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기 전,알고 난 후.. 중독인지 오염인지..
사표를 냈었다. 월요일 부터 수요일 까지 휴가 처리 후 퇴사를 한다.
한동안 나는 집순이로 지낼거 같다.. 조금 설레이며 마음 놓고
스스로에게 즐겨보고 싶은 생각이 내 머릿속에 가득해 넘치는 거
같다. 난 오늘..? 12시가 지났으니 어제 우리 부서 사람들이 마지막
밥먹고 보내겠다며 불러주셔서 마지막인 만큼 이쁘게 차려 입고
갔다. 난.. 밥만 먹고 가려 했지만 이 사람들..출근은 생각도 않고
12시 까지 나를 붙들며 술을 마셨다. 이런 나를 위해서? 감사함...
그 마음에 모든 분들을 배웅 드리며 기분 좋게 취한 상태로 택시를
탔다. 집까지 가는 길 창문에 지나치는 수많은 불빛들.. 창문에
얼굴을 기대며 가만히 보고 있으니 뜬금없이 고래낙하가 생각이
났다.. 고래는 살아서 바다의 수호자이며 죽어서도 고래낙하 이후
100년은 가치 있는 죽음이라 들었던 기억이 났다. 수심깊은 바다도
깊어진 밤하늘과 같이 어둡고...겨울 처럼 춥겠지? 취해버린 나는
혼자 감상에 빠져 이런 저런 생각을 하다 그냥 걷고 싶어졌고
택시에 내려 차가운 공기를 느끼며 내 가슴 가득 찰만큼 숨을
마셨다. 다시 내뱉는 숨결엔 입김이 나오며 낯설은 차오름이
느껴졌다. 집까지 걸으면 15분..? 짧다..조금 더 걸을까? 아니면..
앉아있다 갈까..? 소소한 생각을 하며 지금 느껴지는 공기와 야경을
눈에 담고 걸었다. 참으로 기분좋은 걸음이 되고 있었다. 분명 지금
이 기분이 시작 될 수 있던건.. 회사 사람들 덕분이라 생각하며
잠시 멈춰 눈을 감고 감사해요 마음으로 외쳐보았다.
문제는.. 집에 도착해 따뜻한 물로 씻고 나와 침대에 누워 핸드폰을
보는데.. 자꾸만 아래 부여잡고 싶을 만큼 저리는 느낌이 오며
스스로를 위로 하고 싶은 감정이 들었다.. 결국 해버렸고 오늘만은
한번으로 끝나질 않았다.. 이 느낌을 모를 땐 건조함에 너무 아파
하기 싫었지만 알고 나니 중독이 된 듯 내 생각은 오염이 되는
기분을 느낀다.. 나를 사랑으로 안아주며 감싸주는 상상을 하면
너무 흥분이 되는 거 같다. 한번씩 할 때 마다 자극을 원하게 된다.
정말 못 된 상상들.. 다들 나랑 똑같을까? 아침에 일어나 다시 글을
본다면 지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아침에 분명..
이불킥을 할 거 같은 내가 그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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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연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