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나랑 같이 무인도 간 썰 6
셋째날이 밝았어. 그날은 보급하러 선장님 배 타고 나가는 날이라 아침부터 일찍 일어나 기다리고 있었어.
처음에 말했다시피 누나가 다른 사람들이 보는게 싫어서 마스크 쓰고, 집 밖에도 안 나갔다고 했잖아. 그래서 원래 나 혼자 나갔다 오는 거로 했는데
마스크 안 쓰고 여기에서 잘 지내고?있는 누나를 보니까 같이 나갈래 물어봤어. 누나는 조금 고민하는가 싶더니만 짐 속에 마스크를 다시 찾아 꺼내 쓰더라고.
그래 한 걸음씩 좋아지고 있으면 되는 거지 마음먹고 그렇게 둘 이 나갔다 오기로 했어.
같이 배에 올라타니까 조금은 좋아지셨나봐요 동생 분이 걱정이 많았었는데. 민망하게 바로 말씀하시더라고. 네 라고 짧게 대답하는 누나가 나를 바라보았는데
고개돌리면서 아닌척을 했지. 다시 선장님이
사실 다음날에 바로 전화해서 데리고 나가 달라고 사정할줄알았는데 전화 안 와서 놀랬다. 짐 다 싸놨을줄 알았다. 덕분에 돈더 벌 수 있으니 좋다. 저 아무것도 없는 섬이 뭐가 그리 좋냐
생각보다 말이 많으시더라, 일부러 말을 더하는지, 내가 대충 받아주면서 대답하는데, 누나쪽을 힐끔 힐끔 보는게 별로 기분 좋진 않았어. 멀지 않은 거리라 금방 도착
생각보다 다음 배 시간이 여유롭진 않아 일단 커피 마시고 장보고 그러고 바로 돌아와야 해서 주차해둔 차를 타고 카페에 도착.
뭐 마실거야 라고 물어봤는데 누나가 흔쾌히 차에서 내리는거 보고 아 이제는 저 마스크만 좀 벗어주면 좋겠는데 라는 생각이 들더라
한산한 카페에 손님도 2명, 나는 아아 누나는 자몽티 이렇게 주문하고 잠시 화장실을 갔다 오는데 방금 말한 손님이 잘 어울리네 좋을때다. 이러는걸 들었어.
우리가 잘 어울리나. 남들이 보면 영락없는 커플로 보이겠다. 음. 생각보다 나쁘진 않네 라고. 장난 치려고
저쪽에 있는 사람들이 우리 보고 잘 어울린다고 하던데. 말하니까.
그럴 수 있지. 너 생각보다 나쁘진 않아. 라고 말하는 누나를 보며 남매는 생각하는것도 비슷한가? 둘째날 보다 좀 풀어진 분위기라 나도 한결 마음이 놓였어.
저녁에 뭐 해먹을까 뭐 사갈까 씻을 물이 좀 더 많았으면 좋겠는데. 이야기 하면서 카페에서 나오고 장을 보러갔지. 살림 한번 했던 사람이라 처음 가는 마트인데도
야무지게 장보는 모습이 난 옆에서 카트 끌면서 보는데 누나랑 결혼하면 이런 생활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상상도 하게 되더라. 실질적으론 누나랑은 결혼은 절대 불가이니. 부질없는 상상이지만
그런 생각에 누나를 다시 보는데 진열장 밑에 있는 물건을 집으려고 쭈그리고 앉아서 뭘 고를지 고민하는 뒷모습이 보이는데, 허리보다 큰 바지 사이로 살구색 팬티가 살짝 보이는 거야.
큰일이다. 어제 그렇게 고민하고 힘들어했는데, 첫날밤에 일이 또 생각나고. 한번 시작된 의식의 흐름은 걷잡을 수 없어지게 되더라. 다시 눈보다 빠른 손놀림으로 정리를 하는데 그때 딱
누나가 뒤를 돌아보는 거야. 뭐 하고있는거야? 라고 물어보는데 응? 아무것도 안했는데. 너 티가 왜 바지속으로 들어가있어? 라는말에 보니까 진짜 반바지에 위에 티가 어정쩡하게 살짝 들어가 있는거야.
옷 똑바로 입어 ㅎ. 그러고 카트에 물건 집어넣고 앞으로 걸어가더라고. 들켯나. 이런 실수를. 젠장. 그렇게 사소한 에피소드가 있는 마트에서 나와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가는데
저기 가면 또 누나랑 단둘이 있겠구나 라는 생각을 하며 누나를 보는데 누나는 어제 바위 위에 앉아있던 모습과 똑같아 보이더라.
선장님한테 오늘 장 봐온게 많아서 마지막 날 데리러 오시면 된다고 말씀드리고 짐을 내렸어.
다시 둘만 남은 무인도. 이젠 집같이 느껴지는 텐트에 가서 앉았는데 누나가
서준아 나 수영알려주면안되?
바다수영 힘들텐데 나도 힘들어서 잘 못해.
배우기만 하는 건데 뭐 나 수영 못하니까 바다에 왔는데 한번도 안 들어갔다 가기엔 아쉽잖아 나 수영 좀 알려줘.
딱히 할 것도 없어 그럼 옷 갈아입고 나와 그랬어. 나는 수영복만 입으려 했다. 아까 마트 일이 생각나서 이거 티나면 안된다는 생각에 수영복 위에 바지 하나 더 입고 준비했지.
텐트에 들어갔던 누나가 나왔는데 첫날 저녁에 입고 있던 흰색 박스티에 반바지 입었더라고 그렇게 입고 수영하게? 응 어차피 빨거 냄새 별로 안나서 그냥 입었어 가자
그렇게 둘이 산책하면서 저쪽에서 물놀이 하면 좋겠다 라고 말한 곳으로 걸어가면서
근데 수영은 왜 배우려고 하는거야?
뭐든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나 할줄아는거 별로 없잖아. 어제 너 수영 하는거 보고 나도 해보고 싶어져서 그래.
누나가 할줄아는게 뭐가없어, 요리도 잘하고 아까보니까 장도 잘보던데. 정 할거없다 생각하면 집에서 회사일 도와주면 되지 너무 걱정하지마.
우리 서준이 든든하네 ㅎ
도착하고 먼저 수영하는 모습 한번 보여주고 누나한테 들어오라고 손짓했어. 야매지만 수영강사 모먼트로 바닷물은 몸이 안뜨니까 더 힘들어 일단 숨참는 연습부터 해보자.
일단 내 손잡고 들어가서 얼마나 버티는지 볼께. 그러고 물이 허리높이정도까지 오는곳에 가서 여기서 한번 해봐. 하니까 누나가 숨을 크게 들이마시고 상체를 숙이면서 잠수를 하더라구.
입으로 초를 세면서 보는데 입은 박스티가 물속에 들어가니까 넓게 퍼져 허리 라인이 물살에 흔들리면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걸 감상하고 있으니까 누나는 5초만에 올라오더라.
물에서 나와 잡고 있던 손을 놓고 얼굴을 닦아내는데. 물 때문에 몸에 딱 달라붙은 흰색티셔츠 아래로 보이는 살구색브레지어와 몸매가 적나라하게 보여 눈을 어디다 둬야 할지 모르겠더라.
뭐야 5초만에 올라왔어 누나 수영 못하겠는데? 너무 짧아. 좀 더 버틸 수 없어? 라고 말하면서 방금 말했던걸 몇번 반복하는데도 5초뿐이 못 있어서 누나가
에이 안해 수영 안배울꺼야. 이러면서 나한테 물을 튀기더라고. 그렇게 수영은 뒷전으로 한 물놀이를 시작했어. 물만 튀기다가 안되겠다 싶어 양손으로 껴안고 물에 집어 넣었다 뺏다 하고
그러면서 장난을 가장한 스킨쉽. 아까부터 아래쪽이 반응왔는데 물속이라 안보이기도 하고 티도 별로 안날거라 거침없이 서로의 몸을 만지며 놀았어.
야 김서준 그만해 라고 말하는 누나한테 선생님 말씀 잘 들어야지 라고 말하면서 좀 더 짓궂은 장난을 한 다음 물놀이는 끝났어.
도망간다고 먼저 해변가로 나온 누나한테 물어봤어.
근데 누나 아까부터 속옷 다 비치는거 알아?
응 알고 있어. 그리고 너나 좀 가려! 마트부터 왜그래 ㅎ
라고 말하고 텐트 쪽으로 먼저 걸어가는 누나. 내 아래를 보니까. 심하더라.. 멀쩡한 척 연기 실패. 누나 옷만 몸에 딱 달라 붙은게 아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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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
가을향기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