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라이드쇼
MemoryDigg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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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지난번 해프닝으로 제대로 일도 못 하고 빈손으로 돌아온 뒤, 다시 연락이 왔다.
이번에는 그의 아내가 직접 전화를 걸어왔다
안녕하세요. 지난 번에 의도치않게 괜히 빈걸음 하시게 해서 죄송했어요.
남편이 오늘 시간이 된다고 해서 연락드려요
아..예. 그렇지 않아도 마침 나가려던 중이었습니다.
예, 기다리고 있을게요
전화를 끊고 차를 몰면서 머릿속이 온갖 상상으로 뒤죽박죽이 되었다.
어느새 익숙한 집 앞에 도착했다.
문을 열어주는 그녀는 충분히 가려입고(?) 있었다.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치고는 빠르게 적응한 듯했다.
의도치 않게 반복된 해프닝 때문에 우리는 어색하게 인사를 나눴다.
밝은 성격의 그녀는 아무렇지 않은 듯 웃어넘겼지만 나는 여전히 속이 복잡했다
헐렁한 셔츠에 짧은 반바지 차림, 전에 차에서 "저는 집에서 편하게 있어요..." 라고 했던 말은 그대로 지키는 모양이었다
부드럽고 풍만한 젖가슴은, 앞으로, 옆으로 자연스럽게 많이 드러나 있었다.
반바지는 반의 반바지였다.... 정말 짧았다!
평소에 혼자 있을 때 벗고 지낸다는 말도 생각났다...(... 내 아내처럼... )
간단한 인사를 나누자 그녀는 “바깥일 좀 보고 올게요. 편하게 작업하세요”라고 말하며 옷을 갈아입고 나갔다.

나는 혼자 남은 거실에서 늘 하던 대로 아내의 사진을 켰다.
혼자서 일을 할 때면 나는 종종 에너지 충전을 위해 아내의 사진을 폰으로 켜놓곤 한다.
아내는 키도 작지 않은 편에, 얼굴과 몸매가 빼어나기로 자타가 인정하는 여자였다.
운동을 싫어하는데도 타고난 체형이 워낙 좋아,
헬스장에만 가면 트레이너들이 무용이나 기계체조를 했냐고 물을 정도였다.
거기다 한가지 더하자면,
아내 말로는 한국 유명한 여배우와 너무 닮아 주위에서 자매같다고 말하곤 했다고 했다.
한 번은 그 배우의 사진을 보여주는데 같은 사람이라고 우기면 믿을 것도 같았다
거의 화장도 안하고 사는 아내와 최고의 화장을 한 사람과 비교를 할 정도라면 당연히 나는 내 아내에게 점수를 더 준다.
결혼 후 오랜만에 한국 수퍼에 갔다가 10불짜리 작은 크림하나를 쥐고 하는 말이 결혼 하고 9년만에 처음으로 사는 피부 크림이라 했다.
아내의 피부관리는 세수하고 코스코 모이스쳐라이저 바르는게 전부다.
당시에는 몰랐는데
하루는 한인 타운에 새로 생긴 대형 마켓에 좀 맵시나게 하고 나갔다
20불짜리 드레스, 내가 좋아하는 스타일이다. 재질은 얇으면서 무거워서 몸 전체가 피부처럼 달라붙어서 체형을 낱낱이 드러냈다.
허벅지 중간까지 늘어져서 움직일 때마다 찰랑거리는 미니 드레스...
먼 발치에서 직원들끼리 손짓을 하면 웅성대며 따라다니는 걸보고
가게에 무슨 일이 있나 해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우리를 먼발치에서 따라다니는거였다.
아내가 너무 늘씬하고 예뻐서(사실이니까) 그러나 했는데
나중에 생각해 보니 그 닮았다는 영화배우가 온 줄 알았었나보다
그건 그렇고, 나는 욕심이 별로 없는 편이다.
가진 것도 없으면서 하고 싶은거, 먹고 싶은거, 갖거 싶은게 없다.
그런 나를 아는 아내가 내가 좋아할만한 기발한 생일선물을 생각해냈다.
서른 중반부터 아내는 내 생일마다 특별한 선물을 해주었다.
그 선물의 이름은 “무조건”이었다, 이벤트는 '개인 누드 사진전’

(아내의 "무조건" 이벤트의 서막을 올린 사진. 가믐에 콩 나듯 헬스클럽에 갈 때 입기도 한다)
그 날만큼은 그녀의 사전에서 ‘No’라는 단어를 삭제했다
그날에는 본인의 몸으로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허락해 주었고,
다양한 소품까지 준비해 원 없이 셔터를 누르게 해주었다.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었다. .
사막, 숲, 호숫가, 밤 길거리, 심지어 고속도로나 식당까지 배경이 되었고,
세상 어느 모델도 따라 올 수 없는 요염하고 과감한 포즈와 액션을 선보였다.
모든 것에 판단 기준이 그 누구보다도 높은 내가 봐도,
어떤 사진전에서도 대상을 받을 자신있는 작품들이었다.
여기에 배경음악도 특별했다.
우리가 함께한 시간들을 녹음한 그녀의 신음, 절정에 이를 때 터져 나오는 거침없는 비명,
그 위에 노골적인 음향파일을 골라 더해서 자극적이면서 셩교감을 극대화하는 경쾌한 음악까지..
그리고.... 우리의 비디오 중에서 가장 격렬하고 노골적인 순간들을 캡쳐해서 슬라이드쇼에 더했다.
이게 나중에 아내의 사진의 노출보다 더한 충격을 불러왔다.
이 경쾌하고 에로틱한 사운드는 작업 중 에너지를 올리는 데 그만이었다.
에너지 드링크 한 상자의 일을 해냈다.
그날도 싱크대 위에 폰을 세워두고 사진 슬라이드쇼와 음향을 틀어놓은 채 작업에 몰두했다.
차고에서 전동 공구를 돌리던 중,
기계 소음 사이로 현관문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아 달려가 서둘러 소리를 죽이고 화면을 껐다.
곧이어 그녀가 들어오며 말했다. “문이 잘 안 열리네요. "나중에 한 번 봐주세요.
일이 예상했던 것 보다 일찍 끝났다고 했다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나온 그녀는 그렇게 말하며 내 앞에 털썩 주저앉았다.
그 모습을 보면서 예전에 그녀가 “집에서는 속옷을 거의 안 입는다”고 했던 말이 떠올랐다.
그녀는 몇 시간 동안 바닥에 쭈그려 앉아 자재를 잡아주고, 재고, 옮겨주었다.
다리를 벌린 채 마주 보고 앉아 있었기 때문에,
짧은 반바지 가랑이 사이로 그녀의 은밀한 부분이 아슬아슬하게 드러났다.
부드러운 살결과 그 주변의 어두운 음영이 선명하게 보였다.
목뒤로 싸늘한 느낌이 흘러내렸다
의식적으로 눈을 피하려 애썼지만, 시선은 자꾸만 그쪽으로 돌아갔다.
혼자서도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다른 데 가 있으라고 여러 번 말했지만,
그녀는 “종이장도 맞들면 낫다”며 끝까지 자원해서 자재를 잡아주고 연장을 집어다 주고 하면서 주위를 맴돌았다.
심장이 폭발하듯 터지고 숨이 막혀오는 마치 전쟁터 같은 공간 속에 그녀와 갇혀 있어야 했다. 2-3 시간 동안을...
바로 코 앞에서 기어 다니며 물건을 집어줄 때마다
브래지어를 하지 않은 탱크탑 속에서
그녀의 젖가슴은, 잘 익은 과일을 가져가기 편하게 보자기에 넣어놓은 것처럼 늘어져
바로 내 코 앞에서 출렁거리며 나를 몽롱하게 만들었다

평소처럼 눈을 돌리고, 안보고, 멀리 도망갈 수도 없는...
아주 난처한 상황 속에 붙어있어야 했다
보이지 않는 족쇠에 발이 묶인 느낌이었다.
반항하는 내 눈동자들과 그렇게 싸워 본 적이 평생에 없었던 것 같았다.
그저 온몸이 얼얼하고, 아랫도리가 나른하고 무겁게만 느껴졌다.
언뜩, 일부러 그러는 건가,.... 아니면 정말 천진난만, care-free한 자유로운 영혼인가...
답이 없는 의문이 머리를 쥐어 흔들었다
나중에는 그녀도 지쳤는지 기어다니지 않고, 바닦에 앉은 채 엉덩이를 떼지 않은 상태로 이리 저리 움직였다

얼굴 바로 앞에서 다리가 벌어질 때마다 헐렁한 가랑이가 벌어지면서 실루엣이 살짝 살짝 드러났다.
마치 조각가의 작품처럼 세밀한 모습까지
그럴 때마다 실제로 맥박이 멈추어 건너뛰는 걸 느꼈다.
성적인 충동을 느낄 겨를조차 없었다.
너무 오래 긴장한 탓에 몸도 나른해지고 머리도 몽롱해졌다.
겨우 그녀와 인사를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 저녁 늦게 마트에서 우연히 그녀를 마주쳤다.
반갑게 인사를 나누던 중 그녀가 갑자기 내 아내 이야기를 꺼냈다.
참 복도 많으세요...
“네에?... 그게 무슨 말씀...”
내가 되묻자 그녀가 웃으며 답했다.
“아내 분이 정말 섹시하시더라고요. 너무 부러워요.
남편한테도 지나는 말로 우연히 OO씨 사진을 봤는데 아주 매력적이라고 했더니,
저 보고도 그렇게 좀 해보라는 거에요."
그러고는 목소리를 낮춰 내 귓가에 속삭였다.
"제가 보고 들은걸 차마 자세하게는 다 말 못했구요... 입이 간지러워서 ...
그냥 우연히 OO씨(내 아내)와 만나서 이얘기 저얘기 하다가 이쁜 속옷 입고 찍은 사진을 봤는데 참 예뻤다고 했어요." 하며 작게 웃었다
순간 머릿속이 하얘졌다.
그녀는 이미 다 보고 들었던 것이다.

아내의 누드 사진전,
아내와 내가 만든 영상 속에서 터져 나오던 우리 부부의 적나라한 신음과 비명 소리,
거친 성교음과 노골적인 대화, 자극적인 성적 표현의 가사들이 섞인 음향까지….
그 날, 그녀는 집에 이미 들어와서 이를 다 보고 듣고 난 뒤,
내가 난처해할까봐 일부러 다시 나가서 일부러 문소리를 내며 내게 시간을 주었던 것이었다.
나는 말을 더듬으며 “아… 예… 다음에 또 봬요”라는 서툰 인사를 남기고 서둘러 자리를 떴다.
등 뒤로 그녀의 유쾌한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훗날, 친해지고 나서 그녀는 아내에게 말했다고 한다.
"남편이 안절부절하는 모습이 귀엽고 재밌어서 장난치고 싶었다고"라고
아내와 그 친구들, 어쩌다 그리 죽이 잘 맞는 사람들이 모였는지...
너덜너덜해진 내 심장을 주어담을 때까지는, 내게 아직 시간이 필요했다
재미로 던진 돌에 개구리가 죽을 수도 있다는 지혜를 이제야 조금 얻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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