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연애 실패담
청색시대
6
215
3
3시간전
안녕하세요. 가입한 지는 꽤 되었는데 그 동안 댓글만 달던 청색시대라고 합니다. 첫 글이 늦어진 이유는 아래 내용 보시면서 알게 되실 거라고 생각하며 글을 써보겠습니다.
2004년 여름에 제대하고 가을에 복학하여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다니던 때입니다. 복학생이 무슨 돈이 있겠습니까. 날마다 학교 아르바이트 게시판에 접속했더랬지요. 그러다 10월쯤으로 기억합니다. 교통량 조사 알바가 눈에 딱 들어오더군요. 2명이 나누어서 하루 24시간 지정된 면사무소 앞의 도로를 지나가는 차들을 시간대별로 적는 일이었습니다. 다행히 수업이 없던 금요일이라 할 수 있던 알바였지요. 문제는 목요일 밤을 어디에서 보내는가였습니다. 알바 장소가 저희 시골 집과 거리가 있는 곳인데다 금요일 이른 시간 시작되는 거라 시내에서 첫차를 타야했기 때문이지요.
생각 끝에 동아리방을 떠올렸습니다. 지금이라면 찜질방에서 자고 나왔겠지만 당시의 저는 찜질방 간판만 보고 머하는 곳인지 모르던 때였습니다. 바둑 동아리방이였는데 안에 '비디오비전'이라고 티비와 비디오가 하나로 된 제품이 있어 회원들과 바둑 강습 영상을 보며 스터디했더랬지요. 열쇠 관리하던 후배 여학생에게 문자를 보냈습니다. 여차저차해서 하룻밤 묵으려고 하는데 열쇠를 줄 수 있을까 하고요. 다행히 알았다는 답문을 받고 근처 비디오 가게에서 김태우 김혜수 주연의 '얼굴없는 미녀'라는 테이프를 빌렸습니다. 김혜수씨가 타짜에서 탐스러운 엉덩이를 보여주기 전에 이 영화에서도 파격 노출로 홍보를 많이 했으나 흥행에는 실패했던 걸로..ㅠ
영화 볼 생각에 설레는 마음으로 동아리방 앞에 있는데 마침 얼마 안 있어 후배 여학생이 왔습니다. 잠긴 문을 따 주고 바로 갈 줄 알았는데 안으로 들어오더군요. 이런저런 이야기 하고 저는 빨리 영화를 보고 싶은데 후배가 안 가고 있는 겁니다. 당시 저는 아직 이성 경험이 없던 때이고 후배 여학생이 제 스타일이 아니어서 별로 마음이 안 생겨 아무 말도 없이 한참을 그냥 있었습니다.
그러다 제가 어렵게 '집에 가야 하지 않나' 라는 말을 떼었고 후배 여학생은 엷은 미소를 띄우며 자리에서 일어났습니다. 돌이켜보면 그 때 했어야 했습니다..ㅠ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 글이 없습니다.


윤지
바가지
KEKEKE
아네타
온고을
비나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