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봉투 좋아하는 여선생 - 단편
봉투 좋아하는 여선생
"씨발~ 존나 재수없어... 정수새끼하고 혜미는 잘산다고 좋아하면서..."
"맞아...나는 우리 담탱이 같은 사람이 세상에서 젤 싫어..."
전역한지 일주일도 되지않아 아직까지 사회물정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던 혁수는
불의를 보고는 참지 못하는 성격으로서 일단 자신에게 맞는 직장을 구하기 위해 동분서주 하던중
육교 계단을 오르던 귀엽게 생긴 아이들이 주고받는 이상한 대화에 귀를 기우리게 되었다.
물론 처음에는 초임 교사들이 간혹 일으킬수 있는 편파적인 사랑 때문이려니 했었는데
그 애들의 뒤를 따라가면서 이야기를 듣다보니 내용이 조금 심각하다는 것을 알수있었다.
"나도 엄마한테 졸라서 담탱이에게 봉투 갖다 주라고 할꺼야... 안그러면 맨날 청소만하잖아...씨팔.."
아이들의 봉투문제는 벌써 오래전에 사회로 부터 물의를 일으키면서 사라진줄로만 알았는데
아직까지 저렇게 버젓이 설치면서 아이들의 가슴을 멍들게 하다니...
혁수는 초등학교 3학년때 담임선생을 떠올리며 갑자기 온몸에 소름이 쫙 끼치는 것이었다.
"얘~ 너희들 어느 초등학교 다니냐?"
갑자기 자기들의 대화를 깨고 물어오는 청년의 말에 아이들은 의아한듯 눈을 굴린다.
"난 학습지 하는 사람인데 학교를 찾아 갈려고 그러거든..."
"우린 소라 초등학교 다녀요..."
일단 학교는 알아 놓았으니 몇학년 몇반인지 알아봐야 하지만 함부로 물었다간 이상한 사람으로 몰릴것 같아
혁수는 아이들을 안심 시키느라 얼굴에 미소까지 띄우며 대충 넘겨짚으며 말을 걸었다.
"지금가면 4학년 애들을 만날수 있을까... 아마 좀 늦었지?"
"우리가 4학년 인데요.. 벌써 마쳤죠... 우린 청소까지 하고 왔는데요.."
아이들중 처음에 불만을 털어 놓았던 살집이 푸짐한 아이의 말이다.
"그렇겠지... 내가 너무 늦었나 보네... 근데...늬들은 몇반이야? 혹시 교실에 몇명이라도 남아있을수 있잖아.."
"2반요... 하지만 교실엔 아무도 없어요.. 우리가 젤 마지막으로 나왔거든요. 담탱이 땜에..."
4학년에 2반이라... 혁수는 그 선생의 이름까지 물어 보려고 하다가
일단 그정도만 알면 나머지 알아 내는것은 식은죽 먹기라서 아이들과 헤어졌다.
그리고 다음날 아이들이 말했던 4학년 2반의 담임은 20대 후반의 박혜란이라는 이름까지 알아냈으며
교사생활 4년만에 처녀로서 집까지 장만하여 혼자 살고 있다는것을 알아낼수가 있었다.
혁수는 아이들의 말이 사실인지 알아 보려고 일단 그 아이들의 대화중에 나왔던 정수와 혜미란 아이를 만나
온갖 머리를 굴려가며 아이들에게 유도심문을 하던중 그 봉투사건이 사실 이라는것을 알수있었다.
그러자 지난 어린시절 자신이 당했던 일이 떠올려지면서 당장이라도 달려가 그년의 멱살을 잡고 싶었지만
좀더 그 여선생의 주위를 파악해가며 한방에 그런년을 매장시켜 버리려고 철저한 준비를 하였던것이다.
원래 그런짓을 하는 사람은 대인관계를 원만하게 하지만 자기관리를 위해 혼자 행동을 하는 편이기에
혁수는 그년과 맞닥뜨릴 디에이를 이번주 토요일 방과후로 잡았다.
12시가 좀 넘어서니 아이들은 삼삼오오 짝을지어 교문을 나서고 한참이 지나자
선생들의 모습이 하나둘씩 눈에띄기 시작하더니 한시가 다 되어갈 무렵 드디어 박혜란이 걸어나오고 있었다.
혁수가 차의 시동을 걸어 천천히 움직이는데 박혜란은 약속이 있었는지 집과는 반대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혁수에게는 다행스럽게 공원쪽 인적이 뜸한 곳이었던 것이다.
박혜란보다 조금 앞질러 차를 세워놓은 혁수는 얼른 차에서 내려 다가오는 박혜란을 기다렸다.
"실례합니다만 저어...박혜란 선생님 이시죠?"
"예...근 데... 누구세요? "
"전 리뷰 신문사 강기잡니다... 잠깐 얘기 좀 해도 될까요?"
혁수는 컴퓨터를 통해 미리 만들어 놓은 가짜 기자증을 힐껏 내 보이며 그럴듯하게 둘러대자
박혜란은 고개를 갸웃 거리더니 뭔가 좋은일 때문이라고 생각했는지 그러겠다고 응해주었다.
"이렇게 미인 선생님과 인터뷰를 하다간 아무래도 오해를 사겠어요... 일단 제 차로 가시죠.."
박혜란은 약간 미심쩍은 얼굴을 하였으나 금새 당당해 지더니 혁수를 따라 차에 오르는 것이었고
혁수는 예상외로 일이 쉽게 해결 되려나 보다 싶어 속으로 환호를 지르며 차를 출발시켰다.
"아..아..아니!! 어딜 가시는거예요... 내..내려주세욧!!."
"그냥 여기서 인터뷰를 하다간 박선생 당신이 봉변을 당할지 모르죠...그러니 조용한곳으로 가는겁니다..하하"
"뭐예욧!! 다..당신 기자가 아니... 이거 놔... 아악!! 으 으 으 으 읍!!! "
혁수는 차를 세우면서 비닐봉투에 싸온 크로로포름을 묻힌 손수건을 꺼내 박혜란의 입을 틀어막으니
톡쏘는 크로로포름의 냄새가 차안을 풍기면서 잠시 버둥거리던 박혜란이 힘없이 축 늘어졌다.
혁수는 급하게 외곽지로 차를몰아 덜컹거리는 좁은 비포장 도로로 접어들더니
사람의 발길이라고는 전혀 닿지 않을만한 낡은 폐가앞에 멈추어 아직까지 늘어져 있는 박혜란을 끌어내렸다.
너덜너덜한 방문을 들어서자 깨끗이 청소가 된 방안은 살던 사람이 버리고 간 이부자리까지 펴져있었다.
"으 으 으 으~~ 으 으 으 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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