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에서 대민지원 했던썰
차카게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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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8.16 21:43
일병때 휴가 복귀하던 4월초 경부 고속도로 천안방면에 갑자기 눈이 내리기 시작함
그러던중 내가 타고 가던 고속버스앞에 있던 흰색 엑센트 승용차가 미끄러져서 트리플 악셀을 하기 시작함
시속 80키로정도로 달리던 버스가 급제동을 했음에도
그대로 승용차를 들이받았고 결국 승용차는 심하게 부서졌음
기사아저씨가 바로 뛰어나갔다 들어와서는 버스에 타고 있던 군인들보고 도와달라고 하심
동서울행 버스였기에 나를 포함해서 4명의 병사가 타고 있었음
승용차 앞좌석에 모녀로 보이는 여자 2명이 타고 있었는데 문이 찌그러져서 열리지 않았음
결국 버스 짐칸에서 꺼낸 쇠봉을 차문에 끼워넣고 힘을 줘서 문을 열고 부상자들을 바깥으로 꺼냈음
당시 사고난 차량들이 여러대에 눈이와서 양방향 차로가 거의 정지 상태라 사람들이 우리를 다 쳐다보더라
부상자 두명중에 딸로 보이는분은 의식이 있고 비교적 멀쩡해보였지만
어머니로 보이는분은 심하게 다쳐서 거의 의식이 없는 상태였음
엠뷸런스가 도착하고 부상자들을 실어 보낸뒤에 결국 같은 회사 후속 버스를 타고 동서울로 향했는데
버스내에 마침 같은 중대 동기가 타고 있어서 부대 근처 삼겹살집에서 한잔하고 들어갔던 기억이 난다
우리부대가 민가에서는 아주 멀리떨어진 민통선 내에 있는 부대라 평소 대민지원은 거의 안했는데
이렇게 고속도로에서 대민지원을 할줄은 꿈에도 몰랐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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