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에서 알몸된 썰

21살 먹은 여자야.
난 원래가 경상도에서 태어나서 쭉 자라왔거든. 그리고 집나가서 밖에서 자본적도 거의 없었어.
근데 재작년 겨울이었지.
우리동네가 촌동네는 아닌데 학군이 좋지는 않다보니까 내가 수시노릴 내신정도는 됬어
수능은 그냥 저냥 보고 일차통과한데 중에서 최저 맞는게 딱 한군대 있더라고.
면접이 오전시간이었는데 엄마가 전날 서울가가 거서 자라캤지.
그런다캤어.
엄마가 내가 또 이상한데서 잘까봐 걱정하더라고.
내가 대충 모텔이나 여관가서 잔다카니까
호텔예약해논다 카터라고.
내가 싫다했지만 기대되더라고.
글구 면접전날 오후에 출발해서 역도착하니까 저녁먹을시간이었어.
생각보다 늦게도착해가 호텔 체크인부터 하랴했어.
근데 엄마가 이름만 알려줘서 찾기가 어지간히 힘들더라고. 서울사람이 아니니까.
겨우 도착해서 들어갔는데 밥을 못먹어서 너무 배고픈거야.
도착하자마자 엄마한테 전화했는데
엄마가 룸서비스로 저녁 시켜먹으라카더라고.
알겠다고는 했는데 어찌해야할지 몰라서 방황했지.
탁자 위에 메뉴같은거 있길레 보니까 가격이
장난아니더라고..
좀 한식틱한게 있어가지고 그거먹으려 했어.
가격도 적당했고 그나마.
콜해서 주문하니까 뭔가 재밌더라고.
룸서비스까지 딱 준비하니까 할건 다
마친거라 맘이 놓였지.
짐 정리하고 올때까지 면접준비나 다시 하고 있었어.
그리고 밥와서 밥먹으면서 야경감상했지.
밥 맛나게먹고 바로 샤워부터 했어.
개운하게 샤우하고 나오니까 다먹은 접시가
냄세도 너무 거슬리는거야.
근데 어떻게 처리하는지 몰라서 콜했어.
그냥 둬도되는데 밖에 내놔도 된다고 했어.
밖에 내노려고 문 조금열고 주변에 사람있나 봤어.
내가 샤워 끝나고 맨몸이었거든.
문밀고 나가면 오른쪽이 벽이어서
문 넘어서 그릇 놔야되서
후딱 그릇 놨거든.
그리고 다시 방으로 들어가려는데
문이 안열리는거..
왜안열리나 문고리를 오른쪽 왼쪽으로 돌려보고 밀어보고 너무 급했어.
알몸인데 누가 지나갈까봐 너무 당황해서
방금샤워했는데 땀이 막났어.
내가 촌년은 아닌데
호텔이 첨이라 문이 잠길줄은 꿈에도
생각못했어.
문이 잠겼구나 했을땐 이미 복도에 알몸으로 있었어.
살면서 그렇게 긴장되고 쪽팔리는건 첨이라..
문에 착붙어서 있었어 아무도 못보게
다행히 아무도 지나다니지는 않았는데
내가 그렇게 있는다고 상황이 나아지는게 아니잔아
계속 고민을 하는데 자꾸 생각이 최악의 경우러 가서 미칠것 같았어.
옆방 모르는 사람한테라도 상황말해볼까 했는데 무섭더라고 안좋은 일 당할까봐.
어짜피 누군가에게는 내 몸 보이게된 상황이었고
최선은 지나가는 직원한테만 보이는 거였어.
내가 7층이었는데 혹여나해서 가리면서
맨발로 복도를 기웃거렸거든.
내가 알몸으로 방에서 엘베까지 아무도 안만날걸 보고 희망이 생겼어.
일층 로비까지 가보자했어.
그리고 엘베를 탔는데.
생각해보면 계단으로 갔어야 했는데 ..
엘베에 카메라있는것도 모르고.
그땐 정신이 워낙없어서.
엘베타고 일층누르고 제발 아무도 안타길 기도했어.
근데 3층에서 딱 멈추는거.. 문이 열리고
엄마아빠뻘 부부분이 서계시는데
서로 그냥 멍했어.. 정적
아저씨는 바로 바닥에 눈까시고.
아주머니가 그냥 문닫아두셨어.
쪽팔릴 틈도 없었어.
그냥 어쩌다 이렇게 됬을까.
뭐부터 문제였을까 했어.
일층 도착해서 로비로 뛰어갔어.
아까 계시던 남자는 없고 여자만 두분있었는데 천만 다행이었어.
내가 발가벗고 가리면서 총총 뛰어가니까
엄청 놀란표정이었어.
거기다 대고
내가 사투리로 횡설수설하니까
언니 두분이 당황하면서 살짝 빵터지더라고.
그분이 마스터키가지고 같이 올라가는데
그제서야 쪽팔리더라.
아직도 호텔냄새 맡으면
쪽팔린 트라우마가..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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