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또 다른모습 8
문제의 날, 아내는 술에 취해 있었다.
그리고 기억이 희미해진 그 사이,
돌이킬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고 했다.
모든 게 술 때문이었다고,
아무 기억도 나지 않는다고,
그저 정신이 잠깐 들었을때 노래방이였고 그남자의 어깨에 기대있었다고했다.
그리고 다시 정신을 차렸을땐 모텔이였고.
남자가 아내 위에 올라타있었다고..
아내는 그렇게 말했다.
그 후로 몇 차례,
아내는 늦은 시간에 귀가하곤 했다.
그땐 그저 스트레스를 푸는가 보다 생각했고,
굳이 묻지 않았다.
“그럼… 그날 이후 아무 일도 없었다는 거야?”
내 질문에 아내는 한참 동안 아무 대답도 하지 못했다.
그리고 마침내,
입술을 떨며 고개를 숙였다.
그건, 인정의 의미였다.
그날 이후 두 사람은 연락을 주고받았고,
가끔은 낮에 만나 식사도 했다고 했다.
그 모든 말을 듣는 동안,
나는 그저 얼어붙은 사람처럼 가만히 있었다.
아내는 끝내 눈물을 흘리며 말했다.
이제는 모든 걸 정리했다고.
가족을 생각하니 도저히 이럴 수 없었다고.
“미안해… 정말 미안해.”
그 말을 몇 번이고 반복했다.
그 말이 진심인지,
그저 죄책감 때문인지는 알 수 없었다.
두 시간쯤 지나서야 아내의 울음이 멎었다.
하지만 내 마음은 여전히 정지된 듯했다.
이혼해야 한다는 생각이 수십 번 스쳤지만,
이상하게도… 결정을 내릴 수가 없었다.
아직 아내를, 그리고 이 가족을
너무 사랑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날 밤,
나는 그렇게 결심했다.
모든 걸 잊기로.
그리고,
아내를 용서하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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