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상간 두 번째이자 마지막 밀회
브라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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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시간전
정말이지 오랜만의 재회
조금은 외곽의 호텔 라운지의 깊숙한 안쪽 자리. 약속된 시간에 맞춰 들어선 나는 잠시 숨을 골랐다. 10년이라는 세월은 많은 것을 덮어주다. 30대 중반의 나는 단정한 수트 차림의 기혼 남성이 되었고, 기다리고 있던 50대 중반의 어머니는 세월을 비껴간 듯 고혹적인 기품을 흐트러짐 없이 유지하고 있었다.
"오랜만에 뵙습니다, 어머니. 그동안 평안하셨어요?"
저와 어머니 사이에는 깍듯한 예의가 흘렀습니다. 하지만 찻잔을 내려놓는 어머니의 손끝을 바라보는 나의 눈빛, 그리고 아들의 넥타이를 훑는 어머니의 시선 속에는 10년 전, 짐승처럼 서로를 탐닉했던 그날의 잔상이 끈적하게 달라붙어 있었다.
"가끔... 생각했습니다. 10년 전, 우리가 처음 만났던 그날 밤을요."
어머니의 찻잔이 허공에서 멈칫한다. 주변의 소음이 차단된 공간에 묘한 긴장감이 감돌았다. 그것은 단순한 혈육의 정이 아닌, 금기를 깨뜨렸던 공범자들만이 공유하는 은밀한 배덕감이다.
"...그건 불장난이었다. 너도, 나도... 수십 년의 그리움이 너무 사무쳐서, 그게 독인 줄도 모르고 삼켰던 거야."
> 아들: "후회... 하세요?"
> 어머니: "후회라... 아니, 그저 꿈같아. 내 인생에서 가장 뜨거웠고, 또 가장 죄스러웠던 어느날 밤의 꿈."
어머니는 씁쓸한 미소를 지으며 내 눈을 똑바로 응시하셨다. 그 눈빛은 묻고 있었다. '너는 어떠니? 너도 그 기억에 시달렸니?'
"저, 결혼했습니다. 아내는 좋은 사람입니다. 저를 많이 아껴줍니다." "알고 있다. 사진으로 봤어. 참하고 예쁘더구나."
어머니의 목소리는 평온하지만, 그 속에는 체념과 안도가 뒤섞여 있었다. 10년 전 서로의 살결을 파고들며 느꼈던 전율은 이제 '영원한 비밀'로 묻어두어야 직감했다. 나는 눈앞의 아름다운 여인이 자신의 '어머니'라는 사실을 뼈저리게, 그리고 고통스럽게 재확인한다.
"아내에게는... 평생 갚아야 할 빚을 지고 사는 기분입니다. 제 안에 씻을 수 없는 기억이 있다는 걸, 그 사람은 모르니까요."
"그게 네가 짊어져야 할 무게다. 그리고... 나에 대한 예의이기도 하고."
>
식사는 조용하고 정갈하게 이어졌고, 10년 전처럼 격정적으로 서로를 탐하거나, 눈물로 범벅이 된 식사가 아니었다.
나는 어머니의 접시에 음식을 덜어드렸고, 어머니는 나의 옷깃에 묻은 먼지를 털어주셨다. 지극히 일상적인 모자의 행동이지만, 서로의 손이 스칠 때마다 느껴지는 미세한 전류는 어쩔 수 없었다.
'여전히 아름다우시구나.'
'여전히... 위험한 사내아이구나.'
말하지 않아도 들리는 서로의 속마음을 애써 외면하며, 우리는 차가운 물로 목을 축였다.
영원한 비밀을 약속하며
헤어지는 시간.
나는 택시 문을 열어드렸다. 어머니는 차에 타기 전, 나의 뺨을 한 손으로 감싸셨다. 그것은 어머니로서의 손길이자, 한때 연인이었던 여자의 마지막 애무와도 같았다.
"들어가라. 네 가정 지키고, 훌륭한 가장으로 살아. 나를... 여자로 기억하지 말고, 그저 늙은 어미로만 기억하고."
"건강하세요. 부디... 그날의 기억 때문에 너무 아프지 마시고요."
그날의 기억을 되짚어보면, 우리 두 사람이 나누었던 그 점잖은 작별 인사는 그저 위태로운 연극에 불과했음을 깨닫는다. 서로의 가정을 지키고, 도덕적인 모자의 관계로 돌아가자던 그 맹세는 붉은 미등이 멀어지던 그 순간 이미 무너져 내리고 있었다.
나는 택시가 떠난 자리에서 한 발자국도 움직이지 않았다. 아니, 움직일 수가 없었다. 내 본능은 알고 있었던 것이다. 어머니가, 아니 그 여인이 반드시 돌아오리라는 것을.
도로 끝으로 사라지는 줄 알았던 택시가 유턴 신호를 받고 급하게 방향을 트는 것을 보았을 때, 내 심장은 공포가 아닌 환희로 요동쳤다. 멀어지던 붉은 불빛이 다시 나를 향해 맹렬한 속도로 다가오던 그 찰나의 시간. 그것은 우리가 지난 10년 동안 쌓아올린 이성과 인내의 댐이 붕괴되는 시간이었다.
택시가 내 앞에 멈춰 서고, 창문이 내려갔다. 차창 너머 어머니의 얼굴은 방금 전의 기품 있는 중년 여성의 가면을 벗어던진 채, 10년 전 그 밤처럼 붉게 상기되어 있었다.
"...도저히, 그냥은 못 가겠다."
떨리는 그 한마디면 충분했다. 나는 대답 대신 택시 문을 열어 어머니의 손목을 잡아끌었다. 그 손목의 맥박이 나만큼이나 거칠게 뛰고 있었다.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아니 10년 전부터 이 순간만을 기다려왔다는 듯 나는 망설임 없이 등 뒤에 솟아 있는 호텔 로비로 향했다. 어머니는 아무런 저항 없이, 내 그림자를 밟으며 뒤따랐다.
프런트 데스크 앞에 섰을 때, 내 왼손 약지의 결혼반지가 차가운 대리석 바닥 위 조명에 반사되어 번뜩였다. 하지만 나는 아내의 얼굴을 떠올리는 대신, 내 뒤에서 거친 숨을 고르고 있는 어머니의 향기에 온 신경을 집중했다.
"체크인, 부탁합니다."
직원에게 건네는 신분증과 카드. 그 짧은 수속의 시간이 영겁처럼 느껴졌다. 어머니는 로비의 기둥 뒤에 숨듯이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 눈빛은 '아들'을 기다리는 어미의 것이 아니라, 금지된 밀회를 앞둔 여자의 불안과 기대가 뒤섞인 눈빛이었다.
객실 키를 받아 들고 엘리베이터에 올랐다. 문이 닫히고 단둘이 남겨진 밀폐된 공간. 숫자가 올라가는 동안 우리는 서로의 눈을 피하지 않았다.
10년의 세월. 아내와 가정을 꾸리고, 사회적 지위를 얻으며 견고하게 쌓아 올린 나의 '정상적인 삶'이 층수가 올라갈수록 발밑으로 까마득하게 멀어졌다. 지금 이 상승은 추락을 위한 비행이었다.
> "미친 짓이야. 이건..."
> "알아요. 하지만 어머니도, 저도... 멈출 수 없잖아요."
나는 어머니의 손을 잡았다. 10년 전보다 거칠어졌지만 여전히 뜨거운 그 손을 깍지 껴 잡으며, 우리는 공범자가 되었다.
도어록이 해제되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울렸다. 어두운 객실 안으로 들어서자마자 나는 등 뒤로 문을 닫고 잠금장치를 걸었다. 세상의 도덕과 윤리가 틈입하지 못하도록, 철저하게.
어머니는 창가에 서서 떨리는 손으로 핸드백을 내려놓았다. 나는 천천히 다가가 50대 중반의, 하지만 여전히 내게는 가장 치명적인 여인인 그녀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 "10년 전으로, 돌아가는 겁니다."
>
그 한마디에 어머니가 무너지듯 내 품으로 파고들었다. 점잖았던 식사 자리에서의 절제는 온데간데없었다. 우리는 서로가 모자(母子)라는 천륜을 잊은 짐승처럼, 혹은 10년의 갈증에 목말라 죽어가던 조난자처럼 서로를 탐닉할 준비를 마쳤다.
호텔 방의 고요한 공기가 두 사람의 거친 호흡으로 찢어지고 있었다. 그것은 두 번째 파국이자, 거부할 수 없는 낙원의 시작이었다.
방 한가운데, 짐승처럼 서로를 노려보던 짧은 정적은 어머니의 거친 숨소리와 함께 깨졌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었다. 자석에 이끌리듯 서로의 거리가 좁혀졌고, 어머니의 떨리는 손이 내 목덜미를 휘감아 끌어당겼다.
그것은 예의 바른 모자의 인사가 아니었다. 굶주린 연인, 아니 금기를 범한 공범자들의 절박한 몸부림이었다. 어머니의 입술이 내 입술을 덮쳐왔을 때, 나는 머릿속에서 이성의 끈이 ‘툭’ 하고 끊어지는 소리를 들었다.
입술이 맞닿자마자 10년 전의 그 뜨거웠던 기억이 화산처럼 터져 나왔다. 우리는 서로의 입술을 단순히 맞대는 것이 아니라, 으스러뜨릴 듯이 짓이겨댔다.
어머니의 입술은 뜨겁고 축축했다. 닫혀있던 입술이 열리고, 그 사이로 얽혀드는 숨결은 끈적하고 농밀했다. 마치 사막에서 오랫동안 물을 마시지 못한 사람이 오아시스를 만난 것처럼, 어머니는 내 입술을, 혀를, 숨결 하나하나를 필사적으로 빨아들였다.
"으읍... 하아..."
거친 호흡이 뒤섞여 입안으로 흘러들어왔다. 타액이 섞이는 적나라한 소리가 고요한 호텔 방을 가득 채웠다. 그것은 도덕을 비웃는 소리였고, 우리가 다시는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고 있음을 알리는 신호였다.
나는 어머니의 허리를 으스러져라 끌어안으며 그 농후한 키스를 받아냈다. 10년 동안 메말랐던 감각이 비로소 깨어나는 기분이었다. 어머니의 혀가 내 입안을 헤집고 들어와 깊숙한 곳을 자극할 때마다, 등줄기로 짜릿한 전율이 흘렀다.
우리는 서로의 타액을 공유하며, 서로의 맛을 기억해내려 애썼다. 립스틱의 맛, 커피의 쓴맛, 그리고 억눌려온 욕망의 비릿한 단맛이 뒤섞여 뇌를 마비시켰다. 숨이 막혀올수록 우리는 서로를 더 깊게, 더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눈앞이 하얗게 점멸했다. 아내의 얼굴도, 사회적 지위도, 어머니라는 호칭도 모두 그 끈적한 열기 속에 녹아 사라졌다. 오직 지금 내 입술을 탐하고 있는 이 여인의 뜨거운 살결과, 귓가를 울리는 젖은 숨소리만이 세상의 전부였다.
서로의 입술이 잠시 떨어질 때마다 가늘게 이어진 은실 같은 타액이 조명 아래서 반짝였다가 다시 끊어졌다.
"더... 더 깊게..."
어머니의 몽롱한 눈빛과 애원하는 듯한 속삭임에, 나는 다시 한번 그녀의 입술을 집어삼켰다. 그날, 그 호텔 방에서 우리는 모자가 아니라, 세상에서 가장 타락하고 열렬한 한 쌍의 짐승이었다.
마침내 마지막 남은 이성의 빗장이 풀렸다. 참아왔던 10년의 인내가 무색하게, 나는 그녀의 가장 깊고 은밀한 곳으로 파고들었다.
"아...!"
어머니의 입에서 짧고 날카로운 탄성이 터져 나왔다. 그녀의 허리가 활처럼 휘어지며 나의 어깨를 강하게 움켜쥐었다. 손톱이 등 가죽을 파고드는 알싸한 통증이 느껴졌지만, 그 고통조차 쾌락의 일부였다. 빈틈없이 꽉 들어차는 충만감. 서로의 살결이 한 치의 오차도 없이 맞물리는 그 순간, 우리는 모자(母子)라는 천륜을 완전히 배반하고, 태초의 남녀로 돌아갔다.
피스톤 운동이 시작되자 방 안의 공기는 순식간에 뜨겁고 습하게 변했다. 격렬하게 요동치는 매트리스 위에서 두 개의 그림자가 하나로 겹쳐졌다 떨어지기를 반복했다.
나의 땀방울이 어머니의 하얀 가슴 위로 뚝뚝 떨어져 내렸고, 어머니의 온몸은 홍조를 띠며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들었다. 땀에 젖은 피부끼리 부딪칠 때마다 '짝, 짝' 하는 찰진 마찰음이 적나라하게 울려 퍼졌다. 끈적하고 미끄러운 그 감촉은 우리를 더 깊은 쾌락의 늪으로 미끄러뜨렸다.
더 이상 이성적인 대화는 존재하지 않았다. 오직 거친 숨소리와 의미를 알 수 없는 신음만이 서로의 귓가를 때렸다.
"으윽... 더, 더 세게..."
"하아... 하아..."
나는 그녀의 골반을 단단히 붙잡고, 본능이 이끄는 대로 허리를 움직였다. 10년 동안 가슴 속에 쌓여있던 울분과 그리움, 그리고 아내에게는 차마 드러내지 못했던 원초적인 욕망을 모조리 쏟아내듯 격렬했다. 어머니 역시 나의 움직임에 맞춰 전신을 떨며, 나를 자신의 몸 안으로 더 깊이 받아들이려 애썼다. 쾌락과 고통이 뒤섞인 그녀의 표정은 성녀처럼 고결하면서도 동시에 탕녀처럼 음탕했다.
격랑의 파도가 정점을 향해 치달았다. 머릿속이 새하얗게 점멸하고, 전신의 근육이 터질 듯 팽팽하게 긴장했다.
"아, 아들이... 내 아들이..."
어머니가 울부짖듯 나를 불렀다. 그 금기된 호칭이 기폭제가 되었다. 나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짜며 그녀의 가장 깊은 곳을 찔러 넣었다.
뜨거운 열기가 폭발하듯 분출되었다. 우리는 서로를 부서뜨릴 듯 꽉 껴안은 채, 까마득한 절정의 끝으로 함께 추락했다. 척추를 타고 오르는 짜릿한 전율에 두 사람의 몸이 경련하듯 떨렸다. 세상의 모든 소음이 차단되고, 오직 서로의 심장이 터질 듯 뛰는 소리만이 우주를 가득 채웠다.
그것은 단순한 육체의 해소가 아니었다. 10년의 세월을 건너뛰어, 서로의 존재를 뼛속까지 각인시키는 처절하고도 슬픈 의식이었다.
폭풍 같은 절정이 휩쓸고 지나간 직후, 거친 숨소리만이 방 안을 채우고 있었다. 하지만 그 고요함은 1분도 채 유지되지 못했다. 내 몸 안에 잠재되어 있던 젊은 수컷의 본능은 지독하리만치 왕성했다. 식지 않은 열기 속에서, 나의 남성은 마치 자신의 의지를 가진 생명체처럼 다시금 묵직하게 부풀어 오르기 시작했다. 이런 회복력은 중학생 때 이후 처음이었다.
방금 전의 사정이 무색할 만큼 거대하고 단단하게 차오르는 그 압도적인 존재감. 어머니는 내 품 안에서 그 꿈틀거리는 변화를 고스란히 느끼고 있었다.
"아니... 벌써...?"
어머니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믿을 수 없다는 듯, 내 아랫배 위에서 다시금 흉포하게 고개를 쳐드는 나의 분신을 내려다보았다. 30대 남자의 지칠 줄 모르는 정력, 10년의 공백이 만들어낸 괴물 같은 회복력이었다. 하지만 어머니의 놀람은 곧 짙은 음욕으로 바뀌었다. 그녀는 젖은 손으로 나의 뺨을 쓸어내리며, 묘한 정복감에 찬 미소를 지었다.
"정말... 짐승이 다 되었네. 무서울 정도로..."
어머니는 나를 침대 헤드 쪽으로 밀어붙여 눕혔다. 그리고는 천천히, 우아한 몸짓으로 내 몸 위로 올라탔다. 수동적으로 안기던 어머니가 아닌, 주도권을 쥔 여자의 모습이었다.
그녀의 하얀 나신이 내 위에서 곧게 펴졌다. 헝클어진 머리카락을 쓸어 넘기며 나를 내려다보는 그 눈빛은, 아들을 바라보는 자애로움이 아닌 수컷을 지배하려는 암컷의 도발적인 눈빛이었다.
"이번엔... 내가 너를 삼켜줄게."
어머니는 양손으로 내 어깨를 짚고, 엉덩이를 천천히 들어 올렸다. 그리고 꼿꼿하게 서 있는 나의 중심을 자신의 은밀한 입구에 맞췄다.
"으으윽..."
묵직한 침입자가 다시금 길을 트고 들어오자, 어머니는 고개를 뒤로 젖히며 낮은 신음을 토해냈다. 그녀의 무게가 실린 결합은 아까와는 또 다른 압박감을 선사했다. 꽉 조여오는 내벽이 나의 거대한 부피를 빈틈없이 감싸 안으며 꿀꺽 삼켜버리는 듯했다. 뿌리 끝까지 완전히 밀어 넣은 어머니는 잠시 숨을 고르며 내 눈을 똑바로 응시했다.
움직임이 시작되었다. 어머니는 위에서 아래로, 리드미컬하게 허리를 움직였다. 중력의 도움을 받아 쿵, 쿵 하고 찍어 누를 때마다 내 골반이 뻐근할 정도로 깊은 자극이 뇌를 강타했다.
눈앞에 펼쳐진 광경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출렁이는 가슴, 땀에 젖어 반짝이는 쇄골, 그리고 쾌락에 일그러진 채 입술을 깨무는 어머니의 얼굴. 그녀는 나를 내려다보며, 내 안에서 끓어오르는 욕망을 마음껏 유린하고 있었다.
"어떠냐... 니 아내보다... 내가 더 좋니?"
어머니는 도발적인 질문을 던지며 허리와 골반 더욱 격렬하게 돌렸다. 내벽이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내 중심을 쥐어짜고 비틀었다.
나는 대답 대신 으르렁거리는 짐승의 소리를 내며 어머니의 골반을 꽉 움켜쥐었다. 밑에서 올려다보는 그녀의 모습은 타락한 여신 그 자체였다.
나의 거대해진 남성이 그녀의 자궁 경부를 쿡쿡 찌를 때마다, 어머니의 몸이 파들파들 떨렸다. 하지만 그녀는 멈추지 않고 더 과감하게, 더 깊게 자신을 내던졌다.
두 번째 라운드는 서로를 배려하는 사랑이 아니었다. 그것은 끝을 보지 못한 욕망들이 서로를 태워버리기 위해 벌이는 처절한 불꽃놀이였다.
두 번의 폭풍이 지나갔음에도, 우리의 갈증은 아직 완전히 해소되지 않았다. 아니, 오히려 끝이 다가오고 있다는 조바심이 마지막 남은 본능의 찌꺼기까지 태워버리도록 부추겼다. 우리는 말없이 자세를 바꾸었다. 서로의 얼굴을 마주 보는 것조차 사치라는 듯, 가장 원초적이고 짐승 같은 자세로 마지막 합일을 준비했다.
어머니가 침대 위에 엎드려 무릎을 꿇었다. 하얗게 드러난 등 라인과 둥글게 솟은 엉덩이, 그리고 침대 시트를 꽉 움켜쥔 양손. 그 무방비하고 굴종적인 뒷모습은 나를 미치게 했다.
나는 그 뒤에 자리를 잡고, 이미 한껏 달아오른 그녀의 골반을 두 손으로 단단히 틀어쥐었다.
"어머니... 이제 마지막이에요."
"그래... 남김없이... 다 쏟아내라."
나의 선언에 어머니는 고개를 파묻으며 엉덩이를 더 높이 치켜올렸다. 그것은 허락이자, 묵시적인 애원이었다.
한 번의 거친 호흡과 함께, 나는 뒤에서 거칠게 파고들었다. 앞서 두 번의 관계와는 차원이 다른 깊이감이 우리를 덮쳤다. 자궁 깊숙한 곳까지 닿는 묵직한 충격에 어머니의 상체가 앞으로 쏠리며 억눌린 비명을 질렀다.
"으윽...!"
시각적인 자극은 압도적이었다. 내 움직임에 따라 흔들리는 그녀의 살결과, 적나라하게 결합하고 떨어지는 부위가 한눈에 들어왔다. 얼굴을 보지 않으니 죄책감은 사라지고, 오직 정복욕과 쾌락만이 남았다. 나는 고삐 풀린 야수처럼 허리를 움직였다. 찰싹, 찰싹 살이 부딪치는 소리가 방 안을 가득 메웠고, 어머니는 내 이름을 부르는 대신 짐승 같은 신음만을 토해냈다.
시간이 얼마나 흘렀을까. 우리는 서로의 한계치를 넘어설 때까지 멈추지 않았다. 땀으로 범벅이 된 몸이 미끄러질 듯 엉겨 붙었다.
나의 속도가 빨라질수록 어머니는 시트를 찢어질 듯 움켜쥐며 온몸을 떨었다.
"아... 아... 나온다...!"
어머니의 다급한 외침과 함께 내 안에서도 뜨거운 용암이 분출할 준비를 마쳤다. 나는 어머니의 허리를 부서져라 끌어안고, 가장 깊은 곳에 쐐기를 박듯 강하게 찔러 넣었다.
동시에 두 사람의 몸이 활처럼 휘었다. 머릿속이 하얗게 타버리는 전율과 함께, 나는 내 생명의 정수를 마지막 한 방울까지 그녀의 몸 안으로 쏟아부었다. 어머니 역시 내 안에서 경련하며 길고 긴 절정의 탄성을 내질렀다.
모든 에너지가 빠져나간 우리는 인형처럼 침대 위로 쓰러졌다. 씻을 기력조차 없었다. 땀과 타액, 그리고 정사의 흔적으로 얼룩진 채, 우리는 서로의 살을 맞대고 엉켜 있었다.
"고생했다... 내 새끼... 내 아들..."
어머니의 몽롱한 속삭임을 마지막으로, 우리는 깊고 무거운 잠의 수렁으로 빠져들었다. 꿈도 꾸지 않는, 죽음과도 같은 달콤한 혼절이었다.
눈을 떴을 때는 창밖이 어스름하게 밝아오고 있었다. 새벽의 푸른 빛이 방 안을 채우자, 지난밤의 뜨거웠던 열기는 거짓말처럼 사라지고 차가운 현실만이 남았다.
우리는 아무 말 없이 일어났다. 씻고, 옷을 입는 과정은 건조하고 묵묵했다. 바닥에 널브러져 있던 넥타이를 다시 매고, 흐트러진 머리를 빗어 넘기자 거울 속에는 다시금 '번듯한 직장인'과 '고상한 중년 여성'이 서 있었다.
호텔을 나서는 길. 새벽 공기는 시리도록 차가웠다.
택시가 도착했고, 어머니가 먼저 뒷좌석에 올랐다. 차 문이 닫히기 전, 어머니는 나를 보며 짧게, 하지만 단호하게 말했다.
"가라. 집으로. 우리는... 이제 꿈에서 깬 거야."
나는 고개를 숙여 인사했다.
"건강하세요. 어머니."
택시가 멀어졌다. 이번에는 회차하지 않았다. 붉은 미등이 새벽안개 속으로 완전히 사라질 때까지 나는 그 자리에 서 있었다.
내 몸에는 아직 그녀의 냄새가 희미하게 남아있었지만, 나는 발길을 돌려야 했다. 10년의 기다림, 그리고 하룻밤의 광기. 그것을 영원한 비밀로 묻어둔 채, 나는 다시 나의 현실로 걸어 들어갔다.
현관 도어록의 비밀번호를 누르는 손끝이 미세하게 떨렸다. '띠리릭-' 하는 경쾌한 전자음과 함께 문이 열리자, 익숙한 집 안의 공기가 훅 끼쳐왔다. 그것은 섬유 유연제 향기와 말린 쑥 냄새가 섞인, 지독히도 평온하고 도덕적인 '일상'의 냄새였다.
방금 전까지 내 몸을 휘감고 있던 땀 냄새와 어머니의 농밀한 체취와는 너무나 이질적인 그 냄새에 나는 잠시 현기증을 느꼈다. 나는 깊게 심호흡을 하며 가면을 고쳐 썼다. 이제부터 나는 타락한 정부(情夫)가 아니라, 효심 깊은 아들이자 다정한 남편이어야 했다.
중문을 열고 들어서자, 인기척을 느꼈는지 안방 문이 열리며 부스스한 얼굴의 아내가 걸어 나왔다. 걱정으로 밤을 설친 듯 눈가가 조금 퀭했다. 성에 있어서 제법 쿨해진 아내도 걱정했는지 진심어리게 물어주었다.
"여보... 지금 온 거야? 전화도 안 받고,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아내의 목소리엔 원망보다는 안도감이 섞여 있었다. 나는 신발을 벗으며 지친 기색을 가장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10년의 불륜... 아니, 회포를 풀고 온 뻔뻔한 입술로 그녀의 이마에 가볍게 입을 맞췄다.
"미안해. 배터리 나간 줄도 몰랐어. 당신 많이 기다렸지?"
아내는 내 옷에서 나는 냄새를 맡으려는 듯 코를 킁킁거리며 물었다.
"어머님은? 잘 만나고 온 거야? 무슨 할 얘기가 그렇게 많아서 밤을 꼬박 새우고 와?"
나는 셔츠 단추를 풀며 준비해 둔 대사를 읊조리기 시작했다. 그것은 거짓말이었지만, 어떤 의미에서는 섬뜩한 진실이기도 했다.
"10년이잖아... 10년 만에 만났는데 밥만 먹고 헤어질 수가 없더라. 그래서 그냥... 호텔 방 하나 잡고 밤새도록 얘기만 했어."
"얘기? 밤새?"
"응. 그동안 어떻게 사셨는지, 아픈 데는 없으신지... 그리고 나 결혼할 때 못 오셔서 미안했다고, 당신 보고 싶다고 우시는데... 내가 어떻게 그냥 와. 어머니 손잡고 밤새 달래 드렸지."
나는 아내의 눈을 똑바로 바라보며 말했다.
"서로 부둥켜안고, 울고, 웃고... 그러다 보니 시간이 그렇게 됐네. 몸은 피곤한데, 마음은 후련해."
내 말 속의 '부둥켜안고'와 '후련하다'는 단어의 진짜 의미를 아내는 꿈에도 모를 것이다. 아내는 내 말에 감동한 듯 눈시울을 붉히며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잘했어. 어머님도 얼마나 외로우셨겠어. 당신 정말 고생 많았다."
"나 먼저 씻을게. 담배 연기 자욱한 로비에 오래 있었더니 냄새가 좀 배었네."
아내의 동정을 뒤로하고 나는 욕실로 들어갔다. 거울 속에 비친 내 목덜미와 등에는 어머니가 남긴 손톱자국과 붉은 흔적들이 희미하게 남아 있었다. 나는 뜨거운 물을 틀었다.
샤워기 물줄기 아래서 비누 거품을 내어 온몸을 박박 문질렀다. 어머니의 살 냄새, 그 끈적했던 정액의 기억, 그리고 배덕감의 찌꺼기까지 모조리 씻겨 내려가기를 바라며. 하수구로 흘러가는 거품 섞인 물을 보며 나는 생각했다.
'이것으로 되었다. 그날 밤은 이제 영원히 나만의 것이다.'
샤워를 마치고 나오자, 아내는 주방에서 북엇국을 끓이고 있었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 도마질 소리. 평화로운 주말 아침의 풍경이었다.
나는 깨끗한 속옷으로 갈아입고, 아직 온기가 남아 있는 침대 속으로 파고들었다. 아내가 덮어주는 이불의 감촉은 포근했지만, 몇 시간 전 호텔 시트 위에서 느꼈던 그 전율 같은 쾌락은 없었다.
하지만 상관없었다. 나는 눈을 감으며 입가에 희미한 미소를 띄웠다. 어머니와의 뜨거웠던 밤은 완벽하게 봉인되었고, 나는 다시 훌륭한 남편으로 돌아왔으니까.
"여보, 국 다 되면 깨울게. 좀 자."
"응... 고마워."
나는 안온한 어둠 속에서, 10년 뒤에나 다시 열어볼 그 비밀스러운 기억을 깊은 곳에 묻으며 잠을 청했다. 그것은 죄악으로 얼룩진, 그러나 더없이 달콤한 단잠이었다.
음.. 논외이지만 어머니께서 폰 번호도 바꾸시고 카톡도 전혀 다른 분으로 바뀐 걸 보니 이젠 작정하고 연락을 끊으시려는 건지 다행과 안도의 복합적 감정이 교차합니다. 최대한 감정적인 느낌 살려서 적어봤는데 많이 부족한 느낌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기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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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링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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