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4
ffffo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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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13 18:04
누나를 덮치듯 안고 있던 팔에 힘을 더 줬다. 서로의 숨소리가 엉키고, 땀 섞인 체온이 피부를 타고 넘어왔다. 쾌락은 정직했다. 몸이 뜨거워질수록 머릿속은 텅 비어갔고, 오직 누나의 입술과 목덜미, 가쁜 숨이 내 이름을 뱉는 순간들만이 선명하게 남았다. 우리는 서로를 집어삼킬 듯 몰아붙였다. 친척이라는 말도, 명절이라는 장소도, 내일 아침 식탁 앞에 모여 앉을 어른들의 얼굴도 지금 이 순간만큼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그때였다.
머릿속에 불현듯 어떤 장면이 튀어 올라온 것은. 누나의 젖은 머리카락을 쓸어 올리며 입을 맞추던 바로 그 순간이었다.
내일 아침, 거실 식탁 풍경이 떠올랐다. 큰아버지의 호탕한 웃음소리, 누나가 앉았던 바로 옆자리에서 국을 떠먹던 작은아버지의 모습. 내 옆에 앉아 젓가락질을 하던 사촌 동생의 멍한 표정까지. 평소와 다를 것 하나 없는 평범한 명절 아침의 모습이었다. 그런데 그 식탁에 앉아 있는 우리 두 사람의 몸이 지금 이 좁은 침대 위에서 얽혀 있다는 사실이 뒤늦게 뇌를 강타했다.
손끝이 떨렸다. 누나의 등을 누르고 있던 손가락에 힘이 빠졌다. 숨이 턱 막혔다.
"누나, 잠깐만..."
내 목소리가 떨리고 있다는 걸 스스로도 느꼈다. 누나는 내 표정이 변한 걸 눈치챈 모양이었다. 방금 전까지 환희로 가득했던 누나의 눈에 당혹감이 스쳤다.
"왜 그래, 무서워?"
누나가 내 뺨을 감싸며 물었다. 그 물음이 비수처럼 꽂혔다. 무서운 게 맞았다. 지금 이 방을 나가는 순간 마주하게 될 현실들이, 아무것도 모른 채 밥을 먹고 웃고 떠들 친척들의 얼굴이, 그리고 그들 사이에서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행동해야 할 우리 두 사람의 모습이 공포로 다가왔다.
나는 대답하지 못했다. 누나를 끌어안은 채 몸을 떨고 있을 뿐이었다. 멈춰야 한다는 본능이 머릿속에서 경고음을 울려댔다. 멈추지 않으면 돌아갈 수 없다. 하지만 멈추기엔 이미 너무 멀리 와버렸다. 몸은 누나를 원하고 있었고, 머리는 비명을 질렀다. 이 모순된 상황 속에서 나는 누나의 어깨에 얼굴을 묻고 벌벌 떨었다.
누나가 내 머리칼을 부드럽게 쓸어 넘겼다. 마치 어린 시절 명절날, 내가 땋은 머리만 보고 멍하니 서 있을 때 내 머리를 쓰다듬어주던 누나의 손길 같았다.
"그냥 지금만 생각해. 아무도 몰라."
누나의 목소리는 낮고 차분했다. 나를 다독이는 말투였지만, 그 안에 담긴 확신이 오히려 나를 더 흔들었다. 누나는 이미 결론을 내린 것 같았다. 내일의 식탁 따위는 상관없다는 듯, 지금 이 순간만 있으면 된다는 듯. 누나의 그 태연함이 내가 가진 마지막 도덕적 저지선까지 갉아먹고 있었다.
결국 나는 누나의 어깨를 붙잡았다. 손가락이 누나의 맨살을 파고들 정도로 강하게 움켜쥐었다.
"누나, 우리 진짜 미친 거 맞지."
울먹임이 섞인 내 말에 누나는 대답하지 않았다. 대신 나를 끌어당겨 입을 맞췄다. 거칠고 강압적인 키스였다. 내가 다시 도망칠 틈을 주지 않겠다는 듯, 누나는 내 입술을 집요하게 파고들었다. 나는 누나의 목을 감싸 안으며 다시 그 입술에 매달렸다. 방금 전까지 나를 괴롭혔던 죄책감이 밀려왔지만, 누나의 혀가 입 안을 헤집는 감각이 그 죄책감을 억지로 밀어냈다.
우리는 다시 누나의 몸 안으로 파고들었다.
하지만 처음과는 분명히 달랐다. 아까처럼 머릿속이 하얗게 비워지는 완전한 몰입은 불가능했다. 행위가 이어지는 내내 문득문득 현실의 조각들이 튀어나왔다. 내 머리 위로 떨어지는 천장의 무늬, 벽에 붙은 낡은 호텔 벽지, 그리고 창밖에서 들려오는 희미한 자동차 경적 소리. 이 모든 일상의 소음들이 지금 우리가 하는 행위와 너무나도 대조적이라 소름 끼치도록 생경했다.
누나의 숨소리가 커질수록 내 가슴속에서는 뭔가가 계속해서 부서져 내렸다. 누나의 몸을 받아내며 나는 끊임없이 스스로에게 되물었다. 이게 진짜 가능한 일인가. 우리가 지금 하고 있는 게 진짜 가능한가. 누나가 내 이름을 부를 때마다, 누나가 내 등 뒤를 손톱으로 긁어댈 때마다, 나는 그게 사실인지 아니면 꿈인지 분간하려 애썼다.
누나는 내 얼굴에 맺힌 땀을 핥아 올리며 웃었다. 그 웃음이 너무나도 일상적이어서 더 비현실적이었다. 마치 내일 아침 식탁에서 마주할 평범한 사촌누나의 모습이 이 땀방울과 섞여 있는 것 같아 구역질이 날 뻔했다. 나는 고개를 돌려 누나를 외면했다. 하지만 누나는 다시 내 턱을 돌려와 자신을 보게 만들었다.
우리는 몇 번이고 서로를 탐했다. 절정에 다다를 때마다 터져 나오는 신음 속에는 쾌락과 공포가 뒤섞여 있었다. 쾌락이 밀려오면 공포가 그 뒤를 따라왔다. 공포가 잠잠해지면 다시 쾌락이 찾아왔다. 그 지독한 순환 속에서 나는 점점 감각이 마비되어 갔다.
행위가 끝나고 나서, 방 안에는 거친 숨소리만이 남았다.
누나는 내 가슴팍에 머리를 기대고 누워 있었다. 나는 천장을 멍하니 바라봤다. 방 안의 형광등 불빛이 눈을 찌르는 것 같았지만 눈을 감을 수가 없었다. 눈을 감으면 누나의 얼굴이 더 또렷하게 떠오를 것 같았다.
이제 이전으로 돌아갈 방법은 없다.
단순한 깨달음이었다. 명절의 그 어색했던 땋은 머리 사촌누나로 돌아갈 수도, 술자리에서 조심스럽게 잔을 기울이던 그 묘한 긴장감 속의 남동생으로 돌아갈 수도 없다. 우리는 이미 선을 넘었고, 그 선 너머에는 가족이라는 이름의 족쇄와 서로를 향한 뒤틀린 욕망이 뒤엉킨 채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내일 아침이면 우리는 다시 친척들 사이에서 평범한 얼굴을 하고 앉아 있을 것이다. 누나는 국을 뜨고, 나는 밥을 먹을 것이다.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것이다. 아니, 눈치채지 못하게 연기해야 할 것이다. 서로의 눈을 마주치지 않기 위해 식탁 밑으로 손을 숨기고, 농담 섞인 말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평범함을 연기하는 두 사람의 모습이 벌써 그려졌다.
누나가 내 팔을 끌어당겨 품에 안았다. 땀이 식으면서 닿은 피부가 서늘했다. 나는 누나를 더 세게 끌어안았다. 누나는 내 가슴에 얼굴을 묻고 작은 소리로 웃었다.
그 웃음소리가 방 안에 낮게 깔렸다.
나는 천장을 보며 생각했다. 이 관계의 끝이 어디로 향할지는 아무도 모른다. 파멸일 수도, 혹은 평생을 공유하게 될 가장 은밀하고 위험한 비밀일 수도 있다. 분명한 건, 우리가 방금 저지른 일은 결코 되돌릴 수 없다는 사실뿐이었다.
창밖으로 새벽이 오고 있었다. 내일 아침이면 다시 명절의 풍경이 우리를 기다릴 것이고, 우리는 그 풍경 속으로 아무 일 없었다는 듯 걸어 들어가야 한다. 서로의 몸을 기억하는 채로, 서로의 입술을 기억하는 채로.
나는 감기지 않는 눈을 억지로 뜨고서, 굳어버린 천장의 무늬 하나를 끝까지 쫓았다.
| 이 썰의 시리즈 (총 4건) | ||
|---|---|---|
| 번호 | 날짜 | 제목 |
| 1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 마지막 (37) |
| 2 | 2026.08.13 | 현재글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4 (30) |
| 3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3 (32) |
| 4 | 2026.08.13 | 어릴때 가끔보던 사촌누나2 (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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