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누나
대보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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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시간전
이 얘기를 어디 가서 하기는 좀 그래서 그냥 익명으로 써봅니다.
그때 저는 서른 살이었고, 혼자 자취하고 있었습니다. 그날은 금요일이었는데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다가 예전에 알고 지내던 누나한테 연락이 왔습니다. 평소에도 가끔 연락하던 사이였고, 서로 장난도 많이 치는 편이었습니다.
누나는 저보다 네 살 많았고 남자친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솔직히 예전부터 이성적으로 관심은 있었는데, 괜히 어색해질까 봐 티를 내지는 않았습니다.
그날 밤 열한 시쯤 누나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너 지금 뭐 해?”
술 마시고 있다고 했더니 자기도 심심하다면서 잠깐 나오라고 하더군요. 그렇게 둘이 만나서 술집에 갔습니다.
처음에는 평범했습니다. 회사 얘기하고, 예전에 같이 놀았던 얘기하고, 서로 연애 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술이 조금 들어가니까 누나가 자꾸 장난을 치더라고요.
“너는 여자친구 안 만드냐?”
“만들고 싶어도 없는데 어떡해요.”
“눈이 너무 높은 거 아니야?”
“그런가. 누나 같은 사람 좋아하면 안 되나?”
그냥 농담처럼 한 말이었습니다. 그런데 누나가 웃다가 갑자기 저를 빤히 쳐다봤습니다.
“너 진심이야?”
순간 당황해서 그냥 웃어넘겼습니다.
술집 문을 닫을 때까지 둘이 앉아 있다가 제 집으로 가서 맥주 한잔 더 하기로 했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그때부터 분위기가 조금 달라졌던 것 같습니다.
집에 도착해서 소파에 나란히 앉았습니다. TV를 켜놓기는 했는데 무슨 프로그램이 나오는지는 둘 다 관심이 없었습니다.
누나가 먼저 물었습니다.
“아까 한 말, 진짜야?”
저는 잠깐 고민하다가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러자 누나가 웃으면서 제 어깨를 툭 쳤습니다.
“바보네. 나도 눈치채고 있었는데.”
그 말을 듣고 심장이 진짜 빨리 뛰었습니다.
제가 누나를 바라보자 누나도 피하지 않고 눈을 마주쳤습니다. 한참 그렇게 있다가 누나가 제 손을 잡았습니다.
“나 오늘 집에 가기 싫다.”
그 말에 저는 괜히 목이 말라 물을 마셨습니다.
“그럼 자고 가요.”
누나는 대답 대신 웃었습니다.
그날 밤 저희는 평소에 하지 못했던 얘기를 정말 많이 했습니다. 서로 어떤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 왜 지금까지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지 같은 것들이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먼저 누나에게 다가가도 괜찮겠냐고 물었습니다. 누나는 고개를 끄덕였고, 저희는 자연스럽게 입을 맞췄습니다.
그 이후의 일은 굳이 자세하게 적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다음 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누나가 제 옆에서 자고 있는 모습을 보고, 전날 밤의 일이 꿈이 아니었다는 사실이 조금 낯설게 느껴졌습니다.
누나가 먼저 눈을 뜨더니 웃으면서 그러더군요.
“우리 이제 어떡하냐?”
저도 웃으면서 대답했습니다.
“일단 아침부터 먹어요.”
그날 이후 저희 관계가 어떻게 됐는지는 다음에 기회가 되면 써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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