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처음 여친 만났던게 21살때였고 걔가 내 첫사랑이였다

걔랑은 우연히 음식점 서빙 알바하다 만났었다

내가 남녀공학 중고등학교 나왔는데도 내성적이고 말주변이 없는편이라 특히 여자한테는 말도 못거는 전형적인 모쏠찐따에 여자랑 사귀기는 커녕 대화한다는 상상조차 못하고 있었는데 일한지 몇일째 되던날 처음으로 웃으면서 말걸어주더라

당연히 모쏠찐따답게 어버버하면서 말도 제대로 못하고 그러고 있었는데 농담으로 분위기 풀어주고 그렇게 몇일 지나니까 신기한게 자연스럽게 말이 나오게 되더라 그러다 걔가 나한테 전화번호 뭐냐고 물어봤었고 난 당황하다 전화번호를 줬지

처음으로 내 메세지창에 또래 여자애의 전화번호가 떳던 날이였고 난 번호 받자마자 바로 흥분해서 그날 저녁에 집에가서 인터넷에 이것저것 검색해보고 혼자 이것저것 상상하고 전형적인 모쏠아다의 행동들을 그대로 했었다

그러다 일끝나고 단둘이 밥도먹고 영화도보고 하면서 친해졌는데 걔가 갑자기 나보고 본인한테 관심 없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진짜 심장이 쿵쾅쿵쾅 댔었음 그게 느껴질정도로 엄청크게

난 진짜 뭐라하지 고민하다 관심있다 했는데 걔가 왜 그럼 고백 안하냐고 물어봤었는데 그때 얼굴도 엄청 새빨개지고 수줍게 사귀자 했었던거같음

그렇게 사귀게됐는데 진짜 실감이 안나더라 갑자기 뭔일인가 싶고 인터넷에 검색도 미친듯이 하고 처음사귀는 여친이라 그런가 엄청 떨리기도 하고 사귄후에 평범하게 같이 밥먹는데도 느낌이 달랐었음

그렇게 첫 여친을 사귄후 친구한테 자랑도하고 여친보면 사랑스럽고 헤어지면 또 보고싶고 밤만되면 걔 사진보면서 잠들고 살면서 처음 사겼던 여자친구기에 진짜 행복했었다

핸드폰으로 사진찍은거 굳이 사진관가서 인화해서 벽에 꼽아두고 살면서 처음 여자랑 손잡고 단둘이 데이트할때의 그 기분은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평생 상상만 하고 보고듣기만 했지 그게 나한테 이루어질줄은 상상조차 못하고있었는데 막상 현실이 되니까 진짜 꿈만같고 뭔일이 있어도 행복해지고 성격도 바꼈었는데 진짜 사랑이란게 참 신기하더라

살면서 처음으로 아쿠아리움도 가보고 오글거리는 머리띠도 차보고 스티커사진도 찍어보고 첫키스도 걔랑 했었는데 진짜 엄청 설래더라 살면서 처음느껴보는 감정이고 처음 해보는 키스라 그런가 그날 집가서 배게에 얼굴파뭍고 그날 하루종일 싱글벙글 입꼬리 찢어진채로 지냈었음

그렇게 평범하게 사귀면서 행복하게 지내다 나한테도 군대영장이란게 날라오더라 그거 보자마자 그날 하늘이 무너진줄 알았다

영장 보자마자 진짜 오만생각이 다들더라 당연히 여자친구 생각부터 났었고

그렇게 영장 날라오고 여자친구한테 문자로 말했었는데 다음날 만나서 얘기하자더라

그렇게 만나서 평범하게 밥먹고 데이트하고 카페가서 대화하고있는데 걔가 본인은 군대 못기다리겠다 얘기하더라 본인은 지키지도 못할 약속 하고싶지도 않다고 지금 솔직하게 말해준다고 하면서 얘기하는데 그얘기 듣자마자 그 뒤에 얘기는 귀에 들어오지도 않았음

그렇게 얘기 끝나고 아무것도 하기 싫어져서 지하철타고 집에 오는데 오는길에 갑자기 눈물이 핑 돌더라 근데 멈춰지지가 않고 계속 나오는데 그날 지하철에서 집에 올때까지 울었던거같다 그렇게 헤어지고 아무것도 하기싫더라 집밖에도 나가기싫고 아무도 만나기싫고 거의 일주일넘게 우울증걸린 환자마냥 살았던거같음

그렇게 군대를 가게됐고 아무생각없이 군생활 하다보니까 결국엔 잊혀지더라 그후에 들었는데 나 군대가고 한달만에 남자친구 사겼다고 들었는데 어찌보면 굳이 군대가 아니여도 헤어졌을지도 모른다 생각하니까 그나마 마음이 가벼워졌었음

지금 생각해보면 참 웃긴얘긴데 그때 그 감정이 아직도 잊혀지지가 않아

남자는 첫사랑을 못잊는다는 얘기가 나는 너무나도 이해가 되더라 5년이난 지난 지금까지 생각나는거 보면

그뒤로 여자친구 두번인가 더 사귀고 헤어져서 지금은 솔로인데 갑자기 생각나서 적어본다

3줄요약

1. 21살때 첫여친 사귐

2. 군대때문에 헤어짐(사실 군대 아니였어도 헤어졌을수도 있었음)

3. 집오는길에 지하철에서 30분넘게 울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