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돌이할때 울뻔한 썰

80은 넘어 보이는 할머니가 밖에 오뎅 얼마냐고 물어보면서
"아휴 비싸네 요즘 다 비싸네"이런식으로 툴툴댐
나는 다리도 아프고 피곤해서
속으로 "아 피곤한데 어쩌라고.. 분식집 오뎅도 1000원 넘을텐데, 근데 나보고 어쩌라고"
속으로 이렇게 생각하면서 퉁명스럽게 대답함
그러면서 또 문열어서 (우리 매장은 지하 매장이라 오뎅이 문밖에 있음)
"학생~ 이거 어느게 제일 잘팔려? 어느게 젤 맛있지.."하면서 말거는거야
나는 졸라 귀찮아서 "다 똑같에여~~"하고 시큰둥하게 대답하고 폰질함
그렇게 좀있다 할매가 손에 오뎅 들고 "이거 까지 총 2개"하고 들어오는겨
2개 2,400원계산하면서 한손에 오뎅들고 있고 주섬주섬 계산도 졸라 오래 걸려
국물도 떨어지는거 아니야 걱정도 되고
암튼 계산 끝나고 나니까 갑자기 손을 덥석 잡더라
그리고 오뎅을 내 손을 꽉 쥐는거야
나는 순간 속으로 극혐 하면서 "머야 할머니 미쳤나" 이러는데
"손자~가 서울에 있는데 아들 생각나서~~ 알바 하느라 힘들지 먹고 해~ "
하면서 꼭 쥐어주데 오뎅을.. 그러면서 흐흐 웃으면서 총총 나감
그 할머니 자기는 900원짜리 먹고 1500원짜리 사서 주고감
아까 뭐가 잘 팔리냐고 물어보는 것도 그래서 그랬는데, 대답을 제대로 안해주니까 제일 비싼거 걍 고른듯
돌아가신 할머니 생각나서 눈물 핑핑 났다
앞으로 좀 인성을 착하게 가지고 살아야지 다짐함..
근데 좀따 얼굴 개빻은 김치년들 들어오길래
"어휴 씨발 저 얼굴로 왜 사냐" 이런 생각이 속으로 절러 나더라 ㅇㅇ..
얼굴 빻은거 보고 기분 나쁜건 어쩔수 없나봄
할머니 떔에 착하게 살아야지 했는데,
그 결심을 1초만에 잡치게 만드는 한녀들 와꾸 클라스는 독보적인거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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