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집 부자될뻔했다 망한 썰

어릴적 시골에 살었음
당시 이 시골이 위치는 구석탱이지만
그러나 공기도 맑고 나름 소박하게 살만은 했음
그런데 어느날 뜬금없이 부모님이 그나마 있던 재산의 대부분으로 땅을 샀음
어린맘에 땅사면 좋은건줄 알고 이제 우리 부자됬네! 그러니깐
부모님께선 우리 늙을때까지도 가지고 있을거라고
나중에 이 지역이 개발이 되든(구석탱이 시골이긴하나 주위 인접된 곳 동네들은 좋아서 개발가능성 있었음)
그런게 안되서 땅값 안올라도 늙어서 여기다 집 짓고 농사나 하고 살거라고
그리고 우리는 수도권으로 이사오고
그 땅은 안팔고 계속 놔뒀음
대신 농사 짓는 사람에게 임대해줘서 월세는 계속 받었음
문제는 그 이후 할머니가 쓰러졌는데 위중한 병이라서
수술비와 그 이후 여러 치료비등 포함해 수억 깨지게 생김
지금이야 건강보험 적용 수술들도 늘어나고 요양보험도 생겨 그정돈 안들겠지만
당시엔 엄청 크게 들었음
결국 땅을 팔아야만 되는 처지가 생겼고
그로인해 부모님 맨날 싸우심
어머니는 울면서 꼭 땅 팔어야겠냐고 그게 우리들 마지막 희망 아니었냐고
당신 밑에 형제들도 몇 있으면서 왜 꼭 우리가 땅 다 팔어서 어머님 병원비 전액 감당해야되냐 우시고
아버지는 신경질내며 자기가 장남이다 밑에 놈들 어려운거 모르냐며 계속 그러고
결국 땅을 팔고 할머니 수술하고 그 이후 돌아가시기전까지 몇년간 입원하고 케어받으며
그 땅 판 돈 다 소진됨 그리고 돌아가심
물론 그때 어머니와 아버지 사이가 너무 안좋아져서(단순 땅 판것뿐만이 아니라 아버지가 원래 술 좋아하셨는데
할머니 쓰러지고 괴로운지 주량이 더 늘어나 술에 쩔어살며 주사가 심해지니 어머니도 감당못하고 부부싸움하다 결국 갈라섬)
이혼함
결국 그렇게 허망하게 지나감
그리고 오랜 시간이 지난후 몇달전에 어릴때 살던 동네 찾아갔다
그 땅있는데를 지나감
예전엔 과수원 같은거였는데 이젠 그쪽에 수도권 몇시간안걸리는 고속도로 뚫리고
여러 도시 잇는 직통 도로들도 많이 개발되어 건물이랑 아파트들도 많이 생기고 좋아짐
시세 대충 알아보니 당시 우리가 처분할때에 비해 10배 이상 올라
당시 우리가 가지고있던 지분만 지금 처분해도 거진 30억대던데
괜히 가슴이 아파지고 결국 안될놈은 끝까지 안되는거구나만 실감함
인생이란게 그렇다 참
뭔가 될거 같다가도 어떠한 악재 만나 다 그릇쳐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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