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랑은 만난지 1년이...

아내랑은 만난지 1년이 채 안되어서 결혼을 했음.
주변에서는 사고 쳤냐고 수군 수군 했었는데 좀 억울했음.
처음 소개 받고 한 두어달 정도 만나다가 갑자기 아내의 어머니가 좀 보자고 하셔서 인사를 드리러 가게 되었지.
집에서 보는 건 좀 그렇고 식당 잡고 저녁이나 같이 하자고 하시길래 아내 직장 근처 한정식당을 잡았음.
아내에게 들었던 얘기로는 아버지는 안계시고 언니와 어머니 이렇게 셋이 살고 있다고 했거든.
10여년 전 장인이 장모랑 이혼하시고 따로 사신다는 얘기는 결혼을 한 다음에 알았다.
결혼식 때도 오시지 않았거든.
당시 아내만 멀쩡한 직장을 다니고 언니랑 어머니는 집에 있다는 말에
아내에 대한 이미지는 '소녀가장' 이었음.
혼자 벌어 가족 생계 꾸리는데 뭔 돈이 있겠나 싶어
데이트 비용은 내가 대부분 다 부담했었던 것 같아.
첫 인사 때 아내의 언니까지 세식구가 나를 보러 모두 나오기로 했음(식사비 ㄷㄷㄷ)
아내랑 같이 식당에 먼저 도착해서 자리 잡고 기다리다가 긴장을 풀 겸 담배를 한대 피러 나갔는데
토요일 저녁 한정식당 주차장이 빼곡 빽빽하게 꽉 차더라.
왜들 이리 돈들이 많은지..
그리고 은색 렉서스 SUV가 한대 들어 오더니 차에서 젊은 아줌마랑 버섯머리에 삐쩍 꼬른 듯한 여자 둘이 내려서 식당으로 들어가더라. 나는 30살 이상은 여자라고 생각해 본적이 없었거든. 그런데 유독 그날 펄럭이는 원피스 자락을 날리며 차에서 내리는 그 젊은 아줌마의 자태가 섹시하다는 생각을 하다가 ...자리가 자리인지라 정신을 차리고....마침 아내의 전화..엄마 오셨다고...
짐작 했겠지만 내가 봤던 젊은 아줌마가 아내의 엄마였음...렉서스를 타고 온것도 충격이었지만 27살 아내의 어머니라고 하기에는
약간 의외....나중에 안것은 당시 쉰넷...
버섯머리인지 도넛 머리인지...눈 동자 주변이 쾡하고 붉엇던 처형은 아내말대로 약간 정신이 이상한듯 햇는데 나를 보더니
아까 밖에서 담배 피시던 분 맞네요..엄마 내가 맞다고 했지...하며 가정교육 안되고 사회생활 제대로 안해본 티를 팍팍내며 나를 무안하게 하더라.
문제는 아내의 엄마였어.
인사를 드렸는데 눈도 별로 마주 치시지도 않고 중간에 식사가 나오면서 이야기가 살짝 끊겼는데 나에게 별 다른 관심이 없는 눈치..
무슨 품평회에서 외면당하는 상품 같아서 무안하기 까지 했음...
형식적인 것 같은 식사자리의 막바지...
당시 여친의 어머니..가..한마디 하시더라.
"만약..우리 세정이랑 결혼하면 지금 당장 방이라도 얻을 돈은 있냐고..."
원래..아내가 형편이 좋지 않은 소녀가장이었으면 그냥 자신있게...그동안 모아놓은 돈이랑..맞벌이 하면서 대출 갚으면 일단 서울에서 작은 아파트라도 전세는 가능하다고 대답하려 했었는데...
역시 사람은 차빨이 있기는 했는듯...렉서스에 주눅이 들어서...
차분한 목소리로..
"어려서 부터 알바부터 계속 돈을 모았는데..현재...아직 7~8천 정도 밖에 안됩니다....."
라고 담담히 대답.....
"음..알았어요.."
뭔 일인지 모르겠더라.
아내는 순수했음.
결혼 목적은 엄마의 잔소리와 참견으로 부터 빨리 벗어나고 싶어했었던 것.
아내가 아직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아이는 천천히 갖기로 했음.
당분간 계속 직장도 다니고 싶어 하고 돈을 모으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내는 돈에 대한 개념이 희박했음.
그러고 보니 장모님과 대면 이후 아내는 의외로 씀씀이가 크다는 것을 알게 되었음.
늘 매고 다니던 백도 명품들이었고 옷도 그냥 백화점에서 쉽게 사는 편이었음.
혼수품 장만 할 때는 정말...내가 평생 감당할 수 있을 여자인가? 걱정이 되었는데 다행히 처가집 돈으로..
그렇게 결혼생활이 시작되고 신혼집은 동작구 사당동에... 장모님 댁은 도로 하나 건너 방배동... 난 원래 처가집이 같은 동작구인줄 알았는데 차이가 좀 있었음. 강남 3구 라는...참...
결혼 후에도 장모님과 나의 사이는 좋게 말하면 데면 데면 나쁘게 말하면 서먹서먹한 사이었음.
나는 한 달에 2~3번 정도 지척에 있는 장모님 댁에 들릴 정도.
같이 식사를 하는 것도 대부분 밖에서 외식을 하거나 정 안되면 배달을 시키고
"사위 오면 직접 음식을 해줘야 하는데 내가 혼자 지내다 보니까...잘 안하게 되네..."
결혼을 하는 동안 사건이 하나 있었음.
똘아이 같던 처형이 미국으로 튀어버림.
시민권자라 언제든 갈 수 있었음.
미국 유학 중인 장인과 결혼을 하면서 처형은 미국에서 낳았고 아내는 한국에 돌아오고 낳았다고 했음.
결국 혼자가 된 장모님, 결혼전 들어가서 같이 살까? 아내랑 얘기를 해보기도 했는데
"내가 왜 일찍 결혼하는데....."
여기서 아내의 진심이 나오더라.
결혼 전 장모님의 간섭이 심했던 듯 했다.
어쨌든 난 엄마와 딸 사이가 이렇게 나쁜 집은 처음 봤고 당시에는 장모님의 성격에 뭔 문제가 있을 거라고 짐작만 했음.
어차피 월급 빠듯할 텐데 허튼데 안쓰고 한푼 두푼 모은 걸 보니 성실하고 가정적일 것 같아서 였다고 했음.
처형과 아내가 엄마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나는 애들 아빠도 없는데 이혼한 엄마 밑에서 컸다고 손가락질 받는 거 원치 않았거든. 그래서 가정교육을 엄격히 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애들이 그걸 견디기 힘들었나 봐...큰 애는 내가 히스테리가 너무 심하다고 하고...많이 싸웠는데..작은애도 그런게 싫었는지.."
생각해보니 장모님은 상당히 외로운 분이었다.
그래도 두 딸 좋은 대학까지 무사히 마치게 뒷바라지 해 주시면서 재산도 이렇게 늘리고...
"여기 ..재산은 솔직히 우리 오빠들, 애들 외삼촌들이 도와주신건데... 욕도 많이 먹었지...남편 재산 뺏고 이혼했다고.."
그날 처음 아내로 부터 얼핏 들었던 장인과의 이혼한 얘기를 처음 들었음.
자세히는 얘기해 주지 않았지만 훗날 들은 바로는 도박, 음주,여자 3관왕이었음.
재산을 분할 하고 받아낸 작은 사업체를 당시 건설회사에 다니던 큰 외삼촌과 공무원이셨던 둘째 외삼촌이 합심해서 키웠던 것 .
당연히 장모님도 지분이 있어서 서류상 이사대우를 받으며 월급을 받고 있었고 나름 부동산 임대 수익도 있으셨음.
참.안타까웠음. 나이에 비해 눈에 띄는 미모와 몸매 그리고 재력도 있는데...남편이..
솔직히 55살의 나이에 비해 장모님의 몸매는 비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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