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후배(18)-동성주의
리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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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9분전
오후에는 수영장에서 놀았다.
그 애가 캐리어 안쪽 주머니에서 꺼낸 두 번째 옷은 검정 모노키니였다. 앞은 원피스 수영복처럼 몸을 가렸지만, 등이 통째로 파여 있었고 엉덩이는 거의 끈이었다.
“이거 입고 밖에 나가면 안 되는 거 알지?”
“알아. 그러니까 여기서 입는 거야.”
그 애가 수영장 가장자리에 앉아 발끝으로 물을 찰방거렸다. 나는 물속에서 그 애 다리 사이로 다가갔다. 그 애 무릎에 턱을 올리자 그 애가 내 젖은 머리를 쓰다듬었다.
“오빠.”
“응.”
“노가다 할 때 힘들었어?”
갑작스러운 질문이었다.
“…좀.”
“얼마나?”
“처음 며칠은 손에 물집 잡혀서 숟가락을 못 들었어. 허리는… 지금도 가끔.”
그 애 손이 멈췄다. 그러다 물속으로 미끄러져 들어와 내 허리를 끌어안았다. 젖은 얼굴을 내 가슴에 묻었다.
“…바보.”
“미안.“
“다음엔 같이 하자. 같이 벌어서 같이 가.”
“너 그 팔로 시멘트 포대 들 수 있어?”
“못 들어도 힐 거야.”
나는 웃으며 그 애를 끌어안았다. 물속에서 그 애 다리가 내 허리에 감겼다. 엉덩이를 손바닥에 꽉 차도록 쥐었다. 그 애가 엷은 신음을 흘리며 고개를 들었다. 젖은 속눈썹 사이로 눈빛이 바뀌어 있었다.
“…물속에서 해 본 적 없지?“
“없지.”
“나도.”
그 애가 내 수영복 허리춤을 끌어내렸다. 물속에서 자지가 튀어나왔다. 그 애가 모노키니 엉덩이 끈을 옆으로 젖히고 내 위로 내려앉으려 했는데, 물이 들어가 생각처럼 미끄럽지 않았다. 몇 번을 헛짚다가 그 애가 울상을 지었다.
“안 들어가… 물 때문에 뻑뻑해…”
“나가서 하자.”
“싫어. 여기서 할 거야.”
그 애가 수영장 계단을 짚고 엎드렸다. 상체는 물 밖으로, 엉덩이는 물 위로 내밀고. 나는 선베드 옆에 둔 젤을 가져와 그 애 애널에 듬뿍 발랐다. 손가락을 넣자 그 애가 계단을 움켜쥐며 허리를 비틀었다.
“빨리… 햇빛 아래서… 다 보이게 해 줘…”
“누가 봐?“
“하늘이랑 바다랑 여기 나무랑 꽃들한테 다 보여 줘. 나 오빠 거라고.”
그대로 밀어 넣었다. 물이 철벅거렸다. 그 애 교성이 바다 쪽으로 퍼져 나갔다. 오후 햇살이 그 애 젖은 등에 쏟아졌다. 허리를 박을 때마다 수면이 출렁여 그 애 허벅지를 때렸다.
“아앙, 오빠, 뜨거워—”
“좋아?”
“좋아, 미칠 것 같아, 밖에서, 대낮에, 다 벗고, 아앙—”
그 애가 계단 모서리에 이마를 대고 부들부들 떨었다. 물속에서 그 애 앞이 터지는 게 느껴졌다. 그 애 정액이 하얀 실을 그리며 물속으로 풀려 흩어졌다. 나는 그 애 허리를 끌어안고 몇 번 더 깊게 박은 뒤 안에 쏟았다. 그 애가 고개를 뒤로 젖혀 내 어깨에 기댔다.
“…수영장 더럽혔다.”
“청소하는 직원 불쌍하다.”
“그 직원 어제 잔디밭에 있던 그 사람이면 어떡해.”
둘 다 웃음이 터졌다. 물속에서 이어진 채로, 한참을 깔깔거렸다.
해가 기울 무렵, 우리는 선베드 하나에 같이 누워 있었다.
그 애는 내 가슴 위에 엎드려 있었고, 나는 그 애 등에 선크림을 발라 주다 만 손을 그대로 얹어 두고 있었다. 바다 쪽 하늘이 주황색으로 물들었다.
“오빠.”
“응.”
“내일은 어디 가?”
나는 머릿속 체크리스트를 넘겼다. 근처 관광지. 오래된 절 하나가 있었다. 후기에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고, 현지 사람들도 많이 찾는 곳이라고 했던.
“근처에 오래된 절 하나 있어. 소원 비는 데래.”
“절?”
그 애가 고개를 들었다.
“베트남까지 와서 절?”
“싫어?”
“아니. 좋아. 소원 빌래.”
“뭐 빌 건데.”
그 애가 대답 대신 내 가슴에 다시 볼을 붙였다. 한참 있다가, 작게 말했다.
“비밀. 말하면 안 이루어진대.”
나는 그 애 머리를 쓰다듬었다. 노을이 수영장 물 위로 번졌다. 그 애 숨이 고르게 내 가슴을 오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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