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부키쵸 가서 야쿠자랑 해피타임 보낸 썰

일어좀 하니까 걍 편하게 삐끼한테 물어서 대딸방 가자고 생각하고
친구들은 외국어 못해도 상관없는 스트립빠 보내고 나혼자 8천엔에 쇼부봐서 대딸방 감 (병신)
친구 한명도 남아있었는데 삐끼가 쟤도 같이 가자고 꼬시라고 계속 그랬는데 얜 안간다고 했었음
그래서 걘 한시간 천엔짜리 찜질방 가서 끝날때까지 기다린다고 하고 감
삐끼가 안내해준 가게 앞에서 가게 주인장(인줄 알았는데 걍 야쿠자 끄나풀)한테 돈 전해주고 들어갔었음
딱 이렇게 생긴 파오후였는데 인상이 좀 험악하긴 했어도 '얘가 야쿠자면 ㅅㅂ 나도 야쿠자 하겠다 ㅋㅋㅋ' 싶은 생각이 들었음
그래서 열라 편한한 마음으로 얘한테 안내받아서 가게로 올라감
음산한 계단을 따라서 쭉 올라갔는데 새까만 문에 하얀 문패로 뭐라 써있음 (기억났는데 한 한달 되니까 기억 안난다)
안에 들어갔는데, 테이블 네개 있고 바가 있고 약간은 정돈되지 않은 느낌의 작은 바 였음.
배치는 이런식임.
나랑 여자가 앉고, 바에서 파오후는 앉아있고 안에 한명 남자 더 있더라 누군진 모르겠는데
3층에서 여자가 내려오더라고 그래서 'ㅎㅎ 방이 3층에 있고 여기서 소개받아서 올라가나보다~' 했음
그래서 여자가 내려왔는데, 맘에 들었음 뭐 솔직히 사진대로 나오리라는 기대도 안했는데 약간 하마사키 마오가 교정 안하고 마르면 이런 느낌? 이었음
파오후가 음료 뭐 마실거냐고 물어보는데, 물 달라고 했음. 괜히 술같은거 먹으면 또 돈나갈까봐.
물어보니까 물은 공짜라더라.
여자애랑 얘기를 하는데, 애가 얘길 너무 잘하는거임 리액션도 좋고
일어가 된다고 하니까 좋아하면서 일어로 막 얘길 하는데 서로 대화도 술술 되니까 '와 나 일어 진짜 잘하는건가? ㅋㅋ' 싶어서 신나서 얘길 했지
서울에서 왔다~ 친구들이랑 여행 온거다~ 언제언제 귀국한다~ 지금 어디어디서 묵고 있는 중이다~ 뭐뭐 봤다~
20대 후반이다~ 직업은 뭐냐 하길래 대학생 이다~ 했는데
5초동안 멍... 하더니 대학생이라고? 함.
아 한국에서는 군대도 있고 해서 이나이에 보통 대학생인데? 했는데
ㅎㅎ 아 그렇구나~ 하면서 바에 앉아있는 파오후랑 같이 보면서 웃음
가부키쵸 오기전에 사람들한테 심부름받아서 선물 바리바리 싸들고 있었는데
그 안에 들은게 뭐야?ㅋㅋ 하고 묻길래 이거 피규어 ㅎㅎ 사람들한테 심부름 받았음~
잠깐 봐도 되냐길래 아 부끄러운데 ㅎㅎ 하면서 안보여줬는데, 계속 보고싶다고 함. 살짝 들쳐줬는데 피규어인거 알고
ㅎㅎㅎㅎㅎ 아 뭔캐릭인지 짐작도 안가네~ ㅎㅎ 하더라고.
그렇게 얘기 하다가. 솔직히 오피 가도 여자들이 이런식으로 시간 단축시키고 하는걸 겪어봐서 살짝 초조해짐
그래서 애한테 야, 언제 방에 들어가? 라고 물었더니 여자애가
이 표정이 되더니
'방? 무슨 소릴 하는거야...?' 라고 함
나는 아니 여기 뭐... 어... 야한 (엣찌)거 하는 가게... 아냐? 라고 물었는데
바로 파오후하고 눈길 교환하더니 일어서서 나감.
여자애 나가더니 가게 구석에 있던, ??? 남자가 여자 테이블로 오고, 파오후도 바에서 일어나서 내 옆으로 옴
딱 이렇게 생긴 남자 (양아치라고 하자) 였는데 인상을 팍 쓰고 앉아서 하는말이
'손님. 우리 가게는 이야기 하는 바 입니다. 대체 어떤새끼(일어로 やつ라고 하더라)한테 그런 얘길 들으셨는지 모르겠군요.
그 새끼 잡아서 우리 가게로 대려오겠으니 인상 착의를 알려주십시오."
이때 처음 아 씨발 속았다...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또 여기서 그래요 데려오겠습니다 하면 일도 커질것 같고
솔직히 얘네끼리 한통속일거 같다고 생각해서 내가 말한게
'아 정말입니까? 아~ 제가 착각한 모양이네요 이거 제가 일본어를 잘 못해서 말을 잘못 전해들은것 같습니다
정말 죄송합니다.' 라고 말했음
그랬더니 양아치가 '아 정말입니까? 그거 유감스럽게 됬네요. 시간이 15분 정도 남았는데, 여자를 데려올까요?' 라고 물어 옴
나는 뭐 그래............ 8천엔 존나 아깝고... 풀발기 됬었는데 쓰지도 못하고... 존나 아깝긴 한데
그냥 8만원짜리 회화연습 한번 했다 치자 라는 생각으로 여자 불러오라 했음
그러더니 양아치가 피식 웃으면서 '알겠습니다... 음료는 더 필요하신가요?' 라 하길래 (표정은 인상 개 찌푸렸는데 말투는 딱 저런식이었음 정중하고, 침착함)
그냥 물달라 그랬음. 양아치랑 파오후 둘다 피식 하고 물 가져다 주더라.
그래서 와서 계속 얘기 하는데, 와... 그년 진짜 독한년임 정색하던 표정은 어디가고 그냥 생글생글 웃으면서 옴
속으로 개 씨발년아.... 하면서 여기서 또 이상한 기색 하면 좆될거같아서 나도 그냥 평소대로 얘기함
'이렇게 잘못 알고 오는 사람이 많은가보네 ㅎㅎ 미안' 했더니
'으응~ 좀 많아 ㅎㅎ 응큼하기는 ㅎㅎ~~' 이럼
개 빡침
여튼 그래서 뭐 대학생이라 했는데 대학에선 뭐했냐~ 밴드 한다~
음악 뭐좋아하냐? 뭐 요즘 일본에서 소녀시대다 카라다 인기 많던데 난 잘 모르겠네~ 하더라
나도 딱히 아이돌 안좋아한다 했음 (설현좋아한다 해도 어짜피 못알아먹을듯)
일본음악 좋아하냐~ 블루 하츠 좋아한다~ 존나 노땅냄새 ㅋㅋㅋㅋㅋ~ 이런 식의 대화였음
15분 지나니까 파오후가 시간 됬다~ 하니까 여자애 바이바이~ 하면서 나감
에휴 씨발 좆같다~~~~ 그래도 뭐 얘기 하는거 자체는 재밌었으니까 그걸로 위안 삼자 하고 있었음
이때는 좆됬다란 생각보다 걍 똥밟은거같고 짜증만 났었음 빨리 나가고싶고
그래서 파오후가 계산서를 가지고 옴
이걸 딱 보고서야 머릿속이 새하얘지면서 첫째로는
아 만화에서 보던 그 사기가 이런거구나, 이걸 내가 지금 당한건가?
둘째로는 엔화 92,500이면 이거 원화로 얼마지?...... 어?........................................
셋째로는 저렇게 써져있는게 파오후가 손으로 써놔서 뭔말인지 알아먹으려 하는
넷째로는 옆에 앉아서 뭐라뭐라 계산서 설명해주고 있는 좆같은 파오후새끼 죽여버리고싶다는 분노...
이런것들이 뒤섞여가지고 한동안 파오후가 하는말을 못들었었음 말 끊기면 스미마셍? 하고 또 끊기면 하이? 하고
한 5분동안 담배 피면서 와... 이거 어떡하냐... 하고 있다가 겨우겨우 파오후가 하는 말을 알아먹었는데 뭐였냐면
들어오시면서 본점의 가격 표를 못보셨는지? (나갈때 보니까 벽에 붙어있더라 안내료 5만엔 뭐 이런식으로)
이거 다 내셔야 나갈수 있습니다. 내실수 있으신지?
대충 이런 내용이었음
머릿속에는 와 이거 못내면 어떡하지... 나 카드에 돈도 없는데... 친구들 끼어들이기는 죽어도 싫고 엄마한테는 대체 뭐라고 말해야 하나...
밖에 삐끼들도 그렇고 이 파오후새끼도 그렇고 전부 다 야쿠자구나... 여기서 내가 난동부렸다가 진짜 좆되는 수가 있겠구나 침착하자...
이런 생각만 계속 들었음 근데 어쨌건 당장 낼 돈이 없는건 팩트임
'저는... 8천엔이라고 안내받았는데... 대체 왜 이 가격인지 모르겠네요... 저 가진 돈이 없습니다...'
'돈을 다 내셔야 나갈 수 있습니다.'
이런 대화를 세번 거침
그러다가 파오후가 '그럼 거기 가방을 좀 볼 수 있습니까?' '손 넣습니다?' 하길래
거부할수 있겠냐 그러십시오.. 했음
가방안에 5천엔 짜리랑 주머니에 5백엔짜리 동전 두개랑 짜잘한 동전들 다 있었고
핸드폰 안에 해외체크카드 들어있었음 (와 계좌에 돈 없는데 이거 어떡하냐... 생각 듬)
근데 가방 뒤지면서 핸드폰은 안건들더라... 애들이 폰 케이스를 잘 안쓰는지 폰 안에 지갑처럼 가져다닐수 있다는 개념을 모르는듯 (존나 다행)
5천엔 짜리 한장이랑, 5백엔짜리 두개를 꺼내서 계산서 위에 올려놓음.
근데 나 진짜 내일 공항에서 선물사려고 아껴놓은 5천엔인데 이거 없으면 너무 아쉬울꺼같음
'이거 오천엔... 어머니 선물 사드릴 돈인데...' 라고 말함
그랬더니 파오후가 '음... 뭐 이정도면 된거 같네요. 나가셔도 됩니다.' 라고 함
...와 진짜 마음이 탁 놓이면서 오줌 개마려워짐 ㅋㅋ 근데 마음이 놓임과 동시에
좆같은 상황에 걸려서 기분이 개 더러운데 지금 당장 뭘 할수도 없고 이런 기색 보여봤자 좋은거 하나도 없을거같고
잘못하면 다칠거 같아서 너무 무서워서 벌벌 떨리고
그래서 두말할것도 없이 짐 챙겨서 바로 나가려고 함
근데 파오후가 죳또, 하면서 나가려는 내 어깨를 잡더니
'음'
하면서 나한테 5천엔을 돌려주는데 이 순간만큼은
눈물이 찔끔 하고 자지에서 시발 쿠퍼액이 찌릿 하면서 파오후가 존나 선해보이고 꼬추라도 빨수 있을거같았음 진심
와 진짜 너무 고마워서 '히이익- 아리가또고자이마스!!! 아리가또고자이마스!!! 혼또니!!!' 연발하면서
굽신굽신하면서 가게에서 황급히 나왔음.
그래서 친구들이랑 만나기로 한 장소에서 혼자 있는데.
정말 너무 무섭고 너무 화도 나고 거리에 삐끼들이 아까는 좆밥같았는데 지금은 존나 무서워 보이고
가부키쵸가 걍 명동같다고 생각했는데 지금은 진짜 승냥이 소굴같아서 여기 있는것 자체가 너무 무서웠음
근데 애들 스트립빠는 40분 있다가 끝나지.......... 그래서 40분동안 혼자 페미리마트 앞에서 커피 하나 사서 줄담배를 7개를 폈음
너무 멘탈이 무너질거 같아서 친구들한테 전화해서 나가자고 하려고 전화했는데
얘들은 걍 싱글벙글임 야 왜 지금 나오라고 하냐 ㅋㅋ 존나 봊이 벌렁벌렁에 난리났어 ㅋㅋㅋ 이러고 있음
그런 애들한테 나 멘붕왔다고 나오라 하기도 미안함 그래서 걍 약속시간까지 있었음
아까 만난 삐기들이 저 멀리 지나가길래 황급히 시선을 돌린적도 있었고
파오후가 저 멀리 지나가면서 이쪽을 보는거 같아서 개 쫄아서 전화하는척 하기도 했었음...
여튼 그래서 애들 만나자 마자 야... 제발 여기 나가자 나 못있겠다... 해서 가부키쵸를 나옴
나와서 애들이 스트립빠에서 뭐뭐 했네 개좋았네 ㅎㅎ 하는데
아까 왜 전화했냐고 하길래 이 일을 쭉 말했음.
오늘의 교훈 : 좆대가리 잘못놀리다가 좆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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