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폰의 추억-8(스압)

오늘은 진짜 끝내고 싶은데 잘 안된다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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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고민 하고 있는데 진짜 나는 ㅂㅅ같이 고민만 하고 있었어.
지영이는 이미 나는 같이 가지 않는걸로 마음을 정해놓은듯 그다음부터는 별로 신경을 안쓰더라. 그냥 그렇게 마음을 먹은것 같았어.
계속 같은 고민만 하다가 몇일이 흘러가고 있었지. 내가 회사를 그만둔다는 마음을 못먹으니 딱 부러지게 이러자 저러자 못하겠는거야.
그러다 3일째였는지 4일째였는지 아침 출근하면서 바로 부장님께 커피한잔 하자고 했더니 무슨일 있냐 하시더라. 부장님은 나 신입때 부터 그니까 전 회사에서부터 같이 일하던 분이라 편하게 지냈거든. 편하게 일도 많이 시키셨지만ㅋ
여튼 커피마시면서 내 상황과 마음을 다 말씀드렸어. 그전까진 그냥 도둑놈 정도로 어린 여친의 존재만 알고 있었는데 그간 있었던 결혼식 미뤄진 일, 유산 등의 일들도 자세히 다 말씀드리니 부장님도 그간 힘들었겠다며 한숨 푹푹 쉬시더라. 꺼내기 힘든 일일텐데 말해줘서 고맙다고 방법을 찾아보자 하시는데 조직에서 그게 쉽지가 않다는것 정도는 나도 알지. 그래서 정 안되면 휴가좀 몰아서 쓰게 해 달라고 하고 너무 신경쓰지 마시라 했어.
그러다 점심시간이 됐는데 부장님이 잠깐 자기랑 이야기 하자며 나를 따로 부르시더라. 그래서 갔더니 오래는 안되고 3개월정도 집에서 일할수 있도록 해줄 수 있다는거야. 휴가가 아니니까 일은 일대로 해야하는데 그게 어디야. 앞으로도 충성하겠다고 '충성' 그랬더니 군대도 안갔다온놈이 무슨 충성이냐 하더라ㅋ. 어찌됐건 너무 신이나서 그날 저녁에 지영이 만나서 폭풍 계획 세웠어. 지영이도 당연히 좋아했지. 같이 가는게 어디야.
부모님께는 다음날 말씀드렸는데 부모님은 생각이 조금 다르시더라고. 나보고 회사 그만두고 같이 1년 다녀오라고 하시는거야. 나는 그럼 우린 뭐먹고 사냐고 했더니 그래도 회사 처분하면서 먹고살 정도는 남겨놨다고 그런건 걱정말고 다녀오라 하시는데 그럴수는 없다고 했어. 분명 내가 일안하면 그만큼 힘드실텐데 그걸 어찌 버티실라고. 그리고 다녀와서 바로 취직이 된다는 보장도 없고. 아버지가 한참을 생각에 잠기시더니 둘이 반지하나씩 맞추라며 봉투를 내미시더라. 그래서 나는 이미 지영이 반지 선물해 줬다고 괜찮다고 했더니 한번 더 안물어보시고 바로 알았다고 집어넣으시데? 솔직히 좀 아쉬웠어 한번만 더 물으시지ㅋ 받을껄 그랬나 그런 아쉬움? ㅋㅋ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조금 늦잠을 자고 일어난 토요일에 집에서 아점을 먹고 지영이네 집으로 가려고 준비를 하고 있었어. 근데 문자가 하나 오더라. 자기 약속있으니 조금 있다가 전화한다고 하더라고. 그냥 그런갑다 하고 집에서 티비나 보고 소파에 딩굴거리고 있었어. 약속이 빨리 끝났는지 얼마 지나지 않아 지영이가 전화가 와서 이제 오라고 하길래 또 그냥 갔지. 그때까지도 아무 생각이 없었다.
집에 갔더니 나보고 소파에 좀 앉아보라는 거야. 갔더니 왠 봉투를 내미는데! 그거슨 그때 아버지가 어제 나한테 주실라했던 그 봉투인거지! 아버지왈 처음 봤을때부터 딸처럼 생각했었다고 외국 나가서 너무 아끼고 살지말라며 주고 가셨다는거야. 감동의 쓰나미가 몰려오더라. 지영이는 한사코 안받으려 했는데 집앞에서 차에서 내리자마자 몇마디 하다가 봉투를 투척하고는 다시 차타고 가버리셨다는거야. 나랑 같이 열어보려고 안열어 보고 있었다고 하는데 개봉하는 순간...두둥!
"오빠. 아버님 화나신거 아니에요? 너무 큰돈을 주고 가셔서..."
"우리 아버지 쑥스러워 그러셨을꺼야. 근데 얼마나 주셨어? 함 봐봐~"
봉투를 열었더니 현금은 없고 수표만 잔뜩 들어있는데 천만원이 들어있는거야. 이야~ 지영이 계탓네~ 그러면서 놀렸는데 지영인 또 감동인지 눈물이 글썽글썽 하더라. 집에가서 아버지한테 너무 고맙다고 꾸뻑했더니 화내시는 투로 입다물라 하시더라ㅋㅋㅋ 쑥스러우신 거지 ㅋ
준비는 생각보다 얼마 걸리지 않았던것 같아. 집이 월세로 나가자마자 짐정리하고 짐을 보관해 주는데 맡겼는데 한달에 20만원정도 하는데 고민이 좀 됐어. 어디 맡길데도 없고하니 그냥 맡겼지뭐. 출국까지 한 일주일 정도 남아서 친구네집에 가있겠다고 하는데 그건또 모냥빠지는 일이라 그냥 우리집으로 가자고 했어. 처음엔 좀 망설이다가 그냥 그러겠다고 하는거야. 진짜 웃긴게 지영이가 우리집에 들어온 첫날부터 아주 집안 분위기가 난리가 났었어. 매일 엄청 맛난 반찬이 나오고 아버지도 매일 지영이 데리고 어디 쇼핑 다니시고 분위기 좋더라. 동생이 지영이보다 한참 언니지만 동생이 언니라고 불러야하는데 결혼전에는 그냥 편하게 하자고 둘이 이야기 했는지 지영이가 동생한테 언니언니 하고 잘 따르고 동생도 여동생 생긴냥 잘 챙겨주고 분위기 좋았어. 그 상황에 어머니는 조금 불편하신것도 있으셨던것 같은데 그건 내가 따로 더 챙기는 시늉으로 마무리 하고 있었지. 지영이랑 밤마다 몰래 ㅅㅅ하는 재미도 좋더라. 안된다고 하는거 은근히 이불속에서 꼼지락 거리면서 하니까 스릴도 있데ㅋ
미국은 모든게 신기하더라. 공식적으로 둘이 같이 사는거니 신혼부부처럼 재밌게 지냈어. 지영이가 학교간 사이 나는 일하고 주말엔 놀러다니고 그런 일상이었는데 지금도 그때가 제일 그리워. 가끔 그때 찍은 사진들 꺼내보곤 하는데 정말 하늘이 너무너무 파래서 대충찍어도 화보 같았어.
이때 지영이가 가지고 있던 마지막 빗장이 열린듯 매일 육체의 향연을 했는데 그간 못해본거 다 해본것 같아. 그때 처음으로 체력이 딸린다는 느낌을 받았다ㅋ 예전에 부장님이 술자리에서 '평생하는 ㅅㅅ횟수의 50%이상은 신혼때 한다'더니 그말이 맞나보더라. 진짜 ㅅㄹ때빼고는 거의 매일 했고 가끔은 ㅅㄹ때도 샤워실에서 했어. 그때는 지영이도 ㅍㅇ에 신경을 쓰는지 밖에 해달라고 하더라. 점점 색녀처럼 변해가는 지영이를 보면서 만족감도 많았지. 먼저 원할때도 꽤 많았으니까. 여튼 그게 중요하다기보다 오롯이 우리 둘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던것 같아.
"지영아 우리 그냥 미국에서 살까?"
"오빠만 좋으면요"
"우리 둘만 있으니 너무 좋다. 다른거 신경 안써도 되고"
"저도요"
3개월이란 시간은 진짜 너무 빨리 흘러가더라. 처음 도착해서 어버버 2주정도 아파트 구하고 어쩌고 하는데 쓰고 집에 들일 가구 사고 하다보니 한달은 후딱 가고 적응하고 짬짬히 여행다니고 하니 3개월이 지나있었어. 나는 다시 돌아갈때가 되니 아쉽기도 하고 불안하기도 하고 그렇더라. 만약 어학연수나 유학 생각하고 있는 사람 있으면 추천해. 물론 지금은 코로나때문에 못가겟지만 여튼 잘나고 집 괜찮은 애들은 다 미국에 모여있는것 같아. 그러니 더 불안했지. 지영이는 나를 약혼자라고 소개했고 같이 사는걸 다 알고 있었지만 막상 내가 돌아가봐. 다들 눈에 불을 키고 달려들텐데. 안돌아갈수도 없고 회사에서도 최대한 편의를 봐준거니 돌아가야했고. 여튼 아쉽고 발이 잘 안떨어지더라고. 떠나기 전날밤 지영이가 내 품에 안겨서 엉엉 울던게 생각나. 겉으론 항상 덤덤한척 당당한척 하지만 그렇게 살아내는게 어디 쉽나. 타지에서 서로에게 기대는 부분도 꽤 많았을테니 나도 지영이도 쉽지않은 이별이었지. 미국은 겨울방학이 짧아 한국에 들어갔다오기는 좀 힘들었고 여름방학이 일찍 시작하니 그거 끝내고 돌아오는거라 앞으로도 7개월 정도가 남은 상황이었지. 미국생활 중 신기했던것 몇개중에 지영이가 마지막 빗장을 풀어준것과 우리가 한번도 다툼이 없었던 거야. 도무지 싸울 일이 없더라.
짧은 3달의 시간을 보내고 집에와서 이제 일상으로 돌아왔어. 시차때문에 이른 아침이나 밤에 영통을 하는게 유일한 낙이었지. 둘이 영통하다 서로의 몸이 그리운날은 영통을 켜놓은 채로 ㅈㅇ로 달래곤 했어. 솔직히 말해서 ㅇㅍ나 ㅈㄱ을 생각 안해본건 아닌데 막상 하려고 하면 선뜻 하게 되지 않더라. 비행기값이 좀 부담되지 않는 비수기에 짧게라도 다시 미국을 다녀오려고 준비하고 있었어. 그렇게 겨울이 지나는동안 알게된것은 내가 걱정했던것은 그저 기우에 불과햇다는것과 떨어져 있는동안 서로가 더 소중해 졌다는것. 그리고 나는 지영이를 생각보다 더 많이 사랑하고 있다는것이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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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거의다 온것 같아. 자세히 쓰다보면 한없이 길어질 것 같아서 최대한 간단하게 쓰려고 하는데 잘 안되네.
반응이고 뭐고 다음편엔 끝내볼께. 이렇게 길게 쓰게 될 줄이야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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