로든 신고할 걸 대비해서 시나리오 쓰나 싶었습니다.
솔직히 충격 때문인지 어이가 없어선지 자포자기였는지 화는 나지 않았지만, 자꾸 도발하니 힘겹게 화낸척이라도 하려고 전화를 연거푸 했는데, 받지는 않더군요. 어떻게 찍은 건지, 사진이 더 있는지 추궁하려던 참이었습니다.
나중에 알고보니 용어는 기억이 안 나는데 이녀석이 문자했던 폰이 대포폰은 아닌데 임시로 번호 받아서 쓰는 임대폰? 같은 거더라고요. 여튼 제 전화를 안 받고는 자기는 곧 외국으로 뜰거라 앞으로 볼일은 없으니 잘 살아라 라는 내용의 문자를 마지막으로 더 이상은 연락이 되지도, 오지도 않았습니다. 사진을 보냈고 문자가 있으니 증거도 남았겠다, 쫄려서 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날 받았던 문자와 사진을 케이블을 연결해서 PC로 옮겨놓고는 이걸 어떻게 처리할까 하다가, 이후에 신문에서 탐정 광고를 찾아 연락해서 추적할 방법을 알아봤는데 제 사연을 듣더니 그런 번호는 추적이 안 된다고 하더군요. 제 어렴풋한 기억에 그때 탐정 서비스도 뭔가 말이 많았던 기억이 있는데 그래서 꺼리가 안 되는 제 사연은 일부러 피한 건지, 실제로 추적이 불가능했던 건지는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불륜 같은 특별한 건수도 아닌데 추적할 명분이 없었다고 본 거겠죠. 이후 PC에 저장했던 사진과 문자는 결혼식 전날에 지우고 마음에 묻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그때 이후로 지금까지 단 한번도 영호의 연락을 받은 적 없고, 코로나 휩쓸던 시기도 지나갔는데 그 녀석이 죽었는지 살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종수도 그 시점 이후로는 영호와 연락이 된 적이 없다고 하더라고요. 그 동안 싸이도 없어졌고, 전화번호도 강제 010 변경에 그 뒤로 저희 부부 번호도 바뀌었고 아내는 결혼 이후로 더 이상 SNS를 하지 않아서 이제 서로간 소식을 알 길이 없겠죠.
아내는 좋은 학교 나와서 직장에서는 똑부러지게 일하는 엘리트로, 집에서는 한 남자의 아내이자 두 아이의 엄마로 주위에 좋은 평가를 받으며 살고 있습니다.
그런 아내가 과연 어렸을 때 영호의 깔치이자 양아치 무리에게 돌려져 그들의 성욕을 처리해주던 공용 걸레였던 것이 사실일까요? 아니면 영호의 허풍이었을까요?
영호가 보낸 사진을 보고도 몰래 찍혔을 거라고, 그리고 맥주캔으로 보지만 가린 하체 사진은 인터넷에 굴러다니던 야짤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그저 현실을 부정하는 저의 합리화일 뿐일까요?
멀지 않은 거리에서 브래지어를 벗는 모습을 영호에게 찍힐 수 있는 정도로 아내가 영호가 관계를 가진 것은 팩트가 맞는 것 같지만, 진실은 가려져 있습니다. 영호에게 궁금한 게 더 있지만 그렇게 묻어두고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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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38 Comments
감사합니다 재밌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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