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신부와의 썰(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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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지금 이 글을 쓰는 이유 중 하나는 '그녀가 알아봐주길, 그리고 연락해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워서든, 이 글을 보고 분노해서든. 수년이 지난 빛바랜 추억이겠지만 가끔은 그립다. 아마도 가장 인상적인 섹스를 했던 사람이기 때문은 아니었을까. 아니면 그 당시 내 마음이 조금은 진심이어서였을 지도 모르기 때문일까.
그녀는 결혼을 약 1년 정도 남겨둔 예비신부였다. 남자는 그 당시에도 알고싶지 않았던 내용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그리 오래 연애를 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녀를 지역 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 그냥 또래끼리 모여서 술먹고 노는 그런 동호회였는데 참석이 잦았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만남은 지극히 우연이었던 셈이다. 갔던 자리에 마침 있었으니까. 낯도 가리지 않고 술 좋아하는 활발한 여자였다. 그녀는 여러 활동을 했다. 여러 스포츠 경기나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도 자주 보러 다녔다. 나와의 일이 생긴 건 야구를 보러 간 날이었다.
그날은 나와 그녀를 포함 총 4명이 모여서 경기를 봤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같이 어울려 놀자는 마음으로 갔다. 경기가 뜨거워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흥분지수는 올라가고 경기는 이기면서 끝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끝나고 뒷풀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출근을 해야해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가기로 하고 나는 그녀와 같이 가기로 했다.
차를 대 놓은 주차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난 뒤라 한산했다. 경기 중의 열기를 식히는 느낌이 드는 느낌이었다. 주차장에는 아직 나가지 못한 차들이 많아보였다. 천천히 나가자 싶어 기다렸다 가기로 했다. 앉아서 한숨 돌리는 중에 그녀가 옆에 앉았는데 굳이 옆에 붙어 앉았다.땀흐려서 끈적이는데 굳이 붙어앉는 이유가 뭔가 했지만 잠깐이니까 참기로 했다. 그렇게 잠깐 있는 동안 살살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까는 몰랐던 향수 냄새가 불어오는데 '아, 이 사람 여자구나' 싶은 냄새였다. 생각보다 느낌이 싫지않고 조금 더 맡고 싶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인적이 없고 한산해지자 다시 가기 위해 일어서서 가는데 순간 손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손을 덥석 잡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유치뽕짝인가 싶은데 그때는 그렇게 꼭 잡은 손이 이상하게 그 더운 와중에도 손을 풀고싶지 않았다. 무슨 드라마 장면마냥 잡힌 팔을 쭉 뻗고 그녀는 이젠 양손으로 내 손을 잡고 따라갔다. 이 사람 곧 결혼할 임자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들면서도 알 수 없는 마음이 들었다. 그냥 오늘 기분이 좋아 그런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차에 도착해서도 평소와 달리 무슨 말 한마디가 없다. 이렇게까지 조용했던 적이 없어서 먼저 입을 열었다.
" 무슨 일 있어요?"
그녀는 대답대신 픽 웃으며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
"손 잡은 거 무슨 의미에요?"
"그냥.. 좋아서.."
"뭐가요?"
"..니가 좋아서. 넌 싫어?"
"아뇨 딱히?"
"아니 그거 말구. 넌 나 싫으냐구"
"아뇨.. 저도 누나 좋아해요. 싫었으면 계속 손잡았을 리가 없잖아요."
반은 사실이지만 반은 나도 모르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거짓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하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사람과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는 손깍지를 풀고 내게 팔짱을 껴 기대왔다. 나는 한번 던져보는 마음으로 말했다.
"손 잡는 거 좋아해요?"
"응. 그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
"그럼 저도 좋아하는 거 해도 돼요?"
"뭔데?"
"키스요. 전 키스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솔직히 나도 말하고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가벼운 입맞춤으로 답해 주었고, 나는 팔을 풀고 더 진한 키스로 화답했다.
그 뒤에는 흡사 연인같았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잡담을 하는데 그 와중에 손은 깍지낀 채 놓지 않았고, 내 한쪽 팔을 그녀에게 건네 편히 기대게 한 채로 운전했다. 집이 가까워지고 마지막 신호를 대기하고 있을 때 입을 열었다.
"우리 술한잔 할까?"
운전중인 사람한테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같이 있고 싶었다. 근처에 주차하고 맥주나 한잔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모텔로 목적지를 잡았다. 이여자 뭐지? 싶었지만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맥주 몇 캔 사들고 들어간 모텔에서 그녀는 그새 씻고있었다. 한번도 있어본 적 없는 전개에 너무 어리둥절했다. 아까까지 신나게 놀던 여자가 순식간에 사연있는 여자로 변한 것 같았다. 다행히(?) 그녀는 속옷과 가운을 입고 나왔다.
"너도 씻어"
"저도요...?"
"자란 소리 아니야. 찝찝하니까 씻으란거야"
합리적인 듯 억지스러운 말을 듣고 씻으러 들어갔다. 모텔에 들어오면서 내 몸은 이상하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대화로만 따지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데 아래는 잔뜩 흥분해 있었다. 찬물로 애써 진정 후 나가니 사온 것들로 그녀는 준비를 해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여기 가도 괜찮아요? 전화 올 거 같은데"
"안와. 그리고 어차피 잘 걸"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좀 평소랑 다른데.."
"왜? 내가 무슨 일 있어보여?"
"평소랑 다르니까요."
점점 뭔가 말하고 싶어지는 그녀의 태도에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아까 그녀가 했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손을 잡았다. 아까의 그 온기가 느껴지면서 몸에 열이 다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고개를 든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나... 결혼하기 싫어..."
눈물이 고인 자조였다. 난 남편될 사람과 싸운건가 이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 싸웠어요? 라고 물어봤지만 그건 아니란다. 그냥 자긴 이렇게 더 놀고싶다고, 지금 남편될 사람이 싫은 건 아닌데 같이 잘 살 자신도 없다고 한다. 그냥 막연한 불안함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달래줘야 한다는 생각 외엔 할 게 없었다. 사실 막 울고불고 하는 게 아니라 달래줄 것도 없었다. 그냥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모텔에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 몸이 식었다. 나도 현자가 되는 기분이 들어 술이나 마시고 달래서 집에 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방값이 좀 아깝긴 하지만 숙박 잡았으니 내가 자고 가야지 싶었는데 그 다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너랑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를 쳐다만 보고있었다. 그녀는 맞은편에서 아예 내 옆으로 넘어와 내게 기대왔다. 살짝 젖은 머리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게 내가 얼마나 열이 올랐나 보여주는 듯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들어 말없이 바라보았고, 그녀는 귀여운 눈웃음으로 밝게 웃어주었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고 살포시 키스를 했다. 몸에 열이 확 올라왔지만 거칠게 하고 싶진 않았다. 가운과 속옷을 벗기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다뤄주고 싶었다.
아담하게 봉긋한 가슴부터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라인, 그리 길지않은 보지털 속에 가려진 분홍빛 조갯살과 매끈하게 내려오는 종아리까지 천천히 훑으면서 애무해주었고, 그녀는 귓볼을 빨아주는 순간부터 뜨거운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혀로 보지를 핥으며 가슴을 애무하자 보지에서 액이 나오기 시작했다.
"잠깐만..." 이라며 일어나 세면용품에서 콘돔을 꺼내온 그녀는 내 자지에 콘돔을 씌우고는 처음에는 나보고 넣어달란다. 처음부터 자기가 위에서 올라타면 조금 아프다고... 그녀를 눕히고 내 물건을 보지가 조금씩 삼키면서 그녀는 탄성을 내지르며 가득 찬 느낌을 만족해했다. 나 역시 너무 타이트하지도 헐겁지도 않은 적당히 쫄깃한 느낌의 보지 속살이 좋았다. 나는 한손은 엉덩이를, 한손은 그녀의 항문을 어루만지며 계속 자극을 주었고, 그녀는 입으로는 내 귓볼을 빨며 정신없는 중에 처음 항문을 만지는 손길에 흠칫했지만, 곧 내 손길에 몸을 맡겼다. 서로를 향한 어떤 말도 오가지 않고 터지는 신음소리와 결합부위에서 애액의 마찰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사정하려는 그 순간 서로를 향해 틈없이 껴안고 밀착하며 폭발했다. 몸의 모든 감각이 자지에 몰리고, 그녀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조이며 몸을 떨었다. 서로의 쾌락으로 서로에게 엄청난 자극이었다.
쾌락의 파도가 지나간 뒤에도 "따뜻해.."라는 그녀의 한마디에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이 섹스 후에 드는 느낌은 따먹었다는 만족감이나, 내가 이걸 왜 했지 같은 현타가 아닌 이 기막힌 우연같은 오늘에 대한 감탄이었다. 복기해 보자니 대체 어느 부분에서부터였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이렇게 불타오를 만한 계기를 모르겠다 싶어 피식 피식 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내 몸이 들썩들썩하니 궁금했나보다. 눈이 마주쳤지만 민망하다느니 창피하다드니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의 새로운 면을 나 혼자만 안다는, 그런 뿌듯함의 감정이었다.
그녀는 결혼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딜레마에 시달렸다. 여느 예비부부들이 한번은 겪을테지만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과 한사람에게 매이는 것에 대한 간극이 커서 고민했던 것 같다. 남은 맥주를 홀짝이며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낸 그녀는 모텔방을 나서기 전 한마디를 남겼다.
"너하고 친해지고 싶었어..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우리는 어땠을까?"
그런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는 집으로 갔다. 그녀가 떠나간 자리를 휑하니 바라보며 자고가야겠다는 생각을 걷어내고 급히 내려가 가까스로 그녀를 잡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모든 말을 삼키고 늦었으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잠시 놀란 그녀는 거절없이 차에 탔고 조용히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었다. 내리기 전, 그녀는 가타부타 말없이 예의 그 웃음만 남기고 내렸다. 그 모든 순간들이 지나가니 현실같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도 기분이 나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곱씹을수록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그녀는 결혼을 약 1년 정도 남겨둔 예비신부였다. 남자는 그 당시에도 알고싶지 않았던 내용이라 기억은 안나지만 그리 오래 연애를 한 사이는 아닌 것으로 기억한다.
나는 그녀를 지역 동호회 모임에서 만났다. 그냥 또래끼리 모여서 술먹고 노는 그런 동호회였는데 참석이 잦았던 건 아니었다. 그래서 그 만남은 지극히 우연이었던 셈이다. 갔던 자리에 마침 있었으니까. 낯도 가리지 않고 술 좋아하는 활발한 여자였다. 그녀는 여러 활동을 했다. 여러 스포츠 경기나 영화 연극, 뮤지컬 등의 공연도 자주 보러 다녔다. 나와의 일이 생긴 건 야구를 보러 간 날이었다.
그날은 나와 그녀를 포함 총 4명이 모여서 경기를 봤다. 야구는 잘 모르지만 같이 어울려 놀자는 마음으로 갔다. 경기가 뜨거워질수록 사람들은 점점 흥분지수는 올라가고 경기는 이기면서 끝나 분위기가 후끈 달아올라 있었다. 끝나고 뒷풀이라도 하고 싶었지만 다음날 출근을 해야해서 집으로 가기로 했다. 가는 방향이 같은 사람끼리 가기로 하고 나는 그녀와 같이 가기로 했다.
차를 대 놓은 주차장으로 가는 사람들이 많이 빠지고 난 뒤라 한산했다. 경기 중의 열기를 식히는 느낌이 드는 느낌이었다. 주차장에는 아직 나가지 못한 차들이 많아보였다. 천천히 나가자 싶어 기다렸다 가기로 했다. 앉아서 한숨 돌리는 중에 그녀가 옆에 앉았는데 굳이 옆에 붙어 앉았다.땀흐려서 끈적이는데 굳이 붙어앉는 이유가 뭔가 했지만 잠깐이니까 참기로 했다. 그렇게 잠깐 있는 동안 살살 바람이 불어오는데 아까는 몰랐던 향수 냄새가 불어오는데 '아, 이 사람 여자구나' 싶은 냄새였다. 생각보다 느낌이 싫지않고 조금 더 맡고 싶었다. 조금만 더... 조금만 더...
그렇게 인적이 없고 한산해지자 다시 가기 위해 일어서서 가는데 순간 손이 따뜻해졌다. 그녀가 손을 덥석 잡은 것이다. 지금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유치뽕짝인가 싶은데 그때는 그렇게 꼭 잡은 손이 이상하게 그 더운 와중에도 손을 풀고싶지 않았다. 무슨 드라마 장면마냥 잡힌 팔을 쭉 뻗고 그녀는 이젠 양손으로 내 손을 잡고 따라갔다. 이 사람 곧 결혼할 임자있는 사람이란 생각이 자꾸 들면서도 알 수 없는 마음이 들었다. 그냥 오늘 기분이 좋아 그런거라고 생각이 들었다.
차에 도착해서도 평소와 달리 무슨 말 한마디가 없다. 이렇게까지 조용했던 적이 없어서 먼저 입을 열었다.
" 무슨 일 있어요?"
그녀는 대답대신 픽 웃으며 끝내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그냥 직진하기로 했다.
"손 잡은 거 무슨 의미에요?"
"그냥.. 좋아서.."
"뭐가요?"
"..니가 좋아서. 넌 싫어?"
"아뇨 딱히?"
"아니 그거 말구. 넌 나 싫으냐구"
"아뇨.. 저도 누나 좋아해요. 싫었으면 계속 손잡았을 리가 없잖아요."
반은 사실이지만 반은 나도 모르는 마음이었다. 그러나 거짓은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이 말을 하면서 내 마음 한 구석에서는 '이사람과 무슨 일이 생길 것 같다'라는 확신이 들었다. 그녀는 손깍지를 풀고 내게 팔짱을 껴 기대왔다. 나는 한번 던져보는 마음으로 말했다.
"손 잡는 거 좋아해요?"
"응. 그 사람의 따뜻함을 느낄 수 있어서 좋아"
"그럼 저도 좋아하는 거 해도 돼요?"
"뭔데?"
"키스요. 전 키스하는 거 좋아하거든요"
솔직히 나도 말하고 얼굴이 살짝 달아올랐다. 하지만 그녀는 다른 생각할 시간도 주지 않은 채 가벼운 입맞춤으로 답해 주었고, 나는 팔을 풀고 더 진한 키스로 화답했다.
그 뒤에는 흡사 연인같았다. 차를 타고 집으로 가면서 잡담을 하는데 그 와중에 손은 깍지낀 채 놓지 않았고, 내 한쪽 팔을 그녀에게 건네 편히 기대게 한 채로 운전했다. 집이 가까워지고 마지막 신호를 대기하고 있을 때 입을 열었다.
"우리 술한잔 할까?"
운전중인 사람한테 이게 무슨 이야기인가 싶었지만, 이상하게 같이 있고 싶었다. 근처에 주차하고 맥주나 한잔할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모텔로 목적지를 잡았다. 이여자 뭐지? 싶었지만 뭔가 일이 벌어질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맥주 몇 캔 사들고 들어간 모텔에서 그녀는 그새 씻고있었다. 한번도 있어본 적 없는 전개에 너무 어리둥절했다. 아까까지 신나게 놀던 여자가 순식간에 사연있는 여자로 변한 것 같았다. 다행히(?) 그녀는 속옷과 가운을 입고 나왔다.
"너도 씻어"
"저도요...?"
"자란 소리 아니야. 찝찝하니까 씻으란거야"
합리적인 듯 억지스러운 말을 듣고 씻으러 들어갔다. 모텔에 들어오면서 내 몸은 이상하게 진정이 되지 않았다. 대화로만 따지면 일이 일어날 가능성은 없는데 아래는 잔뜩 흥분해 있었다. 찬물로 애써 진정 후 나가니 사온 것들로 그녀는 준비를 해놓고 날 기다리고 있었다.
"근데 여기 가도 괜찮아요? 전화 올 거 같은데"
"안와. 그리고 어차피 잘 걸"
"근데 무슨 일 있어요?" 좀 평소랑 다른데.."
"왜? 내가 무슨 일 있어보여?"
"평소랑 다르니까요."
점점 뭔가 말하고 싶어지는 그녀의 태도에 조금 더 이야기하고 싶어졌다. 아까 그녀가 했던 것처럼 이번엔 내가 손을 잡았다. 아까의 그 온기가 느껴지면서 몸에 열이 다시 들어오는 느낌이었다. 그녀는 나를 가만히 올려다보았다. 고개를 든 눈에 눈물이 고여있었다.
"나... 결혼하기 싫어..."
눈물이 고인 자조였다. 난 남편될 사람과 싸운건가 이렇게밖에 생각이 들지 않아 싸웠어요? 라고 물어봤지만 그건 아니란다. 그냥 자긴 이렇게 더 놀고싶다고, 지금 남편될 사람이 싫은 건 아닌데 같이 잘 살 자신도 없다고 한다. 그냥 막연한 불안함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그저 달래줘야 한다는 생각 외엔 할 게 없었다. 사실 막 울고불고 하는 게 아니라 달래줄 것도 없었다. 그냥 흔들리는 마음을 잡아줘야겠다는 생각이었다. 모텔에서 이게 뭐하는 건가 싶어 몸이 식었다. 나도 현자가 되는 기분이 들어 술이나 마시고 달래서 집에 보내야겠다 생각이 들었다. 방값이 좀 아깝긴 하지만 숙박 잡았으니 내가 자고 가야지 싶었는데 그 다음 그녀의 입에서 나온 소리는 가슴을 철렁하게 했다.
"너랑 조금만 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나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녀를 쳐다만 보고있었다. 그녀는 맞은편에서 아예 내 옆으로 넘어와 내게 기대왔다. 살짝 젖은 머리가 시원하게 느껴지는 게 내가 얼마나 열이 올랐나 보여주는 듯했다. 나는 그녀의 머리를 살짝 들어 말없이 바라보았고, 그녀는 귀여운 눈웃음으로 밝게 웃어주었다.
조심스럽게 그녀를 끌어안고 살포시 키스를 했다. 몸에 열이 확 올라왔지만 거칠게 하고 싶진 않았다. 가운과 속옷을 벗기면서 천천히 부드럽게 다뤄주고 싶었다.
아담하게 봉긋한 가슴부터 잘록하게 들어간 허리 라인, 그리 길지않은 보지털 속에 가려진 분홍빛 조갯살과 매끈하게 내려오는 종아리까지 천천히 훑으면서 애무해주었고, 그녀는 귓볼을 빨아주는 순간부터 뜨거운 숨을 토해내기 시작했다. 혀로 보지를 핥으며 가슴을 애무하자 보지에서 액이 나오기 시작했다.
"잠깐만..." 이라며 일어나 세면용품에서 콘돔을 꺼내온 그녀는 내 자지에 콘돔을 씌우고는 처음에는 나보고 넣어달란다. 처음부터 자기가 위에서 올라타면 조금 아프다고... 그녀를 눕히고 내 물건을 보지가 조금씩 삼키면서 그녀는 탄성을 내지르며 가득 찬 느낌을 만족해했다. 나 역시 너무 타이트하지도 헐겁지도 않은 적당히 쫄깃한 느낌의 보지 속살이 좋았다. 나는 한손은 엉덩이를, 한손은 그녀의 항문을 어루만지며 계속 자극을 주었고, 그녀는 입으로는 내 귓볼을 빨며 정신없는 중에 처음 항문을 만지는 손길에 흠칫했지만, 곧 내 손길에 몸을 맡겼다. 서로를 향한 어떤 말도 오가지 않고 터지는 신음소리와 결합부위에서 애액의 마찰소리만이 공간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그리고 우리는 서로 사정하려는 그 순간 서로를 향해 틈없이 껴안고 밀착하며 폭발했다. 몸의 모든 감각이 자지에 몰리고, 그녀는 두 다리로 내 허리를 조이며 몸을 떨었다. 서로의 쾌락으로 서로에게 엄청난 자극이었다.
쾌락의 파도가 지나간 뒤에도 "따뜻해.."라는 그녀의 한마디에 그녀를 품에 안고 있었다. 이 섹스 후에 드는 느낌은 따먹었다는 만족감이나, 내가 이걸 왜 했지 같은 현타가 아닌 이 기막힌 우연같은 오늘에 대한 감탄이었다. 복기해 보자니 대체 어느 부분에서부터였을까.. 아무리 고민해도 이렇게 불타오를 만한 계기를 모르겠다 싶어 피식 피식 거리고 있는데 그녀가 내 몸이 들썩들썩하니 궁금했나보다. 눈이 마주쳤지만 민망하다느니 창피하다드니 하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이 사람의 새로운 면을 나 혼자만 안다는, 그런 뿌듯함의 감정이었다.
그녀는 결혼 준비로 인한 스트레스와 딜레마에 시달렸다. 여느 예비부부들이 한번은 겪을테지만 그녀는 사람들과 어울려 노는 것과 한사람에게 매이는 것에 대한 간극이 커서 고민했던 것 같다. 남은 맥주를 홀짝이며 그렇게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낸 그녀는 모텔방을 나서기 전 한마디를 남겼다.
"너하고 친해지고 싶었어.. 조금 더 일찍 만났으면 우리는 어땠을까?"
그런 여운이 남는 한마디를 남기고 그녀는 집으로 갔다. 그녀가 떠나간 자리를 휑하니 바라보며 자고가야겠다는 생각을 걷어내고 급히 내려가 가까스로 그녀를 잡을 수 있었다. 하고 싶은 말은 많았지만 모든 말을 삼키고 늦었으니 태워주겠다고 했다. 잠시 놀란 그녀는 거절없이 차에 탔고 조용히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었다. 내리기 전, 그녀는 가타부타 말없이 예의 그 웃음만 남기고 내렸다. 그 모든 순간들이 지나가니 현실같지 않았다. 하지만 어느 순간도 기분이 나쁜 적은 없었다. 하지만, 그녀의 말을 곱씹을수록 씁쓸한 기분이 드는 것도 어쩔 수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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