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선생님과 친구 썰

30대 중반 아재다.
눈팅만 하다가 지난 여러가지 일들이 떠올라 써보려고 하는데
처음 써보는거라 필력과 재미는 기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사실 그대로를 쓰는것이니 길더라도 양해 바란다.
2000년대 초반, 중학생 시절
내가 살던곳은 어느 군에 있는 읍내였다.
당시 내가 사는곳까지 학원 열풍이 불어서
중학생이 되자마자 부모님은 날 영어,수학만 전문으로
가르치는 학원에 보냈다.
다니기 싫었지만 학교에서 보던 친구들을 학원에서도
볼 수 있어서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닌지 1년이 다 되갈 무렵, 겨울방학을 앞둔
시기였는데 수학선생님이 새로 오셨다.
170 정도 되는 늘씬하고 큰 키에 긴 생머리..
가슴은 빈약했지만 도톰한 엉덩이가 매력적이었다.
(주로 타이트한 청바지를 입고와서 엉덩이 보는게 좋았다.)
얼굴은 그리 예쁜 외모는 아니었고 날카로운
눈매와 새하얀 피부때문에 학원생들 사이에서
별명이 백여시로 불렸다.
그때 당시 들은 얘기로 나이는 28살에 유치원생
아들 하나를 둔 결혼을 일찍 한 유부녀라고 들었다.
선생님이 오고 한 달 정도 지나니 겨울방학이 됐다.
방학때 오전에 학원이 끝나면 친구들과 항상 피씨방에
가는것이 당시에는 요즘말로 국룰이었다
디아블로2에 빠져있어서 재밌게 했었는데
학원다니면서 그렇게 친해진 친구들이 몇 있었고
그 중 한명이 이 이야기의 주인공인 J라는 놈이다.
J는 혼혈도 아닌데 이국적인 외모를 가진
잘생긴 친구였다. 다만 키가 또래보다 좀 작아서
중학생인데도 불구하고 J를 처음 본사람들은
J가 중3이 될때까지도 초등학생으로 보는 경우가
많았다. 때문에 잘생김에 귀여움이 더해져
근처 여중이나 고딩 누나들에게도 이름이 한 번씩은
불릴만큼 인기가 꽤 있었던 놈이다.
겨울방학이 한 달 정도 지나갈때 쯤,
선생님은 유독 J에게 많은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
다른 애들과 다르게 확실히 편애하는 경향이 있었고
J를 많이 챙겨주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었다.
심지어 쉬는시간에는 선생님이 자기 무릎에
J를 앉히고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까지 보었다. J는 부끄럼을 탔고
그 모습을 보고 재밌어 하는 친구들이
대부분이었지만 나는 그저 부러울 따름이었다.
이쁨을 받는게 부럽기보다는 이상하게도
선생님의 늘씬한 허벅지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어느 날,
아침 일찍 어머니가 시킨 심부름이 있어
나간김에 일을 보고 피씨방에서 한 시간만 하고
학원 갈 생각이었는데 돈 챙겨오는것을 깜빡했다.
집에 가서 돈을 가져오기엔 시간상 여유가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학원으로 향했다.
수업 시작까지는 50분이나 남았는데
이렇게 일찍 학원에 간적이 없어서
혹시라도 문이 잠겨있으면 어쩌나 하는 걱정을
했지만 다행히 출입문은 열려있었다.
사무실, 강의실 등 불은 다 꺼져 있었지만
보통 원장 선생님이 제일 먼저 출근하기 때문에
어디 화장실이라도 가셨나 했다.
강의실에 책가방만 놓고 근처 오락실에 구경이나
갈까하는 생각으로 불이 꺼져있는 강의실 문을
열었는데 "어머!!" 하는 외마디와 함께
칠판 앞 책상 의자에 한 사람이 앉아있었다.
아니.. 다시 보니 두 사람이었다.
불은 꺼져있었지만 창문을 통해 약하게
들어오는 빛에 몇 명이 있는지 금방 알 수 있었다.
"아유 깜짝이야! 누구니? oo이니?
너는 노크할줄도 모르니?"
"아.. 서...선생님 죄송해요."
그렇게 죄송하다는 말과 함께 문에서
가장 가까운 책상에 가방을 던지듯이 두고
황급히 학원을 빠져나왔다.
분명히 봤다. 선생님의 무릎위에 앉아 있는 J.
그리고 J의 바지속에 찔러 넣은 선생님의 두 손을...
찰나의 순간이었지만 나는 그 광경을 보고
너무 당황하여 급하게 학원을 나왔고
오락실에 가려다가 마음이 진정 되지 않아
학원 근처에서 이리저리 방황을 했다.
내 상식선에서는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는
행동이었다. 이후 수업시간이 다 되서
수업을 들었지만 그 날 만큼은
공부에 집중되지 않았다.
그런데 어이 없었던건,
쉬는시간에 학원 건물 밖에 작은 공터가 있는데
선생님은 나를 불러내어 노크도 없이 문을
열어 사람을 놀라게 하면 되니 안되니로 갈궜고
그 이후로 수학선생님은
내 마음속에 썅년으로 저장이 되었다.
나는 이 상황이 이해도 안될뿐더러
사실 내가 그렇게 잘못한 것도 없는거 같고..
그리고 보통 잘못을 하면 사무실에서
혼내는데 노크 하나 가지고 밖까지 불러내서
학생을 혼낸다..?
내가 아까 본 장면도 그렇고..
또 곰곰히 생각해보니
선생님은 내가 그 장면을 정확히
못봤을거라고 생각했다.
학원이 끝나고 피씨방 가는 길에
덤덤하게 J에게 물어봤다.
- "야 너 아까 백여시랑 뭐했냐?
노크 안한거 가지고 오늘 괜히 욕 먹었네 ㅅㅂ."
"어.. 선생님이 수학 문제 따로 내준거 있는데..
그거 알려준다고 좀 일찍 나오랬어."
- "아 그르냐? 근데 불은 왜 끄고 있었냐"
"...어 그거? 선생님이 중간에 귀신얘기
해준다고 불 꺼논거야"
J는 거짓말을 잘 못하는 놈이다.
J는 거짓말 할때 특징이 하나 있는데
사람을 쳐다보지 않는다.
그냥 땅바닥이나 다른곳을 응시하면서 말을 한다.
그렇게 J는 땅바닥만 보면서 내 말에
대답을 할 뿐이었다. 그 장면을 본 뒤로
나는 선생님과 J의 관계에 대해서 의문을
품기 시작했다.
학원에 가면 항상 선생님과 J의 행동을 관찰했다.
(씰룩거리는 선생님 엉덩이도 관찰했다.)
하루는 쉬는시간에 선생님이 간식을
사러 나간다면서 J를 데리러 나갔다 왔는데
J의 얼굴에 약간 홍조끼가 띠어 있었다.
그리고 왼쪽 볼 옆에 아주 희미하게 불그스름하게
무언가가 묻어있었다.
나는 왠지 모르게 그게 립스틱이 번진거라고
생각했고 선생님은 오늘 새빨간 립스틱을
바르고 오셨다.
나름 분석한 정보들을 토대로 선생님과 J는
일반적인 스승과 제자 사이가 아니라
판단했는데 이 사실을 누군가에게 알려서는
안된다는걸 내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정확하게 말하면 나만 알고 싶은 이야기로
간직하고 싶었다.
그리고 어느샌가 J는 학원 끝나고
피씨방에 가는 날이 적었고 항상
집에 일이 있어서 먼저 간다는 말뿐이었다.
나는 그런 J의 행동에 의심을 했고 내 관심사는
디아블로2 게임이 아닌 선생님과 J로
바뀌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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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폰으로 시간날때마 쓰는거라 너무 힘들다 ..;;
글이 길어질거 같아 2편은 저녁 늦게 올릴 예정이다.
읽어줘서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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