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프로녀가 쓴 일기 썰

텐에서 일한지 3년차.
중간중간 학교때문에 대학원 준비때문에 쉬고.
언니따라 가게도 옮기고 리모델링 도 좀 해주고
친구들과 해외여행도 여기저기 자주 왔다갔다 하고.
민간인인줄 알고 만났더니 은퇴한 호빠 선수가 공사칠라 접근한거고.
부킹으로 만난 남친 가게에서 딱걸린적도 있고.
일한기간만으로 따지면 1년 되겠네.
번돈 따지면 2억 2천정돈데 딸랑 남은건 명품옷과 명품가방이 가득한 옷장.
그리고 고마우신분이 해주신 전세 1억.
그래도 빚 안지고 카드 달랑 한장이라 뭐 빚질일도 없지만.
내나이 벌써 24살. 25살 넘으면 시집가야지...
올해 8월까지만 일하고 그만둬야지...
첨엔 같은 과 친구가 일하재서 면접갔다가 마담이 백만원짜리 수표 12장 꺼내놓으며 오늘부터 일하자고 대학교 3학년. 한달 용돈 백만원인 내게 1년치 용돈 한꺼번에 준다는 소리에 거기서부터 시작이었지.
천이백.
뭐 고졸 경리직원 연봉이라지만, 아까노끼라며 코한번 다듬어주고 (250) 메조테라피(150) 가방한개(200) 신발두개(150) 원피스랑 섹시한 스탈 옷 한 일곱벌(300) 질러주니까 한달 차비랑 머리비 남더라.
그나마 첫데뷔라 가게에서 밀어주고 개인팁 짭짤히 받아서 첫주에 개인팁만 300 넘게 받았던것 같다.
친구들과 푸싱으로 가던 나이트 가게 일찍끝나고 가게서 친해진 언니들이랑 부킹으로만 잡혀 들어갔던 큰 룸을 잡고 비싼술 시키고 웨이터에게 팁 찔러주며 잘생긴남자 잡아오라고 시켜보기도 하고.
처음시작인데도 지명도 금방생기고 가게에서 하루 7~8방은 꼭 봤던것같다.
1200에 20일...하루에 6방씩 보믄 된대서 못채울까 걱정했는데.
문제는 술이었다. 작업을 하고 새끼언니가 도와준다고 해도 한방서 양주 4잔씩만 마셔도 24잔이니.
특히 술작업 못할때라 좀 괴로웠지.
귀여워보이는 외모에다가 컨셉이 청순이었던지라 그래도 술이나 피아노진상 딴언니들보다 덜했다.
집이 못사는건 아니었지만 솔직히 나도 외제차 끌고싶고 명품도 사고싶었다.
카드빚 만들었다가 집에서 머리 삭발당한 친구있어서 카드만들긴 좀 그렇던터에...
텐프로는 내겐 구세주와 같았다.
전공인 연영과 특성상 어차피 자주가지던 술자리.
한번 마셨다가 하면 5차로 이어지던(맥주-소주-동동주-막걸리-소주 릴레이) 선배들과 술자리덕분에 버틴것 같다.
첫달 17일만에 1200 다 찍었다.
나머지날동안은 친구들이랑 실컷 놀고,
참, 차도 생겼었다. 첫달에.
집에서 주는 용돈 한달 500이라며 뻐기던 같은과 기집애가 뉴비틀 끌고다녔는데 가게에서 알게된 오빠가 아우디 작은거긴 하지만 사줘서 한번 학교 끌고가 자랑했다.
차사달라 조른적 한번 없는데 그냥 나한테 꽃혔다나 뭐라나.
그오빠가 아무것도 안바라고 해준거 아니라는거 알기에 뭘 바라냐고 했더니 자기랑 해외여행 한번 가잔다.
유부남도 아니고 양심에 꺼릴것 없어서 뭐 괜찮긴했지만 솔직히 외모가 너무 내스탈이 아니었다. 특히 코가.
오빠한테 솔직히 말했다. 오빤 다른덴 다 내취향인데 코만 좀 이뻣음 좋겠다고.
그리고 나 콧대 한 병원 손 꼭잡고 가서 견적냈다.
매부리코라 인상 안좋아보이던 오빠.....내덕에 킹카됐다.
근데 붕대붙이고 1주일 있어야해서 여행은 미뤘었다. ㅋㅋ
월급이 2달째 1400으로 200 올랐었다.
아직 학생인지라 여전히 20일 찍고.
술작업도 늘었고 지명오빠들이 묶어주기도 여러번.
일하는게 점점 쉬워지고 언니들이 오빠들한테 좋게 말해주어서 지명손님이 현대나 갤러랴에 불러내서 가방이나 옷 신발등은 거의 두달째서부터는 내돈으로 산 기억이 없다.
(청순쪽 외모덕에 어린 동생들보다 언니들이 날 이뻐하고 좋아한다.)
뭐 사달라고 먼저 말 안해도 언니들이 나 가방 바뀌는걸 못봤다느니.......
얘는 얼굴은 이쁜데 남자들이 뭘 입으면 좋아하는지 모른다느니.......
뤼비통 신발 새로나온거 (언니가신은거) 보여주면서 이거 화이트모델 쟤한테 어울릴거라고 오빠들한테 작업걸어주어서 정말 고마웠다.
그런 다음날은 오빠들이 백화점으로 불러내서 쇼핑시켜주었다.
그래서 나도 언니들한테 참 잘했다.
하다못해 같이 네일받거나 뭐 먹으러 가면 언니가 얼마나 나한테 잘해주는데 이것까지 계산해요 하며 단돈 몇만원이라도 내가 계산하고 언니중 한언니는 내가 잠시 아르바이트했던 엠넷 피디한테 소개해서 VJ가 되기도 했다.
VJ했던 그언니 방송타면서 몸값 한번에 500이 뛰어서 다들 부러워했었다.
그러던와중에 집에서 부모님이 수상히 여기기 시작했다.
솔직히 집이 강남은 아니고 샛별마을(분당)이었는데 내가 매일 늦고 가방이니 옷이니 많아지니까 카드만든거 아닌지 걱정하셨다.
잔소리 없던 집에서 편히 지내다가 갑자기 그러시니 스트레스...아 짜증나. 그래서 집에다가 분당에서 오가기도 힘들고 소속사 알아보는데 다 강남이니 나와살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처음엔 반대하시더니 VJ언니한테(울엄마가 방송봄) 부탁해서 살짝 거짓말로 바로 옆집으로 얻어서 거의 같이 살거라고 언니가 해주어서 겨우겨우 나와살게되었다.
기분 최고였다.
웨딩화보찍어서 돈벌었다고 뻥치곤 집에서 돈 안받았다.
그때 한창 나 이뻐하던 오빠가 논현에서 가구점 몇개 했던것 같은데 그오빠덕에 가구 해결되고 벽걸이TV랑 가전은 다른오빠가 해결해주었다.
넓은 거실이랑 부엌, 꽤 큰 방과 베란다가 있던 나의 첫 집.
보증금 없는대신 월세가 140이었지만 솔직히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강남 집값이야 워낙에 비싼거고.
뒤늦게 안 아우디오빠(차사준옵)가 뭐 필요하냐고 해서 이사 둘째날 그릇이랑 주방용품 시트커튼등등.... 같이 고르러 다녔는데 이오빠 코수술 후에 많이 인물 좋아져서 같이다니기 안쪽팔려 좋았다.
오빠가 집세는 걱정 말라고 그랬다. 근데 가구선물옵과 가전선물옵도 똑같은 소리 했었다. 뭐 나야 좋았지만 어떻게 한번 별따볼란 마음 너무 티나는것 같아서 쫌 그랬다. 그래서 집이 아빠사무실이랑 가깝고 엄마 자주 들르실거야 했더니 얼굴에 실망이 확 나타난다. ㅍㅎㅎ
오빠들이 나 좋아라 했던 이유중 하나가 돈없어 나오는거 아니어서였다.
실제로 옆에서 보면 아쉬운소리 하는 언니들 가끔 있는데 돈쓰러 온 사람이 돈 더 내놓으라고 궁핍하게 징징거리면 쓰려던 돈도 도로 들어가겠더라.
난 항상 쿨하게 얌전하게 있었다. 주면 고마운거고 아니면 마는거다.
약속은 약속이어서 아우디옵이랑 주말에 홍콩에 갔었다.
디올에서 새로나온 모델로 신발 지갑 가방사고 샤넬서 수영복사고 펜디 좋아라하는 울엄마거 선물에 아빠거 구찌 수트케이스까지 오빠는 내가 너무 이쁘다며 돈이 안아까운듯 펑펑 써댓다.
아는언니들은 지명이랑 여행가면 맛있는거 먹어서 살쪄온다던데 ㅎㅎ
먹어도 살 안찌는 체질덕에 맛있는것도 많이 먹고 오빠는 내 피부가 하얀건 알았지만 이렇게 부드러울줄 몰랐다며 침대에서도 완전히 나한테 빠져버렸다.
갈때올때 퍼스트클라스였는데 좋긴 좋더라. 코스요리도 나오고.
친구랑 일본여행갔을때 탔던 싸구려 일반석과는 비교도 안되었다.
오는데 오빠가 손 꼬옥 잡더니
너 가게 나가지 마라. 한달 이천이면 되겠니? 하는거였다. 무슨 원빈도 아니고 코수술해서 좀 잘생겨지긴 했지만 ㅎㅎ
그래서 난 오빠한테 돈받을라고 만나는거 아니고 가게는 친한언니들도 많고 마담언니도 나 너무 이뻐하고 그래서 그냥 관둔다고 말하기 너무 힘들것 같다고 그랬더니 마음상한듯이 조용해진다. 에유 미안하게시리~
오빠가 집에 데려다줄때 오빠몰래 면세점서 화장실 갔다오던길에 산 페레가모 커프스랑 넥타일 꺼내주며 토라지지 말라고 했다.
아우디옵 입이 귀에 걸렸다.
선물이 좋아서라기보다 내가 자기 생각하는게 너무 이쁘다나. 나 진짜 좋아한다 싶어서 좀 챙겨준건데.
그리고 한 일주일 뒤에 오빠가 티파니서 300짜리 다야목걸이 사줬었다.
학교에서 슬슬 눈치가 보이기 시작했다.
3학년인지라 4학년 졸업공연 돕기도 하고 이것저것 할게 많은데 매일 8시반까지 출근하려니 너무 힘들었다.
처음 텐 시작할때는 여름방학 시작 바로 전이었구 해서 상관 없었는데.
그래서 세달째 월급날 월급올려준단 마담언니한테 학교때문에 힘들다고 했다.
언니는 발 동동 굴러가며 안된다고 난리쳤지만 솔직히 학교에 소문나거나 들키는건 죽어도 싫었다.
가끔 가게 급할때 아르바이트로 나와주겠단 약속을 받고 아우디옵한테 가게 안나간다 얘기하니 좋아서 죽는다.
그때쯤에 가구옵과 가전옵이 집근처 자꾸 기웃거리며 들러도 되냐고 그래서 귀찮기도 하고 짜증도 나고 해서 전번 바꾸고 이사해버렸다.
무슨 스토커도 아니고...그리고 내가 이것저것 해달라 한것도 아닌데
지들이 좋아서 해주곤 어떻게든 한번 먹어볼라는거 뻔했다.
아무리 내가 텐 신인이었다지만 그정돈 언니들한테 들어서 뻔히 알았다.
가구옵, 가전옵한테 전화해서 준거 도로 가져가라고 부모님 자주 들르는 집에 자꾸 들어올라고 해서 내가 불안해서 안되겠다니까 미안하다고 막 빈다.
다신 안그러겠단 약속 받아내고 역삼에서 논현으로 이사했다.
학교랑도 더 가깝고 가끔 텐에서 친해진 언니들이랑 새벽에 소주한잔 하기도 좋았다.
손님들 전화가 좀 부담되서 전번 바꾸고....
새전번과 이사한 주소는 그래도 내가 많이 믿게된 아우디옵만 알았다.
아우디옵이 사귀자고 해서 내가 싫다니까 왜냐고 묻는다.
오빠 어쨋든 나 술집서 아르바이트한거 알잖아. 나 오빠 좋지만 오빠랑 결혼이나 그런거 기대 안해. 그냥 서로 좋아하자. 사귀진 말자. 오빠가 누구 좋아지면 헤어지거나 그런거 없이 나 떠난다고 해도 사귀다가 깨지는거 아닌 그냥 떠난걸로 하게. 그래야 내가 덜 상처받아. 그리고 서로 집착하지 않게될거구. 오빠, 오빤 여자친구 없는거야.
상처받은 눈 하며 자기는 진심이라던 아우디옵. 하지만 난 말문을 닫았다.
그게 사실이다.
아무리 남자가 좋다고 날뛴다고 해도 그거 식고나면 아무리 텐프로도 헤픈 술집여자래더라.
친해진 언니들이 해준 이야기 들어서 이미 알고있었다.
마음 돌리기 위해선지 학교다니는 내내 챙겨주고 용돈주고 선물해주고 쉰지 두달째 내생일에 친구들과 술마시고 젓어서 집에가는데 집앞에서 기다리고있었다.
전화 밧데리도 나갔었는데.
집에 같이 들어와서 난 너무 취해서 뻗었는데 꿀물타주고 밤새 간호해줬다.
고맙고 너무 이뻣지만 믿기는 솔직히 무서웠다.
그래도 의리가 있는 나인지라 딴손님과 연락 안하고 전번도 다 지웟었다.
그러던 중에 오빠의 전화가 뜸해지기 시작했다.
겨울방학 시작할때라 마담언니가 다시 나오라고 전화하고...
이사했던 집은월세가 100이었는데 오빠가 주는 용돈으로 냈었다.
근데 오빠가 연락을 안하니 월세내기가 좀 그래서 걱정하기 시작했다.
12월1일날 오빠가 연락해서 만나자고 했다.
봉투를 하나 주며 오빠 외국나가게 되었단다.
아버지가 외국에서 사업하시는데 이버지 건강이 안좋아서 이어받으러 나가야 한단다.
차 유지비며 집세며 생활비까지 모두 자기가 해주었는데 갑자기 자기 사라지면 생활 힘들것같아 마련했다며 봉투를 내손에 꼭 쥐어주고 나간다.
열어보니 천수표 다섯장.
뛰어나가 오빠에게 봉투 돌려주었다.
그리고 손 꼬옥잡고 나도모르게 눈물을 뚝뚝 흘려버렸다.
사랑은 아니었지만 정이 너무 많이들었다. 무조건적으로 잘해주던 그오빠에게.
사람들이 쳐다보는줄도 모르고 주차장서 실갱이 해댓다.
받아라, 싫다, 안받으면 자기 못간다, 죽어도 그거 못받는다...
오빠가 차에 타더니 거의도망치듯이 가버렸다.
그와중에도 정신이 있던걸까. 헤어지자마자 은행가서 집세 송금하고 공과금냈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 침대에 누워 울기 시작했다.
오빠가 준 돈인데 쉽게 써버리기 싫어서 이럴바엔 엄마나 주자 하고
외국회사 광고 찍었다고 하곤 4000은 엄마줘버렸다.
12월엔 조금은 방황했던듯 싶다.
가게전화도 집에 일있다며 피하고 친구들과 1주일간 중국여행 다녀와서 300정도 남은 통장 잔고보며 한숨이 절로 나왔다.
가게에 가기 싫은건 아니었지만 좀 귀찮았다.
크리스마스 전이어서 솔로들 다들 소개팅하고 난리도 아니었다.
텐다니다보니 눈만 높아져서 웬만한 애들은 남자로도 안보였다.
그러다가 친구가 남친 생일이라 룸잡고 논다면서 보스로 오래서 갔다.
룸찾아서 들어가려는데 웨이터도 아닌 웬 남자가 손목을 잡더니 막무가내로 끌고 자기네 룸으로 들어간다.
가방맨채로 룸에 끌려들어가 눈만 깜빡거리고 있는데 먼저 앉아있던 남자 둘도 뭐하는 짓이냐며 그사람에게 뭐라고 하다가 내얼굴 보더니 그럴만 하단다.
끌려들어가서 거의 어거지로 앉혀졌다. 기분 정말 더러웠다.
앉아있던 남자 두명이 내가 너무 이뻐서 친구가 끌고온거라며 기분풀라고 뭐든지 먹고싶은거 있으면 시키라고 그런다.
아직도 내손목을 잡고있던 그남자가 그제서야 손을 놔주었다.
흘끗 본 손목에 차여있던 파네라이 시계.
돈좀 있는 사람이라 겁날게 없다 이건가?
근데 웃긴게 지가 끌고 들어와선 말도 안걸고 내쪽도 안쳐다봤다.
기분 너무 안좋아서 나가려 일어나니 다시 붙잡아 앉히더니 그제서야 말을 건다.
미안하다고 첫눈에 너무 마음에 들어서 그랬다고 하며 고개를 드는데 그제서야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솔직히 꽤 생긴편이었다.
친구만나러 온거냐고 해서 남자친구 만나러 온거라고 그랬다, 얼른 나가려고.
얼굴이 어두워지더니 남자친구 있어도 좋으니 자기랑 딱 한번만 데이트해달란다.
싫은데요 하고 그사람 굳어있던사이 얼른 일어서서 친구방으로 가버렸다.
친구 선물주고 같이 술좀 마시다가 스테이지로 나갔다.
남자는 친구남친 달랑 하나에 여자만 일곱명.
울친구들 다 한미모 해서 친구남친 입 귀에 걸렸었다.
춤추는데 누가 뒤에서 톡톡 쳐서 돌아보니 아까 그남자다.
무시하고 친구들이랑 춤추는데 스테이지 밖으로 나가더니 계속 뚫어지게 본다.
춤 다추고 친구팔짱끼고 룸으로 돌아가는데 또 따라온다.
잠깐만요 잠깐만요 하는게 안되보였던지 친구가 잠시 이야기해보란다.
친구 같이가면 그러겟다니까 같이가준대서 그사람네 룸이었던 옆옆방으로 갔다.
말없이 블루한잔 얻어먹구 그사람이 자기소개하는거 들어주었다.
그사람 친구들은 옆에서 거드는건지 아첨하는건지 내친구한테 큰소리로 돈많고 집안좋고 머리좋은 한마디로 내옆사람 자랑을 해준다.
찬찬히 살펴보니 얼굴 몸매 옷스탈 다 깔끔했고 명품족인듯 보였다.
그날따라 매일 차고다니던 시계 깜빡했는데 시계차는거 귀찮아 하냔다.
그냥 하고 얼버무리고 이런저런 이야기 하며 한 30분 앉아있다가 일어나려니 왜 남친이랑 왔다고 거짓말 했냐고 그런다.
스테이지에서 내친구랑 내친구 남친 서로 뽀뽀하고 나머지 여자여섯이 야유할때 본 모양이었다.
아무말도 안했더니 핸드폰을 꺼내며 오늘 미안했어서 그러니 사과할 기회 한번 달라고 그런다. 그때는 어느정도 마음이 풀렸어서 전번 주고 나왔다.
룸에 돌아오니 벌써 애들이 너무 취해서 파장분위기기래 그중에 안취한 친구랑 집에 돌아와 같이 술한잔 더하고 잤다.
다음날 늦게 일어나니 문자가 몇개 와있었다.
대충 미안하다 오늘 시간있냐 뭐 그런거.
만날까말까 고민하다가 혼자나가기 좀 그래서 친구랑 같이 나갔다. 셋이서 저녁먹고 와인마시고 친구는 괜찮은 사람같다는 말을 귓속말로 해주고선 먼저 갔다.
사실 그랬다. 차도 신형 렉서스고 럭셔리해보이고. 집앞에 데려다주며 갑자기 내리더니 트렁크에서 장미바구니와 선물꾸러미를 꺼냇다.
그리고 첫눈에 반했다며 자기랑 사귀어달란다.
대답은 나중에 해도 좋다며 돌아서는데 조금 멋져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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