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취한 엄마
어두운 복도를 지나 주방으로 들어서자, 옅은 노란색 간접 조명 아래 익숙한 실루엣이 보였다. 엄마였다. 식탁에 비스듬히 기대어 서서 붉은 술잔을 가만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벌써 반이나 비워진 술병. 평소 빈틈없이 우아하던 사람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취기가 올라 살짝 달아오른 뺨과, 평소보다 느릿하고 나른하게 풀린 눈빛이 나를 향했다.
"아직 안 자고 뭐해."
나는 잠결에 헝클어진 머리를 대충 쓸어 넘기며 냉장고 쪽으로 걸음을 옮겼다. 차가운 생수병을 꺼내 들었지만, 내 시선은 자꾸만 그녀의 곁을 맴돌았다. 테이블에 팔을 괸 탓에 얇은 실크 가운 한쪽이 스르르 흘러내려 매끄러운 어깨가 고스란히 드러나 있었다. 가운 밑단 아래로 드러난 맨다리가 서늘한 주방 공기에 무방비하게 노출되어 있었다.
"응... 어쩐지 오늘은, 잠이 안 와서."
엄마는 흘러내린 가운을 서둘러 여미지 않았다. 대신 호흡이 섞인 나지막한 목소리를 내뱉으며, 느릿하게 술잔을 입가로 가져가 천천히 머금었다. 달콤하고 짙은 와인 향이 그녀의 옅은 숨결에 섞여 내게까지 훅 밀려왔다.
"혼자 꽤 많이 마셨네. 무슨 일 있어?"
나는 물을 한 모금 괸 탓에 생수병을 식탁에 내려놓으며 그녀의 바로 앞까지 한 걸음 다가섰다. 평소 우리가 유지하던 편안한 거리에서 반 뼘 정도 더 좁혀진 간격이었다. 조명을 등진 내 그림자가 그녀의 작은 어깨를 덮었다.
'내가 열 살 때 새엄마로 처음 내 앞에 섰던 엄마는, 늘 범접할 수 없이 완벽하고 우아한 어른이었다. 하지만 군대를 제대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부터일까. 이렇게 단둘이 남겨질 때면 종종 설명하기 힘든 묘한 공기가 흐른다.'
"아무 일도 없어... 그냥, 향이 좋아서 홀짝이다 보니 좀, 과했네."
엄마는 옅은 미소를 지어 보이며 내 시선을 피하듯 와인잔의 얇은 손잡이만 손가락으로 만지작거렸다. 훌쩍 좁혀진 거리 때문인지, 그녀의 가느다란 목덜미가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다. 나를 대하는 태도는 여전히 다정한 엄마의 얼굴을 하려 애쓰고 있었지만, 살짝 벌어진 입술 사이로 새어 나오는 더운 숨결과 어설프게 시선을 피하는 모습은 어쩐지 평소와 달랐다.
"이제 그만, 자러 가야겠네..."
엄마가 대리석 식탁을 짚으며 천천히 몸을 일으키려 했다. 하지만 빈 술병이 말해주듯 꽤나 취해 있었던 그녀의 몸이 힘을 잃고 한쪽으로 크게 휘청거렸다.
"어, 조심해."
나는 반사적으로 두 팔을 뻗어 무너지는 그녀의 몸을 꽉 끌어안 듯 부축했다. 순간, 얇은 실크 가운이 밀려 올라가며 맨살이 드러난 허리에 내 손이 직접 닿고 말았다. 뜨겁고 부드러운 피부의 감촉에 흠칫 놀란 것도 잠시, 그녀를 지탱하고 있는 내 팔뚝 위로 가운 너머 그녀의 가슴 선이 묵직하게 짓눌리며 닿아왔다. 전혀 예상치 못한 낯선 감각에 놀라 훅 숨을 들이켜자, 알싸한 와인 냄새와 그녀 특유의 우아하고 짙은 향수 냄새가 뒤엉켜 코끝을 강하게 덮쳐왔다.
"으음... 어지럽네, 조금."
그녀는 밀어내려는 어떤 저항도 없이, 내 팔에 안긴 채로 자신의 체중을 온전히 기대왔다. 평소라면 흠칫 놀라며 곧바로 자세를 고쳐 잡았을 텐데, 취기 탓인지 내 어깨 부근에 얼굴을 기댄 채 가늘고 뜨거운 숨만 내쉬고 있었다. 그 무방비한 모습과 내 팔 전체로 전해지는 부드러운 굴곡에 머릿속이 새하얘지는 기분이었다.
"방까지 데려다줄게. 천천히, 조심해서 걸어."
나는 애써 떨리는 목소리를 가다듬으며 그녀의 어깨와 허리를 단단히 감싸 안고 침실을 향해 느린 걸음을 옮겼다. 그녀의 비틀거리는 보폭에 맞춰 걷는 내내, 품에 안긴 그녀의 훅 달아오른 체온과 은근한 무게감이 너무도 생경하게 내 몸을 자극했다. 미친 듯이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가 그녀에게 들릴까 봐, 나는 걷는 내내 정면만 굳어라 쳐다보며 시선 둘 곳을 찾지 못해 안절부절못했다. 어두운 복도가 오늘따라 유난히 길고 아득하게 느껴졌다.
침실 문을 열고 들어가 조심스럽게 그녀를 넓은 침대 위에 눕혔다. 푹신한 이불 위로 그녀의 몸이 천천히 가라앉았다. 하지만 그녀를 떼어내려던 내 의도와 달리, 엄마는 내 목을 감싸고 있던 팔에 힘을 준 채 놓아주지 않았다. 그 탓에 무게를 이기지 못한 내 몸이 그녀 위로 무너져 내리듯 포개지고 말았다. 그녀의 얼굴이 내 턱 바로 아래에 닿았고, 색색거리는 숨결이 내 목덜미를 뜨겁게 적셨다. 엉켜버린 우리 몸 사이로 은근한 굴곡이 고스란히 느껴졌고, 내 가슴은 그녀의 부드러운 가슴에 완전히 맞닿아 버렸다. 와인 향과 섞인 그녀의 살냄새가 코끝을 아찔하게 찔렀다.
나는 숨조차 크게 쉬지 못한 채, 그녀의 가녀린 어깨와 내 팔 사이에 갇힌 정적 속에서 그저 쿵쾅거리는 심장 소리만 죽이고 있었다. 그러다 홀린 듯이 손가락을 움직여 틈이 벌어진 얇은 잠옷의 끝자락을 조심스럽게 잡았다. 손끝에 닿는 부드러운 천의 느낌과 그 아래로 느껴지는 뜨거운 몸의 온기가 정신을 혼미하게 만들었다. 아주 천천히, 마치 잠든 그녀가 깨지 않게 도와주는 척하면서, 내 손은 이미 멈출 수 없는 호기심에 이끌려 옷을 양옆으로 슬며시 밀어내고 있었다. 옷감이 피부를 스치며 나는 작은 소리마저 터질 듯한 내 심장 소리에 묻혀 버렸다.
달빛 아래로 완전히 드러난 하얀 살결이 눈앞에 가득 들어오자, 꾹 참고 있던 숨이 한꺼번에 밖으로 나왔다. 옷이 완전히 젖혀진 채 드러난 그녀의 몸을 내려다보며, 나는 마른침을 삼켰다. 술 냄새와 섞인 그녀 특유의 향기가 코끝에 확 끼쳐왔다. 규칙적으로 오르내리는 숨소리를 따라 내 시선도 끈적하게 달라붙었다. 잠결에 서늘한 바람을 느꼈는지 엄마가 작은 어깨를 움츠리며 색색거리는 소리를 냈지만, 나는 덮어주기는커녕 오히려 다른 손까지 뻗어 그녀의 매끄러운 어깨를 부드럽게 꽉 쥐었다. 한없이 순하고 아무것도 모른 채 잠든 그녀를 보며, 나는 이 조용한 밤의 정적 속에서 걷잡을 수 없는 마음에 휩싸인 채 그녀의 살결 위를 천천히 쓸어내렸다.
그녀의 젖가슴 위로 손바닥을 밀착했다. 묵직하고 부드러운 살결이 내 손바닥 안으로 꽉 차게 들어왔다. 떨리는 숨을 내뱉으며 고개를 숙여, 가운이 더 벌어진 틈 사이로 드러난 그녀의 가슴 끝에 조심스럽게 혀를 가져다 댔다. 내 혀끝이 닿자마자, 그녀의 가슴 끝이 눈에 띄게 단단하게 솟아올랐다.
혹시라도 그녀가 잠에서 깰까 봐 온 신경을 곤두세우며 멈칫했다. 나는 황급히 고개를 들어 엄마의 얼굴을 살폈다. 다행히 그녀는 긴 속눈썹을 고요히 늘어뜨린 채, 여전히 깊은 잠에 빠져 있었다. 술기운에 발그레해진 뺨과 평온하게 다물린 얼굴을 보고 나니, 오히려 내 안의 뜨거운 무언가가 걷잡을 수 없이 치솟았다.
무방비하게 드러난 그녀의 붉은 입술이 조명 아래서 묘하게 윤기를 머금고 있었다. 나는 홀린 듯 그 입술 위로 내 입을 포개었다. 와인 향이 섞인 그녀의 입안은 따뜻하고 달콤했다. 혀끝으로 그녀의 입술을 천천히 훑고 지나가며, 나는 한참 이어진 키스를 멈추고 입술을 뗐다. 실크 가운이 완전히 벌어진 탓에 그녀의 하얀 살결이 달빛 아래 드러났다. 거친 숨을 고르며 그녀를 내려다보다가 시선을 아래로 옮겼다. 다리를 살짝 굽히고 누운 그녀의 자세 때문에 둥글게 솟은 둔부의 곡선이 그대로 눈에 들어왔다. 평소 '엄마'라는 이름으로 감춰져 있던 그녀의 몸이 이렇게 적나라하게 눈앞에 있다는 사실에 온몸의 피가 아래로 쏠리는 기분이었다.
나는 떨리는 손을 뻗어 그녀의 엉덩이선을 따라 내려가는 레이스 팬티 라인을 건드렸다. 손끝에 닿는 탄탄한 살결과 잠결에 미세하게 흔들리는 근육의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손끝으로 속옷의 가장자리를 따라 천천히 쓸어내리자 뜨거운 피부의 감촉이 손바닥을 타고 흘렀다. 절대 건드려선 안 될 곳을 만지고 있다는 사실이 오히려 가슴을 옥죄어오는 듯한 묘한 흥분으로 바뀌었다. 나는 손가락으로 팬티 라인을 따라 꾹 누르며 그녀의 살결을 훑었다. 잠든 그녀가 내 손길에 어떻게 반응할지 궁금해 심장이 터질 것처럼 뛰었다.
손끝으로 속옷의 가장자리를 따라 훑어 내리다, 나는 조금 더 대담하게 팬티의 아래쪽을 살짝 들추었다. 그 안쪽으로 감춰져 있던 그녀의 은밀한 살결이 드러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직접 마주하는 여자의, 그것도 내가 알던 '엄마'라는 이름 뒤에 숨겨진 그곳의 모습은 충격적일 만큼 낯설고 강렬했다.
매끄럽게 뻗은 살결 사이로 내 손가락을 조심스럽게 가져다 대자, 손끝에 닿는 감촉은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동시에 흠뻑 젖어 있는 축축함이 손가락에 묻어 나왔다. 상상만 하던 곳의 실제 온기와 끈적임이 손끝을 통해 전해지자, 아랫배가 찌릿할 정도로 강한 흥분이 밀려왔다.
나는 홀린 듯 고개를 숙여 그 위로 혀를 살짝 가져다 댔다. 입안에 감도는 맛은 약간 시큼하면서도 옅은 짠맛이 배어 있었다. 하지만 맛 그 자체보다 더 나를 미치게 만든 건, 지금 내가 내 아래에 누워있는 저 사람의 가장 비밀스러운 속살을 혀로 맛보고 있다는 사실이었다.
완벽한 우아함으로만 존재하던 그녀가 한 명의 여자로서 내게 틈을 보이고 있다는 사실이 아득했다. 그녀가 젖어 있다는 건 이제 엄마라는 벽을 넘어, 비로소 내 앞에 한 명의 온전한 여자로 서 있다는 뜻 같았다. 나는 이 기묘하고 위험한 상황이 주는 배덕감에 취해, 그녀의 향기를 더 깊게 들이마시며 혀끝으로 천천히 살결을 훑어 나갔다.
엄마가 몸을 뒤척이는 순간, 내 아래쪽에 쏠려 있던 뜨거운 불길이 썰물처럼 빠져나갔다. 공포에 질려 고환이 옴츠러들며 뱃속으로 움찔 숨어드는 게 느껴졌다. 쿵쾅대던 심장 박동은 순식간에 차가운 현실을 자각하는 경보음으로 바뀌었다.
친모는 아니었지만, 열 살 때부터 내게 엄마라는 이름으로 머물며 고단한 내 성장을 지켜봐 준 사람. 그 당연한 사실이 벼락처럼 머릿속을 강타했다. 지금 내가 무슨 짓을 하려 했던 건지, 내가 생각해도 미친놈 같았다. 짐승처럼 굴었던 스스로가 끔찍해져 입안이 썼다.
나는 벌벌 떨리는 손으로 아까 대담하게 들추어냈던 팬티를 조심스럽게 원위치로 끌어 올렸다. 헝클어진 가운 섶을 여미고, 단추를 하나하나 채웠다. 혹시라도 그녀가 갰을까 봐 숨소리조차 죽이며 이불을 어깨까지 덮어주었다.
방 안은 여전히 숨 막힐 정도로 고요했다. 나는 그녀의 얼굴을 향해 마지막으로 눈길을 주었다. 달빛을 받아 창백하리만치 아름다운 그녀의 옆얼굴이 보였다. 나를 옥죄던 공포가 가시자, 방금까지 내 손끝에 닿아 있던 그 온기와 매끄러운 살결에 대한 미련이 비집고 올라왔다. 찰나의 아쉬움이 가슴을 찔렀지만, 나는 발소리를 죽이고 살금살금 침실을 빠져나왔다. 문이 닫히는 순간까지 나는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블루메딕 후기작성시 10,000포인트 증정

비아그라 직구
제천사람입니다하
마자자자마자나
키아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