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대학생활 - 과외편 8
서킷에서 자동차 타는데 슬슬 재미를 붙여가던 김핑쿠는 아마츄어 경기에 나가보려고 주말마다 돈을 발라가며 연습하던 중에 붕붕이를 해먹어버렸어요. 거기서 난 사고는 보험이 안되는지라 차값 반이(그래봐야 아방스ㅋㅋ) 날라가버려서 과외를 하나 더 구하게 됐답니다.
부모님과 미팅을 하러 갔는데 특이하게 아버님이 딸 둘을 기르는 집이었고 왠지 부유해보였음. 방이 5개야? 요건 꼭 해야겠다ㅋㅋ
"아버님. 수학이 3등급이네요. 죄송하지만 제가 안내사항에 적어놨다싶이 2등급까지는 맡는데 3등급은 효율이 안날거에요. 이동네에서 길만 두번 건너면 서울에서 제일 잘하는 학원들이 많을텐데 굳이.."
"알지요 선생님. 미안하게됐어. 학원도 다 알아봤지. 오신김에 레벨테스트만 해주시면 안될까? 내 오늘 면접비는 원래 드리려구 했고 레벨테스트까지 해주시면 한달치 드릴께"
아.. 테스트만 하면 한달치라는데 안할수가 없지...
테스트 해보니 1등급 만들기는 어려울것같고.. 말은 그렇게 해도 보통 학부모들은 자기애가 1등급이 나와야 지갑이 열리기에 거절해야겠다 싶었음.
"아버님. 기분상하게 듣지는 마시구요, 따님이 기본은 잡혀있는데 응용이 아직 조금 부족해요. 1등급 꾸준히 하려면 둘다 맞춰진 상태에서 킬러문제만 주 몇시간씩 파야하는데, 아직 따님이 그거 들어가긴 소화가 어려울거에요. 무엇보다 제가 수학을 체계적으로 배운게 아니라 응용쪽을 잘 가르치겠다는 확답도 못드리겠구요."
"그래? 기분 안나뻐. 선생님은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학원에서는 이리저리 어려운소리만 하는데 나야 공부귀가 없으니 잘 모르지. 그럼 우리 선생이 가르치기가 곤란하다는거지? 음 그럼 내가 두배로 줄테니 맡아줄수 없을까? 성적가지고 터치 안할께 내려가지만 않으면 돼"
해야죠.. 두배라는데ㅋㅋ
아무튼 그래서 맡기로 하고 나오는데 애들보고 선생님 오신김에 식사하러 가자고 같이 밥먹으러 감. G90 첨타봤는데 내 장난감 붕붕이랑 비교가 안되네욬ㅋㅋ
우리 귀한 선생님오셨는데 소고기먹어야지 하면서 아.. 내가 이래서 과외를 못끊지ㅠㅠ
밥먹으면서 보니 딸들이 다 예쁨. 김핑쿠 못지않음ㅋㅋ
솔직히 둘째는 얼굴로는 나보다 나은데??
약간의 호구조사등을 하며 넷이서 한우 10인분 먹음. 애들은 냉면도 먹었지만 나는 고기만 혼자 한근쯤 조졌습니다. 먼저 사달라고는 안해도 누가 제발로 사준다고하면 적당히 먹지 않는다! ㅋㅋㅋ
밥 다 먹고나오는데 너희는 들어가있어 아빠는 선생님 모셔다드리고 갈께. 이러면서 물흐르듯이 자연스레 데려다주심ㅋ
올때는 사장석에 탔는데 둘이라 조수석에 타고 좌석이 넘나 편해서 자세도 따라 편해져버림ㅋㅋ
"선생님 고기 잘드시데? 여리여리해가지고 어쩜 그리 야무지게 먹어요?"
아놔ㅋㅋㅋ
"아 제가 원래 고기를 좋아하거든요. 근데 저집이 넘 맛있어서.."
"뭐라하는거 아니에요. 잘먹으면 복시럽고 좋지!"
"그리고 저 보기보다 여리여리 안해요ㅋ"
"알아. 다리보니까 딱 이뿌고 좋구만"
편하게 있던 다리를 갑자기 고쳐앉기도 이상하고.. 조심할만한 말들을 넘나 자연스럽게 던져대는데 아 이분 쎄다ㅋㅋ
"선생님 집이 어느동네지? 아 고기만 먹으니 속이 영 텁텁해서 나는 선생님 데려다 주고 맥주한잔 하고 갈라카는데, 아 이거 같이가자는거 아니야. 선생님은 그냥 가도 돼요. 알았지? 어딘지 불러봐 내비찍게?"
이거 재미있는사람이네 ㅋㅋㅋ
안그래도 냉면도 없이 고기만 쳐묵쳐묵해서 집에서 한잔 할려했는데 같이 가기로 함.
다른이유 아님. 진짜 고기먹고 맥주땡겨서임! ㅋㅋ
술마시러 가서 앞에앉을까 옆에앉을까 생각하고있는데 ㄱ 형 좌석이 있어서 자연스럽게 거기 앉음. 첫인상에 칼같이 거리두기도, 쉬워보이지도 않고 딱 적당해 ㅋㅋ
"따님들이 둘다 왜케 예뻐요. 아까워서 시집도 못보내겠어요"
"이뿌제? 둘다 내닮아서 그래"
"에이 사모님이 예쁘셔서 그런거 아니구요?"
배부르고 맥주 들이키니 업돼서 약간 말 실수했나 싶었는데
"애들 엄마가 우리 선생님처럼 이뻤지"
다행이 별일없이 오히려 한술더떠서 받아줌ㅋ
"아.. 역시 사모님이 미인이셨구나!"
"뭐가 역시야? 나도 인기 많아! 내좋다는 여자들이 지금도 부르면 우르르 달려와"
"네 진짜 그럴것같아요ㅋㅋㅋ"
"그래.. 내좋다고 같이 애도낳고 살다가 내가 못되게 굴어갖고 내싫다고 나가삣다"
"아 그러셨구나. 아버님 가족한테 되게 잘하실것같은데"
"지금이야 잘하지. 우리 애들 얼마나 이쁘노. 근데 나도 철이 든지 얼마 안돼써"
"어른이라고 다 철든거 아니에요. 그래도 아버님은 애들한테 교육비만 쓰고 할거 했다는게 아니라 직접 신경 많이 쓰고 계시니 좋은 아빠에요"
"핫하 좋은아빠. 거 부끄럽네. 우리 선생님 생긴거만 이쁘장한줄 알았는데 마음도 곱네? 아 공부도 잘하지 참. 아무래도 우리 선생님 너무 잘만난것같아. 건배하자 건배~"
이러면서 맥주에서 샴페인으로 바뀌고 좀 달림ㅋ
아버님은 어려서 서울올라와서 이것저것 열심히 하다가 사업이 먹고살만해져서 가정도 꾸렸는데 갑자기 부자가 되니 이여자 저여자 밖에서 만나다 들켜서 혼나고도 못끊어서 이혼했다는 그런ㅋㅋ
"와 아버님 그럼 일 안하셔도 되는데 요즘도 그렇게 다 챙기시는거에요"
"그래 먹고 사는거야 머 사치만 안하면 우리 딸애들까지 살만하지. 근데 나는 아직도 일하는게 재미있어. 재미있으니 하지"
"저도 어릴때는 몰랐는데 어른돼보니 약간 알것같아요. 내가 재미있으면 힘들어도 하고싶은게 있더라구요"
"캬~~ 우리 선생님이 똘똘하네 그래 그래. 맞아. 그거야. 돈을 버는거 당연히 좋지. 근데 내가 덤벼서 되겠나? 싶은걸 열심히 막 하다보면 진짜 되는 그맛이 있거든. 사실 지금은 돈보다 그게 더 크지"
"저도 얼릉 돈많이벌어서 그런일 하고싶네요ㅋ"
"우리 선생님도 돈 많이 버는 전공이잖아? 거기다 정신이 잘 박혔으니 그리 될끼야. 아 내가 우리 선생님 이뻐서 뽑은게 아니거든. 느낌이 있더라고. 역시~~"
"에이 아무리 따님들이 이뻐도 그렇지 저도 어디가면 이쁘다 소리 많이 듣거든요ㅋㅋ"
"그럼~ 그럼~ 선생님도 이쁘지. 직접 보니 이력서 사진보다 이쁘네"
아놔 저 정신이 그렇게 모범적인 사람 아닙니다 아버님ㅋㅋ 그리고 정신이 잘 박히다니요ㅋㅋㅋ 어디 박힌다는 단어가 그런데 들어가나요ㅋㅋㅋ
즐겁게 이야기하며 놀다 다 마시고 나오는데 지갑을 꺼내서 계산하면서 한팔로 허리를 자연스레 착 감으심ㅋ
그리고 대리불러놓고 엘베타러 가는데 팔은 그대로 허리에 있음ㅋㅋㅋ
"내가 우리 선생님 아끼니까 오늘 곱게 보내드릴께. 어디 새지말고 집에 잘 들어가요. 자 이걸로 택시 타고."
왘ㅋㅋㅋ 이것은 넌 이미 자빠뜨린거나 마찬가지지만 애들 가르치니까 봐준다는건가요? 인생 짬바가ㅋㅋㅋ
그리고 오늘은 곱게 보내준다는거면..?
과외비 더블에 혹했다가 쎈놈을 만난 김핑쿠
그리고 오늘은 기대하는 장면이 없어 시무룩할 여러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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