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http://www.핫썰.com/226250

그냥 한번 본것 뿐인데, 얼굴이 잊혀지지 않던 그녀.

그녀가 바로 "까마귀"였습니다.

왜 까마귀를 닉으로 쓰냐고 물어보니, 크로우라는 영화를 너무 좋아해서..라고 하더군요.

이러 저러 해서, 몇차례 구실을 만들어 만나자고 하면, 그녀는 언제나 흔쾌히 OK를 하는 겁니다.

그리고 어쩌어쩌 하다 보니, 우리는 어느새 매일 전화를 하는 사이가 되어 있었더랬지요.

한번은, 동호회에서, 동호회 티셔츠를 만들기로 해서, 제가 디자인을 하게 되었습니다.

당시 맥에서 쓸수 있는 몇 안되는 3디 프로그램으로 웃고있는 맥 OS를 입체로 해서

티셔츠 도안을 만들고 동호회 이름 붙이고 해서, 디자인은 잘 했는데, 

이걸 어디다 부탁해서 티셔츠를 만들까..를 고민하고 있으니, 

그녀가 구로쪽에 가면 이랜드 티셔츠 공장도 있고, 그런걸 취급하는데가 많으니 같이 가보자는 겁니다.

둘이 같이 몇몇 티셔츠 공장을 돌아다니며

버스를 타고 오는 길에

제 옆에서 제 어깨쪽에 살짝 고개를 기대어 쿠~ 하고 졸고 있는 모습을 보며

아. 내가 이 여자를 엄청 좋아하는구나..라는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만나자고 하면 늘 만나서 같이 놀아주고

매일 저녁에 시간 정해서 전화통화하고

내 옆에서 졸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서로 좋아하고 있을거라고 생각했지요. 

우리 사귈래? 라고 물어봤습니다.

정말 없는 용기, 있는 힘, 전부 다 쥐어 짜서, 머리가 터질것 같은 기분으로 물어봤습니다. 저로서는 첫 사랑이었거든요. 

답변은 아주 금방 나왔습니다.

"싫어. 내가 왜? 사귀게 되면 결국 언젠가 헤어지잖아. 난 그러기 싫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