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닝이썰)무명작가분과의 소소한 이야기
이건 6년정도 된 사진이네요. 이런옷 좋아해서 자주입는데 겨울에도 나름 섹시하게 라인 드러나는 옷이라 생각해서 저는 이런옷 한번 사면 다 늘어날때까지 입어요 ㅋㅋ 한번에 색깔별로 여러개 사놓기도 하구요.
저는 제 나름대로 감수성이 풍부한편이라고 생각하고 살았어요. 20대 초반까진 뭔가 좀 그런 나 자신에 취해서 여기저기 글도 써보고 그래봤는데 솔직히 그때썼던 글 지금보면 너무 오그라들고 나한테 이런일이... 이불킥 엄청해요 ㅋㅋ아무튼 그때 당시에 제가 어떤 작가분 강의를 들으러 간적이 있어요. 혹시나해서 말씀드리는데 그 작가분은 유명한 사람도 아니고 지금은 찾아보니까 아예 활동을 안하시네요. 아무튼 그 분이랑 좀 있었던 얘기에요.
제글 보시면 아시겠지만 저는 일기를 굉장히 오래썼다고했었죠. 일기만 15년정도 쓴거같아요. 지금도 쓰고있고, 여기에 올리는 글도 일기의 한방편이라 생각하고 일기장에 적어둬요. 그러니까 제 일기장은 정말로 누군가에게 들키면 큰일날...그런거죠
20대 초중반엔 글을 잘써보고싶어서 이거저거 작가분들이 쓰는글도 많이 찾아보고 그랬네요. 물론 지금은 그런걸 안하지만 그땐 좀 저도 뭔가 멋있어보이는? 그래보이고 싶었거든요. 그러다가 어떤 작가분 강의를 들으러 갈 일이 있었는데 말을 참 잘하시더라구요. 이것저것 얘기하면서 약간 섹슈얼한 얘기도 여학생들한테 거리낌없이 얘기하는거 보면서 그 당시엔 멋져보이더라구요 ㅋㅋ 근데 그때 강의들으면서 뭔가 나를 좀 자주 쳐다보는 것 같은 착각이 있었거든요. 그땐 저도 좀 도끼병 있을때라 남자들이 좀 쳐다보면 내 어딜 보는건지 그 시선을 느끼고 그랬거든요. 근데 그때 강의들을때도 뭔가 나를 좀 자주쳐다보는느낌이라 저혼자 착각을 엄청했죠.
근데 강의 끝나고 일주일정도 지났나 그때 인스타로 디엠이 오더라구요. 누군가했더니 그 작가님이었어요. 아마 제 친구태그된걸 보고 넘어온거같은데 저보고 글쓰는법 좀만 배우면 잘쓸거같다는 식으로 연락이 왔어요. 저녁 살테니까 한번 보자는식으로 나오길래, 그땐 좀 긴가민가했죠. 정말 내가 글쓰는 재능이 있다고 느낀걸까 아니면 그냥 몸을 원하는 그저그런 남자인가...
어쨌든 저녁은 산다니까 갔어요. 그리고 솔직히 작가라는 직함에 약간 동경심도 있었구요. 근데 지금 다시 보면 그분도 사실 글을 썩 잘쓴다 이런느낌은 아니네요. 약간 과잉된 느낌도 많이 들고..
아무튼 저녁을 먹으면서 이런저런 얘길하는데 솔직히 너무 어려운 얘길 막하더라구요. 저는 러시아 문학을 좀 좋아한다했더니 러시아문학의 역사 이런얘기 늘어놓는데 너무 재미없고 이해도 안가고.... 그러면서 자기는 롤리타라는 작품을 가장 좋아하는데 갑자기 저보고 그 롤리타의 남자주인공 느낌을 지금 알겠다는거예요. 제가 그래서 네? 그랬더니 자기 매력적인거 잘 알고 있지 않냐고... 정말 뜬금없이요. 그 날 입고간 옷도 기억나는데 겨울이라 골지니트에 코트를 입었거든요. 밥먹는데 코트 벗어둔다고 벗었는데 가슴부근에 시선이 꽂히는건 느껴지는데 그걸 저런식으로 얘기하더라구요. 그러면서 매력적인 여자일수록 옷에 다 컨셉이 있다고.
그게 뭔소리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아...이 아저씨도 나를 여자로 보는구나 약간 그런 착각이 들더라구요. 그러면서 뭔가 내가 동경하던 작가라는 이름이 나를 보고 저런 성욕이 가득찬 눈빛을 보내는구나 그런 느낌이 저를 야릇하게 만들더라구요. 밥을 먹는내내 어려운얘기->저에 대한 이야기->다시 어려운얘기->다시 제가 입은 옷 얘기 이런식으로 진행이 됐어요. 말은 참 잘하더라구요. 근데 개인적으로 제가 좋아하는 스타일은 결코 아니었어서 ㅋㅋ
제가 듣고 웃어주고 그러니까 아마 제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던거 같아요. 밥을 다 먹고 드라이브 하자고 차를 태우더니 교외로 나가는데 히터 따뜻하냐는 식으로 손이 쑤욱 가슴부근으로 올라오더군요. 그러니까 만지는건 아닌데 몸에 붙는 니트티다 보니까 손등이 그 가슴에 살짝 닿았다 말았다 하는식? 히터가 거기까지 오냐는 식으로 물었는데 솔직히 아 오늘 나랑 자고 싶어하는구나 그때 느꼈네요.
드라이브하면서 글에 대한 얘기는 정말 조금하고, 저보고 옷사이즈는 어떤거입냐, 운동 좋아하냐, 남친있냐 이런식으로 점점 사생활 얘기로 가더군요. 그러다가 가슴사이즈가 어떻게 되냐 슬쩍 보니까 자신감 있을만하다 뭐 이런식. 작가라고 해도 그냥 똑같은 아저씨구나 이런걸 그 때 느꼈네요. 운전하는내내 그 힐끗거리는 시선. 어디 방지턱 걸릴때마다 팔이 제 가슴쪽으로 과하게 올라와서 누르듯이 스치고 가는데 뭐라고해야되죠. 여자입장에선 그게 이 남자가 지금 내 가슴이나 몸 때문에 정말 발정이 났구나 이렇게 밖에 안느껴지더라구요. 별로 덜컹거리지도 않는데 안전벨트 걱정하는척하면서 가장 돌출된 앞부분을 꾸욱 누르는 그 느낌. 아마 이거 아는여자분들은 아실거예요. 대놓고 주물거리고 싶은데 간신히 참고있다는게 느껴지는 열망이라해야하나요.
저보고 집에 데려다 준다고하길래 일단은 근처에서 내렸어요. 굉장히 아쉬워 하더라구요. 그리고 다음날 저녁에 장문의 카톡이 왔는데 ㅋㅋ
시가 왔어요. poem 시요. 저에 대한 시를 썼다고 즉흥적인 감상으로 쓴거라고 보냈는데..어우... 작가 맞나 싶을정도로 솔직히 너무 못썼어요 ㅋㅋ 그냥 그때 슬쩍 건드려본 내 젖가슴이 봉숭아씨 터지기직전의 그런거였다 가슴이 꽃을 품었다, 헝겊안에 감춰진 풍만한 곡선의 끝에 달린무언가를 난 이미 본거같았다 그 첨단을 내 입에굴리고 어쩌고... 뭐 이런 식으로 보냈는데 정말 이때 환상이 와장창 깨졌어요. 뭉클거리는 그 느낌을 그 순간마다 느끼며 쓸었다는 생각을 하면 웃기기도 하고 나름 작가라는 사람이 성욕만 그득한 글을 이렇게밖에 못쓰나 싶기도 했구요
그날입은 니트티가 너무 자극적이라 그안을 들여다보고 싶었다는 애기를 정말 길게도 썼더군요. 본인이 그렇게 느낀거죠. 물론 저도 라인강조하는 옷을 많이 입으니 제 잘못도 있긴하네요.
제가 그때 답으로 ㅎㅎ저를 너무 예쁘게 봐주셨네요 이런식으로 답장보냈는데 소설도 쓸수있다고 얘기하는데 제가 그건 됐다고 했네요. 제가 느꼈던 그 성욕이 쩔었던 눈이 사실이었다는게 웃기면서도 뭔가 남자들은 여자의 몸을 보면 확 도는 무언가가 있는게 신기하기도 했구요.
그 시를 여기에 다 올려드리고 싶은데 솔직히 저도 좀 창피하고 그분 명예도 있기 때문에 적진 않을게요. 참고로 그분이랑은 안잤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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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그리고 쪽지에 제가 다 답을 못드려요 죄송해요. 또 저 어디사는 누구 아니냐라는 식으로 물어보는분들도 계신데, 네 그거 다 저 아닙니다.... 저 인스타도 엄청 조용하게 하고 인터넷에 제 흔적 남기는거 거의 이곳이 유일해요. 아무튼 항상 제 경험담 재밌게 봐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다들 새해에도 복많이 받으세요.
[출처] 여닝이썰)무명작가분과의 소소한 이야기 (토토사이트 | 야설 | 썰 게시판 - 핫썰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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