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화: 제자의 손끝, 새로운 감각의 시작
154514355
0
75
0
1시간전
9화: 제자의 손끝, 새로운 감각의 시작
민지는 단정하게 머리를 묶고, 왁싱샵 문 앞에 섰다.
가슴 속은 불안과 분노가 뒤섞인 감정으로 무거웠지만, 표정은 놀랍도록 차분했다.
문을 열자, 익숙한 향과 함께 승재의 뒷모습이 보였다.
“또 왔네.”
승재는 돌아보지 않고 말했다. 목소리엔 단념과 피로가 섞여 있었다.
민지는 조용히 대답했다.
“나, 오늘 왁싱 받으러 온 거 아니야.”
그 말에 승재가 천천히 고개를 돌렸다.
“그럼?”
민지는 망설임 없이 말했다.
“대신… 왁싱을 배우고 싶어. 가르쳐줘. 나도 사람의 감각을 다룰 수 있게.”
잠시 침묵이 흘렀다.
승재는 믿기지 않는 듯 민지를 바라보았다.
“주영이 너 찾아온 거 알아. 내가 어떤 상황에 끼어 있는지도 알아.
그래서, 더 이상 널 만지는 게 조심스러워.”
민지는 고개를 끄덕였다.
“알아.
그래서 이제, 네 손이 아니라 내 손으로 느끼고 싶어.
왁싱사로서.”
그 단단한 눈빛에, 승재는 조금씩 마음이 흔들렸다.
“…넌, 생각보다 끈질기다.”
“넌, 생각보다 잘 가르칠 것 같아.”
며칠 후, 민지는 하얀 작업복을 입고 승재의 옆에 섰다.
실습용 인형이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다.
승재는 왁스를 덜어내며 말했다.
“이건 단순한 털 제거가 아니야. 피부에 닿을 때부터 감정을 읽고,

Highcooki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